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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 양장 ] 현대문학 핀 시리즈-소설선 6이동
리뷰 총점8.2 리뷰 10건 | 판매지수 6,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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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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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50g | 104*182*20mm
ISBN13 9788972759287
ISBN10 897275928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여섯 번째 책 출간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여섯 번째 소설선, 정이현의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가 출간되었다. 2017년 9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이 소설은 현대 도시라는 도식적 공간 속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이기적인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을 투영하고 있다. 결국은 타인이 아닌 자신을 외면하는 삶의 방식으로,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진정한 자아와 만나지 못하는, 이 시대의 중산층의 불안한 삶의 고민을 담은 작품이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를 시작할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세영의 오랜 습관이다. 그것은 눈을 뜨고 싶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죽는 것이 두렵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세영은 죽음을, 꿈 없는 깊은 잠 속에 빠진 상태라고 짐작했던 것 같다. 하루를 새로 시작할 이유가 없다면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날을 위한 구체적인 조제법은 정해두었다.
--- p.11

세영은 남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손톱의 때만큼도 하고 싶지 않았다. 더구나 여기서는. 학폭위에 회부된 아이들은 그녀가 너무도 잘 아는 아이들이었다. 이 동네는 도심이지만 어떤 의미에선 지방의 소읍과 비슷한 데가 있었다. 조성된 지 서른 해에 가까워가는 대단지 아파트 안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등을 맞대고 붙어 있었다. 단지 안의 거의 모든 아이들이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고, 졸업 후엔 같은 중학교에 진학했다. 도우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80여 명이던 한 학년 학생의 숫자는 고학년이 될수록 점차 줄어 졸업 무렵엔 60여 명 정도만 남았다. 그 애들이 그대로 같은 중학교에 올라가는 구조였다
--- p.18

“재건축되면 어쩌려고.”
그것은 무원만의 입버릇이 아니었다. 이 아파트 단지 거주민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이 동네 사람들은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에 대해 말해야 하는 순간에도 ‘재건축되면’이라는 가정을 습관처럼 전제했다. 이곳은 집값 안정과 주택난 해소라는 목적으로 1989년 개발 계획이 발표된 1기신도시의 시범 단지였다. 작년부터 아파트 단지는 본격적으로 재건축 이슈에 휩싸여 있었다.
--- p.24

무원 앞에 놓인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었다. 사실을 밝히거나, 그러지 않거나. 늦은 줄 알았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은 옳았다. 바로잡으려면 그때 했어야 했다. 자신의 얼굴이 조금 붉어지기는 하였겠으나, 아무의 얼굴도 크게 붉어질 필요는 없이 오류는 수정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무원은 오해를 바로잡으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 오해를 확고히 하는 시도를 하지도 않았다. 어차피 실제로 만날 일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는 상황을 그냥 놔두었다. 시간이 그렇게 갔다.
--- p.95

“지금은 말이야, 거기 어른들이 많이 힘드실 수 있지 않을까. 힘드신데 너희들을 보면 강이 생각이 더 많이 날 수도 있어.”
도우는 우유를 마시지는 않고 손가락 끝으로 컵을 만지작거리기만 했다.
“그러니까 나중에 가는 게 좋겠어.”
세영의 말이 끝나자, 도우가 있는 힘껏 컵을 잡았다.
“나중에…… 언제요? 엄마, 시간이 없어요.”
--- p.122

댁의 아이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아세요?”
“학원에 있지요.”
뭐가 문제인지 전혀 모르는 듯했다.
“확신하셨나요?”
‘확인’이라고 말하려 했는데 세영은 ‘확신’이라
고 잘못 발음하고 말았다.
--- p.137

