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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번역서를 내면서

Ⅰ. 서론

Ⅱ. ‘해방’의 의미 확장 단계들
1. 로마법적인 전통
2. 초기 근대의 법 외적인 영역에서 재귀적인 단어 사용의 대두
3. 프랑스혁명기에 이루어진 해방 개념의 시간화와 정치화
4. 1830년경 이후의 해방이라는 표어의 형성과 기능
5. 1840년경 해방 개념의 역사철학적인 응축

Ⅲ. 18세기 이후 집단 및 계층에 특유한 적용 영역들
1. 천주교인들의 해방
2. 유대인 해방
3. 여성해방과 육체의 해방
4. 노동과 노동자들의 해방
5. 노예들의 해방

Ⅳ. 전망

읽어두기: 주석에 사용된 독어 약어 설명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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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카를 마르틴 그라스 외
카를 마르틴 그라스Karl Martin Grass(1937~)
하이델베르크와 뮌헨에서 역사학, 고전 어학, 철학, 정치학을 공부하고, 1966년에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8~69년에는 카이저스라우턴과 라인란트-펠츠 란다우에 있는 교육대학에서 연구조교Wissenschaftlicher Assistent로서 활동했다. 그 후 정치학 분야로 관심을 돌렸으며, 1970년대부터 80년대에는 직접 정치적 조력자 및 정치가로서 활동했다. 지금까지 독일의 역사학자이자 정치가로 활동하고 있다.

라인하르트 코젤렉Reinhart Koselleck(1923~2006)
1954년에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영국의 브리스톨 대학, 하이델베르크 대학, 보훔 대학을 거쳐 1973년 빌레펠트Bielefeld 대학에 정식 교수로 임명되었다. 역사학 이론, 개념사, 사회사 등 여러 영역에 걸쳐 지대한 업적을 낸 20세기 독일 역사학계의 거목이다.
편자 : 오토 브루너 외
오토 브루너Otto Brunner(1898~1982)
오스트리아 역사학자. 베르너 콘체와 함께 ‘근대 사회사 연구회Arbeitskreis fur moderne Sozialgeschichte’를 조직했다.
주요 저서로 《향촌과 지배Land und Herrschaft》(1939), 《사회사로의 새로운 길Neue Wege der Sozialgeschichte》(1956), 《중세기의 유럽 사회사Sozialgeschichte Europas im Mittelalter》(1978) 등이 있다. 특히 베르너 콘체, 라인하르트 코젤렉과 함께 펴낸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원제는 《역사적 기본개념, 독일 정치·사회 언어 역사사전Geschichtliche Grundbegriffe. Historisches Lexikon zur politisch-sozialen Sprache in Deutschland》)은 가장 주요한 업적으로 꼽힌다.

베르너 콘체Werner Conze(1910~1986)
독일 역사학자. 1950~60년대까지만 해도 역사학의 방법론은 정치사에 편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콘체는 산업화 이후 전개되는 역사적 과정에 경제시스템, 인구발전, 소득분배와 같은 사회적 요인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회사Sozialgeschichte를 주장함으로써 독일 학계에 주목을 끌었다.
주요 저서로 《농민해방과 도시질서Bauernbefreiung und Stadteordnung》(1956), 《독일 민족. 역사의 결과Die Deutsche Nation. Ergebnis der Geschichte》(1963) 등이 있다. 특히 오토 브루너, 라인하르트 코젤렉과 함께 펴낸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원제는 《역사적 기본개념, 독일 정치·사회 언어 역사사전Geschichtliche Grundbegriffe. Historisches Lexikon zur politisch-sozialen Sprache in Deutschland》)은 가장 주요한 업적으로 꼽힌다.

