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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비고츠키의 생애와 언어 심리학 이론·이병훈
저자 서문 제1장 문제와 연구 방법 제2장 피아제 이론에서 아동의 언어와 사고에 대한 문제: 비판적 연구 1. 피아제의 심리학 이론 2. 자폐적 사고 3. 아동의 자기중심성의 근거 4. 자기중심적 언어와 자기중심적 사고 5. 자기중심적 언어와 내적 언어의 발달 6. 피아제의 자기중심성 이론 7. 피아제의 철학 비판 8. 유물론인가, 관념론인가 9. 결론 제3장 스턴의 학설에서 언어발달 문제 제4장 사고와 언어의 발생적 근원 1. 유인원의 사고와 언어 2. 아동의 사고와 언어의 발달 3. 내적 언어의 발생 4. 결론 제5장 개념발달에 관한 실험적 연구 1. 과거의 개념연구 방법 비판 2. 실험의 개요 3. 개념형성 과정의 본질적 계기 4. 개념발달의 첫 번째 단계 5. 개념발달의 두 번째 단계 6. 수집적 복합(收集的 複合) 7. 연쇄적 복합 8. 확산적 복합 9. 의사(擬似) 개념적 복합 10. 의사개념의 의의 11. 실험적 분석의 총괄 12. 아동이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 전이 13. 융즉과 복합적 사고 14. 언어학적 자료와의 비교 15. 농아 아동의 언어와 사고 16. 제3단계의 첫 번째 수준 17. 잠재적 개념 18. 개념의 발생 제6장 아동기의 과학적 개념발달 연구: 작업가설의 구성 1. 일상적 개념과 과학적 개념 2. 자각성의 발달 3. 발달과 교육의 관계 4. 과학적 개념과 일상적 개념의 비교 연구 5. 외국어의 학습과 모국어의 발달 6. 개념의 일반성과 일반화의 구조 7. 과학적 개념의 체계성과 일상적 개념의 비체계성 8. 결론 제7장 생각과 말 1. 사고와 언어에 관한 여러 학설의 방법론 비판 2. 언어의 의미적 측면과 음성적 측면의 모순적 통일 3. 내적 언어와 자기중심적 언어 4. 내적 언어의 구문법 5. 내적 언어의 구조적 특징 6. 생각과 말 7. 결론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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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츠키 심리학 이론의 특징은 예술, 철학, 미학, 언어학, 교육학 등의 문제를 심리학의 주요 연구주제로 삼았다는 데 있다. 가령, 『예술 심리학』에서 비고츠키가 제기하는 본질적인 질문은 미학적 반응이란 심리적으로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이를 해명하기 위해서 그는 먼저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의 이론을 받아들이지만, 곧 이를 넘어서 예술작품의 기능적 측면에 관한 사회-심리학적 해명에 관심을 기울인다. 다시 말해서 예술작품을 설명하는 데 그것의 구조적 측면에 대한 객관적인 해명만으로는 부족하며 그것의 구조적 조직화가 어떤 해석적 효과를, 어떤 미학적 반응을 낳는지에 대한 해명이, 즉 예술작품의 구조와 대응하는 사회-심리학적 측면에 대한 해명이 더 본질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미학적 반응의 기원과 형성방식에 대한 발생적·역사적 고찰이다. 비고츠키가 『예술 심리학』에서 제시한 이러한 이론적· 방법론적 문제들은 이후 그의 심리학 연구 전체에서 일반화된 형태의 문제의식들로 나타난다.
---p.7 의식은 하나의 통일체를 이루고 있고, 의식의 각각의 기능은 그 활동에서 상호 불가분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생각은 현대 심리학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심리학에서 의식의 통일성과 개별적인 기능들 사이의 연관은 보통 연구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가정으로 받아들여졌다. 더욱이 의식의 기능적 통일성을 가정하면서 심리학은 논의의 여지가 없는 이러한 가정과 더불어 그 연구의 기초에 모든 사람이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명료하게 정식화되어 있지 않은 완전히 잘못된 가정을 설정했다. 즉 의식의 기능들 사이의 연관이 불변적이라고 인정하는 가정을 설정하고, 지각은 주의와, 기억은 지각과, 생각은 기억과 항상 동일한 방법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가정했다. 따라서 기능들 사이의 연관은 공통의 승수(乘數)로서 괄호 밖으로 뺄 수 있으며, 그래서 괄호 안에 남아 있는 개개의 고립된 기능들을 연구할 때는 산정할 필요가 없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앞서 말했듯이, 이런 까닭에 상호 연관의 문제는 현대 심리학의 문제 가운데서도 가장 연구가 안 된 분야로 남아 있다. 