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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 번

: 때론 아프게, 때론 불꽃같이

[ 제3판, 양장 ]
장영희 | 샘터 | 2021년 07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9건 | 판매지수 3,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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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398g | 142*195*18mm
ISBN13 9788946421851
ISBN10 894642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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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 꿀벌의 무지

1. 아프게 짝사랑하라
하필이면 | 약속 │ 두 번 살기 │ 눈물의 미학 │ ‘진짜’가 되는 길 │ 아프게 짝사랑하라 │ 장영희가 둘? │ 천국 유감 │ 은하수와 개미 마음 │ 이해의 계절 │ 사랑합니다

2. 막다른 골목
어느 거지의 변 │ A+ 마음 │ 나와 남 │ 연애편지 │ 선생님도 늙으셨네요 │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 │ 눈으로 들어오는 사랑 │ 막다른 골목 │ 눈먼 소년이 어떻게 돕는가?

3. 더 큰 세상으로
엄마의 눈물 │ 나의 목발 │ 못 줄 이유 │ 꿈 │ 실패 없는 시험 │ 겉과 속 │ 어느 가작 인생의 봄 │ 더 큰 세상으로 │ 소크라테스와 농부 박 씨 │ 톡톡 튀는 여자 마리아 │ 보통이 최고다

4.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
진정한 승리 │ 연주야! │ 이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한마디 │ 스무 살의 책 │ 미안합니다 │ 하느님의 필적 │ 걔, 바보지요? │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 │ 킹콩의 눈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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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제저녁 초등학교 2학년짜리 조카 아름이가 내게 던진 ‘하필이면’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길거리에서 귀여운 판다 곰 인형을 하나 사서 아름이에게 갖다 주자 아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런데 이모, 이걸 왜 하필이면 내게 주는데?” 하는 것이었다. 다른 형제나 사촌들도 많고, 암만 생각해도 특별히 자기가 받을 자격도 없는 듯한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는 아름이 나름대로의 고마움의 표시였다.
외국에서 살다 와 우리말이 아직 서투른 아름이가 ‘하필이면’이라는 말을 부적합하게 쓴 예였지만, 아름이처럼 ‘하필이면’을 좋은 상황에 갖다 붙이자, 나의 ‘하필이면’ 운명도 갑자기 찬란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누리는 많은 행복이 참으로 가당찮고 놀라운 것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 p.16~17 「하필이면」 중에서

짝사랑이야말로 성숙의 첩경이고 사랑 연습의 으뜸이다. 학문의 길도 어쩌면 외롭고 고달픈 짝사랑의 길이다. 안타깝게 두드리며 파헤쳐도 대답 없는 벽 앞에서 끝없는 좌절감을 느끼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는 자만이 마침내 그 벽을 허물고 좀 더 넓은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승리자가 된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이여, 당당하고 열정적으로 짝사랑하라. 사람을 사랑하고, 신을 사랑하고, 학문을 사랑하고, 진리를 사랑하고, 저 푸른 나무 저 높은 하늘을 사랑하고, 그대들이 몸담고 있는 일상을 열렬히 사랑하라.
--- p.47 「아프게 짝사랑하라」 중에서

‘사랑하다’와 ‘살다’라는 동사는 어원을 좇아 올라가면 결국 같은 말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영어에서도 ‘살다live’와 ‘사랑하다love’는 철자 하나 차이일 뿐이다. 살아가는 일은 어쩌면 사랑하는 일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신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고, 장미, 괴테, 모차르트, 커피를 사랑하고……. 우리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끝없이 아파하고 눈물 흘리기 일쑤지만, 살아가는 일에서 사랑하는 일을 뺀다면 삶은 허망한 그림자 쇼에 불과할 것이다.
--- p.74~75 「사랑합니다」 중에서

