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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리커버] 달콤한 나의 도시

[ 리커버 특별판 ]
리뷰 총점8.1 리뷰 297건 | 판매지수 1,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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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6년 07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442쪽 | 590g | 148*210*30mm
ISBN13 9788932017150
ISBN10 8932017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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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서른한 살 그녀들의 달콤쌉싸름한 성장기
정이현 『달콤한 나의 도시』 리커버 특별판


오은수가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이따금 상상해보곤 했다. 한때 퍽 가까웠으나 이제는 연락할 길을 잃은 옛 친구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잘 지내리라는 근거 없는 믿음은 그녀를 향한 나의 애틋한 기원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 (12년 만에 다시 쓴) 작가의 말 중에서

최강희, 지현우, 이선균 주연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원작!


소설 속 주인공은 서른한 살의 직장생활 7년차 여성. 외부 업체 프리젠테이션에 어린 여직원 두 명을 배경 삼아 데려가자는 부장의 질척한 요구쯤 묵묵히 받아들일 수 있는 내공(?)을 지닌 미혼 여성이다. 어느 날 그녀는 헤어진 지 6개월이 된 옛 애인으로부터 청첩장을 받는다. 그의 결혼식 날, 예상했던 분노나 질투, 눈물은커녕 평소와 다름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출근을 하고 점심을 먹은 나. 어른이 된 건가? 그러나 곧이어 15년지기 친구에게서 '진저리나도록 현실적인 날벼락'을 맞았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믿었던 친구의 깜짝 결혼 발표!

서른한 살, 사랑이 또 오기는 할까?

도시적 삶의 코드를 전면에 내세워 2,30대 젊은 여성들의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킨 작품. 인생의 터닝포인트 앞에 선 사람들의 풍경을 경쾌하면서도 날카롭게 그려냈다. 이효석문학상, 현대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한국문학의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정이현이 '까칠하게 까발리는' 세상사. 누구나 알고 있지만, 모두가 모른 척 해왔던 바로 그 이야기. '바로 내 이야기야'라고 무릎을 칠만한 이야기가 뜨끔하게, 그리고 경쾌하게 펼쳐진다.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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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7X-5X1.....8."
마지막 숫자를 슬쩍 다르게 댈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그렇게까지 비겁하고 싶지는 않다. 그는 버튼을 꼭꼭 눌러가며 내 번호를 휴대폰에 저장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내 전화벨이 울린다. 당황해서 가방을 여는 순간 벨소리가 뚝 그친다. 액정에 부재중전화 1통, 표시가 떠 있다.
"제 번호 찍어놨어요."
나는 천치처럼 고개만 끄덕였다.
"저장 안 할 거예요?"
어색하게 폴더를 열고 번호저장 버튼을 누른다. 이름을 입력하라는 커서가 깜빡인다. 윤태호. 그의 이름은 윤태호라고 했었지. 'ㅇ ㅡ ··ㄴ ㅌ ㅐ ㅎ'까지 눌렀을 때 그가 내 팔을 쿡쿡 찔렀다.
"히읗이 아니고요. 이응. 태호가 아니라 태오."
"어머, 미안해요."
"괜찮아요. 처음에는 다들 헷갈려하는 걸요. 누나 이름은 오,은,수 맞죠?"
그의 입을 통해 발음되는 내 이름. 삼십 년 동안 불려온 그 이름이 별안간 귀에 설었다. 내가 어정쩡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싱긋 웃었다.
"이름이 참 귀여워요."
--- p.35

윤태오, 남유준, 김영수. 객관식 선다형 문제를 받아든 것처럼 나는 세 개의 이름들을 골똘히 들여다본다. 마음 가는 것과는 별개로, 이 세 개의 보기들에는 각각 잉여와 결핍이 담겨 있다. 나는 몇 번째 답안에 동그라미를 치게 될까. 그것은 정답일까, 오답일까. […] 그래. 반드시 지금 선택할 필요는 없다. 가상의 시뮬레이션 게임 안에서는 다트를 몇 번이고 다시 던질 수 있지 않은가. 보증금을 빼어 마녀의 심장과 교환할 그 순간까지 나는 선택을 유예할 것이다. 결정하지 않겠다는 것. 이것이 바로 오늘 밤, 세상에서 가장 우유부단한 인간 오은수가 내린 중차대한 결정이다.
--- pp.115-116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이 세상에 인간의 힘으로 이해 못할 인간의 일이 별로 없음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 이틀만 지나면 나는 서른두 살이 된다. 고작 서른둘이다. 얼마나 더 살아야, 불쑥불쑥 들이닥치는 생의 불가사의에 대해 의연하게 찡긋 윙크해줄 수 있을까?
--- p.146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옛 애인의 결혼식 날, 사람들은 뭘 할까?
1975년 5월 25일 오후 2시,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 귀퉁이의 산부인과에서 첫울음을 터뜨린 ‘나, 오은수’는 2005년 현재 사회생활 7년차(이쯤되면 외부 업체 프리젠테이션에 어린 여직원 두 명을 배경 삼아 데려가자는 부장의 질척한 요구쯤 묵묵히 받아들일 수 있는 내공이 생긴다)의 미혼 여성이다. 기업체 사보와 홍보 브로슈어 편집 대행사에서 있는 듯 없는 듯 그저 성실한 ‘대리’로 근무하고 있다. 어느 날 헤어진 지 6개월이 된 옛 애인 고릴라가 보내온 청첩장을 받았다. 드디어 그의 결혼식 날, 예상했던 분노나 질투, 눈물은커녕 평소와 다름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출근을 하고 점심을 먹었다. 어른이 된 건가? 우울한 하루를 보상받는 데는 15년간 변치 않는 우정을 자랑하는 재인, 유희와의 수다가 최고다. 그러나 “발 딛고 선 땅바닥이 흔들리는, 진저리나도록 현실적인 날벼락”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친구 재인의 깜짝 결혼 발표. 누구의 위로라도 필요했던 바로 그날 우연히 뉴페이스 ‘윤태오’를 만난다. 순정만화의 주인공 같은 7살 연하남 태오는, 여자가 앉을 의자와 화장실을 고려해서 술집을 고를 줄 아는, 나이 어린 남자애치곤 사려 깊고 또 귀여운 친구다. 회사도, 친구도, 남자도 모두가 내게 상처를 입힌 바로 그 순간, 태오와의 ‘원나잇 스탠드’가 찾아온 것이다. 꿈꿔본 적이 없는 미래가 끔찍한 속도로 달려드는 것만 같다.