이것은 사고와 언어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문제에 대한 연구사를 살펴본다면 생각과 말의 관계에 대한 문제의 핵심은 연구자의 관심에서 언제나 벗어나 있었고, 문제의 핵심은 항상 다른 곳에 가 있었으며 다른 문제로 바뀌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p.34 말에서 소리와 의미는 결코 내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기호 속에 통합된 이 두 요소는 현대 언어학의 가장 유명한 대표자 한 사람이 말하듯이, 완전히 별개의 삶을 살고 있다. 따라서 그 같은 견해에서는 언어의 음성학적 측면과 의미론적 측면을 별개로 연구하는 데서 가장 비참한 결과밖에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소리가 생각에서 분리되면 그것의 모든 특성, 즉 소리를 인간 언어의 소리로 만들고 자연에 존재하는 나머지 소리들의 왕국에서 그것을 구별하게 만들어 줄 그러한 특성들을 상실해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이 무의미해진 소리 속에서 단지 물리적·심리적 특질만을, 즉 이 소리에만 고유한 게 아니라 자연에 존재하는 나머지 모든 소리에서도 공통된 특질을 연구하게 되었고, 결국 그 같은 연구로는 왜 여러 물리적·심리적 특질을 지닌 소리가 인간 언어의 소리이고 그것을 그처럼 만드는지 우리에게 설명할 수 없었다. 이와 똑같이 의미를 말의 소리 측면에서 떼어버리면 순수한 표상으로, 순수한 사고 행위로 되어버릴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은 별개로, 자신의 물질적 전달자와 상관없이 존재하고 발전하는 개념으로 연구하게 되었다. 고전적 의미론과 음성학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 소리와 의미의 괴리, 말을 개별 요소로 분해한 것에 상당히 기인한다. ---p.40 의사소통에서 말은 주로 언어의 단순한 외적 측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소리 자체가 임의의 경험, 정신생활의 임의의 내용과 연합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이 내용과 체험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알릴 수 있다고 가정되었다. 하지만 의사소통의 문제, 아동기에서 이해 과정과 이 과정의 발전에 대한 더욱 면밀한 연구로 연구자들은 완전히 다른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기호 없이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것과 똑같이 의미가 없어도 의사소통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어떤 체험이나 의식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전달되는 내용을 일정한 종류와 무리의 현상과 관련 짓는 것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그리고 이것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듯이, 반드시 일반화가 필요하다. 이처럼 의사소통은 일반화와 언어적 의미의 발달을 전제로 한다. 다시 말해서 일반화는 의사소통의 발달 속에서 가능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인간에게 고유한 고차적 형식인 심리적 의사소통은 인간이 사고에 따라 현실을 일반화하여 반영하는 것으로만 가능하다. ---p.45 아동의 사고를 질적인 문제로 새롭게 제기한 피아제는 이전까지 지배적이었던 경향에 반대하여 아동 사고의 긍정적인 특성 문제를 언급할 수 있게 되었다. 전통 심리학에서 아동의 사고는 성인의 사고와는 질적으로 다르며, 손상·부족·결함 등의 부정적인 특성을 지닌 것으로 간주된 데 반해, 피아제는 아동 사고의 질적인 특수성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밝혀내려고 노력했다. 이전까지는 주로 아동에게는 무엇이 부족한가, 성인과 비교해서 무엇이 모자라는가 하는 부분에만 관심을 집중했다. 그래서 아동 사고의 특성을 추상적인 사고, 개념의 형성, 추론의 관계와 추리 등을 할 수 없는 것으로 규정했다. ---p.55 피아제는 “‘자아’에게는 만족이 유일한 원동력이기 때문에 자폐성은 현실에 적응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이 정신분석의 공로 중 하나다. 자폐적 생각의 유일한 기능은 자폐적 사고가 ‘자아’에 적합하도록 현실을 변형하고, 만족이 필요와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논리적인 필연성을 가지고서, 만족과 욕구를 현실에 대한 적응에서 분리하면서, 그리고 이들을 형이상학적인 최고 기반에 포함시키면서, 피아제는 다른 유형의 사고(현실적 사고)를 현실적 욕구, 관심, 욕망과 완전히 분리된 사고이자 순수한 사고로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 적응 없는 욕구들은 없고, 적응과 욕구가 분리되거나 대립되지 않는 것과 같이 그러한 사고는 본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즉, 아동에게는 세상의 모든 것(욕구, 욕망, 관심)에서 분리된 순수한 진리를 추구하는 사고가 존재하지 않는다. ---p.107 사고와 언어에 대한 발생적 분석에서 우리가 직면하는 기본적 사실은 이들 과정 사이의 관계가 발달의 전체 시기에서 늘 일정하고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한다는 것이다. 