가끔 누군가 내게 행한 일이 너무나 말도 안 되고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을 때가 있다. 며칠 동안 가슴앓이하고 잠 못 자고 하다가도 문득 ‘만약 내가 그 사람 입장이었다면 나라도 그럴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면 꼭 이해하는 마음이 아니더라도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동정심이 생기는 것이다.
물론 그러지 않았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리고 그 대상이 나였다는 것이 너무나 억울하고 마음 아프지만, 그래도 마음의 응어리가 조금씩 풀어지면서 ‘까짓것, 그냥 용서해 버리자’는 마음이 생길 때가 있다. ‘남’의 마음을 ‘나’의 마음으로 헤아릴 때 생기는 기적이다.
--- p.95~96 「나와 남」 중에서

삶의 요소요소마다 위험과 불행은 잠복해 있게 마련인데, 이에 맞서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 불패의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숭고하다. 그러나 희망이 없다면 그 싸움은 너무나 비장하고 슬프다. 지금의 고통이 언젠가는 사라지리라는 희망, 누군가 어둠 속에서 손을 뻗어 주리라는 희망, 내일은 내게 빛과 생명이 주어지리라는 희망, 그런 희망이 있어야 우리의 투혼도 빛나고, 노인이 물고기에 대해 느끼는 것과 같은 삶에 대한 동지애도 생긴다. 그리고 그런 희망을 가지지 않는 것은 죄이다. 빛을 보고도 눈을 감아 버리는 것은 자신을 어둠의 감옥 속에 가두어 버리는 자살행위와 같기 때문이다.
소설이라기보다는 마치 한 편의 장엄한 서사시 같은 작품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은 고통과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침착성과 불굴의 용기로 진정한 인간다움을 가르쳐 준다.
--- p.116~117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 중에서

언제나 조신하고 말 없는 어머니였지만, 기동력 없는 딸이 이 세상에 발붙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목숨 바쳐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 억척스러운 전사였다. 눈이 오면 눈 위에 연탄재를 깔고, 비가 오면 한 손으로는 딸을 받쳐 업고 다른 한 손으로는 우산을 든 채 딸의 길과 방패가 되는 어머니의 하루하루는 슬프고 힘겨운 싸움의 연속이었다.
그뿐인가, 걸핏하면 수술을 하고 두세 달씩 있어야 했던 병원 생활, 상급 학교에 갈 때마다 장애를 이유로 입학시험 보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던 학교들…… 나 잘할 수 있다고, 제발 한자리 끼워 달라고 애원해도 자꾸 벼랑 끝으로 밀어내는 세상에 그래도 악착같이 매달릴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내 앞에서 한 번도 눈물을 흘리신 적이 없었고, 그것은 이 세상의 슬픔은 눈물로 정복될 수 없다는 말 없는 가르침이었지만, 가슴속으로 흐르던 ‘엄마의 눈물’은 열 살짜리 딸조차도 놓칠 수 없었다.
--- p.143~144 「엄마의 눈물」 중에서

나는 운명론자도, 그렇다고 비운명론자도 아닙니다. 그러나 에이해브를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설사 운명이란 것이 있어서 내가 내 삶의 승리자나 패배자가 되는 것이 나의 자유 의지와 무관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싸우겠습니다, 에이해브처럼. 에이해브는 인간의 무능과 허약함에 반기를 들었고, 단지 삶이 그에게 주는 것은 무엇이든 받아들이는 동냥자루가 되기를 거부했습니다. 결국 그의 노력은 자신과 다른 사람의 죽음을 가져왔지만, 굴복하는 삶보다는 도전하는 죽음을 택한 것입니다.
--- p.242 「스무 살의 책」 중에서