조금 더 있을래요. 먼저 가세요.”
그 애는 진심인 것 같다.
“우리가 가버리면 아무도 없잖아요.”
그 애는 진심이다. 뜻을 알 수 없는 뜨끈한 감정이 솟구친다. 세영은 주저앉고 싶다. 도우가 바라는 대로 뒤돌아 나가주고 싶다. 강이의 빈소에 엎드려 오래오래 울고 싶다. 세영은 움직이지 못한다. 간신히 지금은 힘을 아껴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름도 알지 못하는 세상의 모든 신들에게 간구하는 밤이 언젠가 올 것이다. 짐작보다 더 빨리. 등 뒤에서 적막한 저녁의 구름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 p.147~14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990년대 초반 건설된 신도시에 사는 무원은 대학강사를 하다 아버지의 유산인 지방 호텔의 경영을 맡기로 하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다. 중2 딸 도우와 집에 남게 된 아내, 약사 세영은 남편과 잠시 떨어져 있지만 그간의 일상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도우가 반대표를 맡으며 자연스레 학부모회 임원이 된 세영은 크고 작은 학교의 일들 속에 행정적인 일들 처리에 낯설기만 하다. 그러던 차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아이들이 연루되어 열린 학폭위에 참석할 일이 너무 괴롭기만 하고, 세영은 불참을 선언하고 남편이 지내는 지방으로 홀로 내려간다. 그러나 새로운 곳에서 자기만의 삶을 꾸려나가는 남편에게 어떠한 위로도 얻지 못하고, 세영이 불참한 그날의 학폭위는 가해자 아이들에게 유리하게 결론이 내려진다. 결국 피해자 아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들 앞에 벌어진 엄청난 일 앞에 아무도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고, 도우를 비롯한 몇몇의 아이들은 자발적 조문으로 죽은 친구를 위로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표준화된 도시 공간 속 거짓 평화에 매몰되어가는 인간들의 투사도”

1990년대 초반 지어진 신도시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의 주인공 세영은 작은 약국을 경영하며 딸 도우의 교육에 온 힘을 쏟고, 남편 무원은 대학 강사를 그만두고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긴 지방의 호텔을 직접 경영하며 신도시 아파트의 재건축위원회 일까지 맡아보고 있다. 자기 가족의 안온 이외에는 관심 없는 이들은 다른 이의 인생에 개입하거나 역으로 누군가가 자신의 삶에 끼어드는 일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는 큰 문제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은 그러나 실제로는 부부간의 각별함은 사라진 지 오래고, 학교 폭력, 자살, 왕따, 재건축, 사이버상의 불감증이란 현대인의 병증 속에서 그들 이면에 잠재되어 있는 허약한 정신적인 기반을 투명하게 노출하는 인물들이다. 표면적으로는 안전지대에 자리 잡은 듯 보이나 이들은 획일화된 지역 공동체 안에 사는 사람들의 도덕적인 지체와 정신적인 타락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전형적인 군상들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나는, 나와 영원히 화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 소설의 「작가의 말」은 이렇게 시작한다. “‘아마도 나는, 나와 영원히 화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끝나는 소설을 쓴 적이 있다. 오랫동안 그것을 생각했다. ‘것이다’는 단정인가, 추측인가, 예상인가, 결심인가. 이 소설은 어쩌면 그 하나의 문장에서 시작되었다.”
불미스런 사건 앞에 반발하지 못하고 슬그머니 동조할 수밖에 없었던 전작의 인물들에 대한 작가 자신의 자조 섞임 읊조림이며 동시에 뒤로 물러섰던 과거의 “나”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정이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의 화해를 시도한다.

소설 마지막 세영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 결국은 죽음을 택한 친구의 빈소를 찾아간 딸 도우를 빈소에서 강제로 끌어내는 대신 자신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싶다고 독백한다. 남편 무원은 사이버 공간에서 숨어 익명의 자아로 살던 것을 후회하고 잘못된 모든 것을 차단하고, 딸 도우는 친구의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며 친구의 마지막을 지키는 것으로 그 예를 다한다.
물론 소설 속 인물들은 도의적 책임과 그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일 뿐 문제 해결을 위한 어떤 구체적 행동에 나서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 안에 존재한 이기적인 자아를 마주하며 자신 역시 그 폭력의 시스템 안의 작은 고리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까지 나아간다. 전작의 소설들 속에서 당면 문제에 도망치는 인물군들을 그려냈던 것에서 진일보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한국 사회 중산층 가족이 빠져든 정신적 퇴행의 국면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표면적으로는 안전지대에 자리 잡은 듯 보이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위태로운 일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면에 잠재되어 있는 병적인 기반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인간이 스스로를 속이며 저지르는 죄악들은 우리의 삶을 포박하고 종내는 모두의 미래마저 위태롭게 만들 것임을 투명하게 보여준다.

