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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삶은 동사다

우리들의 삶은 동사다

: 친족 성폭력 생존자와 열림터, 함께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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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34쪽 | 436g | 152*215*19mm
ISBN13 9791155310571
ISBN10 1155310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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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소 개
김지현(나랑) 2008년 내담자로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처음 만났다. 2011년 3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열림터에서 야간 활동가와 주간 활동가로 일했다. 목소리가 되지 못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려고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서 일하고 있다. 이 책을 펴내는 데 책임연구원으로 함께했다.

김효진(여름) 2010년 성폭력생존자 말하기 대회에 참여하면서 한국성폭력상담소를 만난 뒤 2012년부터 열림터 활동을 시작했다.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이 혼자만의 싸움을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창립 회원으로, 1991년부터 ‘가슴 뛰는 반성폭력운동’에 함께하고 있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열림터에서 활동했다. 성폭력 관련 법과 정책, 2차 피해, 피해 생존자 권리, 여성운동의 자율성 등에 관심이 있다. 지금은 이화여자대학교 리더십개발원 특임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소은 차별과 폭력 없는 세상을 꿈꾸면서 2012년 3월부터 열림터와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자원 활동을 하고 있다. 성폭력 관련 법과 정책, 피해 생존자 권리, 여성주의 상담에 관심이 있다. 지금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 다니고 있다.
이어진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열림터에서 활동했다. 그 뒤 한국성폭력상담소, 중앙대학교 인권센터에서 성폭력 피해자 상담과 사건 지원을 계속했다.

정정희 2005년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기구인 자립 지지 공동체 ‘하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열림터에서 일했다. 이 글을 쓰면서 새삼 열림터에서 활동하던 시절을 많이 생각하게 됐는데, 함께한 활동가, 함께 지낸 생활인들 모두 보고 싶고, 잘 살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열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기구로서 “모든 성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열려 있으며, 이들의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게 하는 터”라는 뜻으로 199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성폭력피해자쉼터입니다. 친족이나 주변의 가해자로부터 지속적인 성폭력 피해를 입고 있는 여성들이 피해 환경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생활하며, 피해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열림터는 성폭력 생존자들의 치유와 성장의 여정에 함께 합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열림터는 여성주의 쉼터를 지향한다. 입소자들을 나약하고 무력한 피해자가 아니라 주체적인 힘을 지닌 ‘생존자’로 보며, 각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원한다는 운영 철학을 갖고 있다.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열림터는 ‘보호’와 ‘지원’이라는 이름 아래 피해자들의 자발적인 역량을 제한하고 있지는 않은지 늘 점검한다. 주로 10대인 생활인들과 성인인 활동가들이 만나면서 발생하는 권력관계를 끊임없이 성찰한다. …… 피해자는 단 한 명도 똑같지 않다. 피해 유형이 비슷해도 조건과 성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활동가들은 그때그때 회의를 하며 피해자에게 어떤 지원이 알맞을지 논의를 거듭한다. …… 열림터의 24시는 매일 숨 가쁘게 돌아간다.
--- p.5

우리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생존자들의 ‘말하기’를 세상에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피해를 인정받으려고 삭제하거나 과장해야 하는 말하기가 아니라 피해를 입을 때도, 그리고 피해 이후에도 삶을 지속해가는 ‘생존자’의 말하기를. 그리고 이 생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한 문장 한 문장 꾹꾹 눌러 적고 싶었다. 피해자들의 ‘말하기’와 우리의 ‘기록’이 친족 성폭력에 관한 통념에 작은 틈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 p.20

열림터는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지내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폭력 피해자는 어둡고 우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모여 사는 쉼터의 모습도 그렇다고 짐작할지도 모르겠다. …… 성격과 나이가 제각각인 사람들이 함께 북적거리며 일상을 살아간다. 특히 10대와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많이 모여 사는 열림터는 에너지가 넘치고 떠들썩할 때가 많다.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공통점이 있기는 했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지내다보니 갈등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 열림터는 늘 바람 잘 날이 없다.
--- p.27~28

