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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괜찮아

: 어느 실직 가장의 마라톤 도전기

김완식 | 훈훈 | 2023년 11월 1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3건 | 판매지수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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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146*206*20mm
ISBN13 9791198380425
ISBN10 11983804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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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직이 아니라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사장님의 깊은 한숨이 회의실을 가득 채웠다. 침묵의 시간이 무겁고 느리게 흘러갔다. 15년 동안, 사장님과는 애증의 관계였다. 무서우리만치 엄한 질책도 많이 받았고 배려도 많이 받았다. 사장님께서는 회사의 어려운 상황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아내와 아이들의 안부도 물으시며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사장님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퇴사.

노트북과 서류, 파일서버를 정리하고 책상도 깨끗하게 치웠다. 하지만 마음은 정리가 잘 안되는 것 같았다. 회사 곳곳에 스며있는 흔적을 뒤로하고 문을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홀가분해질 것 같았던 마음이 또 다른 무게를 느끼고 있다.
--- p.21, 「김완식 - 아빠는 괜찮아」 중에서

#2
어느 날 식탁에서 막내에게 물었다. 아빠가 회사에 다니지 않고 집에 있으니 마음이 어떠냐고. 별 대수롭지 않게 물었는데 의외의 대답에 놀랐다.

“걱정돼서 죽을 거 같아요.”

막내는 울먹였다. 순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았고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막내는 돈에 대해 예민한 아이다. 물건을 살 때 제일 싼 것을 고른다. 비싸면 마음에만 간직한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 가끔 아내에게 말한 아파트 대출금 얘기를 들은 것일까? 무직 아빠의 삶을 당사자인 나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빠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만 같았다. 마치 자신을 위해 가족을 외면한 소설 〈달과 6펜스〉의 주인공처럼 느껴졌다. 말하지 않는다고 괜찮은 것이 아니었다. 막내의 대답이 가슴에 파고들었다. 어떻게 해서든 아이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의 대화도 최대한 조심하기로 했다.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 p.27, 「김완식 - 아빠는 괜찮아」 중에서

#3
우울한 감정이 마음을 옥죄던 어느 날, 아침에 학교 운동장을 돌고 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어떤 아빠를 기다리고 있을까?’ 아이들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게 하는 질문이었다. 지금까지의 모습과 앞으로의 모습을 생각해 보았다. 비록 지금은 아무것도 보여줄 게 없지만, 아빠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늘 함께하고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아빠는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생각의 흐름은 오래 전 가족 마라톤 대회에 나갔던 때로 이어졌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재밌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참가를 결정한 이벤트였다. 5Km의 길지 않은 구간이었지만, 평소에 달리기를 하지 않던 우리 가족이 과연 완주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던 대회였다. 아이들보다 아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놀랍게도 모두가 완주에 성공했다. 못할 줄 알았는데 해냈다며 함께 메달을 깨물고는 마냥 즐거워했다. 아이들은 “아빠는 한 번도 안 쉬고 달렸다”며 놀라워했다. 사실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지만, 아이들 앞에서 차마 그럴 수 없어서 멈추지 않고 달렸다. 이제는 지나간 과거가 되었고, 추억 속에만 존재하는 시간이 되었지만, 그때를 생각하니 우리 가족이 다시 하나가 된 것만 같았다. 아빠의 달리는 모습을 다시 본다면, 아내와 아이들이 그때의 행복했던 시간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다시 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p.62, 「김완식 - 아빠는 괜찮아」 중에서

#4
속도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달렸지만 가끔은 욕심이 날 때가 있다. 좀 더 잘하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듯 다른 사람과의 비교 역시 본능인 것 같다. 달리기 영상에서 러너가 멋지게 달리는 모습을 보면 그런 욕구가 많이 일어난다. 그런 영상의 의도는 달리고 싶은 동기를 불어넣는 것이기에 그런 마음이 일어나는 게 당연하지만 생각은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비교를 하게 된다. ‘우’와 ‘열’을 가른다. 영상 속의 러너는 ‘우’가 되고 달리기 복장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속도감도 없이 달리는 나는 ‘열’이 된다. 이렇게 달리는 게 맞나? 과연 이렇게 해서 완주를 할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오래 하다 보면 왠지 위축이 되고 의욕도 줄어들게 된다. 엔트로피는 마음에도 있는 것 같다. 처음 생각이 오래 지속되기가 힘들다. 자주 잊게 되고 다른 마음으로 바뀌곤 한다. 생각을 전환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럴 때는 왜 달리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나는 왜 달리는 걸까?

