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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혀

: 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리뷰 총점9.0 리뷰 76건 | 판매지수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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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7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458g | 140*205*30mm
ISBN13 9791130614311
ISBN10 11306143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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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세 나라가 ‘세상에 없는 요리’로 맞서다!

7년 만의 심사위원 만장일치
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흩어진 독자들을 분명 다시 모을 수 있는 작품!”


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칼과 혀』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혼불문학상은 우리시대 대표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1년에 제정되었고, 1회 『난설헌』, 2회『프린세스 바리』, 3회 『홍도』, 4회 『비밀 정원』, 5회 『나라 없는 나라』, 6회 『고요한 밤의 눈』이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혼불문학상 수상작들은 “한국문학이 아직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삶의 영역”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한편 그것을 밀도 있게 포섭해내는 역량과 기량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2017년 제7회 혼불문학상의 열기는 뜨거웠다. 총 282편으로 전해보다 응모작이 다소 늘었고, “전통이라는 거대한 뿌리 속에서 오늘날을 읽어내고 동시에 과거의 역사를 오늘날까지 면면히 계승되어온 통치성의 구조 속에서 맥락화”하는 수준 높은 작품이 다수였다. 이 가운데 “최근의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서서히 실체가 밝혀지고 있는 만주국”을 배경으로 “한중일의 역사적 대립과 갈등을 넘어 세 나라 간의 공존가능성을 타진한, 그리고 그것을 높은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유례없는 극찬을 받은 『칼과 혀』가 심사위원 전원의 흔쾌한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수상자 권정현 작가는 2002년 충청일보와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2016년 단편소설 「골목에 관한 어떤 오마주」로 제8회 현진건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중국인 요리사 첸과 관동군 사령관 모리, 조선 여인 길순, 세 사람의 시점으로 쓴 『칼과 혀』는 일제의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내적으론 미의 본질, 나아가서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수작이다.”(심사평 중에서)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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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태어날 때부터 요리사로 운명이 정해졌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아버지는 피가 임리한 통나무 도마 위에서 첫 울음을 터뜨렸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횃대에 올라선 수탉처럼 패기가 넘쳤다고 한다. 아기 엄마는 도마 옆에 쪼그린 자세로 죽어 있었다. 태반조차 완전히 쏟아내지 못한 채였다. 탯줄이 팽팽하게 엄마와 아기를 잇고 있었는데, 갓 태어난 아기가 어떻게 제 몸 길이의 세 배가 넘는 통나무 도마 위로 기어 올라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 p.12

제19대 관동군 사령관 야마다 오토조(山田乙三).
이것이 나의 정식 직함과 이름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형식으로 불리길 원치 않는다. 나는 이 거대한 제국의 허울 좋은 주인이자 공포와 비명을 감춘 천수각의 성주, 그리고 매끼 맛깔나는 음식에 목말라하는 요리애호가이자 예술비평가다. 나는 시멘트 냄새 풍기는 사령부를 벗어나 거리의 이름난 음식점들을 순회하길 좋아한다. 만주가 질 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결코 아님에도 말이다. 이런 재미라도 없다면 나는 진즉 신병을 내세워 사령관 직함을 반납했을 것이다.
--- p.23~24

오빠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만주가 점점 좋아져요. 이곳 특유의 게으름과 거리에 넘치는 붉은 흙, 철로의 붉은 녹과 자동차에 치인 짐승들의 붉은 피, 만족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붉은 치파오까지, 나는 그 속에 내 청진의 푸른 숨을, 푸른 피를 흘려 넣고 싶답니다. 전사가 되고 싶은 오빠와는 다른 의미에서 나는 붉은 색을 좋아해요. 그것만큼 치열하게 생명이 느껴지는 색도 없으니까요. 제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당장 오빠가 품고 다니는 그 작은 칼로 손목을 그어보아요. 누구의 소유일 수도 없는 오빠만의 뜨거운 생명, 그 뜨거운 살아 있음의 증거들이 투두둑 옷소매를 적시게 할 거예요. 거짓 황제가 경영하는 이 도시는 지금 바로 그 붉은 피가 필요해요.
--- p.46

