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5년 05월 08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04쪽 | 302g | 127*188*20mm |
ISBN13 | 9788937473074 |
ISBN10 | 8937473070 |
출간일 | 2015년 05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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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04쪽 | 302g | 127*188*20mm |
ISBN13 | 9788937473074 |
ISBN10 | 8937473070 |
“사람은 가진 게 없어도 행복해질 수 있어. 하지만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행복해질 수는 없어. 나는 두려워하면서 살고 싶지 않아.” 한국에서의 익숙한 불행보다 호주에서의 낯선 행복을 택한 노마드 청춘의 등장 거침없는 수다로 한국 사회의 폐부를 드러내는 글로벌 세대의 ‘문제적’ 행복론 사회 비판적 문제에서 SF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소재,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 날렵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 일본 대중 문학의 기수 오쿠다 히데오에 비견되며 한국 문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고 있는 작가 장강명의 장편소설 『한국이 싫어서』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한겨레문학상·수림문학상·제주4.3평화문학상에 이어 최근의 문학동네작가상까지, 문학상 4관왕 성취를 이룬 작가가 수상작들을 출간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선보이는 작품이다.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이 회사를 그만두고 호주로 이민 간 사정을 대화 형식으로 들려주는 소설이다. 학벌·재력·외모를 비롯해 자아실현에 대한 의지·출세에 대한 욕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평균 혹은 그 이하의 수준으로 살아가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꿈꾸지 못하는 주인공이 이민이라는 모험을 통해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가는 과정을 담았다. 특히 1인칭 수다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전개 방식은 20대 후반 여성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은 듯 생생하고 경쾌하게 전달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등단작 『표백』이 청년 문제를 생산하는 ‘사회’의 한 단면을 통찰하고 최근 호평을 받은 『열광금지, 에바로드』가 사회와 거리를 둔 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오타쿠라는 ‘개인’의 영역을 통찰했다면, 『한국이 싫어서』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사회에서 살아가는 개인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취할 수 있는 가능성의 한계를 모색한다. 깊이 있는 주제를 장강명 특유의 비판적이면서도 명쾌한 문장과 독자를 끌어당기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표현했다. |
1 터틀맨 2 별도령 3 도화살 4 신분 차이 5 베이스 점프 6 파블로 7 남십자성 작가의 말 작품 해설_사육장 너머로 /허희(문학평론가) |
민음사에서 출간된 장강명 작가님의 한국이 싫어서 리뷰입니다. 20대 후반의 여성이 회사를 그만두고 호주로 이민 간 사정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낸 소설로 학벌, 재력, 외모를 비롯해 자아실현에 대한 의지, 출세에 대한 욕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평균 혹은 그 이하의 수준으로 살아가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꿈꾸지 못하는 주인공이 이민이라는 모험을 통해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제목을 보자마자 눈길이 가서 구매하게 되었는데 내용도 정말 공감이 많이 가서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나고 자란 대도시를 떠나 강원도라는 동네에 살게 된 것과, 운 좋게 임용고시에 합격해 교사라는 직업을 구하게 되어서 아마 나는 정말로 억세게 운이 좋게도 중산층의 끝자락에 올라탄 게 아닌가 생각할 때가 많다. 중산층이라고 말하기엔 건방지지만 그래도 양가 부모님의 도움 없이 햇수로 결혼 10년차가 되기까지 부부 명의의 아파트 한 채를 마련했고 각자의 자가용을 굴리고 아이 둘을 키우면서 그렇게 쪼들린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살고 있다. 부모님들께서 벌이가 없으시고(정확히는 우리 아버지만) 언제 아프셔도 이상하지 않을 연세라는 것만 빼면 특별히 걱정되는 것도 없다. 물론, 유무형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살 수 없었겠지만 그런 우주론적인 걸 빼고 내가 벌어서 이렇게 살 수 있었던 마지막 세대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는 한다. 지금 흔히들 2030세대니, MZ세대니 하고 일컫는 사람들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10년을 약간 넘는 과거엔 뉴스에 이런 보도들이 종종 나왔었다. 평범한 직장인이 월급을 몇 년쯤 모으면 1억이 된다더라, 숨만 쉬고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으면 20년쯤 후에 서울에 아파트를 한 채 마련할 수 있다더라 하는 뉴스말이다. 그런데 이젠 그런 뉴스가 자취를 감추었다. 평범한 직장인이거나, 그들의 월급으로는 수명을 세배 쯤 늘려주지 않는 한 불가능할 정도로 집값이 올라버렸기 때문에 그런 독장수 셈하기조차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 덕분에 새아파트 청약에 당첨이 되거나, 주식이 상종가를 쳤거나, 코인 수익률이 대박을 치면 평생 벌어도 못 벌 큰 돈을 단숨에 쥐게 되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성실함, 정직함, 꾸준함 같은 가치들이 반대급부로 급속히 퇴색했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말이 이제는 거의 참에 가깝게 거짓 명제라고 판단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만 같다.
