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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 양장 ] [ L홀더 증정 &포함 문학 2만5천원↑ '문장 투명엽서책갈피' 증정(포인트차감) ] 현대문학 핀 시리즈-소설선 6이동
리뷰 총점7.0 리뷰 4건 | 판매지수 7,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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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50g | 104*182*20mm
ISBN13 9788972759287
ISBN10 897275928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여섯 번째 책 출간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여섯 번째 소설선, 정이현의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가 출간되었다. 2017년 9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이 소설은 현대 도시라는 도식적 공간 속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이기적인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을 투영하고 있다. 결국은 타인이 아닌 자신을 외면하는 삶의 방식으로,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진정한 자아와 만나지 못하는, 이 시대의 중산층의 불안한 삶의 고민을 담은 작품이다.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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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를 시작할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세영의 오랜 습관이다. 그것은 눈을 뜨고 싶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죽는 것이 두렵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세영은 죽음을, 꿈 없는 깊은 잠 속에 빠진 상태라고 짐작했던 것 같다. 하루를 새로 시작할 이유가 없다면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날을 위한 구체적인 조제법은 정해두었다.
--- p.11

세영은 남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손톱의 때만큼도 하고 싶지 않았다. 더구나 여기서는. 학폭위에 회부된 아이들은 그녀가 너무도 잘 아는 아이들이었다. 이 동네는 도심이지만 어떤 의미에선 지방의 소읍과 비슷한 데가 있었다. 조성된 지 서른 해에 가까워가는 대단지 아파트 안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등을 맞대고 붙어 있었다. 단지 안의 거의 모든 아이들이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고, 졸업 후엔 같은 중학교에 진학했다. 도우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80여 명이던 한 학년 학생의 숫자는 고학년이 될수록 점차 줄어 졸업 무렵엔 60여 명 정도만 남았다. 그 애들이 그대로 같은 중학교에 올라가는 구조였다
--- p.18

“재건축되면 어쩌려고.”
그것은 무원만의 입버릇이 아니었다. 이 아파트 단지 거주민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이 동네 사람들은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에 대해 말해야 하는 순간에도 ‘재건축되면’이라는 가정을 습관처럼 전제했다. 이곳은 집값 안정과 주택난 해소라는 목적으로 1989년 개발 계획이 발표된 1기신도시의 시범 단지였다. 작년부터 아파트 단지는 본격적으로 재건축 이슈에 휩싸여 있었다.
--- p.24

무원 앞에 놓인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었다. 사실을 밝히거나, 그러지 않거나. 늦은 줄 알았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은 옳았다. 바로잡으려면 그때 했어야 했다. 자신의 얼굴이 조금 붉어지기는 하였겠으나, 아무의 얼굴도 크게 붉어질 필요는 없이 오류는 수정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무원은 오해를 바로잡으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 오해를 확고히 하는 시도를 하지도 않았다. 어차피 실제로 만날 일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는 상황을 그냥 놔두었다. 시간이 그렇게 갔다.
--- p.95

“지금은 말이야, 거기 어른들이 많이 힘드실 수 있지 않을까. 힘드신데 너희들을 보면 강이 생각이 더 많이 날 수도 있어.”
도우는 우유를 마시지는 않고 손가락 끝으로 컵을 만지작거리기만 했다.
“그러니까 나중에 가는 게 좋겠어.”
세영의 말이 끝나자, 도우가 있는 힘껏 컵을 잡았다.
“나중에…… 언제요? 엄마, 시간이 없어요.”
--- p.122

댁의 아이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아세요?”
“학원에 있지요.”
뭐가 문제인지 전혀 모르는 듯했다.
“확신하셨나요?”
‘확인’이라고 말하려 했는데 세영은 ‘확신’이라
고 잘못 발음하고 말았다.
--- p.137

조금 더 있을래요. 먼저 가세요.”
그 애는 진심인 것 같다.
“우리가 가버리면 아무도 없잖아요.”
그 애는 진심이다. 뜻을 알 수 없는 뜨끈한 감정이 솟구친다. 세영은 주저앉고 싶다. 도우가 바라는 대로 뒤돌아 나가주고 싶다. 강이의 빈소에 엎드려 오래오래 울고 싶다. 세영은 움직이지 못한다. 간신히 지금은 힘을 아껴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름도 알지 못하는 세상의 모든 신들에게 간구하는 밤이 언젠가 올 것이다. 짐작보다 더 빨리. 등 뒤에서 적막한 저녁의 구름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 p.147~14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990년대 초반 건설된 신도시에 사는 무원은 대학강사를 하다 아버지의 유산인 지방 호텔의 경영을 맡기로 하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다. 중2 딸 도우와 집에 남게 된 아내, 약사 세영은 남편과 잠시 떨어져 있지만 그간의 일상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도우가 반대표를 맡으며 자연스레 학부모회 임원이 된 세영은 크고 작은 학교의 일들 속에 행정적인 일들 처리에 낯설기만 하다. 그러던 차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아이들이 연루되어 열린 학폭위에 참석할 일이 너무 괴롭기만 하고, 세영은 불참을 선언하고 남편이 지내는 지방으로 홀로 내려간다. 그러나 새로운 곳에서 자기만의 삶을 꾸려나가는 남편에게 어떠한 위로도 얻지 못하고, 세영이 불참한 그날의 학폭위는 가해자 아이들에게 유리하게 결론이 내려진다. 결국 피해자 아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들 앞에 벌어진 엄청난 일 앞에 아무도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고, 도우를 비롯한 몇몇의 아이들은 자발적 조문으로 죽은 친구를 위로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표준화된 도시 공간 속 거짓 평화에 매몰되어가는 인간들의 투사도”