나는 뜨거운 송이를 왼손에 단단히 쥔다. 불덩이가 손가락으로 옮겨온다. 피부에 박인 굳은살들이 비명을 지르며 불과 맞선다. 송이와 함께 익어가는 엄지와 집게손가락의 살냄새를 느끼며 송이의 표면을 태풍처럼 고요히 깎아나간다. 그을음을 한 겹씩 밀어내자 송이 본래의 흰 속살이 수줍게 벌어진다. 막 사랑의 기쁨을 알게 된 여인의 허벅지 같다. 칼등으로 툭 건드리자 특유의 향을 홀리듯 장교식당에 풀어놓는다. 제 몸의 일부를 태워 온전히 속살을 지켜낸 연하고 부드러운 자승자강(自勝自强)의 맛. 입안에 넣지 않고는 참을 수 없을 만큼 깊은 향을 지닌 송이구이가 흰 접시에 담긴다. 58초. 마지막 2초가 남았을 때 나는 그을린 송이 조각을 뭉쳐 접시 한편에 ‘향식(餉食)’이란 두 글자를 새겨넣는다.
--- p.62~63

모든 것의 시작은 작은 도마였으니까. 삶 아니면 죽음, 인생은 그 어떤 요리보다 담백하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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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한중일 세 나라 인물의 탁월한 형상화!


이 소설은 1945년 일제 패망 직전의 붉은 땅 만주를 배경으로 전쟁을 두려워하는 일본 관동군 사령관 모리와 그를 암살하려는 중국인 요리사 첸, 조선인 여인 길순 세 명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첸은 “체구가 작고 깡마른 중국인”으로 “등은 꼽추처럼 목과 붙어 있으며 어깨는 공처럼 둥글고 배에도 살이 늘어져 있”는 볼썽사나운 생김새를 지니고 있지만, 손에 “무수히 불과 싸운 흔적”이 남아 있는 천재 요리사이자 비밀 자경단원이다. 그가 독살하려는 자는 일본 관동군 사령관 모리(야마다 오토조)로, 등장인물 중에서 유일하게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전쟁의 공포를 잊기 위해 궁극의 맛과 미륵불의 미(美)에 집착하는 유약한 겁쟁이 성격은 실제 야마다 오토조가 백만 관동군을 지휘하지 못하고 소련군에게 모두 항복시켜 칠십만 관동군을 포로로 잡히게 한 역사적 기록에 상상력을 더한 것이다.

“모리(야마다 오토조)는 실존인물이다. 마지막 관동군 사령관으로 역사에 기록된 그는 전쟁을 좋아하지 않는 겁쟁이였다고 한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실화가 내게는 소설적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때때로 오토조가 되어 생각했다. 나에게 백만의 관동군이 있다. 본토엔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황제가 항복했다. 150만 이상의 소련군이 국경을 넘어오고 그 모든 장면은 꿈처럼 아침마다 의식을 뒤흔든다.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아주 천천히, 부관이 가져온 아침식사를 들며 다음 할 일을 생각해보지 않을까?” (작가의 말 중에서)

권정현 작가는 “한국문학사의 어떤 결여 혹은 빈틈”이라 할 수 있었던 이 역사적 사실을 “시대적으로 전혀 거리감을 느낄 수 없는” ‘요리’라는 현대적 소재로 이야기에 녹여내 “단연 이채롭고 낯선 소설”을 써낸 것이다.

“도마 위에서 벌이는 목숨을 건 쇼를 즐기고 있다.
나는 내 칼이 재료가 아니라 그들의 심장을 구원하길 바란다.”


사령관 암살 계획을 세우고 황궁 주변을 서성거리던 첸은 헌병대 간부에게 잡힌다. 궁정 주방에서 일하기 위해 온 요리사라고 항변하는 첸 앞에 사령관 모리가 나타난다. 총살형으로 죽게 될 거라는 헌병대 간부의 위협과 달리 뜻밖에 사령관 모리는 첸이 광둥 제일의 요리사라는 걸 증명하도록 목숨을 건 불가능한 요리 시험을 내린다.