의식주 중에 주는 이번 생에 인연이 없고, 의와 식으로 대체를 하려고 하니 세상엔 패스트패션이 범람하고 대중매체는 각종 먹방과 요리로 가득 찼다. 그나마도 지겨우면 피와 살,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는 자극적인 컨텐츠로 시간을 소비한다. 내 손으로 내 삶의 의식주를 책임지는 게 불가능하다면 우리에게 남은 것은 두 가지일 것 같다. 이만하면 됐다고 스스로 그은 선 안에서 만족하는 정신승리와, 아예 이 땅을 떠나는 일이다.
장강명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는 후자의 대안을 선택한 평범한 한국 여성 '계나'가 호주 시민권을 얻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다.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계나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여러가지 역경을 겪어내면서 결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회계일을 보면서 호주에 정착하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상상에 기반해 썼다기보다는 실제로 호주 이민이나 유학을 다녀온 이들의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상당 부분 얻었다고 하니 그럴 법하다.
작품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허희는 "나는 그녀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고 확신한다. 뭔가를 성취한 기억으로 조금씩 행복을 느끼는 '자산성 행복'이든, 어떤 순간 짜릿한 행복감을 느끼는 '현금흐름성 행복'이든, 효율성의 잣대로 손익을 계산하는 한 계나는 행복할 수 없다." 한국에서는 불가능해보이는 행복을 쉽게 느끼기 위해서, 신분이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호주에 간 계나이지만, 그녀가 호주 왕이 되지 않는 이상(호주 왕이 되더라도) 신분 상승을 위한 분투는 이어질 것이고 그녀가 말하는 행복은 언제나 두 발 앞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 말일 것이다. 작품 속에서 자본주의라는 사육장 안의 가축으로 비유되는 계나는 사육장을 한국에서 호주로 옮긴 것뿐, 가축이라는 신분에는 변함이 없다. 본인도 그것을 알고 있다. "도망치지 않고 맞서 싸워서 이기는 게 멋있다는 건 나도 아는데...... 그래서, 뭐 어떻게 해? 다른 동료 톰슨가젤들이랑 연대해서 사자랑 맞짱이라도 떠?" 이에 대해 평론가는 답한다. "톰슨가젤들이랑 사자랑 맞짱뜨자는 게 아니야. 톰슨가젤들이랑 사자랑 연대해서 우리를 부숴버리자는 거지."
