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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구경하는 사회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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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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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374g | 140*210*17mm
ISBN13 9791192097633
ISBN10 1192097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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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숨가쁜 추모와 기간을 정한 애도를 하며 ‘슬픔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자못 엄숙한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타인의 고통을 본 뒤 슬픔에만 머무르라고 강요하는 건 이상하다. 구경하는 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까. 본 뒤에는 우리끼리 눈을 마주치고 우리가 어떻게, 어디로 가야 할지를 함께 고민하는 일이 남아있으니까. 어쩌면 이런 선언은 참사의 책임을 묻기 위해 정치가 가동되는 순간을 원천 봉쇄하는 커다란 부작용을 낳고 있지는 않을까? 하나의 고통이 사회적으로 알려져야 하는 이유는 다양하고, 슬픔은 많은 이유 중 하나이지 전부가 될 수 없다.
우리가 고통을 보는 이유는 다른 이의 아픔에 공감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연대를 통해 느슨한 공동체를 일시적으로나마 가동하여 비슷한 아픔을 막아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 p.34, 「좋아요와 리트윗, 그 이상」 중에서

극악무도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한 사람을 손가락질하고 욕하는 데는, 일견 속시원한 구석이 있다. 실제 양형과 국민의 법 감정이 크게 어긋나는 경우에는 범죄자의 명예와 평판을 실추시키는 것만이 현실적인 해결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개인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그 방향을 틀어야 한다. 범죄가 일어나도록 방조하는 사회 구조는 물론이거니와, 얼굴 공개라도 하지 않으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하는 사법 시스템을 가리켜야 한다. 믿지 못하는 대중보다도 범죄의 무게에 걸맞지 않게 가벼운 처벌을 일삼는 사법부가 더 큰 문제여서다.
--- p.69, 「뉴스가 끝난 뒤에 시작되는 것」 중에서

문제는 산업재해라는 고통의 흔함이다. 흔한 고통은 문제가 아닌 문화가 되어 사회 안에 천연덕스럽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통계는 이 기사 저 기사에 인용되며 산업재해가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 보여주기도 하지만, 잘 정리된 숫자 속으로 진짜 이야기들을 빨아들여 감춰버리기도 한다. 산업재해가 흔하면 흔할수록 ‘끊이지 않는 산재’ 같은 제목을 단 기사를 계속해서 만들기도 새삼스러워진다.
흔한 사고일수록, 어디서나 보이는 사고일수록 그 고통을 보는 일에 능숙해지고, 주기적으로 비슷한 소식을 들은 나머지 거의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만다. 결국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가 ‘계속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되지 않는다는 패러독스에 빠진다.
--- p.94, 「재해는 어떻게 문화가 되었는가」 중에서

전두환은 2021년에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졌고 일어나지 못했다. 남겨진 사과는 없었다. 그가 사과하고 인정했다면 피해자들의 고통에 감응하지 못하고 조롱과 혐오를 쏟아내던 말들이 조금은 잦아들었을까? 적어도 지금처럼 공공연하게 이야기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전두환은 죽었지만 그가 유언처럼 남긴 회고록이 가해한 상처는 선연하다.
피해자들이 죽어갔던 금남로 5.18 민주광장 한복판에는 2016년 ‘5.18 진상 규명’이라는 거대한 글씨가 구조물로 들어섰다. 어머니들은 40년 전에도, 지금도 울고 있는 모습으로 뉴스에 등장한다. 너무나도 전형적인 모습이지만, 그보다 전형적인 건 가해자의 행태이니, 적어도 피해자의 전형성을 견뎌야 할 책임이 언론에 있다고 믿기에 망설임 없이 그 모습을 포착하게 된다.
--- p.111, 「아픔이 혐오가 될 때」 중에서