“조건이 있지. 요리 재료는 단 한 가지! 기름은 물론 어떤 양념도 사용해선 안 된다. 조리기구도 제한한다. 오로지 재료를 익힐 불과 음식을 다듬을 칼의 감각에 의지하도록. 요리 시간은 단 1분, 재료는 신경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해.” (39쪽)

첸은 단 1분의 제한시간 동안 칼과 한몸이 되어 구운 송이버섯 요리 ‘향식(餉食)’을 만들어 대령해 죽음을 면하고 장교식당에서 일하게 된다. 첸은 점점 비밀 자경단원이 아닌 요리사로서 모리에게 궁극의 맛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게 되고, 그런 첸의 요리에 자신도 모르게 점점 길들여져가는 모리는 군 위안부 생활을 하다가 풀려나 첸의 아내가 된 함경북도 청진 출신의 조선인 여인 길순을 궁으로 들인다. 비로소 “날카롭고도 위태”한 삼자 대결의 새 국면이 펼쳐진다.

“혀가 잘린 요리사 하나를 알고 있다. (…) 그 사내는 거의 매일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을 위해 한 가지 요리를 만들어 올리지. 세상에서 가장 정성스럽게, 가장 맛있게, 자신의 존재를 요리하고 있어.” (226쪽)

동아시아적 상상력을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린 과감하고 도발적인 소설!


한중일 각 나라를 대변하는 첸, 모리, 길순은 모두 ‘칼과 혀’와 밀착된 삶을 산다. 민족 간 싸움의 무기로서 ‘칼과 혀’로 서로를 해치려고 하지만, 각자 소중한 음식에 관한 추억―첸과 아버지의 칭탕거우러우(淸?狗肉, 개고기찜), 모리와 어머니의 분고규(豊後牛, 규슈 지방의 전통 쇠고기 요리), 길순과 고향 요리 청국장―의 상징으로서 또 다른 ‘칼과 혀’로 서로를 이해하고 위무하기도 한다.

“가끔 인간의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문 하나가 저 부엌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어느 부엌이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린 배를 채울 무언가가 숨어 있게 마련이지. 죽이고 죽는 전쟁쯤은 잠시 잊어도 좋은 그곳.” (230쪽)

소련군이 진군하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모리는 의식을 치르듯 삼시세끼를 부지런히 먹고 마시고, 심지어 “먹는 즐거움”을 느낀다. 화덕이 있는 장교식당과 극락사의 공양간처럼 중요하게 등장하는 ‘부엌’이라는 공간은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문”, “죽이고 죽는 전쟁쯤은 잠시 잊어도 좋은” 곳이다. “천상의 향기가 풍기는 듯” 생생한 묘사로 “연이어 식탁 위에 오르는” 구운 송이버섯, 포탸오창(佛跳墻), 쉐창(血腸), 새우딤섬 요리, 홍샤오러우(??肉), 지부니(冶部煮), 문어죽, 흰 쌀죽 등 십여 가지의 다채로운 한중일 요리들이 그 부엌에서 만들어진다. ‘부엌’이라는 공간은 죽은 재료가 새로운 하나의 생명으로 거듭나 서로의 입속으로 들어가 소화되듯이, 오랫동안 이어져온 한중일 “증오의 역사”에 화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무대이다.

“나의 하루는 먹는 것으로 시작해 먹는 것으로 끝난다. 먹는다는 것은 내게 잠시나마 이 전쟁과 직위를 잊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 요리가 우리를 구원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121쪽)

허기 속에서 허겁지겁 배를 채우는 하루,
칠십여 년 전과 다르지 않은 오늘을 보여주다


권정현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교양 삼아 읽었던 『동아시아의 민족이산과 도시』 『기억 속의 만주국』 『미식 예찬』 『악마의 정원에서』 [만선일보]” 등 책과 신문 들에서 영감을 받고 참조하여 이 소설을 썼음을 밝힌다. “수고로움 속에 한 끼의 식탁이 차려지고 누군가는 허기 속에서 허겁지겁 배를 채우”는 1945년 전쟁 통의 어느 하루가 2017년 오늘날의 하루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어느 월요일 저녁의 봄 호수공원에서 누군가 맥주를 마시고 누군가 폭죽을 터뜨리고 또 벤치에 혼자 앉아 숨죽여 우는 어느 여인을 보면서 문득 깨닫는다.