거짓 평화에 매몰된 ‘표준화’된 도시 공간에서 살아가는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
“당신은, 그리고 우리는 정말 안녕한가”


정이현의 소설은 인간이 스스로를 속이면서 저지르는 죄악들이 채무처럼 우리의 삶을 포박하고 종내는 미래를 열어나갈 아이들의 삶마저 위태롭게 만들 것임을 두렵게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의 소설은 현대 도시의 세태를 세밀하게 지면에 묘파한 리얼리즘 서사이자 눈에 보이지 않고 느끼지도 못했던 신과 초자연적인 세계를 향해 영혼이 깨어나는 순간을 그린 영적 체험담이라는 중층적인 구조를 갖게 된다. 억울하게 죽은 아이의 장례식장에 외롭게 남아 있는 또 다른 아이들의 모습으로 끝나는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얼마나 비통하고 슬픈가. 이 풍경을 통해 정이현의 소설은 우리에게 마지막 경고를 내리는 듯하다. 어른들이 저지르는 은밀한 폭력이 소중한 아이들을 떠나보낼 것이며, 투명한 거짓으로 지은 세속 도시는 머지않아 신이 지배하는 거룩한 불모의 세상이 되리라는 두려운 진실 말이다.
-이소연, 「작품해설」 중에서

작가의 말 중에서

‘아마도 나는, 나와 영원히 화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끝나는 소설을 쓴 적이 있다. 오랫동안 그것을 생각했다. ‘것이다’는 단정인가, 추측인가, 예상인가, 결심인가. 이 소설은 어쩌면 그 하나의 문장에서 시작되었다.
작년 여름 썼던 초고를 올여름 수정했다. 여러 가지를 빼고 더했다.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어떤 오후엔 해의 방향을 향해 앉은 아기 고양이의 뒷모습을 보았고 어떤 저녁엔 팔을 흔들며 유리창의 얼룩을 닦았다. 아주 멀리 당도하는 꿈은 한 번도 꾸지 못했다. 맹목과 불안 사이를 서성이는 사람에 대해, 일상의 어떤 모습에 대해 쓰려 했다는 것을 완성한 후에 알게 되었다.

월간 『현대문학』이 펴내는 월간 [핀 소설], 그 여섯 번째 책!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선보이고 이것을 다시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선보이는 단행본들은 개별 작품임과 동시에 여섯 명이 ‘한 시리즈’로 큐레이션된 것이다. 현대문학은 이 시리즈의 진지함이 ‘핀’이라는 단어의 섬세한 경쾌함과 아이러니하게 결합되기를 바란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은 월간 현대문학이 매월 내놓는 월간 핀이기도 하다. 매월 25일 발간할 예정이 후속 편들은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 작가들의 신작을 정해진 날짜에 만나볼 수 있게 기획되어 있다. 한국 출판 사상 최초로 도입되는 일종의 ‘샐러리북’ 개념이다.