지구에는 모두 몇 개의 도시가 있을까?
매일매일이 똑같은 그런 지리한 일상. 거기에는 회의 주제가 아닌 회의 주재자가 누구인지가 더 중요한 편집회의도 한몫 한다. 안이사의 제안대로 각자 구태의연한 의견을 내놓는 자리, 스물다섯 살짜리 후배 이민정의 거침없는 발언이 있은 후, “언제나 조용히 묻어가는 생”이고픈 직장 7년차 나 오은수는 비굴한 길을 택한다. 바로 그날, 안이사의 주선으로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흔하디 흔한 이름, 개량 옥수수 낱알처럼 가지런하고 반듯한” 주인공 김영수를 소개받는다. 나답지 않게, 토요일 오후 2시에 호텔 커피숍에서 김영수를, 그리고 같은 날 6시 대학로에서 태오를 만나는 스릴 만점의 더블데이트도 즐긴다. 그 사이 유희는 잘나가는 중견기업 과장 자리를 박차고 뮤지컬배우에 도전한다고 알려왔다. 한편 내게 또 한 남자가 있으니, 동성 친구보다 더 허물없이 연애담을 늘어놓을 수 있는 친구, (남)유준이다. 그마저도 넌지시 내게 프러포즈를 해오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신세기 연재소설의 새로운 전형(典型)

2002년 제1회 『문학과사회』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한 이래, 등장인물·문체·내용·형식 등 모든 면에서 ‘도발적이다, 발칙하다, 감각적이다, 치밀하다’라는 칭찬과 함께 문단과 독자의 기대를 한몸에 받아온 작가 정이현이 등단 이후 첫 장편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문학과지성사, 2006)를 펴냈다. 그동안 정이현은, 등단작이자 『문학과사회』 신인 문학상 수상작인 「낭만적 사랑과 사회」를 표제작으로 삼은 첫번째 작품집으로 그해와 이듬해, ‘가장 좋은 젊은 소설’ ‘가장 주목할 만한 젊은 작가’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등의 각종 순위에서 베스트에 랭크되며 집중조명을 받아왔다. 또 첫 소설집에 수록된 단편 「트렁크」가 영상으로 재탄생(2005년 KBS-2TV ‘드라마시티’)되는가 하면, 이후 계간지에 발표한 단편들로 이효석문학상(2004), 현대문학상(2006) 등 문단의 유서 깊은 문학상들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기쁨을 톡톡히 누려왔다. 이후 정이현은, 문단과 충무로, 여의도 각계에서 그의 다음 행보를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신문 일일 연재소설’(조선일보 2005년 10월~2006년 4월, 총 129회 연재)이라는 파격적이고 모험적인 선택을 보여주었다.

최근 한국 문단의 새로운 활력으로 30대 젊은 작가들의 잇따른 장편소설 발표가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경우가 대개 잡지나 일간지의 장편 공모 혹은 2~4회에 걸친 계간지 분재 형식인 데 반해, 내로라하는 문단의 중견 작가도 그 호흡과 체력 유지 면에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신문 연재소설의 형식을 택한 정이현의 행보는 단연 눈에 띄었다. 그동안 소설, 주요 신문과 잡지의 연재칼럼, 그리고 각종 문화제나 대학교 주최의 작가 초청 모임에서 “문학은 곧 독자와의 소통에서 그 존재 의의를 찾아야 한다”“개인적 삶의 정체성이 곧 문학의 가치로 환원돼야 한다”는 나름의 문학관을 줄곧 강조해왔고, 1994년 ‘나우누리’가 설립되면서부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벼락 같은 충격”을 즐겨 경험해왔다는 정이현이고 보면, 매일매일 독자와의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한 신문 연재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써내고 그린 모든 것이 화제 +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 ‘소설 읽는 맛’