“작품에 대한 취재도 능력의 하나이지만 그 모든 것들을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게 적절히 버무리고, 그 작업과정에서 진정성을 놓치지 않는 것은 거의 천부적 자질이 없이는 불가능한 부분이다.” “만주라는 붉은 땅”에서 역사의 현재를 짚어내는 권정현 작가의 예리하고 섬세한 눈은 “한중일 민중 사이의 소통 가능성을 은밀하게, 그러나 위대하게 제시한다. 한국소설사에서 한중일 역사적 대립과 갈등을 넘어 세 나라 간의 공존가능성을 타진한, 그리고 그것을 높은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린 경우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거니와, 그런 점에서 보자면 『칼과 혀』는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도발적이고 혁신적인 소설임에 틀림없다. 좀 더 과감하게 말하면 지구가 하나의 공동체가 된 이 지구시대에 걸맞은 소설적 모험이며 동시에 한국소설 전반이 드디어 지구시대라는 새로운 영토에 들어섰음을 알려주는 표지다.”(심사평 중에서)

“나는 여전히 말하고 싶다. 이제 우리의 내기는 끝이 났다고. 나는 무엇도 요리하지 않았고 당신은 무엇도 먹지 않았다. 우리는 다만 외로웠을 뿐이라고. 나는 요리를 했고 당신은 접시를 비웠다. 불과 싸우던 나의 시간도, 맵거나 짜거나 달콤하거나 시었을 온갖 요리의 맛들도, 우리를 아프게 했던, 시대가 만들어낸 순간의 고통일 뿐이라고. 한 접시의 요리가 깨끗이 비워지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증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318-319쪽)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칼과 혀』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흡인력이 강한 소설이다. 만주 신경(新京, 현 장춘)에 주둔하고 있는 관동군 사령부를 무대로 일본 패전까지 전개되는 70여 년 전 이야기지만 시대적으로 전혀 거리감을 느낄 수 없다. 그것은 광둥요리와 모리 사령관 독살 계획이 중심 줄거리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눈길을 끈 것은 독창적인 인물 창조다. 요리와 미륵불상에 관심이 많은 모리 사령관과 광둥요리사 첸, 청진이 고향으로 위안부가 되었다 풀려나 첸의 아내가 된 길순은 잘 만들어진 인물이다. 특히 이 소설의 장점은 도마, 혀, 칼의 알레고리를 중심으로 주제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데 있다. 문체가 정밀하고 구성이 탄탄하며 소설 미학이 무엇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_문순태(소설가)

중국인 요리사 첸과 관동군 사령관 모리, 조선 여인 길순, 세 사람의 시점으로 쓴 『칼과 혀』는 일제의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내적으론 미의 본질, 나아가서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동시에 던지고 있는,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수작이다.
일제 말 만주국을 배경으로 삼은 이 소설은 치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를 형상화해 웅장한 스케일의 사건들을 파란만장하게 펼쳐 보인다.
천상의 향기가 풍기는 듯 연이어 식탁 위에 오르는 생생한 요리들의 묘사가 기막히며, 이런 발군의 묘사에 맛깔스러운 대화와 원숙하고 깔끔한 문장, 치밀한 구성이 뒤섞여 군침이 저절로 흐르게 만든다.
_김양호(소설가, 숭의여자대학교 교수)

응모된 원고 상태로 『칼과 혀』를 읽는 내내, 거의 신기하단 느낌을 지닌 채 빨려 들었다. 이야기를 역사의 물줄기 속에서 밀고 나가는 박력도 대단했고 인물 각각이 지닌 개성을 형상화하는 능력도 탁월해서 읽는 내내 등장인물들이 곁에 있는 듯 생생했다. 소설가에겐 작품에 대한 취재도 능력의 하나이지만 그 모든 것들을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게 적절히 버무리고, 그 작업과정에서 진정성을 놓치지 않는 건 거의 천부적 자질이 없이는 불가능한 부분이다. 문학적 묘사와 문체로 형상화한 작가의 능력과 노고에 대해, 동업자이되 독자인 사람으로서 갈채를 보낸다.
_이경자(소설가)