001부터 006은 1971년에서 1973년 사이 출생하고,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사이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의 든든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진다.
007부터 012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출생하고, 2000년대 중후반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회원리뷰 (10건) 리뷰 총점8.2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파워문화리뷰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보통의 우리들에 관한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블루 | 2019.03.18 | 추천13 | 댓글2 리뷰제목
주변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대부분은 안타까운 감정을 가진다. 그렇다고 내가 적극적으로 어떠한 감정을 표출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냥 무심하게 지나치는 편인 것 같다. 물론 내가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의 경우에는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은 이상 뭐라고 말을 건네기도 어렵다. 그래서 모른 척 하기도 하는데 그 사람이 말
리뷰제목

주변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대부분은 안타까운 감정을 가진다. 그렇다고 내가 적극적으로 어떠한 감정을 표출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냥 무심하게 지나치는 편인 것 같다. 물론 내가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의 경우에는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은 이상 뭐라고 말을 건네기도 어렵다. 그래서 모른 척 하기도 하는데 그 사람이 말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인데, 이게 옳은 건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건지 참 어렵다.

 

작은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세영은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하루를 시작할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다. 눈을 뜨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다. 특별한 삶의 희망이 엿보이지 않은 주인공 세영의 아침은 우울한 이야기일거라 미루어 짐작하게 된다. 심정지를 위한 케이콘틴과 졸피뎀 등의 약을 거론하는 세영. 하루의 시작이 이토록 눈을 뜨고 싶지 않을 정도라면 삶의 의미라고는 무엇일까.

 

그럼에도 세영에게는 딸 도우가 있었다. 학원에 가야 하고 승급시험을 봐야했다. 그리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있었다. 모두들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까지 함께 올라간 이들 중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도우가 반장이 된 덕분에 학교위원회를 해야하는 세영은 회의에 참석하고 싶지 않았다. 다양한 이유를 생각해 보지만 특별한 방법이 없었다. '세영은 남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손톱의 때만큼도 하고 싶지 않았다.' (18페이지) 이게 세영의 본심일 터다.

 

사건의 당사자들인 양은석과 차지수가 유강에게 폭력을 가했고, 피해자인 유강의 할아버지는 두 아이들이 다른 학교로의 전학을 바랐다. 학폭위에서 내리는 징계는 총 아홉 가지가 있으며 전학은 8호에 해당되었다. 남의 인생에 개입하고 싶지 않은 세영은 못내 불편하기만 하다.

 

 

 

수많은 책과 영화에서 보았겠지만, 가해자의 부모 입장과 피해자 측의 가족 입장은 판이하게 다르다. 내 아이들은 그저 장난이었으며, 다른 아이 때문에 그랬다는 핑계를 댈 것이다. 반면 피해자의 가족은 강력한 처벌을 원하며 진정으로 우러난 사과를 받고 싶어한다. 반면 보통의 사람들은 어떨까. 만약 유강이라는 아이가 조부모와 함께 산다면 가정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다른 아이 차지수와 양은석은 한의원 집과 은행 본점에 다니는 부모라면 모두들 그 쪽의 편을 들지도 모른다.

 

이 중간에 선 세영의 곤혹스러운 입장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가해자 편을 들수도, 피해자 편을 들수도 없는 불편함의 한가운데 있었던 세영은 급기야 남편이 있는 호텔로 숨어버리고 만다. 세영의 남편 무원은 아버지가 남긴 호텔을 경영하다가 휴대폰으로 한 커뮤니티에 가입해 그를 숨기고 약사라는 직업으로 활동하는데 문제는 그를 여자라 여긴 남자가 있었음에도 바로잡지 않는다.

 

학폭위에서 결정된 사항은 가해자에게 약한 처벌이었고, 피해자의 가족은 이를 인정하지 못했다. 유강이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학급 반장인 도우는 유강의 장례식에 가겠다고 하고, 장례식에 참석하겠다는 도우를 말리고 싶은 세영. 누군가 나서서 해결할 필요는 있지만 그게 내가 아니었으면, 딸이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아내 세영이 문제를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나 말고 다른 사람이 학폭위 결정을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 평소에는 관심도 두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가서야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는 용기를 냈던 도우. 그런 도우를 바라보며 오래오래 울고 싶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 세영이었다.

