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5년 06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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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336g | 140*200*20mm |
ISBN13 | 9788974256197 |
ISBN10 | 8974256193 |
발행일 | 2015년 06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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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336g | 140*200*20mm |
ISBN13 | 9788974256197 |
ISBN10 | 8974256193 |
프롤로그 인생이란 동그랗게 올라가는 여행 앞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이야기 : 쇼핑카트처럼 떠밀어서 미안해 경고 아닌 경고 엄마 말 잘 들어야 착한 아이지 욕망 입히기 큰 사람이 되어라 성장중독신드롬 좀 더, 좀 더, 좀 더 승리의 전리품? 돈이 되는 걸 하란 말이야 카스트 제도 사람 위에 사람 있는 거야 끼리끼리 우리끼리 붕괴의 시초 빨리 가, 빨리 쉼 없는 노동과 소비 열다섯 번째 가축을 기른 건 아닐까? 점점 약해지는 연결고리 참 좋은 특권 의식 부정적인 사고 세상은 불공평한 거야 염치는 버리고 눈치는 늘고 위로 올라가기 위한 두 번째 이야기 : ‘자기다움’이라는 날개를 달고 너에게 물어보렴 나는 누구일까? 아름다운 기호 네모, 세모, 동그라미, 더하기, 곱하기, 빼기, 나누기 어디로 가고 있니? 나침반이 도리질하는 이유 수성, 금성, 화성… 그리고 인성 사람이라는 별 ‘그럼에도’라는 에너지 물론 인생은 어려운 거야 웰메이드 인생 넌 잘살고 있니? 너의 스펙은 인성이란다 ‘인성 인재’가 절실한 세상에서 행복은 어떤 모양일까? 행복이 오는 순서 인생이라는 실험무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너 네모에 새겨야 할 것 나누기 배짱 두둑이 짱이 되길 곱하기의 기적 선사하는 삶 함께하기 위한 세 번째 이야기 : ‘같이’의 가치를 이루어가는 길 너의 아름다움 중 한 가지 여백의 미 어제의 너는 곧 역사 우리가 공진화해야 하는 이유 공동체라는 우리 집 창문 열고 문 열고 잠시 멈춤, 손들고 질문하기 “왜?”라고 물어봐 네가 가는 길이 곧 우리의 길이 되려면 나라는 별의 중심 심장을 뛰게 하는 일 그 일이 곧 네가 되려면 오밀조밀하게 둘러가는 사람 테 푸르고 깊은 소나무처럼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 마음을 쓰는 태도 네가 떠난 자리에 남아야 할 게 있다면 정신문화의 씨앗 반짝반짝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어야 할 것 오순도순 정답게 이야기꽃을 피워 그것으로 충분해 가장 따뜻한 기억 별을 경영하기 위한 네 번째 이야기 : 가치 지혜 관계 감성 소통 창조 ‘나’라는 별을 잘 지으려면 너를 경영해봐 가치와 엘리베이터 안전 운전 도우미 지혜와 신소재 지식이 아닌 지혜 관계와 순환 시스템 나와 너 그리고 나와 나 감성과 협업 넓고 깊게 소통과 인대 진정한 소통이란 창조와 이정표 안정성과 창조성 성공보다는 완성으로 나비의 비상 수레바퀴는 돌고 돌아 동그란 인생의 원리 수직선 삶의 기준선 균형 잡기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길 세 마리의 나비 몸에 새겨져 있듯이 너에게 들려주는 다섯 번째 이야기 : 엄마의 꿈 엄마의 고백 처음 살아본 인생 고요하게 주파수를 낮추고 내 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어린아이처럼 순간을 까르르 만끽하기 나의 숨결로 호흡하기 느리게, 깊게 어떻게 슬퍼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사라지기 전에 피어나라 고독하되 외롭지는 않은 따듯한 의식 한껏, 힘껏, 실컷 공부할 거야 고치를 뚫으면 날개를 펼칠 수 있어 윤기 있게 풀기 있게 시선과 마음을 낮춰 바닷속에서도 바람은 불지 너의 24시간을 응원할게 고맙습니다 나를 키워준 현실 작은 동그라미로 새긴 마침표 내 생의 고별인사 에필로그 나비, 허물을 벗고 날아오르네 ‘나는 별이다’와 ‘강강수월래’ 그리고 ‘2062’ |
