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08월 03일 |
---|---|
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228g | 113*183*20mm |
ISBN13 | 9791159350337 |
ISBN10 | 1159350337 |
발행일 | 2018년 08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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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228g | 113*183*20mm |
ISBN13 | 9791159350337 |
ISBN10 | 1159350337 |
여는 글 _ 식탐 만세! 고기구이 _ 입안에 남아 있는 육즙의 여운을 좀 더 길게 느끼고 싶어 라면 _ 아무리 뜨거워도 거침없이 후루룩~ 후루룩~ 먹어야 제대로지 돈가스 _ 남자답게! 호쾌하게! 배를 채우고 싶은 날 도시락 _ 통에 담기는 순간, 뭐든지 다 맛있어진다니까 샌드위치 _ 꼬르륵~ 허기를 달래기에 이만큼 적당한 간식도 없지 생선회 _ 볼이 미어지도록 한가득 쌈을 싸서 우물우물~ 아, 배부르다 카레라이스 _ 킁킁~ 코를 찌르는 마성의 향, 무한 흡입을 부른다 나폴리탄 _ 대뇌에 박혀있는 새빨간 세속의 맛, 잊을만하면 생각난다 낫토 _ 온 힘을 다해 일심불란하게 휘저어라! 끈적해질수록 풍미 작렬! 오니기리 _ 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른 채, 한 입 한 입 중심을 향해 전진! 단팥빵 _ 단팥빵 한 입, 흰 우유 꿀꺽~ 아, 추억이 나를 부른다 죽 _ 온몸에 스며드는 뜨끈함에 축 늘어졌던 심신이 되살아난다 볶음국수 _ 엉성하게 대충 볶아도 좋아! 맛보다 분위기로 먹는 음식도 있지 중화냉면 _ 여름을 시작하는 나만의 의식! 시큼한 게 코가 찡~해야 제대로지 컵라면 _ 과자 이상 밥 미만의 적당한 불량식품, 이거야말로 어른의 간식이지 무 _ 궁극의 감칠맛을 내면서도 생색내지 않는 너그러운 녀석 고양이 맘마 _ 허접하다는 걸 알면서도 눈에 보이면 먹고 싶으니 큰일이군 장어 _ 스스로를 힘껏 응원해주고 싶은 날, 아무리 비싸도 무조건 먹는다! 젓갈 _ 진정한 밥도둑은 이거지 이거. 어라, 벌써 다 먹었네 메밀국수 _ 겨울이 오면 생각난다. 퍼석한 면에 새까만 국물이면 충분해! 튀김덮밥 _ 바삭한 튀김, 매콤한 양념에 뜨끈한 밥. 뭐가 더 필요해? 두부 _ 담백함 속에 숨겨진 엄청나게 깊은 맛, 그 참맛을 알아버렸지 뭐야 오차즈케 _ 언제 먹어도 부담이 없다. 그릇째 들고 술~ 술~ 먹는다 꽁치 _ 잔가시 말고는 버릴 게 없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모조리 먹어야 제맛 양배추 _ 음식의 맛을 살리는 최고의 조연, 아껴 쓰면 서운해! 소면 _ 국물이 사방에 튀어도 오케이! 입안으로 면발을 힘차게 빨아들여라! |
나는 한가운데 부분을 제일 먼저 먹는다.
먹는 순서에도 성격이 나오나 보다.
바삭, 주욱, 징, 최고!
그리고 바로 이어서 밥이 한 입 뒤쫓는다.
그다음엔 양배추를 먹는다.
이게 또 절묘하다.
돈가스를 맛있게 먹으려면 돈가스 양의
최소 다섯 배 이상의 양배추가 필요하다.
양배추를 인색하게 아끼는 돈가스 집은
지옥에나 떨어져라!!!
고독한 미식가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작가다. 매회 마지막에 나타나서 꼭 먹어 보는 장면이 있는데 참 맛있게도 먹는구나 싶었다. 그랬는데 그걸 또 이렇게 산문집으로도 냈나 보다. 드라마 극본만 쓰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음식 찬양을 한단 말이지. 먹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많이 부러울 일이다. 잘 먹고 먹는 이야기로 글을 써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또 맛있는 것 사 먹고.