2005년 10월에 첫 연재를 시작하여 2006년 4월 말 총 129회로 마감하기까지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는, 연재 초기부터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 도입부를 장식하는 잠언 투의 강렬하고 감각적인 문장, 2 매 회 끊어읽기가 가능한 산뜻한 구성, 3 건조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문장, 4 곳곳에 솔직 담백하게 표출된 21세기 도시 남녀의 삶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 5 속도감 있는 전개, 6 적재적소에 포진한 젊은 도시인들의 생활코드(스타벅스, 맥도날드, 베스킨라빈스31, 유명 체인 중국요릿집, 베트남 쌀국수 등)과 이들이 연상시키는 7 시트콤 드라마적 감성, 더불어 이미 확고한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8 일러스트레이터 권신아씨의 섬세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삽화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정이현의 소설은 기존 소설에선 익히 볼 수 없었던 ‘도시적 삶의 코드’를 전면에 내세워 그 자장 안에서 얽히고설킨 인물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제 막 직장생활 7년차를 건너온 서른한 살의 ‘오은수’는 오랜 직장생활의 매너리즘에 빠진 도시에 거주하는 미혼 여성들의 일과 연애, 친구와 가족, 그리고 결혼 등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이야기를 온몸으로 연기한다. 마치 ‘내방(內房)’에서나 은밀히 나눔 직한 은밀한 욕망과 개성을 감추지 못하는 인물들의 대화가, 200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각종 이모티콘을 장착한 휴대폰 액정화면과 인터넷 메신저 화면 속을 숨가쁘게 그리고 자유롭게 유영한다.

15년 우정을 과시하는 단짝 은수와 유희, 재인의 각기 다른 직업관과 연애관, 결혼관에 독자들 특히 20, 30대 젊은 여성들은 일희일비하며 인터넷 댓글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때로는 전폭적인 지지를, 때로는 가차없는 비난의 글을 쏟아냈다. 또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열정과 도전으로 맞서는 다정한 연하남 태오, 개량형 옥수수 낱알처럼 모든 것이 반듯하지만 알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영수, 오랜 시간 소울메이트 같은 친구에서 이제 이성으로 다가서는 유준 등 독특한 개성의 남성 인물들 역시 주변에서 봄 직한 인물로 거듭나면서 동세대 남성 독자들을 『달콤』의 열독자 대열에 합류시켰다. 여기에 중장년층 남성 독자들의 은근한 호기심까지 이번 소설을 통해 정이현 소설 독자의 폭은 훨씬 더 확대되었다. 지금 바로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를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치면 확인되는, 무려 1,200여 개의 네티즌 개인 블로그와 카페들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한국 소설 시장의 새로운 활력소 + 21세기 새로운 여성 화자의 출현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의 출간을 즈음해서 이미 문단 안팎에선, 침체된 한국 문학과 소설 시장의 회복을 점치는 조심스런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한두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제외하곤 지금의 한국 소설 시장은 지명도 있는 기존 작가라 할지라도 초판 5천~1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대신 최근 몇 년 새에 외국 문학, 특히 일본 소설이 한국 소설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거침없이 변화하는 사회와 독자들의 취향을 생각해보건대, 동세대의 젊고 다양한 감각을 예리하게 간취하여 깔끔한 글쓰기를 시도하고, 거기에 문학적 호평까지 얻고 있는 정이현의 소설이 대중에게서 멀어진 한국 소설을 본연의 자리로 되돌리고 침체된 한국 소설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한편 정이현 소설 속 주인공은 이전 세대 여성 작가들에 의해 그려진 여성 화자의 모습과도 차별성을 보인다. 90년대 여성 소설이 전통적인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희생당하거나 부당한 차별에 앓는 여성의 저항과 제도 밖으로의 일탈을 주제화하고, 이를 섬세하고 처절한 내면의 고백이나 혹은 그러한 정조의 언어에 담아내는 데 치중했다면, 정이현의 ‘그녀들’은 그 남성 우위의 사회적 지배 이데올로기와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폭압 아래 형성된 여성상과 여성성을 수용하는 듯하다가 이내 철저히 이용하는 영악함을 보여준다. 혹자가 말한 “적나라한 여성성”을 보여주되 그 속에 숨어 있는 정치 사회적 역학 관계를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으로 접하게 만드는 것은, 작가가 자조 섞인 냉소와 자기위무 대신 메마른 현실을 건조한 문체에 담아 재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데서 기인할 것이다.

여러 면에서 기존 소설과 차별지어지는 정이현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는, 이미 연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일본 고단샤와의 판권 계약 체결로 문단에 또 다른 이슈로 자리 잡았다. 이번 출간과 더불어 일본어판도 곧 소개될 예정이며, 전자책은 물론, 기타 드라마와 영화 등 2차 저작권의 협의 역시 활발히 진행 중이다.