세상에서 가장 무심하고 냉정한 칼과 가장 부드럽고 다감한 혀가 실낱같은 외길 위에서 만난다. 칼은 혀를 일거에 베어버리려 춤추고 혀는 혀대로 칼을 녹여내려고 뜨겁게 자신을 가열시킨다.
2차 대전 말기, 중국 만주 일대를 배경으로 한중일 세 나라 등장인물의 대결 구도가 이렇듯 날카롭고도 위태하기 짝이 없다. 읽는 독자들 또한 마땅히 그러하리라. 베이거나 혹은 녹아내리거나…….
_이병천(소설가)

회원리뷰 (76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칼과 혀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v*********i | 2021.05.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우선 7년만의 만장일치로 혼불문학상 수상을 한 작품이라는 것과 제목의 독특함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패망을 앞에 둔 1945년 만주를 배경으로 한 중국인 요리사 첸과 조선여인 길순과 일본 관동군 사령관 모리 (야마다 오토조)  세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첸은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가 거주하는 황궁 근;
리뷰제목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우선 7년만의 만장일치로 혼불문학상 수상을 한 작품이라는 것과 제목의 독특함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패망을 앞에 둔 1945년 만주를 배경으로 한 중국인 요리사 첸과 조선여인 길순과 일본 관동군 사령관 모리 (야마다 오토조)  세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첸은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가 거주하는 황궁 근처를 배회하다 헌병대에 잡히게 된다.

황궁에 일하러 온 요리사라고 하자 사령관 모리는 목숨을 건 요리 시험을 내고 가까스로 통과한 첸은 시한부로 장교식당에서 일하게 된다.

 

 

길순은 오빠의 부름에 만주로 가려다 위안부로 끌려갔는데 첸의 도움으로 탈출해서 첸의 아내로 살다가 첸 때문에 사령부로 끌려와 고문을 당하다 모리의 여자로 살게 된다.

 

너의 혀를 느껴봐, 뇌가 아니라 스스로 혀가 되어 다가오는 감각을 느껴봐.  혀는 신이 만든 모든 기관중에서 가장 완벽하다 또한 아름답다 너는 그 이유를 아니?

 

스스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야, 그걸 가능하게 하는게 바로 피가 혀가 붉은 건 세포 속에 피를 한가득 머금고 있기 때문이야 .

맛을 갈구하는 것은 혀가 아닌 피다. 인간들이 끝없이 입속으로 음식을 집어넣는 이유를 이제 알겠니?

 

 

모리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그녀가 만들어준 음식을 그리워한다. 

 

미륵과 길순에게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찾아보며 그리워한다.

 

길순은 남자로부터 독립운동을 하는 오빠로부터 자유를 찾고 싶지만 전쟁으로부터 오빠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가 없다.

 

모리는 첸의 혀의 일부를 자르게 되고 첸은 모리에게 인정받기 위해 요리를 하고 모리는 자신이 첸의 요리의 취해 접시 아래 무릎을 꿇게 만는 것이 첸이 자신에게 할 복수라고 생각한다.

 

천황이 항복을 선언하고 만주에 있던 일본군은 후퇴를 해야만 했다.

모리 역시 탈출을 하면서 미륵을 가지고 가기 위해 극락사로 향한다.

첸 역시 모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극락사로 향해서 모리와 만난다.

 

너의 마지막 요리는 내가 지금껏 먹어본 요리중에서 정말로 제일 형편없는 것이었어 정말이지 쓰레기같았지

하지만 난 마직막 한 방울까지 한방울도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진심을 다해서 나를 위해 요리한 요리사를 경외하며 그 요리를 먹어치웠다.

 

나는 여전히 말하고 싶다 이제 우리의 내기는 끝이 났다고 나는 무엇도 요리하지 않았고 당신은 무엇도 먹지 안았다

우리는 다만 외로웠을 뿐이라고 나는 요리를 했고 당신은 접시를 비웠다.

불과 싸우던 나의 시간도 맵거나 짜거나 달콤하거나 시었을 온갖 요리의 맛들도, 우리를 아프게 했던 시대가 만들어낸 순간의 고통일 뿐이라고.

한 접시의 요리가 깨끗이 비워지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증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그 짧은 순간 나는 잘린 혀들이 말하는 소리를 듣는다.

 

첸과 모리는 그렇게 헤어지고 모리는 극락사 주방에서 길순을 만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길순이 만들어준 음식을 먹는다.