사고와 언어 사이의 관계는 발달과정에서 양적·질적인 의미에서 변한다. 달리 말하면 언어와 사고의 발달은 평행적이지 않고 균일하지 않게 이루어진다. 그들의 발달 곡선은 여러 차례 모이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며, 서로 가로지르기도 하고, 어느 특정한 시기에는 같아져서 나란히 가기도 하며, 심지어 자신의 특정한 부분에서 한데 합쳐지다가 그 뒤에 다시 갈라져 다르게 발달하기도 한다. ---p.151 개체발생과 계통발생의 관계 문제를 어떻게 검토하는가 하는 것과 전혀 상관없이 우리는 새로운 실험적 연구들에 근거하여 아동 발달에서 지능과 언어의 발생적 뿌리와 경로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천명할 수 있었다. 일정한 지점까지 우리는 언어의 지능 이전 단계에서의 성숙과 그것과는 독립적인, 아동 지능의 언어 이전 단계에서의 성숙을 추적할 수 있다. 아동 언어발달을 깊이 천착한 슈테른이 주장하듯이 일정한 지점에서 사고와 언어의 발달 노선의 교차와 만남이 일어난다. 언어는 지능적으로 되고, 사고는 언어적으로 된다. 우리는 슈테른이 여기를 가리켜 아동의 위대한 발견이 이뤄지는 대목이라고 한 것을 보았다. ---p.192 언어 자체는 순수하게 연합적인 결합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기호와 전체 지적 조작의 구조 사이에 존재하는, 원칙적으로 상이하며 이른바 고차원적인 지적 과정에 특징적인 관계를 요구한다. 미개인의 심리와 사고에 대한 연구에 기초해서 추정할 수 있는 한에서 우리는 연합의 양적인 증대를 통해 저차원적인 형식에서 고차원적인 형식으로 발달한다고 손다이크가 기대했던 것과 같은 식으로 지능의 계통발생을 어떤 역사적 경우에도 발견하지 못했다. 유명한 쾰러와 여키스의 실험 이후에 지능의 생물학적 진화가 사고와 연합의 동일성을 확증한다고 기대하는 어떤 근거도 없다. ---p.224 초등학교 시절에 발달의 중심은 주의와 기억이 낮은 기능으로부터 자의적 주의와 논리적 기억이라는 고등 정신기능으로 이행한다. 우리가 자의적 주의에 대해서 말한 것처럼 자의적 기억에 대해서 말할 수 있고, 동등하게 논리적 기억에 대해서 말한 것처럼 논리적 주의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는 것을 매우 상세히 설명했다. 이것은 이 기능들의 지능화와 기능들의 지배가 동일한 과정, 즉 더 고차원적인 심리적 기능들로 이행하는 과정의 두 측면이라는 것에서 도출된다. 우리는 기능이 지능화됨에 따라 그 기능을 자유롭게 지배한다. 활동에서 어떤 기능의 자의성은 항상 자각의 이면이다. 기억이 취학 연령에서 지능화된다는 것은 자의적인 기억이 일어난다는 것과 완전히 동일하다. 주의가 취학 연령에서 자의적이라는 것은, 블론스키가 올바르게 지적하는 바와 같이, 주의는 점점 더 생각, 즉 지능에 의존한다는 것과 동일하다. ---p.335 문법 교육 문제는 교수법이나 심리학에서 복잡한 문제 가운데 하나다. 왜냐하면 문법은 아동에게 별로 필요하지도, 별로 유용하지도 않은 것처럼 보이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산수는 아동에게 새로운 능력을 갖게 해준다. 더하기나 나누기를 할 수 없었던 아동은 산수의 지식 덕에 더하기나 나누기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문법은 아동에게 어떤 새로운 지식도 주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아동은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이미 명사를 변화시킬 수 있고, 동사를 활용시킬 수 있다. 문법이 아동에게 어떤 새로운 것을 가르쳐주는가? 이러한 점들에 착안해 무문법 운동이 생겨났다. 문법은 아동의 언어 영역에 새로운 지식을 주지 않는 불필요한 것이므로, 학교 교육 과정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그러나 문법 교육을 분석한 결과 이는 구어 분석처럼 아동 사고의 발달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p.369 인위적 실험이 개념발달의 주요 단계를 모두 설명하는, 공동의 발생적 도식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아동의 실제 개념을 분석하여 우리는 그동안 덜 알려졌던 혼합, 복합, 전개념들의 속성을 연구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사고 영역들 속에 대상에 대한 다른 관계, 사고 속에서의 대상의 다른 이해 행위가 존재한다는 것, 다시 말해서, 개념의 성격을 특징짓는 두 가지 주요한 계기가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옮겨갈 때마다 자신의 차별성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분명히 할 수 있었다. 