분명 젊은 작가 정이현은 이전 세대 작가들과는 달리, 시대에 대한 부채감에서 자유롭고 소위 민족과 사회라는 정치적 담론과도 거리를 둔 듯 보인다. 대신에 정치와 경제, 사회의 이념 논리 대신 그들 거대 담론에 묻혀 미처 조명받지 못했던 개인, 나와 너의 24시간을 채우고 있는 이미지(패션과 광고), 대화(수다와 기사, 인터넷 메신저, 휴대폰 문자), 관계(가족과 연인,부부) 등에 주파수를 맞춘다. 앞서 말한 ‘속도감 있는 전개’와 ‘가벼운 듯하지만 녹록지 않은 주제의식(생각할 거리)’ ‘간결하지만 머릿속에 꼭꼭 새겨두고픈 꽉 찬 문장’은 이 작가의 가장 든든한 연장이며, 작가 역시 그 연장들을 얄미울 정도로 잘 부린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모두가 모른 척”해왔던, 누구든 볼 수는 있지만, 아무나 쓸 수는 없는 개인의 욕망, 그 만화경 같은 세계가 작가 정이현의 이야기장(場)이다. 『달콤한 나의 도시』를 펼쳐든 순간 우리는 아마도, 삐딱한 시선으로 조금 ‘까칠하게’ 까발려지는 사람 이야기, 세상 이야기를 접하게 될 것이고 이어 “바로 내 이야기야”라고 무릎을 내려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나의 도시에 사는, 나의 은수에 관한 이야기다. 당신의 도시에 사는, 당신의 인물과는 전혀 다를 수도 있다. 당연하다. 나는 요즘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2005년 늦여름부터 2006년 초여름까지 은수와 함께 지냈다. 누군가와 헤어져야 할 때 억지로라도 태연을 가장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맨송맨송한 얼굴로 보내기 힘들다. 덕분에 여러 가지를 버틸 수 있었다. 그녀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달콤한 나의 도시』가 내 이름이 아니라 오은수의 이름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 『달콤한 나의 도시』 中 「작가의 말」에서

회원리뷰 (297건) 리뷰 총점8.1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30대 초반 여성들의 삶과 사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나*이 | 2020.03.07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30대 초반의 여성이 살아가는 방식이 그려진다. 도시에서 친한 친구 두 명과 마음을 나누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하고, 감정의 편린을 줍고, 행복함과 서글픔을 동시에 느끼면서 살아가는 자잘한 일상들이 자세하게 표현되어 나타난다. 인생에서 여성으로서 31살에서 32살로 이어지는 삶의 변화와 불안, 그리고 안정에 대한 희구 등이 섬세한 감각에 의해 그려진다.;
리뷰제목

30대 초반의 여성이 살아가는 방식이 그려진다. 도시에서 친한 친구 두 명과 마음을 나누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하고, 감정의 편린을 줍고, 행복함과 서글픔을 동시에 느끼면서 살아가는 자잘한 일상들이 자세하게 표현되어 나타난다. 인생에서 여성으로서 31살에서 32살로 이어지는 삶의 변화와 불안, 그리고 안정에 대한 희구 등이 섬세한 감각에 의해 그려진다. 너무 묘사가 섬세하여 그들과 함께 한참의 시간을 보낸 듯한 느낌을 가진다.

 

이 글의 화자는 은수다. 은수는 재인, 유희와 늘 소통하면서 살아간다.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고 오프라인에서도 늘 만난다. 그들에게는 서로 모르는 것이 없다. 심지어 상대의 남자 친구까지도 모두 자세히 안다. 남자 친구가 생겼을 때 알려주지 않으면 관계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밀착도가 높다. 은수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오빠 내외와 조카를 두고 있다. 오빠는 집에서 나가 살고 있고 은수도 조그만 방을 하나 얻어 나와 독립해 살고 있다. 그 집에 대해선 그렇게 좋은 느낌이 아니다. 그곳에 살면서 은수는 사보나 작은 신문 등을 편집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은수는 친했던 남자가 청첩장을 보내오고, 그 일이 마음의 상처가 된다. 그것이 이유가 되어 전에 만난 적이 있는 수첩 속에 적힌 남자에게 전화를 걸고, 술을 한 잔 하자는 약속을 한다. 그곳에 나가니 그 남자는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회사원들과 같이 있다. 은수는 황당하게 그들과 같이 앉았다. 그런데 남자는 다른 여자에게 신경 써느라 은수는 돌아보지도 않는다. 그때 옆에 있던 젊은이 한 명이 은수에게 말을 건다. 그리고 그 분위기가 은수의 마음에 들지 않는 차에 둘은 무언의 약속으로 그곳을 빠져 나온다. 마음이 마음이 아니게 된 은수는 정신을 놓을 정도로 술을 마시고, 그와 같이 모텔로 간다. 은수는 술을 이기지 못해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고 그 뒤처리를 태오가 다 한다. 은수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옆에 태오가 있다. 태오는 은수보다 7살이나 적다.