라인하르트 코젤렉 Reinhart Koselleck(1923~2006)
‘위대한 아웃사이더’, ‘18세기 철학자’, ‘홀로 서면서도 여러 경계에 걸친 인물’. 개념사 사전의 선구자 코젤렉을 달리 부르는 이름들이다. 그렇듯 그는 유럽 근대사 연구에서 빼어난 업적을 쌓았지만 스스로 ‘역사가 동업조합’의 울타리에 들지 않았다. 그는 늘 언어와 사실, 주관과 객체 사이의 중간지점에 서서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의 한계를 직시했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그의 이력은 역사학을 전공하면서도 철학과 정치이론에 더 많이 기울었던 하이델베르크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오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카를 뢰비트,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마르틴 하이데거, 카를 슈미트 등이 청년 코젤렉을 키운 이론가들이다. 시간운동의 역사철학, 번역의 해석학, 정치적 인류학이 이들로부터 흘러나와 코젤렉의 개념사 이론에 녹아들었다.
그렇지만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의 골격을 이룬 ‘경험공간’과 ‘기대지평’은 그의 독창적인 인식체계다. 그 줄기에서 그는 사회적, 정치적 변화의 지표이면서 그 요소가 되는 개념의 세계를 발굴했다. “‘근대’라는 위기의 시대에 수많은 ‘투쟁개념들’이, 다가오는 역사적 운동을 이념적으로 선취하면서 실천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명제가 역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것이다.
그는 그렇게 객관주의와 주관주의 사이의 해묵은 경계선에서 홀로 서면서 《비판과 위기Kritik und Krise》(1959), 《개혁과 혁명 사이의 프로이센Preußen zwischen Reform und Revolution》(1967), 《지나간 미래Vergangene Zukunft》(1979), 《시간의 층위Zeitschichten》(2000), 《개념사Begriffsgeschichten》(2006) 등의 저술을 남겼다.

기획 :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한림과학원은 1990년 1월, 한림대학교의 설립자인 고故 윤덕선 박사가 국내의 저명한 원로 교수들을 연구원으로 초빙해 설립한 학술연구소로서, 그동안 인문·사회·자연과학을 아우르는 종합 학술사업과 연구에 주력해왔다.
특히 한림과학원은 2005년부터 ‘한국 인문·사회과학 기본개념의 역사·철학사전’ 편찬 사업을 시작하여 2007년 인문한국(HK) ‘동아시아 기본개념의 상호소통 사업’으로 확장했다. 근대 초 동아시아의 개념 충돌 양상을 성찰하여 오늘날 상생의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을 위한 소통적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한림과학원은 동아시아 개념소통 관련 기초연구의 축적, 개념사 총서 및 이론서·번역서 발간, 다양한 국내외 학술행사 개최, 국내외 학술교류협력 사업 추진,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다방면에서 선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번역서 출간은 이 사업의 일환이다. 한림과학원은 우수한 외국의 연구성과, 특히 개념사 연구의 표본적 모델로 평가되는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의 주요 항목을 번역·소개함으로써 유럽 개념사 연구 성과를 정확하게 이해하며, 나아가 동아시아 개념 연구방법론을 개발하고 국내 개념사 연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이 책의 위상이나 대표성 등에 비추어, 다른 항목에 관한 후속 번역 사업도 계획 중이다.
역자 : 조종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와 동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인츠대학과 본대학에서 철학을 수학했으며, 베를린-훔볼트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 연구교수, 동덕여자대학교 지식융합연구소 학술연구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헤겔 모순개념의 객관성과 구조〉, 〈플라톤의 관여의 변증법과 헤겔의 모순의 변증법〉, 〈자기의식의 가능성: 칸트와 헤겔을 중심으로〉, 〈헤겔과 레비나스의 타자성 개념 비교〉 등 다수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206g | 148*210*10mm
ISBN13
9791156120247

출판사 리뷰

해방 개념, 이렇게 변화되어왔다

초기의 ‘해방’, 가장이 자신의 아이를 부권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는 법률적인 행위