19세기 미국 사상가이자 시인인 에머슨은 “아름다움은 하느님의 필적이다Beauty is God’s Handwriting”라고 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신이 일일이 써 놓은 필적이라면, 그 무엇이든 아름답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화려한 색깔로 멋있게 피는 작약꽃도 아름답지만, 바위 틈새에 숨어 피는 작은 들꽃도 아름답다.
번쩍이는 왕관을 쓴 미스 코리아, 주렁주렁 훈장을 단 장군, 수십 명의 수행원을 거느린 고위직 관리, 모두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그러나 시장 바닥에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가슴을 드러내 놓고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과일 장수 아주머니, 공사장에서 허리가 휘어지도록 벽돌을 나르는 노동자, 쓰레기 더미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일하여 눈 코 입조차 분간할 수 없는 미화원들, 이들 역시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 p.268~269 「하느님의 필적」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00명 문인들이 추천한 ‘가족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일상에서 건져낸 경쾌하고 참신한 맛의 글들


많은 작가들이 소재의 궁핍함을 호소한다. 그러나 장영희 교수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주변에서 보고 체험한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글의 소재가 된다는 것에 감탄하게 된다. 책을 읽다가, 창밖을 보다가,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느낀 것 등, 이 책에는 저자의 생활 반경과 체험에서 우러난 글들이 대부분이다. 거창한 문학적 주제를 거세한 대신 평범하고 소박한 글 속에 어디서도 찾기 힘든 가치와 깊이를 담고서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작은 것들을 소중하게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깨달음을 발견하는 자세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장영희 교수는 갓난아기 때 소아마비를 앓은 후 줄곧 목발에 의지하며 살았다. 그런데 그녀의 글 속 어디서도 장애로 인한 열등의식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시종 밝고 경쾌하며 친근한 모습이다. 장난치기 좋아하고, 틈만 나면 공상에 빠지는 천진난만한 소녀 같다. 어려운 사람들 편에 서는 정의로움과 작은 것들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참된 마음이 깨끗하게 투영되어 있다. 가난한 할머니를 도와준 제자에게 과감히 A+를 준 이야기, 부모의 한없는 사랑과 믿음에 대한 존경, 장애인으로서 겪은 남다른 체험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사회 편견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까지, 모두 특유의 유머와 위트로 승화시켜 다채롭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하여 행간마다 눈물과 웃음이 묻어 있다. 이는 그녀만이 갖는 문학적 재능과 여유, 그녀의 글이 가진 독특한 색깔이자 아름다움이다. 견디기 힘든 아픔들을 건강하고 당당하게 전환시킬 줄 아는 삶의 자세에서 독자들은 부족함이 또 다른 희망을 낳는 디딤돌이 됨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삶’을 ‘아름다운 삶’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마음의 보물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희망과 신뢰의 메시지


이 책에서 저자는 영겁의 시간을 거쳐 만난 인연 하나하나에 감사하며 불행한 삶에도 나름의 가치와 희망이 있음을 끊임없이 증명하고 있다. 화려한 것보다는 낡고 더러운 것에 더 애착을 느끼고, 유치한 연애편지 속에서 인간의 가장 소박하고 진심 어린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마음을 노래한다. 한 개인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울림이 큰 우리네 삶의 체취와 감상들이 반듯하고 따뜻하게 녹아 있다. ‘글은 곧 그 사람’이라는 등식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무미건조하고 습관화된 삶보다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처럼 열심히 해야 제맛’이라는 저자의 평소 인생관이 잘 묻어 있다.

차분한 자기 성찰뿐 아니라 삶과 죽음의 의미도 따뜻하게 승화시키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서 맑은 빛깔과 소리의 파장이 마음속을 파고든다. 부족함을 불평하기 좋아하고 팍팍한 일상에 매몰된 채 자신마저 잊고 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반성과 성찰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잊고 있던 혹은 간과했던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필이면 왜 나만 불행하고 운이 없나’라는 불평 대신 ‘하필이면 왜 내게 이런 기쁨이 주어졌을까’ 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일면서 ‘무미건조하고 습관화된 삶’이 ‘아름다운 삶’으로 느껴진다.