 

솔직히 이 소설은 쉬운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배경도 그렇거니와 혀라는 것으로 요리라는 것으로 삼국이 얽힌 미움과 증오를 풀어내는 것이 그렇게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은유와 많은 비유들이 사용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문장이 좀 난해하다는 느낌도 있다.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나 헤르만 헤세의 싯타르타를 읽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 작품들을 읽고 작품들의 문장이 주는 매력에 푹 빠지셨던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셔도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런 스타일의  책들은 글 자체에 몰입도 잘 되지 않고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책은 좀 피하는 편이다.

나같은 스타일의 독자에겐 추천을 드리고 싶진 않다.

하지만 독특하고 색다른 시도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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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칼과 혀_권정현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쿠*D | 2020.04.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나라 없는 나라]를 몇 년 전에 읽었다. 그때의 감상을 아직도 기억한다. 정말 좋은 소설이었다. 소설가 이광재의 수상소감까지도 너무나 멋졌다. 전봉준에 대하여, 동학농민혁명에 대하여 이렇게 깊은 설득력과 대단한 박진감, 무게감을 가진 소설을 또 볼 수 있을까. 이 작품 덕분에 ‘혼불문학상’에 대한 이미지가 어느 정도 고정되었다. 한국의 역;
리뷰제목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나라 없는 나라]를 몇 년 전에 읽었다. 그때의 감상을 아직도 기억한다. 정말 좋은 소설이었다. 소설가 이광재의 수상소감까지도 너무나 멋졌다. 전봉준에 대하여, 동학농민혁명에 대하여 이렇게 깊은 설득력과 대단한 박진감, 무게감을 가진 소설을 또 볼 수 있을까. 이 작품 덕분에 ‘혼불문학상’에 대한 이미지가 어느 정도 고정되었다. 한국의 역사를 참신하고 무게감 있는 시선으로 재탄생시키는 소설. 그래서 과거로부터의 해방과 뿌리의 계승이라는 아이러니를 조화롭게 이루는 작품들이 ‘혼불문학상’의 특징이라는 것.

 

 

 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칼과 혀]는 그런 기대감으로 읽은 작품이다. 그리고 결과는?
역시,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다. 이 작품도 참 좋다. 

 혀는 피로 되어 있다. 혀는 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혀는 피를 맛보기 원하는지 모른다. 피는 그것을 대하는 자, 구하는 자의 심지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피는 요리의 재료이기도 하고, 생명력 그 자체이기도 하고, 전쟁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 있는 것이기도 하다.
 요리는 피를 다룬다. 모든 재료는 피가 있다. 어떤 재료에는 그것이 숨의 형태로, 어떤 재료 에는 그것이 눈의 형태로. 그래서 첸의 아버지 왕테판은 첸에게 요리를 가르칠 때 ‘재료의 눈을 보고 먼저 그것을 제압’해야 한다고, 그렇게 제압한 후에는 재료를 섬세하게 다루어 새롭게 되살려야 한다고 했다.
 요리가 피를 제압하는 일이라면 전쟁 역시 그렇다. 그러나 전쟁은 되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완전히 죽여버리기 위해서 제압한다. 생명을 되살리는 요리와 생명을 파괴하는 전쟁은 이렇게 부딪힌다. [칼과 혀]는 전쟁에 대항하는 요리, 권력에 맞서는 미학에 대하여 그린 소설이다.

 

 


 