‘해방Emanzipation’은 예전에는 로마법의 전문 용어였으며, 그것은 부권父權으로부터 민법상 보장되는 자립적 지위, 즉 ‘부권 면제’로의 이행을 의미했다. 말하자면 그것은 로마 공화정에서 한 가족의 가장이 자신의 아이를 부권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는 법률적인 행위를 나타내는 용어이며, 이 법률적인 행위를 통해 아이는 민법상 의미에서 자율적인 인간이 되었다.
해방의 외적인 형태는 기원전 450년경의 12동판법의 한 조항, 즉 ‘아버지가 아들을 세 번 판다면,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데 의거한다. 로마 제정 시대 이후에는 이러한 법률적인 행위는 간소화되고, 번거롭고 상징적인 조항은 점차적으로 폐기되었다.

해방의 의미 확장, ‘자기 해방’으로
이 단어의 의미 확장은 근대 세계로의 이행과 더불어 진행되고, 점차로 그것의 재귀적인 사용을 통해서 ‘자기 해방’으로 의미가 전도된다. 해방은 처음에는 도덕-신학적이고 사회적인 의미만을 가졌었다. 그래서 그것은 부정적이고 경멸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에 상응해서 그것은 계몽 과정에 부속된 수많은 의미들을 획득하고, 점차 법률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반신분제적인 개념’으로 전환되고, 그 후 각 집단 및 계층들, 예를 들면 아일랜드의 천주교인, 유대인, 여성, 노동자, 노예, 농민, 더 나아가 식민지 등에 특유한 모든 법률적인 차이의 폐지를, 예를 들면 자유와 평등, 동등한 권리 또는 독립을 요구하는 ‘정치적인 개념’으로 나타난다.

해방, ‘역사’의 과정 및 목표 개념이 되다
또한 해방은 ‘역사’의 과정 및 목표 개념으로 된다. 그것은 역사철학적인 가치를 획득하고, 인간의 자연적인 성장과정과 결부된 개개의 로마법적인 법률행위는 점차로 지양된다. 그 결과 해방은 점차로 법률적, 사회적, 정치적 또는 경제적 종속 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과정으로 시간화되고, 보다 정치화된다.
또한 그것은 모든 종속 관계가 해소되고 어떠한 지배 관계도 없는 자유의 왕국을 목표로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해방은 단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근대의 해방 투쟁의 지표로서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 동시에 해방을 목표로 하는 언어와 언어정치의 유효한 요소가 된다.
대략 1830년 이후부터 이 표현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표어가 되었고, 1840년 이후에는 역사철학적인 가치를 확고히 한다. 그래서 해방은 모든 종속관계로부터의 자유로워지는 운동 과정 및 목표 개념으로 격상된다.


해방 개념, 자기의식의 변화와 역사적인 변혁 과정을 포괄하다

그 이후로 해방은 정치적인 자기의식의 변화뿐만 아니라 이 변화에 상응하는 역사적인 변혁 과정을 포괄하게 된다. 물론 그것은 유토피아적인 내용들도 포함한다. 그래서 모든 종류의 해방은 이른바 종속관계로 점철된 지금까지의 모든 역사의 종말을 목표로 하든지, 아니면 해방되어야 하는 종속 관계가 존재하는 동안에는 논리적으로 존속할 수밖에 없는 해방 과정을 포함하게 된다.
현재에도 여전히 ‘해방’에 따르는 많은 부담 요인들이 남아 있다. 하지만 세계에는 해방을 요청하는 많은 문제들, 예를 들면 미국의 흑인 문제, 이전 식민지들의 정치적인 상황, 노동계급의 상태와 지위, 여성의 평등 및 법률상의 동등한 권리 요구, 성性의 해방 등,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첫걸음은 바로 ‘해방’의 역사를 살피는 일이 아닐까. ‘해방’의 역사 고찰은 분명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우리에게 던져줄 것이다. ‘해방’ 개념의 변천 과정을 살피는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점에서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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