이런 것들이 바로 장영희 교수가 우리에게 보내는 희망과 신뢰의 메시지다. 삶을 지탱하는 진정한 가치와 진실로 인간답기 위한 미덕들이 잔잔하게 녹아 있는 이 책에서 잘 숙성된 저자의 문학적 향취와 함께 마음의 고향에 찾아든 듯한 평화와 기쁨에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는 일찍이 장영희 님을 학생들로부터 사랑받는 교수, 부녀 2대에 걸친 영문 번역가 그리고 명칼럼니스트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분이 〈샘터〉에 연재하는 글을 보며 독보적인 에세이스트라는 것을 추가하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명쾌한 사고와 가식을 꿰뚫는 지성의 눈, 글의 행간에서 전해 오는 참사람의 온기에 매료되어 내 자신이 열성 독자가 되었다. 곧고 푸른 여인 장영희 님의 글이, 비록 가진 것은 적지만 사람답게 살려는 사람들의 마음밭에 파종되어 엄동설한에도 푸르게 자라는 보리 같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주리라 믿는다.
- 정채봉(동화작가)

뭔가 유별나거나 기이하기까지 하지 않으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글쓴이의 반듯함과 착함이 나에게는 더 믿음이 간다. 핸디캡을 숨기려고도, 그렇다고 과장되게 드러내려고도 하지 않는 성숙함에서 오래된 문학의 향취가 배어난다. 가까이에서 보면 자투리 조각천이지만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안목에 따라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조각보가 되듯이……. 따뜻한 난롯가에서 이런 글을 읽는다면 더없이 마음이 훈훈해지리라.
- 박완서(소설가)

회원리뷰 (19건) 리뷰 총점10.0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사랑하며 살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태* | 2021.08.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짧게 짧게 쓰여있지만 그 깊이는 전혀 짧지않은 책입니다.책 내용이 참 좋았지만제일 좋았던 부분은 살다 live와 사랑하다 love철자 하나 차이, 살아가는 일은 사랑하는 일의 연속인지도 모른다는 글을 읽으며, 내 삶을, 내 가족을, 내 직장 동료를 사랑하며 살겠다는다짐을 했습니다.참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하루 하루를 마지막 날인 것처럼, 주변 사람에게 사랑한다 말하며 살;
리뷰제목
짧게 짧게 쓰여있지만
그 깊이는 전혀 짧지않은 책입니다.

책 내용이 참 좋았지만
제일 좋았던 부분은 살다 live와 사랑하다 love
철자 하나 차이, 살아가는 일은 사랑하는 일의 연속인지도 모른다는 글을 읽으며, 내 삶을, 내 가족을, 내 직장 동료를 사랑하며 살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참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하루 하루를 마지막 날인 것처럼, 주변 사람에게 사랑한다 말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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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 번 서평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앤* | 2021.08.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어쩌면 나의 두려움도 같은 이유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루하루 힘들여 돌을 밀어 올리지만, 내일이면 그 돌은 다시 산 밑으로 내려와 있을 테고,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차라리 굴러 내려오는 돌 밑으로 몸을 던져 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20쪽) 결과가 뻔히 보이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반복해 보지만 결과는 역시나.. 여기서 찾아오는 무력감이 참 버티;
리뷰제목

어쩌면 나의 두려움도 같은 이유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루하루 힘들여 돌을 밀어 올리지만, 내일이면 그 돌은 다시 산 밑으로 내려와 있을 테고,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차라리 굴러 내려오는 돌 밑으로 몸을 던져 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20쪽)

결과가 뻔히 보이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반복해 보지만 결과는 역시나.. 여기서 찾아오는 무력감이 참 버티기 힘들다.

 

인생이 항해이고 우리가 같은 배를 타고 두 번 여행할 수 있다면, 처음 여행 때 망망대해에서 길을 잃고 떠돌아다니면서 방향 잡는 법이나 아슬아슬하게 빙산 사이를 빠져나가는 운전 기술을 습득해야 두 번째 삶에서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방향타를 잡고 멋지게 항해할 수 있다는 것을....... (30쪽)

연습을 해도 나의 본성은 그대로니까,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아서 이 말이 잘 공감 안됐지만 그래도 무슨 말인지는 알 것 같았다. 한 번밖에 없어서 인생이 더 가치 있는 게 아닐까.

