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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를 내면서
Ⅰ. 서문 Ⅱ. 동맹 시대의 ‘Bund’ 1. 어휘사語彙史 및 용어사用語史 관련 설명 2. ‘Bund’ 표현이 사용된 역사적 초기 상황 3. 황제의 군주권 아래 신분별로 차별화된 동맹의 자유 4. ‘연합Einung’ ‘연맹Bundnis’ ‘연방Bund’의 정치적 의미론에 대하여 a ─ 통시적 이론 b ─ 신분상의 강조점 형성 5. 제도적 특징 Ⅲ. 종교개혁과 프랑스혁명 사이의 ‘Bund(동맹)’와 ‘Bundnis(연맹)’ 1. 신학에 의해 확장되고 사회개혁의 의미가 부가된 동맹 개념 a ─ 루터의 성서 번역 b ─ 사회혁명적 동맹 개념의 신학적 각인 c ─ 루터와 슈말칼덴 집행부 2. ‘Bund’에서 ‘Bundnis’로 a ─ 카를 5세의 제국동맹안 b ─ 종파적 투쟁 동맹에서 영방국가의 동맹법으로 c ─ 제국법과 국제법 사이의 특수동맹의 시대: 관구들의 연합 d ─ 의미론적 회고 및 18세기 어학 사전 3. 근대 초기 연방국가론의 이론적 접근 Ⅳ. 역사철학적 관점에서 사회정치적 조직의 핵심 개념인 ‘Bund’ 1. 초국가적 동맹 개념, 칸트의 국제연맹 2. 종교적 기대 개념에서 사회적 조직 개념으로 3. ‘국가연합’에서 ‘연방국가’로(1806~1871) a ─ 라인동맹 b ─ 독일연방 1815 c ─ 관세동맹 d ─ 연방과 제국(1848~1871) Ⅴ. 전망 옮긴이의 글 읽어두기: 주석에 사용된 독어 약어 설명 참고문헌 주석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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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인간들의 결합’에서 ‘국가의 통합’으로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에 따르면, 동맹이란 원래 인간들이 모이고 결합하는 존재 방식 일반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 말이었다. 예컨대, 가문과 가문의 결합인 결혼은 일종의 혼인 동맹이었고, 농민들의 동맹은 귀족들에 대항하는 계급적 저항의 색채를 강하게 띠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결합을 의미하는 단어였던 까닭에, 동맹은 심지어 인간 세계를 넘어선 기독교 신과의 유대를 의미하는 종교적 성격까지도 지닌 단어였다. 그러나 이처럼 다양한 인간 결사와 결합의 차원들이 차츰 정치와 국가라는 길로 좁혀지는 새로운 문턱으로 들어섰던 것은 대략 18세기 후반으로 보인다. 작은 지방국가들의 분권적 전통이 강했던 독일 지역에서 이제 동맹이라는 단어는 통합의 최대치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를 두고, 생각이 서로 달랐던 정치 세력들이 첨예하게 경쟁하는 현장이 된다. 지방 국가들의 느슨한 결합인 ‘국가연합’의 길로 가야 할 것인가? 좀 더 중앙집권화된 ‘연방국가’가 해답일까. 아니면, 하나의 통일된 ‘민족국가’를 최고의 목표로 설정해야 할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철학자 칸트의 경우, 전쟁 없는 영구 평화의 세계를 꿈꾸며 민족국가를 넘어서, 전 세계 국가들의 거대 동맹인 ‘국제연맹’을 구상하기도 했다. 지금·여기의 우리에게 통합 관련 지적 자극과 영감 제공 독일의 정치적 미래를 둘러싸며 경합했던 단어 ‘동맹’의 의미는 지금·여기의 우리에게도 통합에 관한 지적 자극과 영감을 제공한다. 2000년 남과 북이 합의한 6·15선언에서 바로 그러했듯이, 남과 북은 각각의 주권을 유지한 채로 느슨하게 통합된 국가연합의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이 길을 따라가는 긴 여정에서 오랫동안 염원했던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동체, 그리고 나아가 민족의 통일까지도 자연스레 꿈꿔 볼 수 있지 않을까. 동맹의 의미를 둘러싼 새로운 논의와 상상력이 절실한 이즈음 우리에게도 참조가 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