아이들과 대화하기를 좋아하는 나는 가끔 무섭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렇지 않게 내 뱉은 말이 혹 아이의 백지 같은 순수함에 나쁜 지도를 그리는 것은 아닌지... 물론 안다. 이제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아이는 어쩜 부모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영악하고, 세상의 나쁜 물에 빠른 두뇌회전을 하는지도. 또 어쩜 아이는 부모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순수하고 순진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하지만 부모의 말이나 행동보다 더 무서운 것들 중 하나는 아이 스스로 터득(?)하게 되는 세상의 때다. 학교는 어른이 되기 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사회다. 순진하고 착하기만 할 것 같은 아이들이 모인 곳이 학교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임을 어느 순간 느끼게 된다.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할 때, 그리고 아이들의 친구 부모가 학교에서 행하는 행동을 볼 때, 참 무섭구나 싶을 때가 많다. 내가, 내 아이가, 우리 식구가 소중하듯, 다른 사람의 아이가, 식구도 소중하다. 하지만 그런 배려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봤을 때 눈살이 찌푸려 질 수밖에 없다. 한 아이의 인격이, 우리의 인격이 형성되는 요인은 다양하다. 때문에 아이를 키우면서 조심스럽고 늘 생각이 많아진다. 학생이면서 나쁜 짓을 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니까. 그래서 늘 내 생각이 바른지, 내가 제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지 반성하고 고민하게 된다. 혹 내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말이나 행동이, 아닌 것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래서 좋은 강연을 듣고, 책을 읽게 되는 것이겠지.
어른들은 인생 선배니까 그들의 말이 맞을 거라 생각하던 엄마 역시 떠밀려온 지금,
고백하건대 엄마 말은 진리가 아니었어. (18~19)
엄마는 너를 허우대만 큰 사람으로 만들어서 너를 통해 떵떵거리는 큰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걸까? (20~21)
실수해도 괜찮아, 실수에서 배우고 고치면 되니까. 네가 가진 참 좋은 특권을 기억해. (40~41)
아이와 이야기 하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아이에게 행복하라고 이야기 하면서 그 행복에 좋은 학벌과 좋은 직업을 깔아 놓고 이야기 했던 것은 아닌지.. 그래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나도 그런 엄마였던가 하는 생각으로. 물론 공부를 잘하고, 이 사회가 말하는 좋은(?) 직업을 가지면 부모 입장에선 자랑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 앞에 자식이 자랑스럽다는 것 자체가 좀 우습지 않나? 어떤 부모든 내 자식은 다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우니까. 그 자체가 기쁨이지, 좋은 직업이나 공부가 아이를 자랑스럽게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부모라는 이름으로 혹 나 역시 아이를 이중적 잣대로 생각하고 바라봤던 것은 아닌지 반성했던 그 때가 생각난다.
부모인 나도 늘 방황하고, 헤매고 있다. 나만의 인생 정답을 찾아야 하기에. 그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강요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 인생이 타인의 인생과 다르듯 아이의 인생도 자신이 만들어 가는 동안만큼은 다를 수 있으니까.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니까. 어른인 우리도 늘 인생 앞에 허우적거리고 제대로 된 방향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 우리도 그런데 아이들은 또 오죽할까? 시간이 걸리고, 헤매게 되더라도.. 그 자체를 인정하고 싶다. 조금 늦게 가면 어떤가? 제대로 된 방향을 찾기 시작하면.. 그 자체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우리가, 부모가 모두 정답은 아니잖아.
사실 제목에 이끌려 샀는데. 내용이 뒤로 갈수록 아쉬웠다. 뻔한 얘기에 뻔한 결말처럼. 제목이 제일 신선했던 것 같다. 사과를 받고싶은 내 마음이 이런 제목을 골랐나 보다. 하지만 나는 이미 어른이고 정작 사과를 받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해서 내 마음이 다시 붙는 것도 아니니까.