훌륭한 러너가 되려는 것은 아니었다. 결승선을 멋지게 통과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자 함도 아니었다. 아빠의 존재를 알리고 싶었을 뿐이었다. 비록 표현을 잘 못하고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여전히 가족을 생각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빠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달리는 유일한 이유였다.
--- p.77, 「김완식 - 아빠는 괜찮아」 중에서

#5
2시간 56분.
3시간은 넘기지 않아 다행이었다.

완주의 기쁨도 잠시였다. 몸은 탈진 상태가 되었고 걷기조차도 힘들었다. 이미 시상식은 끝났고 행사장은 철거하고 있었다. 안내하는 부스에 가서 완주 메달과 간식을 달라고 했다. 간식이 다 떨어졌다고 했다. 내가 안쓰러웠는지 그분들이 먹을 빵과 음료를 건네주었다. 미안하고 감사했다. 앉아서 쉴 곳이 눈에 띄지 않아서 가까이에 보이는 계단으로 갔다.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는데 다른 곳을 찾을만한 여력이 없었다, 앉기조차도 힘들었다. 완주 메달을 들고 인증샷을 찍는데 손이 자꾸 떨렸다. 어렵사리 찍어서 가족과 지인들에게 보내며 응원해 주어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빵 봉지를 뜯는 일도 힘겹게 느껴졌다. 한참을 넋 놓고 앉아 있었다. 정신이 들자 차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걸어갔다. 운전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차에서 잠을 좀 자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시트를 뒤로 눕히고는 금세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1시간 정도가 지났다. 잠에서 깨고도 한참 동안 정신이 몽롱했다. 하프코스를 완주하면 기분이 좋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하프코스가 이런데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을까?
--- p.113, 「김완식 - 아빠는 괜찮아」 중에서

#6
분할과 정복.

대학교 전공 시간에 배운 용어다. 하프코스를 완주하기까지 400Km를 넘게 달렸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였다. 100Km를 달렸을 때 정말 뿌듯한 마음이었는데 그 4배를 달렸다니 정말 놀라웠다. 부산까지의 거리를 달려 하프코스를 완주했으니 다시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면 풀코스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부산까지 뛰라고 했으면 엄두도 못 냈을 텐데 조금씩 달리다 보니 어느덧 먼 거리가 되었다. 이렇듯 분할과 정복은 한 번에 해결하기에는 너무 큰 문제를 작게 나누어서 풀어가는 방법이다.

마라톤도 분할과 정복이다.

돌이켜 보면 참 어설픈 시작이었다. 옷도 운동화도 체력도 제대로 갖춰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시작했다. 계속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의지나 열정이 아니었다. 현재 상황에서 달리는 것 외에는 나를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아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어떤 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스며들고 싶었다, 아이들의 생각 속으로. 마음속 구석진 곳이라도 자리하고 싶었다. 잊혀진 존재가 되고 싶지 않았다. 매일 달린 기록을 가족 대화방에 남겼는데 그때만이라도 나를 생각해 주기를 바랐다. 퇴직 이후로 아이들과 대화하기가 점점 어려워져 갔다. 말을 하면 잔소리라고 싫어했다. 어디 가자고 하면 귀찮아했다. 점점 타인이 되어가는 것만 같았다. 아빠의 달리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어떻게 각인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생각이 날 거라는 기대를 가져 본다. 살다가 힘겹게 느껴지는 날에, 아빠의 달리는 모습이 용기가 되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 그거면 달리면서 느끼는 그 어떤 고통도 감내할 수 있을 거 같다.
--- p.123, 「김완식 - 아빠는 괜찮아」 중에서

#7
개회식이 끝나고 준비운동을 시작하는데 다시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 많이 긴장한 탓이었다. 서둘러 다녀왔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풀코스 주자들부터 출발선으로 이동했다. 참가자들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다들 여유로워 보였다. 나만 긴장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맨 뒤쪽에 섰다. 내가 앞쪽에 있으면 잘 달리는 분들에게 방해가 될 것 같았다. 출발시간이 가까워지자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 같았다. 심장 소리가 귓가에 요동쳤다. 지금까지 연습했던 시간들이 눈앞에 스쳐 지나갔다. 처음 달리기 연습을 마치고 세상 끝난 것처럼 힘들어하던 모습, 달리다가 허리가 너무 아파서 중간에 포기했던 모습, 26Km에 재도전해서 결국 해냈다며 두 손을 불끈 쥐고 좋아하던 모습, 새벽 2시 30분까지 외롭게 달리던 모습, 비록 실패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던 마지막 연습. 지금 여기, 출발선에 서게 된 것은 모두 지나온 시간들 덕분이었다.