이로부터 이 같은 개념들의 본성과 그것들의 속성이 같지 않다는 사실이 도출된다. 대상에 대한 다른 관계로부터 다른 가능한 관계들, 사고 속에서 확립되는 대상 사이의 다른 관계들이 각각의 영역에서 도출되기 때문이다. 다른 이해 행위로부터 사고의 다른 관계들, 심리 활동의 다른 형태들이 도출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각각의 영역 내부에서 개념의 본성에 따라 규정되는, 자신들의 속성이 밝혀지고 있다. ① 대상이나 말의 의미에 대한 다른 관계, ② 다른 일반성 관계들, ③ 다른 가능한 활동 범위가 그 속성들이다. ---p.419 우리는 사고와 언어의 통일체를 가장 단순한 형태로 반영하는 이 단위를 말의 의미 속에서 찾아냈다. 우리가 위에서 설명하려고 했던 것처럼 말의 의미는 결코 언어 현상이나 사고 현상이라고 말할 수 없는, 두 과정이 더 이상 분해될 수 없는 통일체다. 의미가 없는 말은 말이 아니다. 그것은 공허한 기호일 뿐이다. 따라서 의미는 말 자체의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특성이다. 의미는 내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말 그 자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의미를 언어 현상이라고 보는 것은 정당하다. 그러나 우리가 모든 연구 과정에서 여러 번 확인한 것처럼 심리학적 측면에서 말의 의미는 일반화 또는 개념과 같다. 일반화와 말의 의미는 동의어다. 모든 일반화와 모든 개념의 형성은 가장 특수하고 진정하며 의심의 여지가 없는 생각 활동이다. 따라서 우리가 말의 의미를 사고의 현상으로 보는 것은 정당하다. ---p.452 말의 불안정성, 비항상성, 가변성과 그것의 변화에 대한 발견은 사고와 언어에 관한 모든 학설을 막다른 골목에서 탈출시킬 수 있는 중요하고 기본적인 발견이며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말의 의미는 불변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아동의 발달과정에서 변화한다. 그것은 생각의 기능화의 다양한 방법에 따라 변화한다. 그것은 정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동적인 형성물이다. 의미들의 가변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의미 자체의 본성이 올바로 규정되었을 때만 가능하다. 의미의 본성은 무엇보다도 모든 말에서 기본적이고 중심적인 것으로서 포함되어 있는 일반화 속에서 드러난다. 왜냐하면 모든 말은 이미 일반화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p.462 자기중심적 언어의 계수가 감소한다는 사실은 본질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내적 언어의 구조적 특성과 외적 언어의 기능적 분화는 성장과 함께 증대한다. 그러면 무엇이 감소하는가? 자기중심적 언어의 쇠퇴는 오직 이 언어의 한 가지 특성, 즉 그것의 발성과 음성만이 감소한다는 것 이외에 어떤 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에 근거하여 발성과 음성의 소멸이 자기중심적 언어 전체의 소멸과 동일하다고 결론지을수 있을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여기서는 자기중심적 언어의 구조적·기능적 특성의 발달이 완전히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 요인으로부터 완전히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자기중심적 언어의 계수가 감소한다는 사실이다. 자기중심적 언어의 한 가지 징후, 즉 음성화의 급속한 감소와 또 다른 징후인 구조적·기능적 분화의 증가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은 오직 외형적·환상적·외관상의 모순에 지나지 않는다. ---p.488 자기중심적 언어의 외적 표현의 소멸은 내적 언어의 기본적인 구조적 특성의 하나다. 그것은 마땅히 언어의 음성적 측면의 발전적 추상화로서, 자기중심적 언어의 소통적 언어로부터의 진보적 분화로서, 말을 발음하는 대신에 말을 사유하고 표상하는 능력으로서, 말 자체가 아니라 말의 형상을 조작하는 능력으로 보아야 한다. 바로 여기에 자기중심적 언어의 계수 감소라는 징후가 지니고 있는 긍정적 의미가 있다. 실제로 이 감소현상은 아주 특정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일정한 방향, 즉 자기중심적 언어의 기능적·구조적 특성의 발달이 이루어지는 방향, 내적 언어의 방향으로 진행된다. 