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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사는 홀덴은 여느 개와 마찬가지로 함께 사는 사람, 즉, 반려인이 하나 있었어요. 홀덴과 같이 반려인이 있는 개들은 어딜 갈 때면 줄을 사용하여 반려인을 뒤에 데리고 다녔어요. 데이지도 포근하게 껴안아 줄 사람을 하나 갖고 싶었지요. 데이지 눈에는 사람이 너무 귀엽게 보였거든요. 데이지는 사람이 아주 멋진 놀이 상대가 되어 줄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아빠 개 슈트로인은 반려인을 하나 데려오는 걸 허락해 주지 않았어요. 엘비스는 아빠의 반대에 대해 아무런 불평이 없었어요. 왜냐하면 엘비스는 반려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 p.7~8 데이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두 사람을 향해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 보았어요. 한 사람에게서는 라벤더 향이 났어요. 라벤더가 아니라 분명히 사람인데, 이상하게도 라벤더 향이 났어요. 다른 사람에게서는 장미와 아몬드 향이 났어요. 장미도 아니고 아몬드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장미와 아몬드 향이 났답니다. 겉이랑 속이 이렇게 다르다니! “싫어, 저 둘은 내 맘에 안 들어.” 데이지가 말했어요. 바로 그때 ‘수컷-사람’의 냄새가 났어요. 데이지와 치코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어요. 그 사람은 빠른 속도로 달려왔어요. 냄새도 좋았어요. 라벤더 향도, 장미 향도, 아몬드 향도 나지 않고, 사람 냄새가 났어요. 아주 간단하고, 아주 분명하게, 사람 냄새가 났어요. 움직이는 모습도 아주 멋졌어요. 깃털이 달린 것처럼 사뿐사뿐 걸었어요. 얼굴과 앞다리와 뒷다리에 털도 조금 나 있었고요. --- p.64~65 “그래요, 그래요. 하지만 아빠 말대로 우리가 그 사람에게 확신을 심어 줘야 해요! 그 사람의 마음을 열기 위해 애써야 해요. 엄마 말씀에 따르면 오스카가 옥수수밭과 양들을 지키는 이유는 오스카의 반려인이 그걸 좋아하기 때문이래요. 꼬맹이 개 홀덴이 항상 공을 물어 오는 이유도 홀덴의 반려인이 그걸 좋아하기 때문이고요. 다만 우리가 함께 살고 싶어 하는 바나노는 우리가 선물로 가져간 것들을 좋아하지 않았던 거고요.” “그렇다면 우리가 마음에 두고 있는 바나노는 도대체 뭘 좋아할까?” --- p.130~131 “이것 좀 보세요! 이제 바나노가 나랑 제대로 놀아요!” 데이지가 환호성을 질렀어요. 데이지는 자신의 반려인 후보 바나노 앞에 ‘발굽’을 놓아두었어요. 그러자 바나노가 빙그레 웃으며 데이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그러고 나서 바나노는 ‘발굽’을 빈터를 향해 던졌어요. 데이지는 쏜살같이 달려가 이빨 자국이 나 있는 ‘발굽’을 바나노에게 다시 가져다주었어요.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어요! 그 사람은 데이지를 위해 바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어요. 그러자 엄청나게 맛있는 냄새가 났어요. 멀리 떨어져 있는 슈트로인도 그 맛있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어요. 그 사람은 주머니에서 꺼낸 것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데이지를 향해 내밀었어요. 그리고 데이지는 그 맛있는 먹이를 날름 입에 집어넣고 쩝쩝거리며 먹었답니다. --- p.1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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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본래 저는 인종 차별주의자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누가 어디에서 태어났고 어디에서 자랐는지, 피부색과 신발 사이즈, 코의 모양이 어떠한지, 어떤 풍속과 관습을 지니고 있는지 등이 왜 우리 사회에서 그토록 중요한 역할을 해야만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만일 우리 사람들을 아주 멀리 떨어져서 바라본다면, 예컨대 외계인이나 개의 시각에서 사람들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저마다 서로 다른 존재일 뿐입니다. 물론 개들도 마찬가지지요. 그렇다면, 누구나 자신이 보금자리를 튼 곳에서 살 권리가 있지 않을까요? 덧붙여 말하자면, 저희 아이들이 너무나도 반려견을 키우고 싶어 했습니다. 저는 반대였고요. 지금 저희 가족은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 친구가 저희 집에 왔을 때는 이미 이 책이 출간되고 난 후였지요. 그 친구는 동물보호소에서 지내던 떠돌이 개였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말이지요. 저는 저희 가족의 반려견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저희 반려견은 제 조깅화를 좋아하고요. - 크리스티안 틸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