수업을 같이 듣는 학생들과 교수들 앞에 영상을 공개한 뒤 이어진 크리틱에서 가장 논쟁적이었던 부분은 이미 많이 유포된 피해 영상을 다시 보여주는 게 비윤리적이라는 몇몇 학생의 지적이었다.
그들은 미디어에서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이 영상을 계속해서 보는 일이 끔찍하다고 했고, 우리가 이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 범행 피해 영상을 사용하는 일이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비판에 맞서, 우리가 이 영상들을 보여주기를 포기하는 일은 소외되어 왔던 이슈를 조명하려는 노력을 해치는 일이라는 주장도 당장 따라붙었다.
실제로 아시아인 증오범죄의 순간은 뉴스 미디어뿐만 아니라 트위터,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되는 중이었다. 고통의 당사자라도 된 듯 통증마저 유발하는 영상을 본 사람들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을 느꼈고, 리트윗을 해 영상을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거나 해시태그를 다는 일로 욕구를 얼마간 해소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소수자가 끔찍하게 폭행당하는 영상은 스스로 생명력을 얻은 듯 폭발적으로 공유됐다. 영상에 포함된 장면이나 소재가 보는 사람에게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다며 트리거 워닝trigger warning이 적혀있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경고 사인은 때로 강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콘텐츠라는 약속에 불과한 것처럼 읽히기도 했다.
--- p.163-164, 「트리거 워닝: 눈길을 사로잡거나 돌리게 하거나」 중에서

전국 뉴스를 통해 바라보면, 지역은 흉흉한 사고가 발생해 사람이 많이 죽는 곳, 흉악범이 판을 치고, 물난리와 불난리가 나고, 폭우나 폭설이 쏟아지는 곳이다.
그런가 하면 아직 개발의 삽질이 닿지 않는 산천이 있고, 놀러가기 좋은 지역 축제가 열리는 장소다. 설과 추석에 한국 고속도로가 귀성과 귀경으로 몸살을 앓을 때 저 먼 목적지에 있는, 인심 좋지만 사람이 점점 줄어가는 ‘고향’이다.
선별의 궤적은 전국의 뉴스 시청자들에게 그 지역의 생김을 전달하는 청사진으로 작용한다. 특정 뉴스를 제외한 지역 뉴스가 보이지 않는다는 건, 지역의 일부가 가려진 채로 전달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일례로 기피 시설에 대한 지역 여론은 곧잘 지역 이기주의로만 폄하된다. 지역의 정치나 경제, 교육, 문화는 마치 존재하지 않는 듯 중앙 뉴스에서 사라진다.
--- p.190, 「지역에서 유독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 중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이대남, 이대녀 구분은 성별·세대 갈등과 분열을 조장한다”고 답한 사람이 89퍼센트에 이르는 반면, ‘이대남’이라는 표현이 자신의 성향을 잘 드러낸다고 본 20대 남성은 19.2퍼센트에 불과했다. 20대 남성을 정치적·상업적 목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 같아 화가 난다는 반응은 여성과 남성 둘 다 과반수를 넘었다.
그렇다면 이대남과 이대녀라는 이름을 붙이고 부르는 건 누구의 목소리인가. 젠더 갈등을 보도하는 기사는 누구를 위해 복무하는가.
--- p.207-208, 「만들어진 전쟁, 젠더 갈등」 중에서

오늘도 뉴스가 준비되고, 인터넷과 스크린, 가판대 위로 뿌려진다. 화면과 지면에 어김없이 고통이 등장한다. 고통의 전시는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여기 문제가 있어요, 여기에 썩어가고 있는, 썩어 문드러져 가고 있는 문제가 있어요,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입니다, 피해자가 여기에서 죽어가고 있어요, 라고 소리치며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사람들이 모여든다. 모여든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고통의 끔찍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 p.225-226, 「그저 뉴스거리로 끝나는 많은 일들」 중에서

한 공동체가 슬퍼하기로 결정한 죽음을 들여다보면 그 사회가 욕망하는 사회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무엇을 잃었는지를 생각하도록 주어의 영역을 확장해 준다. ‘무엇을 애도하는 사회인가’, ‘이 죽음은 애도할 만한가’라고 질문을 던지고 답변하는 과정은, 적어도 그 사회에 무엇이 결핍되어 있는지 정도는 눈치챌 수 있게끔 한다. 기저에 깔려있던 문제에 대한 사회적 불만 위에 죽음과 상실이 하나의 예시로써 얹힌다. 단편적이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충분히 제시하는 그 사례로 인해, 어렴풋했던 문제는 사람들이 이입하고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가 된다.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알게 한다.
--- p.259, 「사적 애도를 위한 공적 애도」 중에서

