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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혀

칼과 혀

: 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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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458g | 140*205*30mm
ISBN13 9791130614311
ISBN10 11306143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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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태어날 때부터 요리사로 운명이 정해졌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아버지는 피가 임리한 통나무 도마 위에서 첫 울음을 터뜨렸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횃대에 올라선 수탉처럼 패기가 넘쳤다고 한다. 아기 엄마는 도마 옆에 쪼그린 자세로 죽어 있었다. 태반조차 완전히 쏟아내지 못한 채였다. 탯줄이 팽팽하게 엄마와 아기를 잇고 있었는데, 갓 태어난 아기가 어떻게 제 몸 길이의 세 배가 넘는 통나무 도마 위로 기어 올라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 p.12

제19대 관동군 사령관 야마다 오토조(山田乙三).
이것이 나의 정식 직함과 이름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형식으로 불리길 원치 않는다. 나는 이 거대한 제국의 허울 좋은 주인이자 공포와 비명을 감춘 천수각의 성주, 그리고 매끼 맛깔나는 음식에 목말라하는 요리애호가이자 예술비평가다. 나는 시멘트 냄새 풍기는 사령부를 벗어나 거리의 이름난 음식점들을 순회하길 좋아한다. 만주가 질 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결코 아님에도 말이다. 이런 재미라도 없다면 나는 진즉 신병을 내세워 사령관 직함을 반납했을 것이다.
--- p.23~24

오빠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만주가 점점 좋아져요. 이곳 특유의 게으름과 거리에 넘치는 붉은 흙, 철로의 붉은 녹과 자동차에 치인 짐승들의 붉은 피, 만족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붉은 치파오까지, 나는 그 속에 내 청진의 푸른 숨을, 푸른 피를 흘려 넣고 싶답니다. 전사가 되고 싶은 오빠와는 다른 의미에서 나는 붉은 색을 좋아해요. 그것만큼 치열하게 생명이 느껴지는 색도 없으니까요. 제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당장 오빠가 품고 다니는 그 작은 칼로 손목을 그어보아요. 누구의 소유일 수도 없는 오빠만의 뜨거운 생명, 그 뜨거운 살아 있음의 증거들이 투두둑 옷소매를 적시게 할 거예요. 거짓 황제가 경영하는 이 도시는 지금 바로 그 붉은 피가 필요해요.
--- p.46

나는 뜨거운 송이를 왼손에 단단히 쥔다. 불덩이가 손가락으로 옮겨온다. 피부에 박인 굳은살들이 비명을 지르며 불과 맞선다. 송이와 함께 익어가는 엄지와 집게손가락의 살냄새를 느끼며 송이의 표면을 태풍처럼 고요히 깎아나간다. 그을음을 한 겹씩 밀어내자 송이 본래의 흰 속살이 수줍게 벌어진다. 막 사랑의 기쁨을 알게 된 여인의 허벅지 같다. 칼등으로 툭 건드리자 특유의 향을 홀리듯 장교식당에 풀어놓는다. 제 몸의 일부를 태워 온전히 속살을 지켜낸 연하고 부드러운 자승자강(自勝自强)의 맛. 입안에 넣지 않고는 참을 수 없을 만큼 깊은 향을 지닌 송이구이가 흰 접시에 담긴다. 58초. 마지막 2초가 남았을 때 나는 그을린 송이 조각을 뭉쳐 접시 한편에 ‘향식(餉食)’이란 두 글자를 새겨넣는다.
--- p.62~63

모든 것의 시작은 작은 도마였으니까. 삶 아니면 죽음, 인생은 그 어떤 요리보다 담백하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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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혀』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흡인력이 강한 소설이다. 만주 신경(新京, 현 장춘)에 주둔하고 있는 관동군 사령부를 무대로 일본 패전까지 전개되는 70여 년 전 이야기지만 시대적으로 전혀 거리감을 느낄 수 없다. 그것은 광둥요리와 모리 사령관 독살 계획이 중심 줄거리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눈길을 끈 것은 독창적인 인물 창조다. 요리와 미륵불상에 관심이 많은 모리 사령관과 광둥요리사 첸, 청진이 고향으로 위안부가 되었다 풀려나 첸의 아내가 된 길순은 잘 만들어진 인물이다. 특히 이 소설의 장점은 도마, 혀, 칼의 알레고리를 중심으로 주제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데 있다. 문체가 정밀하고 구성이 탄탄하며 소설 미학이 무엇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_문순태(소설가)

중국인 요리사 첸과 관동군 사령관 모리, 조선 여인 길순, 세 사람의 시점으로 쓴 『칼과 혀』는 일제의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내적으론 미의 본질, 나아가서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동시에 던지고 있는,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수작이다.
일제 말 만주국을 배경으로 삼은 이 소설은 치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를 형상화해 웅장한 스케일의 사건들을 파란만장하게 펼쳐 보인다.
천상의 향기가 풍기는 듯 연이어 식탁 위에 오르는 생생한 요리들의 묘사가 기막히며, 이런 발군의 묘사에 맛깔스러운 대화와 원숙하고 깔끔한 문장, 치밀한 구성이 뒤섞여 군침이 저절로 흐르게 만든다.
_김양호(소설가, 숭의여자대학교 교수)

응모된 원고 상태로 『칼과 혀』를 읽는 내내, 거의 신기하단 느낌을 지닌 채 빨려 들었다. 이야기를 역사의 물줄기 속에서 밀고 나가는 박력도 대단했고 인물 각각이 지닌 개성을 형상화하는 능력도 탁월해서 읽는 내내 등장인물들이 곁에 있는 듯 생생했다. 소설가에겐 작품에 대한 취재도 능력의 하나이지만 그 모든 것들을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게 적절히 버무리고, 그 작업과정에서 진정성을 놓치지 않는 건 거의 천부적 자질이 없이는 불가능한 부분이다. 문학적 묘사와 문체로 형상화한 작가의 능력과 노고에 대해, 동업자이되 독자인 사람으로서 갈채를 보낸다.
_이경자(소설가)

세상에서 가장 무심하고 냉정한 칼과 가장 부드럽고 다감한 혀가 실낱같은 외길 위에서 만난다. 칼은 혀를 일거에 베어버리려 춤추고 혀는 혀대로 칼을 녹여내려고 뜨겁게 자신을 가열시킨다.
2차 대전 말기, 중국 만주 일대를 배경으로 한중일 세 나라 등장인물의 대결 구도가 이렇듯 날카롭고도 위태하기 짝이 없다. 읽는 독자들 또한 마땅히 그러하리라. 베이거나 혹은 녹아내리거나…….
_이병천(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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