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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우정

진정한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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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410g | 170*238*20mm
ISBN13 9788932918402
ISBN10 8932918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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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규칙
상뻬(이하 S) 난 우둔하리만큼 이상주의자입니다. 내가 보기에 우정은 연애 감정과 다르지 않아요. 갑자기 생겨나 당신 안에 척 하니 자리를 잡으면, 그다음엔 알아서 그 감정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거죠. 같이 살자니 거기에 따른 의무도 있고, 나름대로의 의식도 있고…… 규칙 같은 것도 있을 테죠.
르카르팡티에(이하 L) 규칙이라면, 예를 들어 어떤 게 있을까요
S 상대에 대한 존중 같은 걸 예로 들 수 있겠죠. 무슨 일이 있어도 존중해야 하죠. --- p. 7

조심스러운 공유
L 우정은 선의를 전제로 합니까?
S 그러기를 바라죠, 어쨌거나.
L 그리고 용서도 전제로 하나요?
S 용서보다는 같이 나누는 공유의 문제죠. 하지만 이런 말들은 모두 이상에 불과하죠, 당연한 말이지만. 사실, 나는 친구를 용서할 수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그럴 수가 없거든요. 우정이란 매우 소중한 감정에 토대를 두고 있죠. 두 친구를 이어 주는 끈이 너무도 가늘기 때문에 그게 일단 끊어지고 나면 다시 붙이거나 이을 수가 없어요. 끈이 연결되었다고 해도 더는 마음이 통하지 않는 거죠! --- p. 36

침묵을 먹고 자라는 우정
L 그처럼 공범자적인 감정은,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에서도 그렇듯이, 때로는 오랜 시간 공유해 온 비밀들을 자양분 삼아서 생겨나죠.
S 네, 두 주인공에게 영광과 성공, 사회의 인정 등을 가져다주는 비밀이죠. 어린 시절에, 혹은 젊은 시절에 두 사람을 괴롭혔던 것이 나이 들자 그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원동력이었음이 밝혀지는 거죠. 우리 인간의 조건이 그런 것 같습니다. 한 남자가 거짓말을 토대로 자신의 명성 또는 사회적 지위를 쌓아 올리면서 그것이 내내 마음에 걸리다가 결국 그 같은 사실을 털어놓음으로써 그 짐에서 해방되는 거죠…….
L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에서 두 주인공은 오래도록 침묵을 지킵니다…….
S 네, 그래요. 하지만 우리는 두 사람의 비밀이란 깨지기 쉬운 것임을 느낍니다. 그러니까 나는 그러길 바랍니다. 이런 말 하는 건 좀 거북하지만,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는 나를 기쁘게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이 사람, 저 사람의 침묵 덕분이겠죠. 연애 소설에서는 사람들이 무지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우정은 침묵을 먹고 자랍니다. --- p. 58~60

저속해지지 않으려는 노력
L 친구 사이라면, 상대방의 허영심을 용서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S 어린아이들도 신혼부부도, 삼촌이나 이모 등 가족들도 그렇게 꿈꾸죠. 하지만, 불행히도,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본래 야만인인데 가끔씩만 착하죠. 우리는 본래 무자비하게 상대를 짓밟는 짐승들이지만 어쩌다가 남을 돕기도 하는, 아주 복잡한 존재입니다.
L 인간은 종종 거들먹거린다고 생각하십니까?
S 네, 그렇습니다. 우리를 공포에 사로잡히게 만들고, 우리를 뛰어넘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본능 때문일 테죠! 우리가 저속해지지 않으려는 노력을 더 이상 기울이지 않는 바로 그 순간부터 우정은 물 건너가는 겁니다. --- p. 98

예나 지금이나 친구
L 그런 태도라면 경우에 따라선 관계가 나빠질 위험성도 없지 않겠군요. 유명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길, [더 이상 친구가 아닌 사람은 예전에도 친구가 아니었던 사람]이라고 했는데, 동의하시나요?
S (웃음) 재미있는 말이네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p. 102

우정이 가져다준 선입관
L 만일 아주 절친한 친구가 뜬금없이 드뷔시의 재능을 깎아내리는 말을 한다면, 그 친구를 바라보는 당신의 시선이 바뀔 수도 있을까요?
S 네, 애석하지만 확실히 그럴 것 같네요……. 나 스스로도 방금 한 고백이 그다지 자랑스럽진 않지만, 할 수 없죠!
L 만일 내가 기욤 드 마쇼를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여전히 나를 당신의 우정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인물이라고 여길까요?
S 무엇보다 난 그을 조금 특이한 사람이라고 여길 것 같네요. 그의 희한한 취향을 딱하게 생각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아마도 그이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서 약간 더 경계심을 품을 것 같습니다!
--- p. 106~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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