 

둘의 만남이 지속되는 가운데 친구 재인이 결혼 소식을 알려져 온다 은수와 유희는 거리감을 느끼면서도 황당하다. 한편 은수는 태오와 만남을 친구들에게 얘기하지 않는다. 어느 날 은수의 빌라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날카로운 여인의 음성이 들리고 주변의 사람들이 놀라는 일이다. 그것을 알게 된 태오는 여자 혼자 둘 수 없다고 가방 하나를 메고 은수의 집으로 들어온다. 둘이 같이 살게 된 게다. 은수는 늘 회사와 집, 이렇게 동선이 이루어지고, 태오는 집에서 음식도 하고 청소도 하는 삶이 이루어진다. 태오는 젊고 마음이 넉넉하고 영화 관계의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아이다. 그런 중에 은수는 회사의 상관으로부터 남자 한 명을 소개받는다. 김영수라는 인물인데 작은 공장을 경영하는 전도유망한 청년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만남 그 이외의 느낌은 없다. 주변을 의식해 만나고, 조건을 생각하면서 만나는 사이가 된다. 서로 부담이 없는 관계를 이어간다.

 

유희의 사촌인 유준이란 인물도 나온다. 유준이 은수와 친구다. 성이 다른 친구가 존재할 수 있는가 하지만 둘은 그렇게 친한 관계를 유지한다. 무슨 상의할 것이 있으면 서로를 찾는다. 유준은 위 3명의 여자와 아주 친밀하다. 소탈하고, 어떤 큰 목적의식이나 성취욕 등도 없다. 그냥 주어지는 대로 살아가는 자유인이다. 하지만 목적을 위해선 타인들과 어울려 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인물이다. 나중엔 은수를 생각하면서 학원에 강사로 취직해 경제적 활동을 해나가는 삶을 보인다.

 

모든 고백은 이기적이다.

사름들이 누군가에게 고백할 때, 그에게 진심으로 알리고 싶다는 갈망보다 제 마음의 짐을 덜고 싶다는 욕심이 더 클 지도 모른다. 내가 유준을 만나러 온 이유는, 어쩌면 고백하기 위해서였다. 애정 문제와 관련된 카운슬링엔, 맑고 담담한 사이의 이성이 제격이니까.

그러나 나보다 유준이 한 템포 빨랐다.

은수야, 뭐 하나 물어봐도 돼?”

으응.”

여자들은 왜 연애 초기만 지나면 다 마누라처럼 구는 거지?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저거 하지 마라. 너의 실존을 변화시켜서 나에 대한 사랑을 증명해 봐라. 왜 그런 요구들을 하는 거냐고.”

 

유준이 은수에게 여자들에 대해 질문하는 부분이다. 이처럼 둘은 스스럼없이 친한 모습을 보인다. 나중에 우리 서로 이렇게 부담 없는데 같이 살면 어떨까 하는 얘기도 하는 관계가 된다. 은수가 주변의 모든 남자들이 떠나면 의지할 수 있는 그런 인물로 표현된다. 이 소설 속에서는 은수의 대피처 정도로 이해해도 될 듯한 인물이다. 이런 관계의 남녀 사이가 있을까 생각해 보는 것도 하나의 의문 부호가 될 듯하다.

 

은수는 엄마에 대한 부담도 가지고 있다. 아빠와 둘이 살아가는 엄마는 늘 영육 간에 궁핍함을 느낀다. 은수는 어느 날 태오와 영화관에 갔다가 어떤 초로의 신사와 같이 있는 엄마를 발견한다. 하지만 마음에 비밀로 간직하고 말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엄마가 가출을 하고, 생활력이 없는 아빠는 늘 라면을 먹어야 하느냐며 딸에게 하소연한다. 엄마가 그런 일을 한 이유는 아빠의 행위가 원인이 된다. 무능력하고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 삶의 모습은 엄마를 짜증나게 하는 것이다. 가령 아빠의 삶은 리모컨을 가지고 쇼파에 누워 티비를 관람하는 게 보통의 모습이다. 누가 이런 모습은 좋아할 수 있겠는가? 여자들이 무척 보기 싫어하는 모습일 게다. 엄마가 가출을 하고 은수는 엄마의 폰에서 찍어 놓은 번호로 초로의 신사에게 연락을 한다. 하지만 그 신사도 엄마가 어디간지 모른다. 그 신사는 엄마와 유년 시절부터 같이 성장한 친구라 한다. 엄마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관계다. 수소문 끝에 엄마를 옛날 같이 갔던 숙박지에서 찾고, 돌아올 것을 권유한다. 엄마에 대한 오해는 다 풀린다.

 

재인은 결혼식을 앞두고 상대의 모습에 많은 갈등을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어 결혼을 한다. 그러다 살아가면서 서로 맞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지금이라도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결국 이혼을 한다. 이런 모든 일들이 은수와 유희에게 연결되고 그들의 조력을 받는다. 한편 유희는 전에 사귀던 남자와 다시 만난다. 그 남자는 자신을 두고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해서 딸이 한 명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둘은 서로 끌리게 되고, 유희는 그에게 딸과 자신 중에서 선택하라는 말을 하면서 승리한다. 그렇게 한 동안 지내다가 그들의 삶에도 금이 간다. 결혼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지 않기에 헤어지기는 쉽다. 유희의 삶도 모두 친구들과 공유된다.