줄거리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첸은 요리사다. 아버지 왕체판으로부터 물려 받은 거대한 도마를 사용하여 깊이 있는 요리를 만들어낸다. 이런 요리 실력을 무기로 첸은 관동군 사령관 오토조에게 접근하여 일본군인들을 독살하고 일본군 점령 체제를 전복하려 한다. 오토조는 전쟁에는 관심이 없고 자나깨나 문학과 요리에만 관심을 두고 다양한 문화재들을 수집하는 게 취미인 미식가다. 하루라도 빨리 본토로 돌아가고 싶을 뿐, 일본의 승패는 그에게 중요치 않다. 오토조는 첸의 요리를 즐기기 위하여 그를 지배하려 하여, 첸은 오토조를 요리로 길들여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 첸은 오토조를 비롯한 일본 군인을 대상으로 음식에 독을 타 독살을 시도하지만 수포로 돌아가고 오토조는 첸을 죽이는 대신 혀 절반을 자르고 부엌에 쇠사슬로 묶어 두고 요리만 하는 노예로 삼는다.
 첸에게는 길순이라는 아내가 있다. 조선 여인 길순은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생존자다. 첸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그녀는 첸의 아내가 되었다. 길순의 오빠는 나라의 독립이라는 명목으로 길순에게 오토조를 암살하고 그녀 자신도 순국하라고 강요한다. 길순은 오빠의 명령대로 오토조의 위안부가 되지만 오토조의 목을 찌르는 대신 그의 혀 절반을 깨물어 잘라내버리고 도망친다.
 본토에 원폭을 당하고 천황이 항복을 발표하자 관동군 전체가 흔들린다. 더구나 소비에트 군이 바로 코앞까지 진격해오자 오토조는 야반도주를 감행한다. 그러나 만주에서 수집한 문화재들을 함께 옮기려던 욕심을 버리지 못한 오토조는 중국인들의 추격을 받는다. 첸은 그런 오토조와 같은 연민을 공유하게 되고, 둘은 극적인 화해를 한다. 첸은 오토조가 도망치도록 돕지만 오토조는 길순의 환상 속에서 죽음을 맞는다. 
 

 


 

 

 


 한국과 중국과 일본이 서로 투쟁했던 근대사를 이렇게도 풀어낼 수 있구나! 감탄하면서 이 책의 결말을 읽었다.
 이 작품 속에서 도드라지는 건 첸과 오토조의 충돌이다. 첸의 도마는 육중하고 오토조의 혀는 날렵하다. 둘은 시종일관 ‘요리’를 매개로 부딪힌다. 그러나 이 치열한 대립의 끝에 둘은 ‘삶의 고통’이라는 인류 공통의 연민을 공유하면서 놀라운 화해에 이른다. 오토조는 무척이나 이기적이고 비열하고 찌질한 인물인데 좀처럼 미워할 수가 없다. 작가는 오토조가 가진 결핍을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 그래서 첸과 오토조의 화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첸과 오토조의 화해 덕분에 이 작품은 그 전의 다른 역사소설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관점이 새로운 역사소설로 말미암아 독자가 과거의 빚, 과거의 사연에서 벗어나 미래를 보게 만든다. 

 


 길순의 등장과 영향력이 이 작품에서 첸과 오토조에 비해 약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길순은 칼과 혀 이 둘 중 어느 편에도 들지 않는다. 길순은 칼은 썩히고 혀는 잘라내는 인물이다. 대의라는 허울을 빌미로 전쟁을 감행하고, 약자들에게 끝없는 희생을 강요하는 ‘칼’을 거부하는 여성이며, 피를 탐하고 생명을 지배하려는 혀를 잘라내버리는 인물이다. 길순은 작품 속에서 고요한 폭풍의 눈으로 자리한다. 첸와 오토조의 극적인 화해의 배경에 길순이 있었고, 오토조의 죽음에도 길순이 있었다. 살육과 폭력의 전쟁 속에서 여성들이 끝내 사라지지 않는 풀꽃으로 계속 살아가고 부활하듯이.

 

 

 요즘같이 동아시아 관계가 시끄럽고 위태로운 시절에 이런 작품이 건설적인 미래 설계를 시작하는 작은 벽돌이 되면 좋겠다. 비록 소설일 뿐이지만 때로 소설은 진짜 현실보다 강렬하게 현재를 제대로 보여주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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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민중 사이의 소통 가능성을 은밀하게 제시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 | 2019.02.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도마가 있는 한 나는 저항할 것이다. 사슬에 발목이 묶인 내 꼬라지를 한 번이라도 객관적으로 보고 싶다. 몇 달을 개처럼 적의 혀를 위해 봉사해 온 몸이다. 이제 그 치욕을 조금이라도 씻어보고 싶다. "(286) 시대적 배경은 일본이 만주에 괴뢰국가인 만주국을 세워 통치하던 시기다. 만주국 황제 푸이는 허수아비일 뿐이었다. 실제 통치자는 일본 관동군사령관 야마다 오토조였;
리뷰제목