“솔직히 막 치유의 과정인 게 열림터에서 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일 수도 있겠지만, 치유가 되는 과정이 거기 있는 다른 사람들하고 소통을 하고, 같이 사니까 밀착될 수밖에 없고. 여러 가지 감정도 섞이고. 그러면서 훨씬 친밀해지고 여태 겪어보지 못한 친밀함. 서로 보듬어주고, 그런 것들 때문에 치유가 된 것 같아요.”
--- p.53

적응하지 못하는 피해자도 많다. 열림터 입소는 피해자들에게 입소 전에 자신이 배우고 경험한 것하고는 다른 가치관과 생활 방식을 접하게 되는 계기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낯선 삶의 방식과 문화에 적응해야 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 생활을 위한 규칙도 지켜야 한다. 자기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고, 때로는 욕구를 절제해야 하며, 어렵거나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면 퇴소를 선택한다. 퇴소한 뒤 안정된 주거 공간이 없거나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피해자는 또다시 성폭력에 노출되거나 성매매로 유입될 위험이 크다.
--- p.76

친족 성폭력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게 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피해자들은 선뜻 고소를 결심하지 못한다. 자기를 가해해온 아버지이지만 폭행과 협박뿐 아니라 때로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키워준 두 얼굴의 사람인 탓에 양가감정 사이에서 갈등한다. 자기가 아버지를 고소하면 가족이 산산조각 난다는 심리적 부담도 크고, 경제적으로 아버지에게 의존하고 있는 다른 가족들의 처지도 무시하기 어렵다.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를 고소하다니”라는, 친척을 비롯한 주변의 따가운 시선 또한 피해자의 발목을 잡는다.
--- p.80

성폭력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열림터의 기본 철학은 생활인들이 가족을 고소할 때 가장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그리고 열림터를 거쳐간 많은 ‘언니’들이 해온 선택이 고소를 결심할 때 든든한 역할 모델이자 힘이 되기도 한다. 열림터 생활인들은 그동안 자책하고 놓아버린 자기를 추스르고 다시 힘을 내는 치유의 여정으로 고소를 선택한다.
--- p.80

“십 몇 년 동안 숨기고 살았는데, 그 일이 없는 것처럼 살았는데, 사실은 사람들한테 만나서 얘기하고 싶고 내가 경험하고 느끼는 거 그대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있었어요. 나중에 피드백으로 받은 ‘용기를 얻게 됐다, 감동적이었다, 속 시원했다, 슬펐다, 나도 말하고 싶어졌다, 나도 고소를 하고 싶어졌다’라는 사람들 말이 정말 힘이 됐어요. 근데 걱정되기는 해요. 그 사람들이 힘들까봐. 고소를 말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내가 힘들었으니까. 이게 제발 고소를 선동하는 다큐멘터리는 아니기를. 왜냐하면 그건 그냥 선택이고, ‘고소하면 다 행복해집니다’ 이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 p.98~99

“피해자들이 고소하는 것 필요하냐고요? 당연히,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단 나를 살리기 위해서는, 저는 고소를 해야 되거든요. 저는 해야 돼요.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저는 그 상황에서 고소를 해야 해요. 고소를 안 하면 발목이 묶여 있고, 아마 대학교도 못 갔을지 모르고 고등학교도 못 졸업했을지도 모르고…….”
--- p. 116

법적 절차는 친족 성폭력 생존자들에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가해자의 유무죄를 넘어 생존자들은 이제 다시 치유의 길을 걷고 있다. 소송을 마치고 난 뒤 일상에서 나를 인정하고 존중하기, 세상에 말 걸기, 소통하기는 어디에도 정답이 없고, 스스로 노력하면서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이다. 그 사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듯하다가도 어느 날 불쑥 기억이 되살아나며 그동안 쏟은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일상이 온통 흔들리는 일이 다반사다. 그 상태에서 또다시 일어서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이 성폭력 생존자들을 둘러싼 현실이다.
--- p.135