때로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본다. 이미 최악의 고통과 끔찍한 상실을 겪어낸 뒤에 기자에게 다가오는 사람들. 공론화를 시작하는 사람들. 이미 그의 세계는 다 망가져 폐허가 됐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바늘 자국 없이 이어내는 데 곤란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다만, 잔해 속에서 부러진 나뭇가지를 집어 들어 고통을 막을 수 있는 길을 가리킨다.
--- p.261, 「사적 애도를 위한 공적 애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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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전 광주에 직장을 얻어 막 이삿짐을 풀었을 때 어떤 분이 내게 광주MBC 김인정 기자에 대해 말해주었다. 당연히 그를 알아야 하고, 최대한 빨리 만나야 한다는 듯이. 그분의 취지를, 이후 김인정의 기사를 따라 읽으며 이해했다. 그의 5.18 취재를 보라. 그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는 해야 할 것을 한다. 내게 그의 저널리즘은 거의 투쟁처럼 보였다. 그런 나날들의 상처와 보람이 증류된 이 책을 앞에 두고, 나는 십 년 전 그분의 마음으로 되뇐다. ‘우리는 당연히 김인정을 알아야 하고, 최대한 간곡히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을 고통의 재현에 대한 한 언론인의 자기 성찰로만 규정하는 것은 피상적이다. 재현 윤리에 대한 근원적 성찰일 뿐만 아니라 동시대 언론 환경에 대한 저항적 성찰이기도 한데, 그 환경의 배후 행위자는 뉴스 소비자인 대중과 그들의 욕망이므로, 이 책의 모든 예리한 질문은 궁극적으로 ‘우리’를 향해 있다. 김인정은 직업상 할 만한 반성을 한 게 아니라, 성찰하지 않는 대중을 위한 일종의 대속代贖 작업을 했다. 이 책은 정확한 질문들로 현지화된, 《타인의 고통》(2003)의 20주년 기념 속편 같다. 이제 이 책에 의지해 ‘우리’와 싸우자.
- 신형철 (문학평론가, 서울대학교 교수)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이끌려 ‘끼리끼리 공감’만 가능해진 지금, 연민은 더 이상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연민하기를 멈출 수는 없다.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까지 해둔 채 늘 새롭고 특별한 고통에만 반응하는 대중은 간혹 피 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하이에나 무리를 연상시킨다. 공감 능력은 길러지지 않고 무뎌진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재해를 일상적으로 받아들이고, 죄책감도 느끼지 못한 채 고통을 구경한다.
많은 뉴스가 법석을 떨며 잠시 말초신경이나 자극하고 지나가는 것 같다. 그러면 우리가 ‘고통 포르노’나 퍼뜨리는 ‘쓰레기 언론’이라고 손가락질해야 할까? 보도를 멈춰야 할까? 그렇지 않다. 여전히 변화의 가능성은 우리 안에 있다. 사회적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윤리적 저널리즘은 깨어 있는 시민 정신에 의해 가능해진다.
“뉴스는 수수께끼를 보여줄 뿐, 해결책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저자의 말이 묵직하다. 이 말은 뉴스가 무의미한 매체라는 뜻이 아니라,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끝까지 추적하여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은 뉴스의 제작자와 소비자 모두의 몫이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뉴스는 사건의 종결이 아니라 시작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고통 구경하는 사회’를 넘어 ‘그다음’을 이야기하길 바란다.