 

영어로 쓰인 글인데, 오래전 어떤 잡지에서 읽고 복사해서 노트에 끼워 두었던 것이다. 누가 쓴 것인지, 원전이 어디인지조차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글이다. (54쪽)

불필요한 얘기를 놀랍도록 솔직하게 잘하는데 정작 필요한 말은 상처받을까 두려워하지 못한다. 글 전체가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고 작가님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받았다. 감추고 싶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드러내고 싶은 그런 내 본 모습. 이 이중적인 감정을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안고 살아가는 게 신기하다.

 

'사랑하다'와 '살다'라는 동사는 어원을 좇아 올라가면 결국 같은 말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영어에서도 '살다 live'와 '사랑하다 love'는 철자 하나 차이일 뿐이다. 살아가는 일은 어쩌면 사랑하는 일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74쪽)

단어의 어원을 알면 신기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도 그렇다. love, live 살아가는 게 어쩌면 사랑의 연속일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목발을 짚으신 데다 입성까지 그러셔서" 하며 아주 공손하고 겸연쩍게 사과했지만, 못내 억울한 표정이었다. (82쪽)

이다지도 무례할 수가... 겉모습을 보고 속으로 든 생각을 숨기는 게 그렇게 어려우면 그냥 입을 다물고 살았으면 한다. 여러 사람한테 피해 주지 말고 조용히 살았으면.

 

지금도 나는 가끔 생각한다. 우리에게 인생의 시험을 주는 이가 그 누구든, 어떤 문제를 내더라도 절대 우리가 실패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176쪽)

 

실패하길 원하지 않는데 계속 실패하는 건 내가 문제인건가. 계속 아닌 길을 걷는 내 꼴이 답답한데, 이 문장을 보니까 더 답답하다.

 

인간으로서 한 사람의 장단점을 알기 이전에 이미 만들어진 꼬리표를 갖다 붙이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꼬리표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자연스러운 관계를 방해받는 것은 물론, 당사자 스스로 자신을 규정하고 한계 짓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25쪽)

집단에 사람이 가려지는 순간을 경계해야 하는 게 살아갈수록 느껴진다.

 

"인간이 운명에 맞서 싸워야 한다면, 바로 그 투쟁이야말로 삶을 가치 있는 경험으로 만들 것입니다." (243쪽)

굳이...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나를 생채기 내면서까지 운명 앞에 맞서야 하는지 의문이다.

 

재형 엄마의 '마음의 성역'을 완전히 무너뜨린 '용서받지 못할 죄인'들이 여전히 술을 마시며 웃고 떠드는 동안 나는 그 자리를 도망치듯 벗어났다. (276쪽)

책이 불편하다. 도망치는 작가님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느껴 부끄러운 순간이 여럿 있었다. 이 장면도 그랬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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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장영희 에세이 / 내 생애 단 한 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c*****5 | 2021.08.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때론 아프게, 때론 불꽃같이 살았던 삶을 담은 장영희 에세이  이렇게 담담한 어조로 솔직하게 적어주었을까 싶은 < 내 생애 단 한 번>이었다. '삶의 한 가운데 서서 당당하고 치열하게 살았던 오늘을 떠올리며 살아가는 일이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기를' 장영희에세이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1. 아프게 짝사랑하라 2. 막다른 골목 3. 더 큰 세상으로 3. 그러나;
리뷰제목

때론 아프게, 때론 불꽃같이 살았던 삶을 담은 장영희 에세이 

이렇게 담담한 어조로 솔직하게 적어주었을까 싶은 < 내 생애 단 한 번>이었다.