 

은수와 함께 같은 집에서 기거하던 태오는 자신의 꿈과 은수의 미적지근한 태도에 그녀를 떠난다. 집으로 돌아가 집안일을 도우면서 헤어짐의 아픔을 이겨나간다. 칩거의 시간을 가져간다. 은수는 태오와 헤어짐을 통해서 안정을 희구하게 되고, 안정은 어느 정도 품격을 갖춘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리고 김영수를 떠올리며 그에게 연락한다.

 

은수는 김영수에게 조금은 노골적으로 다가간다. 몸과 마음으로 밀착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김영수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은수는 김영수가 게이가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한다. 자존심이 상한 은수는 김영수에게 충분히 관계를 가졌다 생각하고 먼저 청혼을 한다. 김영수의 반응은 이외다.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 후 연락이 되지 않다가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김영수가 찾아온다. 그리고 결혼을 승낙한다. 둘은 결혼을 위해 준비를 해나간다. 그런 상황 속에서 김영수가 사라진다. 은수는 심리적으로 이완 상태를 겪는다. 그리고 김영수를 찾아 곳곳을 다닌다. 결국 부산에서 김영수라는 이름을 찾고, 사람이 다른 것을 확인한다. 나중에 알게 되는 일이지만 만나고 있는 김영수가 이름을 도용해 살고 있는 범죄인이다. 은수는 허탈감에 빠지고 만다. 그 후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오는 은수가 그려진다.

 

사랑과 삶이 진솔하게 그려져 나가는 30대 초반 여성들의 모습이다. 이 사랑은 삶의 전부이다시피 그들에게 다가든다. 일상 중에서 사랑의 다양한 모습들을 표현해 주고 있는 글이다. 그것이 단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글이 있어 옮겨 놓는다. 쇼핑에 비유한 내용이 참신하다. 때와 조건이 잘 맞아야 함을 이야기해 준다. 아무리 감정적으로 좋은 관계라도 여러 조건에 합당해야 함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쇼핑과 연애는 경이로울 만큼 흡사하다.

한 개인의 파워를 입증하는 장일뿐더러, 그 안에서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정서적 안도감을 느낀다. 여유로운 시간과 젊음이 있을 때는 경제력이 받쳐주지 않고, 경제력이 생겼을 때는 여유로운 시간과 젊음을 돌이킬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재화의 양이 한정되어 있다.

 

20대에 생각하던 30대와 30이 되어서 겪는 30은 많은 차이가 있다. 20대엔 30이 되면 모든 것이 분명해질 듯했지만 30이 되고서 더 아득하게 미궁으로 빠지는 인생의 모습을 만난다. 삶이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란 말을 이 부분을 통해서 읽어볼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늘 미궁에 빠지면서 사랑을 찾고, 생활을 찾고, 길을 찾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유희가 머리통을 쥐어뜯는 시늉을 한다. 나 역시 그렇다. 스무 살엔, 서른 살이 넘으면 모든 게 명확하고 분명해질 줄 알았다. 그러나 그 반대다. 오히려 인생이란 이런 거지?’라고 확고하게 단정해 왔던 부분들이 맥없이 흔들리는 느낌에 곤혹스레 맞닥뜨리곤 한다. 내부의 흔들림을 필사적으로 감추기 위하여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일부러 더 고집 센 척하고 더 큰 목소리로 우겨대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타인의 삶을 재단할 필요가 없다. 각자의 관점에 따라, 각자의 기호에 따라 삶이 이루어지고 사랑도 이루어지는 게다. 그것이 나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시비를 가리자고 덤비거나 내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상대의 마음을 다치게 할 이유가 없다.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인지 능력으로 자신을 보도록 만들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30이 되었을 때 사랑의 문제나 삶의 문제 등을 타인이 관여했을 때 자존심과 오기라는 것이 발동할 수도 있다. 타인은 타인으로 인정해 주고, 지켜보는 것이 좋다. 타인의 사랑에 끼어드는 것만큼 억지가 없다. 그 사랑이 아무리 보기에 힘겨울 지라도

 

어쩌면 우리들은 사랑에 대해 저마다 한 가지씩의 개인적인 불문율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문제는, 자신의 규칙을 타인에게 적용하려들 때 발생한다. 자신의 편협한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기준을, 타인에게 들이대고 단죄하는 일이 가능할까. 사랑에 대한 나의 은밀한 윤리감각이 타인의 윤리감각과 충돌할 때, 그것을 굳이 이해시키고 이해받을 필요가 있을까. 유희가 만나는 남자가 이혼남이든 유부남이든 수도승이든 내가 터치하지 않는 것처럼, 내가 한 다스의 남자를 만나든 한 두름의 남자를 만나든 유희 식의 윤리로 재단되고 싶지는 않았다.