-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김인정은 세상과 닿는 단면이 놀랍도록 넓은 작가다. 그 면적이 광활하고 비옥한 건 기자로서 살아온 시간과 관련이 깊다. 속고 싶지도 속이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 기자일 때 방황은 숙명이 된다. 고통을 측량하다가 자주 실패한 자, 취재의 핍진성과 폭력성을 곱씹어온 자가 옮긴 세계는 매끈하지도 딱 맞아떨어지지도 않는다.
나는 소망한다. 그처럼 눈을 크게 뜨고 볼 수 있기를, 그처럼 의심할 수 있기를, 그처럼 시선을 거둘 수 있기를, 그런 뒤에도 질문을 이어갈 수 있기를. 뉴스가 무슨 소용이냐고 묻는다면 이 책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보도의 윤리뿐 아니라 응시에 관한 걸작으로 불리게 될 책이다. 수전 손택 이후엔 김인정이 있다.
- 이슬아 (작가, 헤엄 출판사 대표)
우리의 타임라인은 고통을 구경하는 쾌락으로 가득 차있다. 매일 갓 건져 올린 신선한 고통의 진열대 앞에서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진통제 삼아 살아간다. 서로가 서로의 희생양이 되는 이 고통의 트랙을 어떻게 할 것인가.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의 뒤를 잇는 정밀한 리포트 《고통 구경하는 사회》는 ‘고통이 최고의 콘텐츠’가 된 사회에 던지는 기자 김인정의 묵직한 한 방이다.
‘기레기, 너나 잘하세요’라는 조소를 인정한 채, 그는 각성한다. ‘타인의 고통’은 내 것이 될 수 없다고. 내 것처럼 착각할 때 ‘고통의 자리’는 쉽게 무대가 된다고. 압사의 살풍경이 벌어진 10.29 참사부터 재해 현장의 희생자들, 떨고 있는 마약 중독자들, 폭염의 쪽방촌을 통과한 그의 사려 깊은 르포는 보여준다. 왜 우리가 ‘타자의 고통’에 섣불리 공감하기보다 고통을 겪는 타자의 공간에 침범하는 걸 더 조심해야 하는지, 왜 우리의 얄팍한 이해력은 ‘타인의 고통을 모른 척할 때’가 아니라 ‘다 아는 척할 때’ 더 나빠지는지.
단죄하거나 단정하지 않는 저널리스트를 가진 사회는 희망이 있다. 부디 한 기자가 죄의식과 책임감 사이에서 찌른 질문의 ‘주저흔’이 이 땅의 모든 저널리스트에게 가닿기를. 더불어 오랫동안 쾌와 불쾌를 오가며 ‘고통 구경꾼’으로 상처 입은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 김지수 (기자,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연재)
다른 직업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 더욱이 그 직업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사회의 공기로서, 그리고 우리의 확장된 감각기관으로서 저널리즘이 행동하는 원리와 이면을 차분히 설명해 주는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익숙해진 시스템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고민하도록 독려한다.
책이 가진 함의도 물론 좋지만, 섬세한 표현으로 그리고 따뜻한 공감으로 채워진 문장만으로도 위안을 얻을 수 있기에 뉴스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송길영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저자, 마인드 마이너)
문해력의 뜻을 살면서 겪은 바를 파악하는 것으로 넓혀본다면, 이 책은 내 안에 자리한 ‘고통에 대한 문해력’을 곱씹게 해주었다. 그 과정이 고통에 대해 얼마나 세련되고 유려하게 입장을 표할 수 있는지 자격을 따지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좋았다. 저자는 회한과 고뇌, 주저함과 무력감 등이야말로 참사를 마주하는 우리의 반응에서 누락된 사회적 맥락을 되살피는 동력임을 섬세히 논한다.
여기서 비롯된 김인정의 예리한 진단과 의표를 찌르는 결단은, 고통에 대한 다각도의 사유가 어떻게 나와 타인, 세상을 향한 사랑의 회복으로 이어지는지를 인상 깊게 증명해 낸다. 고로 이 책은 누군가 처한 곤경 앞에서 수없이 고꾸라진 어느 저널리스트의 참회록 너머, 끈기를 품은 채 나와 다른 존재를 향한 애정을 끊임없이 발명하려는 인간의 몸부림을 기록한 일지다.
- 김신식 (감정사회학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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