 

이름도 알지 못하는 세상의 모든 신들에게 간구하는 밤이 언젠가 올 것이다. 짐작보다 더 빨리. 등 뒤에서 적막한 저녁의 구름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148페이지)

 

짧은 소설임에도 빠르게 읽지 못했던 건 날 것의 감정과 마주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세영이었더라도 그  상황에서 피하고 싶었을테고, 딸 도우가 장례식에 가지 않았으면 했을지도 모른다. 어느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살고 싶은 우리의 내면이 그대로 드러나 불편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그 감정을 표출할 수 밖에 없을 거라는 단정이 아프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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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당신은 안녕한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min4358 | 2019.03.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당신은, 그리고 우리는 정말 안녕한가” 어제(3월1일자) 한겨레 신문 「책.생각」 색션에 대만 작가 탕누어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그는 누군가 자신에게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서슴없이 ‘전문 독자professional reader’라고 대답하는 사람이다. 책을 읽고 이를 바탕으로 사유하는 것, 그 사유를 바탕으로 꼭 써야 하는 글을 쓰는 것이 그의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상상은
리뷰제목

당신은, 그리고 우리는 정말 안녕한가

 

어제(31일자) 한겨레 신문 .생각색션에 대만 작가 탕누어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그는 누군가 자신에게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서슴없이 전문 독자professional reader’라고 대답하는 사람이다. 책을 읽고 이를 바탕으로 사유하는 것, 그 사유를 바탕으로 꼭 써야 하는 글을 쓰는 것이 그의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상상은 실체의 세계 안에 살아 있다고 하며,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소설 읽기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힌다. “한 분야만 깊이 파고들어 가면 우리 삶의 경험과 결합하기 힘들다, 분야와 분야 사이가 점점 멀어져 중간에서 대화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기가 힘들어진다. 하지만 실제 삶의 문제를 그렇게 할 수는 없다....이상적이지만 소설은 그 안에서 삶의 문제를 다 드러낸다.”(한겨레 인터뷰에서)

 

그렇다. 융합과 통섭을 외치는 이 세계에서 소설은 내게 그렇게 현실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고, 통합의 힘을 준다. 그래서 이번 독서는 다시 소설읽기다.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정이현, 현대문학, 2018)

 

주로 중산층의 위기감을 시대적 징후로 읽어내는 데 탁월한

작가 정이현은 이번 작품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에서도

어김없이 자신만의 문체로 담담하게

이 시대의 중산층의 일상과 지역 공동체의 유대감이 붕괴되는 모습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전한다.

 

소설은 한 인물을 중심으로 명확한 결말을 향해 가기보단,

세영(아내), 무원(남편), 도우() 세 사람의 시각을 차례대로 제시하며

독자 스스로 판단하도록 열린 결말을 보인다다.

소설은 세영이 매일 아침 눈을 뜨면서 갖는 심리 상태를 묘사하며 시작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를 시작할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세영의 오랜 습관이다. 그것은 눈을 뜨고 싶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죽는 것이 두렵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세영은 죽음을, 꿈 없는 깊은 잠 속에 빠진 상태라고 짐작했던 것 같다. 하루를 새로 시작할 이유가 없다면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날을 위한 구체적인 조제법은 정해두었다.” (11)

 

90년대 초반 건설된 서울 근교의 신도시에 사는 약사 세영은 남편 무원과 잠시 떨어져 있으면서 중2 딸 도우와 살아가고 있다. 무원은 대학강사를 하다 교수 임용이 좌절되자, 아버지의 유산인 지방 호텔의 경영을 맡기로 하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있다. 세영은 약국을 운영하면서 원치 않게 동네 소식을 손님들을 통해 듣지만, 자신이 관계된 일이 아닌 이상 관심이 없다.

 

“...피부와 피부는 반드시 닿지 않아도 되었다. 닿지 않아서, 희미해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들이 있었다. 대바늘로 성기게 뜬 털 스웨터의 무늬들처럼 대수롭지 않은, 그 대수롭지 않음으로 구성된 작은 환대의 세계.”(97)

 

자기만의 세계에 은둔하듯 살던 세영은 딸 도우가 반 대표를 맡는 바람에 자연스레 학부모회 임원으로 참석하게 되고, 크고 작은 학교의 일들에 관여하며 피로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아이들이 연루되어 열린 학폭위에 참석할 일이 생긴다. 한 아이를 여러 명이 왕따를 시킨 사건이 일어나 진상을 파악하여 가해 학생을 처벌하는 일이다.