 

이 책을 만나면서 도시에서 살고 있는 30대의 여성이 만들어 나가는 알공달공한 사랑 이야기와 삶의 문제를 점검할 수 있었다. 저자의 섬세한 손길이 심리적으로 스며들어 마음의 흐름이 친밀하게 다가들었다. 행복한 읽기가 되었다는 말을 하고 싶다. 무척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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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지만은 않은 은수의 도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w*****0 | 2020.01.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은수의 이야기이지만 책속에 소개된 모든 여성들의 삶은 그당시의 세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이책이 14년적 책임을 잊지말고 읽어야한다.난 그걸 제대로 하지못해서 내내 힘들어하면서 읽었고, 나중에 은수가 선택한 결혼이라는 단어는 유희의 가슴수술이라는 단어처럼 사소한것이라는 생각도 든다.태오와 영수라는 인물을 통해서 결혼을 성공하고 싶었지만 결국엔 그러지못하고 또다른;
리뷰제목

은수의 이야기이지만 책속에 소개된 모든 여성들의 삶은 그당시의 세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책이 14년적 책임을 잊지말고 읽어야한다.

난 그걸 제대로 하지못해서 내내 힘들어하면서 읽었고, 나중에 은수가 선택한 결혼이라는 단어는 유희의 가슴수술이라는 단어처럼 사소한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태오와 영수라는 인물을 통해서 결혼을 성공하고 싶었지만 결국엔 그러지못하고 또다른 연애로의 회피보다는 도시의 쓸쓸한 모습과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습으로 끝마친다.


책을 읽으며 더욱 이입되었던건 은수어머니의 가출

그렇게 큰 비중은 아니지만 은수어머니의 가출, 절친한 친구의 이혼, 또다른 친구의 헤어짐등을 통해 여성의 연애와 결혼 삶등에 대해서 짤막짤막하게 소개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모든 것의 결과에서 여성의 삶은 결코 달콤하지 않다는 사실이 힘들게함.


은수의 도시는 달콤하지만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것.

결국에는 오은수 편집회사가 잘되기를 14년이 지난 지금의 오은수는 달콤한 나의 도시속 오은수보다 조금은 행복해져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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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_정이현 작가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2 | 2019.02.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을 다 읽고나니 제목에 왜 '달콤한'이란 형용사가 들어갈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딱 봐도 너무 예쁜 제목이다. 에세이, 사회과학, 철학,,심리학에 편중된 나의 독서습관을 좀 바꿀 요량으로 소설도 좀 읽어보자 싶어 집어든 책이다. 책도 편식을 하는 편이라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집어 들어야 하는 장르가 있다.  마음이 좀 달콤하고 말랑해졌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품;
리뷰제목

책을 다 읽고나니 제목에 왜 '달콤한'이란 형용사가 들어갈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딱 봐도 너무 예쁜 제목이다.

에세이, 사회과학, 철학,,심리학에 편중된 나의 독서습관을 좀 바꿀 요량으로

소설도 좀 읽어보자 싶어 집어든 책이다.

책도 편식을 하는 편이라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집어 들어야 하는 장르가 있다.

 

마음이 좀 달콤하고 말랑해졌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품으면서 다시 펼친 이 책은

사실 십년도 더 전에 사서 읽었던 책이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티비드라마를 보고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동일 제목의 드라마에서는 당시 핫하던 배우 최강희가 주인공을 맡았었다.

근데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그때는 사실 별 감흥이 없었다.

나는 고작 스물 몇살쯤이었고, 그때 나의 언어로는 이 책속의 언니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어쨌든 이미 한번 읽었던 책이란 딱지가 붙어버린 이 책은 그 뒤로 다시 펼쳐질 기회를 갖지 못했고,

이사갈 때마다 헌책방에 팔 책리스트나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할 리스트에도 자주 오르곤 했었다. 

근데 온라인 중고서점도 아름다운 가게도 기준이 있더라. 오래된 책은 안받아줌. ㅎ  

덕분에 몇번의 이사를 거치는 동안에도 버려지지 않고 나를 따라 여기까지 와서 함께 살고 있는 것.

 

어쩌면.. 그저 내맘대로의 생각이지만

20대의 나와 어느새 서른 중반이 넘어버린 나를 대조해 보여주려고 여지껏 내 곁에 남아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기억에 남는 문장들

-'출근길? 결혼 애기 미리 못해서미안, 울 엄마가 그런 건 미리 떠들고 다니는 게 아니라고 해서'

서른한살, 우리는 아직도 '엄마들'의 세계 속에 살고 있다.


-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자. 지금은 그냥 이대로 한번 가보는 거다.

 미리 준비하고 예측한다고 해서 삶이 어디 호락호락 내가 원하느 방향으로 굴러가주던가.

그리고 내가 원했던 방향이 어딘지도 므르는 채로, 나는 지금 여기 도착해 있지 않은가.

나는 단호하게 와인 색 립스틱을 집어 들어, 입술에 발랐다.

안 어울리면 어떠랴. 내일은 베이지핑크를, 모레는 단풍잎 같은 빨강을 바르면 된다.

아니면 까짓것, 깨끗이 지워버리면 된다.


-장선배가 씹어 뱉듯 던진 마지막 말이 가슴에 콱 박혔다. 비겁해서 가만 있는 줄 아나.

