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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채식 일상

자연스럽게, 채식 일상

: 내 속도로 해 보는 비건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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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90g | 136*200*15mm
ISBN13 9791186198728
ISBN10 1186198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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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 매번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매일 집에서 요리하며 배웠다. 처음 만든 요리가 맛있었던 적은 정말 드물었다. 요리법을 잘못 읽어서, 재료를 빼먹어서, 간이 너무 심심해서 어디 내놓기도 어려운 음식들을 먹으며 나는 실망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러면 다음번에는 틀림없이 조금은 나아졌다. 집밥은 작은 실수나 덤벙거림에도 자책하는 내게 “괜찮아, 잘 하고 있어”라고 토닥여 주는 위로 같았다.
--- 「그래서 나는 건강하게 살기로 했다」 중에서

우리는 달라지는 걸 두려워하고 꺼려한다. 하지만 새로운 관념이나 생각을 받아들이고 그걸 시도하는 건 내 경계를 확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라는 사람의 경계를 넓히고자 한다면 안 해 본 것들을 해 보고, 전과는 다른 선택을 할 필요도 있다. 먹거리 하나 바꾸는 일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사소한 변화가 오늘과 다른 나를 만들어 준다는 건 지금과 다른 사람이 되었을 때라야 알 수 있을 것이다.
--- 「변하지 않으면 진짜 나를 알 수 없다」 중에서

채식을 할 이유는 많고 할 수 있는 방법도 많다. 수천 년 전, 당시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던 기괴한 논리로 그리스 시민들의 육식을 금지하려 했던 둥근 마음의 피타고라스부터 종교적 이유로 채식을 했던 역사 속 사람들, 그리고 나를 포함해 저마다 다른 이유로 채식하는 오늘날의 채식인들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를 이어 주는 채식은 인류의 동질성일지도 모른다. 이 오래된 끈을 쥐고 나는 앞으로 더 나아가려 한다.
--- 「피타고라스, 모나지 않은 자」 중에서

장대처럼 내 주장을 꼿꼿이 세우고 나가지 않는다고 해서 실패한 건 아니다. 채식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뭐라도 해 보려고 한다면, 예를 들어 오늘 점심으로 먹은 것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해하고, 채소 요리도 한번 만들어 보기 시작했다면 이미 채식의 시작점에 온 것이다.
--- 「나와 비슷한 곳에 서 있을지도 모를 당신에게」 중에서

친구들이 집에 돌아가자마자 그에게 던진 질문은 “언제부터 채식주의자가 된 거야?”였다.
“우리 채식하잖아.”
나는 어안이 벙벙해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고기를 먹으면 채식하는 게 아니지···.”
“그래도 우리는 거의 채식만 하잖아. 고기는 가끔 먹는 거고. 그러니까 나도 채식주의자지.”
그가 당당하게 말했다. 두 가지 색 물감을 한데 풀어 놓은 것처럼 머릿속이 뒤엉켰다. 여태껏 ‘나는 채식, 너는 육식’ 선을 그어 놓았는데, 내 영역을 그가 차지하려고 하는 느낌이 들었달까. 그런데 반박도 할 수 없었다. 그의 말도 맞았다. 채식인이든 육식인이든 그건 자기가 생각하기 나름이다. 전체 식사의 8할 이상은 완전 채식을 하는 토마스가 가끔 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완전히 육식인이라고 치부하는 건 좀 사기 같았다.
--- 「비건과 논비건이 함께 사는 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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