나는 보는 맛을 즐긴다. 만화에서 보여 주는 음식의 그림, 글로 전해 주는 맛있는 풍경과 소리. 충분하다. 저절로 배부른 느낌이 든다. 딱히 먹고 싶은 게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아니,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한다는 그 대목에서는 살짝 떨린다. 나도 그건 해 보고 싶은데, 그런데 거기까지.
사람마다 갖고 있는 즐거움에 대해 생각해 본다. 무엇이 즐거운가. 무엇을 생각하면 즐거운가. 무엇을 기다리면 즐거운가. 무엇을 만나면 즐거운가. 나에게 이 무엇은 무엇인가. 이것을 위해 나는 지금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앞으로 계속 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인가. 혼자 은밀하게 궁리해 보니,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나는 괜찮을 듯하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시력과 어깨결림이 나를 긴장시킨다.
거창한 게 아니라면, 돈이 아주 많이 드는 일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곤란한 상황을 안겨 주는 일이 아니라면, 지구 차원에서 해를 끼치는 일이 아니라면, 다들 포기하지 않을 즐거운 일 두세 가지는 하면서 살아가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즐거움을 포기하는 일이 생긴다면 퍽 슬프고 화가 나기도 할 것 같다.
국내에 먹방의 트렌드를 일어나게 하고 각종 일본여행에 있어 먹방을 혹은 순례여행의 길을 만들어준 것이라면 단연코 고독한 미식가가 아닐까 한다.
더욱이 최근의 시즌7에서는 해외편으로 한국에까지 올 정도로 한국팬에게 많은사랑을 받아온 일본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의 특징이라면 혼밥과 미식..거기에 마지막 나오는 우물물의 작가인 불쑥 쿠스미씨라고 할 수 있다. 작품의 원작자이자 그밖에 내가 좋아하는 낮의 목욕탕과 술 등 음식과 일상의 소확행을 널리 전파하는 작가이다
그러한 구스미 마사유키의 새로운 음식 에세이가 이 책이다.
책은 아담한 핸드백 사이즈로서 보통의 일본책과 비슷하다.
그리고 책을 구성하는 메뉴도 보면 어찌보면 엄청난 미식과 희귀한 메뉴들도 아닌 서민적이면서 보통의 음식들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그만의 생각이나 먹는 방법등의 독백들이 이 책의 핵심이면서 동시에 어찌보면 그 자신이 스스로 고로상 자체임을 알려주는 책이다.
책의 구성은 고기를 시작으로 라면 돈까스 오니기리...등등의 평범한 메뉴와 그 감상, 자기만의 음식 스타일을 말하는데 그중에 예를 들자면 돈까스에 같이나오는 레몬은 양배추에 뿌려야 된다던가. 라멘을 먹을때 술과 군만두의 주문 순서나 앉는 자리, 도시락의 기쁨등을 들으면서 나도모르게 고개가 끄덕 거리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나의 눈길을 끈것은 나폴리탄 편이었다. 보통의 토마토 스파게티도 아닌 그저 그런 나폴리탄이지만 고독한 미식가를 통해서 너무나 맛보고 싶고 가장 먼저 만들어본 음식이었던 나폴리탄..책속에선 오랜합숙에서 가장 원했던 강렬한 맛이 나폴리탄 이었다. 이건 보통 다이어트를 고되게 하면 떠오르는 떡볶이의 그런맛 정도가 아닐까?
그리고 에세이의 구성은 대중적 음식과 자기의 이야기와 먹는법등을 소개하고 마지막 부분에 4컷만화도 들어있어서 여러모로 훌륭한 구성이었다,
고독한 미식가의 팬이자 쿠스미씨의 팬이라면 한번 읽어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일본 음식 특히 뭔가 새로운 음식을 먹거나 기존의 음식을 새롭게 먹고 싶을때 책장한켠에서 그 부분만을 꺼내 읽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되지 않을까 한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이 책의 대부분의 음식이 일본에서 먹게될 지도 모르는데 한글화를 열심히 하셔서 인지 일본에서의 명칭마저도 전부 한글화 한것은 조금 아쉬웠다. 옆에 주석으로 작게 적는것도 좋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