이 책은 소설이지 사회과학서적 아니고, 논문도 아니다. 다만 우리를 만들어놓은, 톰슨가젤과 사자를 통제하는 사육장의 주인은 훨씬 똑똑하고 교묘하고 잔인하다는 것이 톰슨가젤과 사자가 손잡는 비현실보다 훨씬 먼저 체감할 현실이라는 게 평론가의 말에 쉽게 빠져들 수 없는 나만의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선호하는 책들을 읽다보면 이상하게 저자들이 주장하는 바가 엇비슷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게 그 시절의 유행이었던 건지 아니면 내가 화두로 품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책들이 그런 면에서 읽힌 건지는 분명하지 않다. 최근에 읽은 김진명의 소설 <바이러스 x>나 김민섭의 르포르타주 <대리사회> 그리고 이 책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역시 현재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약자들끼리의 동행 혹은 연대라는 키워드를 읽어낸 것이 우연일까 싶다.
참 미안한 말이지만 장강명 작가의 글을 만난게 두번째인데 나는 어째 두번째 모두 그리 크게 와 닿치 않는다.
사실 기대감이 컸었다. 이 책이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입소문도 괜찮게 나서 신간을 잘 구입안하던 내가 이제서야 읽긴 하지만 신간을 구입했을 정도였으니...... 그런데 뭐 이제서야 읽는거야 내 게으름 탓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그만큼 기대감이 컸다는 거다.
도대체 왜? 한국이 싫을까? 라는 의문이 제일 먼저 들어서 그 이유가 궁금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한국에 대한 애국, 향수 이딴 걸 기대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나는 소위 국뽕이라 불릴정도로 애국적인 뭔가에 가슴 뜨거워 하고 우리나라 좋은점들을 외국인들이 나열하면 뭔가 내가 이 나라 국민인게 자랑스럽고 그러니까...
나는 무조건 한국이 좋아서 한국을 떠날 생각이 없거덩.
그니까 그 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도 듣고 싶기도 했고.....
그니까 정말 한국이 싫어서 이민을 가려던 거네?
한국에선 어떻게해도 흙수저를 벗어날 수 없으니 이 지겨운 나라를 떠나서 호주라는 나라에서 새로 시작하려는 주인공이 어쩌면 좀 이해가 되는 듯 하면서도 좀 더 노력하면 그 고생을 한국에서 한다면 흙수저에서 조금 나아진 수저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아무리 헬조선이라지만 우리나라가 또 기회가 영 없는 건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달까.
개인적으로 나도 지지리 궁상으로 흙수저 그 자체인 시골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젊은날 나의 생활은 끝이 안 보이는 빚과 고생문만 보였었다. 그래서 어쩌면 이 주인공의 마음이 영 이해 되지 않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느순간 결혼을 하고 맞벌이를 하며 살다보니 은수저까진 아니지만 흙수저는 쪼매 벗어난 듯한 마음. 비록 빚일지라도 은행의 대출이 반이라도 내 집이라는 것이 있으니 난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게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이래저래 빠르게 변해서 문제라곤 하지만 일처리 자체는 또 빨라서 뭐든 서비스 좋고 잘 돌아가고... 너무 많이 발전하고 눈돌아가서 느림의 미학이 없어 아쉽지만 빠른건 또 빠른 나름으로 나는 맘에 드니까...
시골에서 살아봐서 너무 조용하고 느린것도 적당함이 섞였으면 하고 바랬던 적이 많아서 나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니까 내 기준으로 보면 이 주인공의 마음을 다~ 이해하진 못했다는 거다.
어쩌면 내가 모험을 싫어한다는 것도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일 수도 있고......
아, 암튼 이런저런 이유를 막론하고 전체적으로 나는 장강명 작가님의 글이랑 좀 안 맞는 느낌이다.
아쉽게도 굳이 내가 찾아 읽어보고픈 마음이 안드는 것이.....
뭐라고 콕 집어 나랑 안 맞아..라는 느낌보다 전체적으로 읽는데 그런 느낌이 드네.
그나저나 원래 내가 리뷰하고자 했던 내용은 이런 글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정리 안된 마음으로 이 늦은밤 리뷰를 쓰려니 사실 뭔가 제대로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요즘 엄청 일이많아서 정신이 없다보니 일많은 한국은 싫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