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金龍澤
김용택의 다른 상품
|
어느날 학교가는길에 나는 목이 말랐다. 목이 말라 샘이 있는곳으로 부산하게 가고있는데 꼭 누군가 내뒤에서 자꾸 부르는것 같고 옷깃을 잡는것도 같았다. 나는 되돌아갔다. 되돌아가 가만히 그물소리나는 나뭇잎을 헤쳤다. 아 거기 보라색 산수국꽃이 피어 있었고 나는 그 꽃에 반해 버리고 말았다 아, 니가 날 불렀구나 나를 불렀어 나는 가만히 산수국꽃을 보다가 작은 돌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손으로 받아 먹었다 그리고 늘 거기만 지나가면 꼭 누군가 나를 가만히 부르는것 같았다. 그 예쁜 산수국꽃, 지금도 눈에 선한 그 산수국꽃.
--- p.104(2권) |
|
아버님은 또 소를 잘키우셨다. 소도 아무 소나 키우지 않으셨다. 순창 장이나 임실 장에 나가셔서 가장 좋은 소를 제일 비싼 값을 주고 사오셨다. 사람들은 그럴 때마다 '규팔이 돈지랄 소지랄' 한다고 비웃었지만 아버님은 코방귀도 뀌지 않으셨다. 아버님은 아무리 멀더라도 가장 좋은 장소에서 가장 좋은 풀을 베어다가 여름이고 겨울이고 가리지 않고 쇠죽을 끓여 주었다.
어찌나 소를 귀하게 여기셨던지 소 몸에는 쇠똥 하나 묻히지 않으셨다. 아버님에게 끌려온 소들은 몇 달이 안 가서 금방 살이 붙고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50여 마리쯤 되는 동네 강변 소 중에서 가장 '빛나는' 소는 틀림없이 우리 집 소였다. 아버님을 소를 사람과 똑같이 키웠다. --- p. 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