‘가족’이라는 이름에 너무 많이 지워진 짐을 사회가 나누고, 우리를 사람답게 살게 하는 많은 요소들을 보장해주면 어떨까. 꼭 혈연과 혼인으로 맺어진 배타적 가족이 아니더라도 상상력을 발휘해 다양한 가족을 인정하면 어떨까. …… 민아도 가족이라는 환상을 붙잡으려고 그토록 애쓰지 않아도 되고, 명절에 갈 친정이 없는 승자도 좀더 편하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옥지도 사회 속에서 안전하게, 자기의 고유한 리듬에 맞춰 살아갈 수 있다.
--- p. 183

친족 성폭력 피해의 후유증은 무엇일까? 언론은 친족 성폭력을 두고 ‘아빠의 탈을 쓴 악마’가 저지른 ‘영혼의 살인’이라고 보도한다. 영혼이 파괴된 친족 성폭력 피해자는 어두운 구석에서 웅크린 채 숨죽여 울고 있는 사람, 폭력에 압도된 무기력한 존재로 그려진다. 열림터에서 피해자들을 만나면서 영혼이 파괴됐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매일 함께 지지고 볶는 일상 속에서 피해자들은 동정이나 가여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자기가 살아온 환경 속에서 만들어낸 생존 전략을 구사하는, 질기디 질긴 생명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기 싸움에서 나는 매번 밀리는 느낌을 받았다. ― 본문 186쪽

“솔직히 좀 부족해요. 아무리 털어놓고 털어놔도 부족하구요. 대화로 했잖아요, 치료를. 나는 뭔가 막 부수고 싶었어요. 깨부수고 그래야 쪼끔이라도 풀릴 것 같았거든요. 어떤 방법을 해도 지금도 원망이 계속 커서 너무 강하게 내 머릿속에 박힌 거 같아요. 내가 직접 그 사람을 때리는 게 낫지, 상담으로는 이걸 풀어낼 수 없을 것 같아서, 해 봤자……. 차라리 가서 한 대 때리고 말지. …… 근데 분노는 그대로예요.”
--- p. 213

후유증은 ‘피해 뒤의 부작용’보다는 환경에 적응하는 변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환경에 적응하려는 피해자의 노력을 보지 않고 ‘증상’만 본다면 피해자가 갖고 있는 힘과 다양성은 드러나지 않는다. 삶이 정해진 개념이 아니듯이 피해자들의 삶도 어떤 증상에 가둘 수 없다. 피해자라는 ‘명사’가 아니라 살아가고 변화하는 ‘동사’인 피해자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 피해자는 패배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피해자의 이야기가 기승전결을 갖춘 고난 극복의 영웅담인 것도 아니다. 피해자의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미지나 도식에 갇히지 않는다. 피해자에게는 그저 매일매일 이어지는 삶의 현장이 있을 뿐이다.
--- p.235

“고소를 굳이 해야 되냐, 니 오빠인데. 어쨌든 내가 낳은 자식이고 아무리 너한테 못된 짓을 했어도 내가 낳은 자식이니까. 오빠가 벌을 받으면 내 가슴도 아프니까, 고소 안 하면 좋겠다. 그리고 니 오빠는 인생 너처럼 살지 못할 거다, 그랬어요. 엄마는 제가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하세요. 평범한 또래 여자랑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나는 그렇지 않거든. 나는 아직도 무섭고, 아직도 겁이 나고 그렇거든.” --- p.261

