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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행사
□ 축간사 □ 일러두기 제1부 운영전 I. 〈운영전〉 해제 II. 〈운영전〉 현대어역 III.〈운영전〉 원문 제2부 박응교전 I. 〈박응교전〉 해제 II. 〈박응교전〉 현대어역 Ⅲ.〈박응교전〉 원문 |
鄭炳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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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순 소장 필사본 고소설 100선〉 소개
우리나라 고소설의 대부분은 필사본 형태로 전한다. 한지韓紙에 필사자가 개성 있는 독특한 흘림체 붓글씨로 썼기 때문에 필사본이라 한다. 필사본 고소설을 현대어로 번역하는 작업은 쉽지가 않다. 필사본 고소설 대부분이 붓으로 흘려 쓴 글자인데다 띄어쓰기가 없고, 오자誤字와 탈자脫字가 많으며, 보존과 관리 부실로 인해 온전하게 전승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사라진 옛말은 물론이고, 필사자 거주지역의 방언이 뒤섞여 있고, 고사성어나 유학의 경전 용어와 고도의 소양이 담긴 한자어가 고어체로 적혀 있어서, 전공자조차도 난감할 때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소장자이자 역주자 대표인 김광순 교수는 고전적 가치가 있는 고소설을 엄선하고 유능한 집필진을 꾸려 고소설 번역 사업에 적극적으로 헌신하고 있다. 김광순 교수는 대학 강단에서 40년 동안 강의하면서 고소설을 수집해 왔다. 고소설이 있는 곳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어디든지 찾아가서 발품을 팔았고, 마침내 474종의 고소설을 수집할 수 있게 되었다. 필사본 고소설이 소중하다고 하여 내어놓기를 주저할 때는 그 자리에서 필사筆寫하거나 복사를 하고 소장자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벽지나 휴지의 재료가 되어 소실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김광순 교수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에는 고소설로서 문학적 수준이 높은 작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고 이들 중에는 학계에도 알려지지 않은 유일본과 희귀본도 있다. 김광순 소장 474종을 연구원들이 검토하여 100종을 선택하였으니, 이를 〈김광순 소장 필사본 고소설 100선〉이라 이름 한 것이다. 필사본 고소설은 우리가 문화민족이었다는 증거이며 보고寶庫로서 우리 조상이 물려준 고유의 문화유산이다. 우리 고전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김광순 소장 필사본 고소설 100선〉을 즐겨 읽고 음미해 주기 바란다. 〈雲英傳〉은 운영과 김진사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그 비극의 출발은 운영의 신분이 궁녀라는 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궁녀는 온전한 인격체가 아니라 주군主君의 소유물로 여겨졌기 때문에 남녀의 애정 같은 인간의 본능마저 자연스럽게 표출하기가 쉽지 않았다. 오히려 궁녀들에게 애정은 금기시해야 할 감정으로 치부되었다. 운영은 수성궁이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김진사를 만나 인간의 본능적 욕구로서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분투한 인물이다. 김진사와 일시적으로 애정을 나누지만 완전한 결합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강고한 중세적 질서가 이들의 완전한 결합을 용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세계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운영은 자결이라는 극단적 행동을 결행하였다. 자신의 애정을 가로막는 세계의 횡포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며, 죽어서라도 애정을 고수하겠다는 의지의 역설적 행동이라 할 수 있다. - 『운영전』 해제 중에서 〈박응교전朴應敎傳〉은 박태보朴泰輔의 충절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그는 인현왕후 폐위에 반대하여 올린 상소를 국가의 공론이라 하였다.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올린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인현왕후의 폐위 문제를 인륜의 관점에서 접근하여 왕후를 지키는 것이 결국 왕을 위한 신하의 도리라는 점을 역설하였다. 신하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그는 뼈가 부서지고 살이 타는 모진 형벌에도 굴하지 않고 정신을 다잡으며 왕을 향한 충간忠諫을 그치지 않았던 것이다. - 『박응교전』 해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