스물다섯 살, 첫 직장에서의 나였대도 오늘처럼 대답했을까. 아마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도망가버리거나 회의실 탁자에 얼굴을 묻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아니, 이민정에게 과감한 지지표를 던지고는 혼자 안절부절 못하다가 다음날 비장한 각오로 사직서를 제풀했을지도 모를 일이지.

그때가 그립다는 뜻은 아니다. 옳은 일과 옳지 않은 일을 판단하는 기준이 점점 더 모호해져만 간다.

25세의 여자를 부러워하는 건 탱탱한 피부 때문이 아니다. 내 질투의 이유는, 그녀의 무모한 용기가 수틀리면 쉽게 손 털고

첨부터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자의 자신감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은수야..실은 나 오늘 회사 관뒀어.

-헉. 왜?

-나, 뮤지컬 배우가 될거야.

- ......................................

유희는 누구나 이름을 대면 알만한 중견 기업 전산실의 과장이었다. 인간과 동물을 포함한 지구상의 어떤 생물체보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한다고 공언하고 다니는 만큼 그녀는 우리 셋 중에 모아 놓은 돈도 제일 많고 승진도 제일 빠르며 연봉도 제일 높았다. 그 번듯한 회사를 그만두다니.

뮤지컬 배우라. 멋지다. 그렇지만 31세 미혼 여성의 장래희망으로는 좀 너무하지 않은가? 십년전이면 모를까.두달 뒤면 우리는 서른 두살이었다.

-이해 안되는 거 알아. 하지만 더 늦으면 정말로 후회할 것 같아서.

그녀의 긴 대화면이 새삼 눈을 잡아챘다.

'문제는 인생이 아니라 인생에 대한 용기다!!'

-그래, 잘해봐

-정말 고마워. 너라면 그렇게 말해줄 줄 알았어. 이젠 진짜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겠어.


-태오에게 좋아요라는 답장을 보낸 건 유희가 인생에 대한 용기를 전염시켜주어서 일까?


-어릴땐, 우리 가족이 화목한 일일 연속극 속 가족들과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이기적이고 쌀쌀맞은 아버지, 잔소리 많고 감정 기복 심한 어머니, 경박하고 뺀질대는 오라버니는 드라마뿐 아니라 어떤 동화책에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그러려니 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조금씩 터득하게 된 진리는, 겉으로 근사해 보이는 다른 사람들도 실제론 구질구질한 일상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는 것, 아마 그 홈드라마 속에 사는 가족들도 카메라가 멈추었을 땐, 환멸 가득한 눈빛으로 서로를 흘겨볼 게 분명했다.


-수십 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이 늘어선 유리 진열장 앞에 서면 뭘 골라야 할지 몰라 느닷없이 오줌이 마려워진다. 달디단 초콜릿무스, 은은하게 새콤한 망고탱고, 씁쓰레한 커피향의 자모카아몬드훠지,,,, 오늘, 나는 민트초코칩을 선택했다.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기에 한번쯤 먹어보고 싶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사실 여자들이 짐작하는 것만큼 남자들이 육체에 그렇게 집착하는 건 아니야. 아. 육체에만 집착하는 건 아니라는 뜻이야'

'그럼 어떤 남자는 책을 맨 뒷장부터 읽기도 한단 말이지? 맨 앞까지?'

'그런 여자가 있다면 그런 남자도 있지 않을까. 글쎄, 남자나 여자나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비슷한 것 같아. 연애란 게 결국은 이 거친 세상에서 마음 붙일 데를 찾는 거 아니겠어? 체온을 나누고 싶고 기대고 싶고 소통하고 싶고,, 지향점이 같다면, 몸이 좀 앞서 나가는 건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보는데?'

'정말 괜찮을까?'

'그래, 걱정 말고 일단 진도 나가보라고 해. 허 참, 내 연애 전적도 백전백패면서 웬 주제넘은 충곤지 모르겠네'

처음 경험한 민트초코칩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아마도 다음번에 또 먹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초콜릿무스, 망고탱고, 자모카아몬드훠지처럼 내 혀끝에 익숙한 맛들을 선택해야 안전하다는 사실을 배웠기 때문이다.


-윤태오, 남유준, 김영수. 객관식 선다형 문제를 받아든 것처럼 나는 세 개의 이름들을 골똘히 들여다본다. 마음가는 것과는 별개로, 이 세개의 보기들에는 각각 잉여와 결핍이 담겨 있다. 나는 몇 번째 답안에 동그라미를 치게 될까. 그것은 정답일까. 오답일까


-좋다. 살기위해 소비한다고 치자. 그런데 카드 영수증과 교환한 물건들을 받아들여도, 인생을 탕진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치미는 것은 왜일까? 인생을 소모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관계란 과연 어디에 존재하는 걸까? 그래서 사람들은 기꺼이 사랑에 몸을 던지나 보다. 순간의 충만함. 꽉 찬 것 같은 시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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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3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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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30이 넘어 다시 읽으니 의미가 새롭네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로얄 d*******2 | 2022.02.24
평점2점
2006년은 이미 옛날이 되었고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변한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m********a | 2021.10.01
구매 평점5점
기대하고 구매했습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로얄 m****6 |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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