 

“...세영은 남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손톱의 때만큼도 하고 싶지 않았다. 더구나 여기서는. 학폭위에 회부된 아이들은 그녀가 너무도 잘 아는 아이들이었다. 이 동네는 도심이지만 어떤 의미에선 지방의 소읍과 비슷한 데가 있었다. 조성된 지 서른 해에 가까워가는 대단지 아파트 안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등을 맞대고 붙어 있었다. 단지 안의 거의 모든 아이들이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고, 졸업 후엔 같은 중학교에 진학했다. 도우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80여 명이던 한 학년 학생의 숫자는 고학년이 될수록 점차 줄어 졸업 무렵엔 60여 명 정도만 남았다. 그 애들이 그대로 같은 중학교에 올라가는 구조였다.(18)

 

세영은 자신이 다른 아이들의 다툼에 관여하여 판단을 내려야하고. 그로인해 누군가에게 원망을 듣는 일이 도저히 내키지 않아, 아예 학폭위가 열리는 당일날 불참을 선언하고 남편이 있는 지방으로 도망치듯 내려간다.

 

 

그러나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하겠다던 남편 무원은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에 빠져 무료한 지방 도시에서의 시간을 소진하고 있었다. 무원은 가상공간의 익명성을 빌려 성별을 속이고 활동하다가 거짓말이 발각될 위기에 처한다. 커뮤니티 동료들은 계속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그를 의심하던 중 그가 여성이 아닌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됐고, 그는 오랫동안 활동하던 커뮤니티를 탈퇴한다.

 

“...무원 앞에 놓인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었다. 사실을 밝히거나, 그러지 않거나. 늦은 줄 알았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은 옳았다. 바로잡으려면 그때 했어야 했다. 자신의 얼굴이 조금 붉어지기는 하였겠으나, 아무의 얼굴도 크게 붉어질 필요는 없이 오류는 수정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무원은 오해를 바로잡으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 오해를 확고히 하는 시도를 하지도 않았다. 어차피 실제로 만날 일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는 상황을 그냥 놔두었다. 시간이 그렇게 갔다.”(95)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인터넷 공간에서도 애정과 배신이 숨 쉴 수 있다는 것을, 그곳에도 남녀의 진정성이 있음을 간과한 결과, 무원은 가면을 쓰고 여성 행세를 하다가, 아이러니하게도 사이버공간에서 연정을 품은 한 동료의 진심어린 관심으로 더 이상 신분을 숨길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그러나 그는 어떤 사과도 없이 그 상황을 회파하는 태도로 일관한다. 결국 권태로운 일상에서 벗어날 환각제가 필요한 무원은 사이버 공간이 뿜는 내밀한 감정들을 우습게 여기다가 자가당착에 빠져버린다.

 

이런 무원의 무책임함은 세영의 태도와 다른 상황이지만 유사하다. 그래서일까. 세영은 이미 자신들이 무언가 어긋나고 있음을 느끼고 남편의 현실 부적응이 어쩌면 애써 모르는 체 살아온 자신에게 문제가 있던 게 아닌가 돌아본다.

 

훗날, 세영은 몇 번이고 이날의 대화를 복기해 보았다. 아주 작고 사소해 보였던 순간들을 거듭거듭 되돌려서, 그 어딘가에 깃들어 있었을지 모를 복선들을 찾아내고 싶어서였다, 뒤늦게 발견한다 해도 돌이킬 수 없지만, 복선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거기 있었다는 걸 알고 나면 마음이 좀더 놓일 것도 같아서.... 안 일어날 일이 일어난 건 아니구나 라는 체념 같은 것이 단 몇 초라도 자신의 영혼을 감싸주기를 바라면서...”(41)

 