어른이 되면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되리라 믿었고, 그 때 즈음이면 내 원하는 대로 행동해도 세상을 거스르지 않게 될 거라 기대했다. 어린 아이의 눈에 내 부모는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소유한 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홀로 존재하기엔 너무도 여렸으므로 당연한 일이었겠으나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도 부모로부터 벗어나기 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고 따르곤 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어른들이 전적으로 옳지만은 않음을 느꼈다. 그들 또한 숱한 실수를 하고 있고, 때론 그릇된 말로 제 자식에게 불행을 선사하기도 했다. 급기야 나는 내 부모처럼 살지 않겠다며 매정하게 구는 순간들도 생겨났으니, 그 말을 내뱉는 자식이나 듣는 부모나 하나같이 가슴 아파했다.
“미안해, 엄마 아빠도 몰랐어”
사과를 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들었다. 자신이 잘못했음을 인정하는 것은 자아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이에게는 더더구나 힘든 일일 수밖에 없다.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로 인해 누군가가 아팠을 수도 있음에 수긍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아이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입장이라 할 부모에게 사과는 더욱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나의 권위가 추락하진 않을까? 혹 아이들이 앞으로 내 말을 안 들으면 어쩌지 등. 숱한 생각들이 사로잡힌 나머지 용서를 구할 적절한 때를 놓치는 부모들이 참으로 많다.
최근에야 결혼이 필수가 아닌 일이 되어버렸고, 결혼을 하는 이들의 연령 또한 과거에 비한다면 상당히 뒤로 밀린 게 현실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의 부모 세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아이 티를 벗었을 20대 초반에 결혼을 해 부모가 되었다.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그들은 나에게 아빠 그리고 엄마였다. 우린 그들의 과거 모습을 알지 못한다. 당연히 그들은 아빠여야 하고 엄마야 한다고 여길 따름이다. 하지만 그들 또한 누군가의 자녀였다. 내가 그러하듯 그들 역시도 처음부터 아빠 혹은 엄마였을 리 없다. 그들은 나를 통해 부모라는 새로운 역할을 떠맡게 되었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그 역할에 적응해왔다. 왜 이것도 모르냐며 다그치고, 부모 자격이 없다며 성을 내는 것은 너무한 처사일수도 있다.
자녀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부모라면 누구나 지녔을 것이다. 근데 그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엔 다들 서툴다. 가끔은 나 자신도 미성숙한 나머지 아이를 내 꿈을 대신 실현해줄 존재로 이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내가 못한 공부를 아이가 대신해주길 바라고, 내가 결코 진학하지 못한 학교에 아이가 버젓이 입학해주길 기도한다. 오로지 공부만이 살 길이라며 다른 것에는 관심을 갖지 말 것을 종용하는 부모의 모습 뒤에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공부에서의 성공이라는 갈망이 숨어 있다. 자녀를 잃은 부모들 중 어느 누구도 자녀를 좀 더 공부하게 만들지 못했음을 후회치는 않았다. 아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걸, 아이가 웃을 수 있도록,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보듬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회한이 그들의 가슴에 남았다. 부모 또한 인생을 충분히 안다 말할 수 없는 위치이기에 행하는 실수다.
어떤 소통을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가. 마음을 비우고 있는 그대로 내 아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다짐을 하다가도 막상 공부 않고 컴퓨터 게임에, 스마트폰에 몰두 중인 아이의 모습을 보면 화가 나지 않는지. 요동치는 마음을 바로바로 표출했다가는 나도 아이도 원치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떠올려본다. 이 책에 적힌 글들과 같은 내용을 아이와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야 하기 쉽지만 막상 실천을 하려 들면 그게 왜 그리도 어려운지 모르겠다. 한 편으로는 책에 실린 말들이 오로지 아이를 위한 것만은 아님을 느낀다. 물리적인 나이야 이미 오래전에 어른에 이르렀지만 우리 안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작고 여린 아이들이 하나씩 존재한다. 내가 방치한 아이는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성장을 멈추고 자신을 다독여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아이를 향해 책에 씌어진 말들을 하나씩 들려주고 싶었다.
인생은 누구에게도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야.
인생사에 지치고 사람에게 넌더리가 나고
넘어지고 또 넘어지는 것이 인생일지도 몰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에 무릎 꿇지 않고 일어설 때 길이 보인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꽁무니 빼려 엉거주춤했던 태도를 바꿔 올곧은 자세를 취하면
정신이 맑아진단다.
내가 용기를 주는 글, 지금의 이 모습도 나쁘진 않다는 다독거림. 현대인이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