어떤 조건에서 어떤 대처를 한 어머니이든 친족 성폭력 앞에 선 어머니들은 커다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피해자뿐 아니라 피해자의 어머니에게도 위로와 상담과 지지 체계가 필요하다. 향기와 다혜의 어머니는 한부모 가정 생계비 지원금을 받으면서 불안감을 떨칠 수 있었다. 이런 최소한의 지원만 해도 어머니와 자녀들이 함께 살아갈 힘을 낼 수 있는 만큼 친족 성폭력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적 지원은 아주 중요하다.
--- p.282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은 가해자에게 분노, 억울함, 공포 같은 부정적 감정에 더해 연민, 고마움, 안타까움 같은 긍정적 감정도 함께 갖는다. 바로 양가감정이다. 친족 성폭력 피해자는 양가감정 속에서 가해자를 성폭력 가해를 한 나쁜 사람인 동시에 자기를 양육하고 도움을 준 좋은 사람으로 인식한다. …… 성폭력 가해를 한 사람을 미워하다가도 늙고 병든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거꾸로 가해자하고 지낸 좋은 추억이 쌓이면서 마음이 풀리기도 한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이런 감정의 변화와 흐름을 인정하고 드러내기 어렵다. 가해자에게 적개심이 아니라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행동은 자칫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를 원한 것으로 해석되거나 가해자하고 화해한 증거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 p.286

“아빠는 …… 아무리 나쁘게 해도 이렇게 이렇게 살아온 거를 봤잖아요. 내가 결혼까지 한 걸 봤고. 내 신랑도 봤고. 그니까 …… 내가 이렇게 애까지 낳아 가지고 살고 있다는 거를 보여주고 싶은 거예요. 내 애를 보여주고 싶은 거 있잖아요. 그런 게 하고 싶은 거 있잖아요. 그런 거 보면, 참 그래도 …… 아빠를 밉다 밉다 해도 내가 아빠를 많이 기대고 살았구나. 많이 그리워했구나, 이런 거 있잖아요.”
--- p. 315

영애, 수아, 지민은 성폭력 피해를 입은 뒤 많은 시간이 지났고 각자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거쳐왔기 때문에, 이제는 피해 경험에서 거리를 두고 일상을 살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일상들이 모이면 가해자나 피해 경험에 관련해 새로이 할 얘기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가해자에게서 한발 비켜서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 발걸음은 회피나 굴복이 아니라 자기 인생에서 누리고 싶고 해야 할 더 많은 일들을 잘해내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친족 성폭력 피해자인 자기를 위해, 아직도 피해를 말하지 못하는 또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 앞으로도 기꺼이 말하기를 멈추지 않겠다고 한다.
--- p.330~331

피해자에게는 상처와 결핍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유머와 웃음이 묻어나는 일상이 있다. 피해자들은 피해 경험을 감싼 희로애락의 파도 위에서 넘실대고 있다. 자기도 “남들이랑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고통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다. 고통을 있는 힘껏 통과하면서 그 고통을 새롭게 해석하고 다른 의미로 전환시키려고 애쓰는 이들은 피해자에 머무르지 않는 ‘생존자’다. 그리고 자기 경험을 세상에 이야기함으로써 또 다른 생존자의 아픔에 손을 내민 ‘치유자’기도 하다.
---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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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너무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 사람들을 마주쳤을지 모릅니다, 친구나 이웃으로, 동네 카페에서, 도심 공원 산책길에서, 나른한 여행지에서. ‘먼나라 이야기’나 ‘쉬쉬해야 하는 비밀’이 아니라, 우리하고 365일을 함께 살고 있는 생존자들의 일상이 좀더 편안하게 보여 기뻤습니다. 천천히, 조금 더 편안해지기를 늘 응원합니다.
- 은수연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저자)

성폭력 피해를 드러내는 생존자들의 말하기는 생존을 위한 용기이자 자기의 존엄에 관련된 정당한 권리입니다. 이 과정을 지나며 더욱 단단해진 성폭력 생존자들의 삶을 그려낸 이 책으로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한 생존에 눈을 뜨게 되기를 바랍니다.
- 이명숙 (법무법인 나우리 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낯설기도 하고, 낯선 것이 다행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가족, 관계, 사랑, 아픔, 공동체, 폭력, 성, 책임 등 우리에게 익숙한 많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 낯설다고 회피하지 않을 때, 우리는 진실을 만나게 된다.


권인숙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연구소 울림 소장,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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