세영이 남편 무원에게 어떠한 위로도 받지 못하고 돌아왔을 때, 세영이 불참한 그날의 학폭위는 가해자 아이들에게 유리하게 결론이 내려졌고, 결국 피해자 아이는 억울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들 앞에 벌어진 엄청난 일 앞에 아무도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고, 도우를 비롯한 몇몇의 아이들은 죽은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조문을 가려한다. 조문을 하겠다는 딸 도우와 이를 말리는 세영의 대화는 우리 세대의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를 명징하게 드러낸다. 책임지지 않으려는 자, 부끄러움마저 피하는 자, 타인의 죽음에서마저 제 가족의 안위만을 염려하는 어른들의 약삭빠름 앞에, 딸 도우는 침착하게 자신의 태도를 결정한다.

 

지금은 말이야, 거기 어른들이 많이 힘드실 수 있지 않을까. 힘드신데 너희들을 보면 강이 생각이 더 많이 날 수도 있어.”

도우는 우유를 마시지는 않고 손가락 끝으로 컵을 만지작거리기만 했다.

그러니까 나중에 가는 게 좋겠어.”

세영의 말이 끝나자, 도우가 있는 힘껏 컵을 잡았다.

나중에…… 언제요? 엄마, 시간이 없어요.”(122)

 

도우는 세영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피해 학생의 빈소를 찾는다. 세영은 혹시라도 자신이 학폭위에 참여하지 않아 일이 이렇게 돼서 피해자 학생의 가족이 딸 도우를 해코지 할 것이 두려워 병원으로 쫓아간다. 그러나 어른들도 없는 빈소 귀퉁이에서 아이들끼리만 친구의 마지막을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싶어진다.

 

 

조금 더 있을래요. 먼저 가세요.”

그 애는 진심인 것 같다.

우리가 가버리면 아무도 없잖아요.”

그 애는 진심이다. 뜻을 알 수 없는 뜨끈한 감정이 솟구친다. 세영은 주저앉고 싶다. 도우가 바라는 대로 뒤돌아 나가주고 싶다. 강이의 빈소에 엎드려 오래오래 울고 싶다. 세영은 움직이지 못한다. 간신히 지금은 힘을 아껴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름도 알지 못하는 세상의 모든 신들에게 간구하는 밤이 언젠가 올 것이다. 짐작보다 더 빨리. 등 뒤에서 적막한 저녁의 구름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다.(147~148)

 

자기 가족의 안온한 일상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만 허용하는 이웃에 대한 조건부 관심.

다른 이의 인생에 개입하거나 누군가가 자신의 삶에 끼어드는 일이 싫다고, 공동체의 합의를 위한 과정마저도 갖가지 핑계를 늘어놓으며 회피하는 태도.

겉으로는 큰 문제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도시의 중산층 가정 속에 시한폭탄처럼 도사린 여러 징후들, 쇼윈도 부부, 폭력, 고독사, 집단 따돌림, 익명성에 숨은 날선 선동의 목소리들.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는 애정이나 관심은 없이 전략과 기술만 난무한 이 시대를 사는 중산층의 민낯을 보인다. 입으론 개성을 강조하면서도 획일화된 거주 공간에서 오는 평균치의 생활 패턴과 그로인한 상상력 부재, 쏠림 문화를 추수하는 기회주의적 태도, 타인을 의식한 문화 쇼핑. 쥐꼬리만한 사회적 성취에서 오는 우월감과 허영심으로 포장한 모습들.

 

그들은 허약한 자신의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끊임없이 가족의 안위에만 골몰하지만, 그런 편협한 삶의 태도는 그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대신, 언제라도 균열을 일으켜 어김없이 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만을 증폭시킬 뿐이다.

끝으로 작가의 말을 옮긴다.

 

“‘아마도 나는, 나와 영원히 화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끝나는 소설을 쓴 적이 있다. 오랫동안 그것을 생각했다. ‘것이다는 단정인가, 추측인가, 예상인가, 결심인가. 이 소설은 어쩌면 그 하나의 문장에서 시작되었다.”