"도마가 있는 한 나는 저항할 것이다. 사슬에 발목이 묶인 내 꼬라지를 한 번이라도 객관적으로 보고 싶다. 몇 달을 개처럼 적의 혀를 위해 봉사해 온 몸이다. 이제 그 치욕을 조금이라도 씻어보고 싶다. "(286)

 

시대적 배경은 일본이 만주에 괴뢰국가인 만주국을 세워 통치하던 시기다. 만주국 황제 푸이는 허수아비일 뿐이었다. 실제 통치자는 일본 관동군사령관 야마다 오토조였다. "역사에 기록된 그는 전쟁을 좋아지 않는 겁쟁이였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글 속 대표적 주인공은 3명이다. 일본인 관동군사령관 야마다 오토조(실제인물), 중국인 , 조선인 길순.

 

야마다 오토조는 전쟁보다는 요리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 일본 본토에서 왜 그를 관동군사령관으로 임명했는지 미스터리하다. 전쟁에 관심이 없는 그가 어떻게 보면 적격자일 수 있었을 것이다. 전투에 과욕을 부리는 군인형 리더는 섣부른 판단으로 이미 점령하고 있는 만주 일대를 빼앗길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본토와 만주는 거리상으로 멀었고 빠르게 의견을 송수신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적당히 현 수준을 유지하며 정치에 뜻을 두지 않는 야마다 오토조를 사령관으로 임명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본토의 뜻대로 그는 요리와 유물 수집에 전력한다. 극락사에 보존되어 있는 반가사유상에 집착하여 자신의 소유물로 삼기를 원한다.

 

중국인 요리사 첸. 그는 자신의 주특기인 요리로 만주 신경에 위치한 일본군사령관 건물에 진입한다. 일본군 주요 인사를 암살하려는 목적으로. 어떻게? 주방의 요리사로 침입하여 특별 요리에 독을 주입하여 암살하는 방법이다. 일본군 장교 식당 요리사로 특채된 첸은 만주국 전통명절에 암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그리고 혀가 짤린다. 그의 발목에는 쇠고랑이 채워진다. 그의 요리 솜씨가 생명을 이어가게 한다.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 반쯤 짤린 혀로 자신이 만든 요리의 맛을 보기란 쉽지 않았다. 쇠고랑에 채워져 개처럼 혀를 핥으며 위장을 채워가야 했다. 그의 요리 실력은 아버지 대로부터 내려오는 도마에 위력이 있다. 도마만 있으면 요리 칼은 춤추듯 움직인다.

 

조선인 여자 길순. 그녀는 오빠와 함께 만주에 거주하고 있다. 오빠는 일본인을 암살하는 독립군이다. 그녀는 일본인의 꾀임에 빠져 필리핀 루손섬으로 위안부로 끌려간다. 가까스로 탈출한 길순은 다시 만주로 돌아오지만 일본군 사령관 야마다 오토조의 성노리개로 살아간다. 그 전에 중국인 요리사 첸과 만나 동거한다. 주방에서는 동거남 첸이 만든 요리가 야마다 오토조의 침실로 들어오고, 길순은 그 요리로 배를 채운 뒤 성적 희롱을 당한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결국 길순은 결심한다. 침실에서 야마다 오토조를 암살하기 위해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만주국에서 벌어지는 한중일 세 인물의 삶을 통해 당시 역사적 상황을 다시 확인해 보게 된다. 특이한 점은 요리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세 나라의 요리가 서로의 관계가 적임에도 불구하고 아슬아슬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불에 튀기고 기름을 두려 만들어내는 첸의 요리와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해 주셨던 담백하면서 정갈한 요리를 그리워하는 야마다 오토조의 모습, 마지막에 조선인 길순이 콩을 발효시켜 만든 청국장에 이르기까지. 전쟁이 서로 물고 죽이는 도구가 된다면 요리는 서로 각자의 다른 점을 이해하는 도구가 됨을 작가는 이야기하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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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9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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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4점
칼과혀절대떼어놓을수없는관계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YES마니아 : 로얄 d****2 | 2018.01.23
구매 평점5점
궁금해서 샀습니다. 읽기전인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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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b******3 | 2017.12.15
평점5점
재미있는 소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우**을 | 20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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