내적 언어와 외적 언어의 근본적인 차이는 음성화의 유무다. ---p.490 내적 언어의 의미적 측면이 지니고 있는 이 모든 특징을 관찰자들은 모두 자기중심적 언어나 내적 언어의 불가해성이라고 이해했다. 만약 아동들의 술어가 무엇에 관계하는지 모르거나, 아동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무엇을 보는지 모른다면 아동의 자기중심적 진술을 이해하기 불가능하다. 왓슨은 내적 언어를 녹음기에 기록한다면 그것이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적 언어의 불가해성은 그것의 단축성과 마찬가지로 모든 연구자가 지적한 사실이지만, 아직 한 번도 분석된 적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분석을 통해서 내적 언어의 불가해성과 단축성이 다양한 요인의 산물이며, 극히 다양한 현상의 총체적 표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사실들, 즉 내적 언어의 독자적인 구문법, 음성적 측면의 축소, 특수한 의미론적 구조는 불가해성의 심리학적 본성을 이미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불가해성을 적건 많건 간에 직접적으로 규정하고 그 뒤에 숨어 있는 두 가지 계기에 대해 검토해보려고 한다. 첫째는 위에서 언급한 모든 계기의 필연적인 결과며, 내적 언어의 기능적 특징에서 직접적으로 나온 것이다. 자신의 기능상 이 언어는 소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이것은 완전히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외적 언어와 비교하여 완전히 다른 내적 조건에서 진행되는 언어다. 그러므로 이 언어가 불가해하다는 것이 놀라운 것이 아니라 내적 언어의 이해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운 것이다. 내적 언어의 불가해성을 규정하는 두 번째 계기는 의미적 구조의 독자성과 연관이 있다. 우리의 생각을 해명하기 위해서는 다시 내적 언어의 현상과 그와 유사한 외적 언어의 현상을 비교·대조할 필요가 있다. 톨스토이는 『유년시절』, 『소년시절』, 『청년시절』과 그 밖의 작품에서 동일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 사이에 어떻게 말의 조건적 의미와 서로 연관된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방언과 은어가 쉽게 발생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르체니예프 형제들은 자신들만의 방언을 가지고 있었다. 거리의 아동들도 그런 방언을 가지고 있다. 일정한 조건에서 말은 자신의 일상적 어의와 의미를 바꾸고, 그것이 발생하는 특별한 조건이 부여하는 특수한 의미를 획득한다. 그리고 내적 언어에서 그러한 내적 방언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내적 언어로 사용되는 모든 말은 미묘한 차이와 색다른 의미상의 뉘앙스를 획득하며, 서로 조립되고 합쳐져서 말의 새로운 의미로 바뀌게 된다. 실험은 내적 언어에서 말의 의미가 외적 언어로는 번역될 수 없는 관용구라는 사실을 항상 보여준다. 이것은 항상 모음 생략이나 암호와 같이 관용구들로 가득 찬 내적 언어의 차원에서만 이해할 수 있는 개인적 의미다. ---p.5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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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가 부여된 단어는 인간 의식의 소우주다!
우리는 연구를 통해서 사고의 문제보다 더 광범위하고 심오하며 거대한 문제, 즉 의식의 문제에 한층 밀접하게 접근하게 되었다. 우리의 연구는 시종일관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달의 이면과 같이 실험심리학에서 미개척지로 남아 있는 말의 다른 측면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우리는 대상, 현실에 대한 말의 관계를 연구하려고 했다. 우리는 감각에서 사고로 진행되는 변증법적 이행과정을 실험적으로 연구하고, 사고 속의 현실은 감각 속의 현실과는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했다. 그리고 말의 기본적인 특징은 현실의 일반적인 반영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으로 말의 본성이 지니고 있는 다음과 같은 측면, 즉 사고 자체의 경계를 넘어서 좀더 보편적 문제인 말과 의식의 영역에서만 완전히 이 문제를 연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만약 감각하는 의식과 사고하는 의식이 다른 방식으로 현실을 반영한다면, 그것은 다른 유형의 의식이다. 그러므로 사고와 언어는 인간 의식의 본성을 이해하는 열쇠다.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