 

정이현은 자신의 개인적 안위와 가정의 평온만을 지극한 가치로 섬기는 우리들에게 당신은, 그리고 우리는 정말 안녕한가라고 뼈아픈 질문을 훅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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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정이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돼쥐보스 | 2019.02.23 | 추천4 | 댓글2 리뷰제목
정이현의 소설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의 주인공 세영은 아침에 일어나면 죽음을 먼저 생각한다. 약사답게 어떤 약을 먹어야 편히 죽을 수 있을지 아는 그녀에게 매일은 놀라운 날의 연속이 아니다. 대학교 때부터 알게 되어 마흔이 넘은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는 남편은 지방에서 낡은 호텔을 경영한다. 그녀 곁에는 한창 사춘기인 딸이 있다. 아이의 학교와 학원 생활을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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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의 소설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의 주인공 세영은 아침에 일어나면 죽음을 먼저 생각한다. 약사답게 어떤 약을 먹어야 편히 죽을 수 있을지 아는 그녀에게 매일은 놀라운 날의 연속이 아니다. 대학교 때부터 알게 되어 마흔이 넘은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는 남편은 지방에서 낡은 호텔을 경영한다. 그녀 곁에는 한창 사춘기인 딸이 있다. 아이의 학교와 학원 생활을 챙겨야 하고 실질적인 집안의 가장 노릇까지 하는 그녀는 하루가 버겁기만 하다. 도시이면서도 좁은 사람들과의 관계는 그녀를 더욱 힘들게 한다.


딸 도우가 반장을 하면서 학부모회의 부회장까지 맡았다. 이제는 친하다고 할 수 없는 도우의 친구들이 학폭위의 조사를 받게 되었다. 부회장이므로 회의에 참석해야 하지만 그녀는 타인과의 밀접한 관계 맺기가 꺼려진다. 조부모와 사는 아이 하나를 두고 두 학생이 화장실에서 괴롭힌 사건이었다. 피해자 학생의 할아버지는 부회장인 세영에게 수시로 장문의 문자를 보내와 억울함을 호소한다. 남편 무원에게 상의를 해볼까 하지만 거리만큼 마음도 멀어졌다.


무원은 그 나름대로 골치 아픈 일을 겪고 있다. 호텔을 물려받긴 했지만 워낙 시설이 낡아 장사가 되지 않는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익명으로 글을 올리던 그는 사람들에게 여성이며 약사라는 직업을 가진 것으로 되어 있다. 호텔 경영이라고 직업을 쓰려다가 약사라고 순간적으로 적은 게 화근이 되었다. 일은 의도하지 않아도 이상하게 흘러가기 마련이다. 익명으로 상대를 호칭하며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들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발 없는 새의 약자인 발새라는 이는 무원에게 관심을 표명한다.


소설은 한 중산층 가정의 균열을 나른하게 보여준다. 깨진 줄도 모른 채 살아가는 관계에서 가족은 위태롭기만 하다. 세영은 결국 학폭 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가해자 학생들은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 피해자 아이는 결국 목숨을 끊었다. 아이가 죽고 도우는 상갓집에 가겠다고 한다. 세영은 말썽이 생길까 가지 말라고 하지만 아이는 검은 옷을 찾아 입고 장례식장에 간다. 어른들의 세계에서 아이들은 아직 순수를 잃지 않는다.


신이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그를 모른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를 힘들 때마다 간절히 찾는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바쳐지는 소설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정이현은 모든 감정을 배제한 채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여준다. 신을 찾지만 신은 우리를 찾지 않는 공허한 세계의 외침을 소설은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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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7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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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문장은 매력이지만 그리 큰 울림을 기대하지 않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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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002 | 2019.06.12
구매 평점4점
믿고 읽는 정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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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맨 |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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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내 이야기 같았지만, 소설은 소설.. 마무리가 뭔가 찜찜하게 끝난 기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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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umi1004 | 201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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