'삶의 한 가운데 서서 당당하고 치열하게 살았던 오늘을 떠올리며 살아가는 일이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기를'

장영희에세이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1. 아프게 짝사랑하라

2. 막다른 골목

3. 더 큰 세상으로

3.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

그녀의 삶과 사람을 느껴볼 수 있는 글들이 많았다. 교수이자 번역가, 중고교 영어 교과서집필가, 칼럼니스트로도 왕성한 활동을 했다.

암 투병을 하면서도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을 써냈던 분이라고 한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삶에 관한 한 어쩌면 우리 모두가 '둔치'인지도 모른다. 실수하고, 후회하고, 남에게 상처 주고 상처 입고. 잘못 판단하여 너무 늦게 깨닫고, 넘어지고 좌절하고, 살아가면서 겨우겨우 조금씩 터득해 가는 둔치들.(p.30)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사랑받는다는 것은 '진짜'가 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이다. 모난 마음은 동그랗게('사람'이라는 단어의 받침인 날카로운 ㅁ을 ㅇ으로 바꾸면 '사랑'이 되듯이.), 잘 깨지는 마음은 부드럽게, 너무 '비싸서' 오만한 마음은 겸손하게 누그러뜨릴 때에야 비로소 '진짜'가 되는 것이다.(p.41)

장영희에세이 『내 생애 단 한 번』 중 어릴 적 다가온 소아마비, 그리고 가족들과 자신이 싸워온 시간들을 그대로 담았다. 솔직했기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끝까지 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자신이 영문과를 선택한 배경, 신에 대한 믿음도 있는 그대로 표현하셨겠지만 그 모습에서도 당당함과 있는 그대로를 재치있게 읽을 수 있는 느낌이다.

 


 

불행과 위험에 맞서 싸워온 삶을 전한다. 그것을 희망과 연결 지어 설명하신 모습의 나의 삶에 관해 전하며 우리에게 빛을 보게 해주시려는 손짓 같다. 희망을 가지지 않는 것은 죄이다. 빛을 보고도 눈을 감아버리는 것은 자신을 어둠의 감옥 속에 가두어 버리는 자살행위와 같기 때문이다.(p.116) 나는 어떠한 태도로 살아가고 있을까?

 

나 잘할 수 있다고, 제발 한자리 끼워 달라고 애원해도 결국 벼랑 끝으로 밀어내는 세상에 그래도 악착같이 매달릴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때문이었다.(p.144)

장영희에세이 『내 생애 단 한 번』 그녀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았다. 평생 목발을 짚고 살았던 딸을 데리러 가는 날이면 주차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도 가까이 차를 놓고 기다리신 아버지, 그가 경비분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삶을 반성하기도 한다


 

 

물론 아름답고 의롭게 산다는 것도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돈 없고 많이 배우지 못한 농부 박 씨처럼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 즉 이 세상에 태어나 남에게 큰 도움은 못되더라도 적어도 해는 끼치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마음 자체가 기본이 되는지도 모른다.(p.198)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어쩌면 하느님의 필적은 우리 육체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잉크로 쓰여서, 영혼의 아름다움을 찾는 이만 읽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p.270)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어떤 것일까? 때론 아프게, 때론 불꽃처럼 살아온 그녀의 장영희에세이를 보면서 제대로 살아보는 게 어떤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녀의 책에는 나이, 성별 불문하고 많은 이들의 칭찬과 자신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들어있다. 타인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은 뒤에 여리고 감성 가득한 모습도 잊지 않는다.

『내 생애 단 한 번』 나의 자리에서 꾸준하게, 탓하지 말며, 꾸준히 한 걸음씩 걸어나가는 삶을 살게 함을 생각하며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는 말고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게 한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며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신앙으로 인한 생각을 적어주신 곳에서 자신에게 물음을 던져보게 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본 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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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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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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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0 |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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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께 선물.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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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3 |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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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친근하고 너무나 애틋했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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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0 |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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