힘든 시간도, 보람된 시간도,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그 모든 것이 지금을 위한 퍼즐 조각이었다.

퇴직 이후에 틀어지고 조각난 상황들이 언젠가는 하나로 이어질 날이 올 것이다. 상심한 아내도, 자퇴한 큰아이도,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막내도, 언젠가는 하나의 퍼즐로 완성이 될 것이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많은 시간을 달렸고,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최선을 다했다. 너무 늦게 들어와 결승점에 아무도 없을지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비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을지라도 내가 알고 하늘이 알 테니까 반드시 완주하자고 다짐했다. 아빠의 이름으로 희망 한 조각을 붙들고 출발선에 섰다. 시작 소리와 함께 스마트 워치와 스마트폰 앱을 켰다.

아빠의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 p.166, 「김완식 - 아빠는 괜찮아」 중에서

#8
페이스 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함부로 속도를 올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다른 사람들의 빠른 흐름에 판단력이 잠시 흐려지기도 했다. 마음 같아서는 조금 더 속도를 내고 싶었지만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아야 했다. 두 번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혼자 뛸 때와는 달랐다. 내 생각과 주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듯 달리기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달리다 보니 몸이 내 의지와 다르게 움직이려 할 때가 많았다. 주위를 너무 많이 의식해서도 안 되고, 다른 사람의 속도에 마음을 두어서도 안 된다. 나를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스마트 워치를 보며 속도를 조절하듯, 내가 잘 살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나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내 페이스 찾는다는 것은 나를 발견하는 것이고,
내 호흡을 유지한다는 것은 나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다.
--- p.176, 「김완식 - 아빠는 괜찮아」 중에서

#9
2Km만 더 가면 결승점이었다. 걸어가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인데 느낌은 끝이 없는 길을 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과연 끝이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승점이 내 앞에 순간적으로 나타나던지, 아니면 누군가가 나 대신 달려줬으면 했다.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라는 의미일 것이고, 가다 보면 좋은 때가 나타날 것이라는 격려와 응원의 말일 것이다. 시시때때로 바뀌는 삶의 모습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마라톤 풀코스는 정말 길고도 멀었다. 달리기를 그리 오래 하지 않은 초보 러너도, 많은 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전문 러너도 힘들기는 모두가 마찬가지다. 몸은 비록 힘들지만, 머릿속은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결승점을 통과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생각은 계속된다. 이토록 어렵고 힘겨운 일에 사람들은 왜 도전하는 것일까? 나는 왜 달리고 있는 것일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아이들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 그 오랜 시간을 달리면서 지나온 삶과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또한, 함께 달리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삶을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목적과 의미는 다르겠지만 자신이 달려갈 그 길에 용기 있게 올라서 있음을 느낄 수 있다.
--- p.190, 「김완식 - 아빠는 괜찮아」 중에서

#10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많이 힘든 시간이었다. 달리면서 느끼는 고통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 지지만, 아빠로서 잘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계속해서 나를 어렵게 한다. 가장 큰 어려움은 미안함이다. 그 마음으로 참고 달렸지만 미안함은 여전하다. 이제 머지않아 인생의 뒤안길을 생각해야 할 나이다. 그럼에도 내 삶을 찾아보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아내와 아이들의 불안함을 알면서도 그랬다. 누구는 용기라고 했고 누구는 만용이라고 했다. 그것이 용기였으면 좋겠고, 만용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달리면서 힘들 때마다 아빠는 괜찮다는 말을 계속 되뇌었다. 달리는 모든 순간이 힘들었지만, 이 말이 간절하게 필요한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이 한마디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었다. 주저앉아 있으면 안 된다며 나를 독려해 주었다. 내가 아빠라는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었고, 아빠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었다.

달릴 때는 시간과 체력이 소모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달리기는 소모가 아닌 충전이다. 마음과 생각과 삶이 충전된다. 복잡했던 것들이 정리되고 삶이 새롭게 보인다. 사랑이 채워졌기 때문이다.

달리면서 느낀다. 내려놓을 수 없는 책임감이 있다는 것을. 그 무게가 버겁지만, 무게감만큼 사랑도 깊다. 비록 지금은, 아빠가 왜 그렇게 달려야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조금이라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고통을 참아가며 다시 달려야 했던 그 마음을 먼 훗날에라도 헤아려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미안한 마음은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안한 건 오히려 나니까.

그리고, 아빠는 괜찮으니까!
--- p.201, 「김완식 - 아빠는 괜찮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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