1990년대 초반 지어진 신도시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의 주인공 세영은 작은 약국을 경영하며 딸 도우의 교육에 온 힘을 쏟고, 남편 무원은 대학 강사를 그만두고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긴 지방의 호텔을 직접 경영하며 신도시 아파트의 재건축위원회 일까지 맡아보고 있다. 자기 가족의 안온 이외에는 관심 없는 이들은 다른 이의 인생에 개입하거나 역으로 누군가가 자신의 삶에 끼어드는 일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는 큰 문제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은 그러나 실제로는 부부간의 각별함은 사라진 지 오래고, 학교 폭력, 자살, 왕따, 재건축, 사이버상의 불감증이란 현대인의 병증 속에서 그들 이면에 잠재되어 있는 허약한 정신적인 기반을 투명하게 노출하는 인물들이다. 표면적으로는 안전지대에 자리 잡은 듯 보이나 이들은 획일화된 지역 공동체 안에 사는 사람들의 도덕적인 지체와 정신적인 타락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전형적인 군상들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나는, 나와 영원히 화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 소설의 「작가의 말」은 이렇게 시작한다. “‘아마도 나는, 나와 영원히 화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끝나는 소설을 쓴 적이 있다. 오랫동안 그것을 생각했다. ‘것이다’는 단정인가, 추측인가, 예상인가, 결심인가. 이 소설은 어쩌면 그 하나의 문장에서 시작되었다.”
불미스런 사건 앞에 반발하지 못하고 슬그머니 동조할 수밖에 없었던 전작의 인물들에 대한 작가 자신의 자조 섞임 읊조림이며 동시에 뒤로 물러섰던 과거의 “나”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정이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의 화해를 시도한다.

소설 마지막 세영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 결국은 죽음을 택한 친구의 빈소를 찾아간 딸 도우를 빈소에서 강제로 끌어내는 대신 자신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싶다고 독백한다. 남편 무원은 사이버 공간에서 숨어 익명의 자아로 살던 것을 후회하고 잘못된 모든 것을 차단하고, 딸 도우는 친구의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며 친구의 마지막을 지키는 것으로 그 예를 다한다.
물론 소설 속 인물들은 도의적 책임과 그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일 뿐 문제 해결을 위한 어떤 구체적 행동에 나서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 안에 존재한 이기적인 자아를 마주하며 자신 역시 그 폭력의 시스템 안의 작은 고리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까지 나아간다. 전작의 소설들 속에서 당면 문제에 도망치는 인물군들을 그려냈던 것에서 진일보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한국 사회 중산층 가족이 빠져든 정신적 퇴행의 국면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표면적으로는 안전지대에 자리 잡은 듯 보이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위태로운 일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면에 잠재되어 있는 병적인 기반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인간이 스스로를 속이며 저지르는 죄악들은 우리의 삶을 포박하고 종내는 모두의 미래마저 위태롭게 만들 것임을 투명하게 보여준다.

거짓 평화에 매몰된 ‘표준화’된 도시 공간에서 살아가는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
“당신은, 그리고 우리는 정말 안녕한가”


정이현의 소설은 인간이 스스로를 속이면서 저지르는 죄악들이 채무처럼 우리의 삶을 포박하고 종내는 미래를 열어나갈 아이들의 삶마저 위태롭게 만들 것임을 두렵게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의 소설은 현대 도시의 세태를 세밀하게 지면에 묘파한 리얼리즘 서사이자 눈에 보이지 않고 느끼지도 못했던 신과 초자연적인 세계를 향해 영혼이 깨어나는 순간을 그린 영적 체험담이라는 중층적인 구조를 갖게 된다. 억울하게 죽은 아이의 장례식장에 외롭게 남아 있는 또 다른 아이들의 모습으로 끝나는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얼마나 비통하고 슬픈가. 이 풍경을 통해 정이현의 소설은 우리에게 마지막 경고를 내리는 듯하다. 어른들이 저지르는 은밀한 폭력이 소중한 아이들을 떠나보낼 것이며, 투명한 거짓으로 지은 세속 도시는 머지않아 신이 지배하는 거룩한 불모의 세상이 되리라는 두려운 진실 말이다.
-이소연, 「작품해설」 중에서

작가의 말 중에서

‘아마도 나는, 나와 영원히 화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끝나는 소설을 쓴 적이 있다. 오랫동안 그것을 생각했다. ‘것이다’는 단정인가, 추측인가, 예상인가, 결심인가. 이 소설은 어쩌면 그 하나의 문장에서 시작되었다.
작년 여름 썼던 초고를 올여름 수정했다. 여러 가지를 빼고 더했다.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어떤 오후엔 해의 방향을 향해 앉은 아기 고양이의 뒷모습을 보았고 어떤 저녁엔 팔을 흔들며 유리창의 얼룩을 닦았다. 아주 멀리 당도하는 꿈은 한 번도 꾸지 못했다. 맹목과 불안 사이를 서성이는 사람에 대해, 일상의 어떤 모습에 대해 쓰려 했다는 것을 완성한 후에 알게 되었다.

월간 『현대문학』이 펴내는 월간 [핀 소설], 그 여섯 번째 책!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선보이고 이것을 다시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선보이는 단행본들은 개별 작품임과 동시에 여섯 명이 ‘한 시리즈’로 큐레이션된 것이다. 현대문학은 이 시리즈의 진지함이 ‘핀’이라는 단어의 섬세한 경쾌함과 아이러니하게 결합되기를 바란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은 월간 현대문학이 매월 내놓는 월간 핀이기도 하다. 매월 25일 발간할 예정이 후속 편들은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 작가들의 신작을 정해진 날짜에 만나볼 수 있게 기획되어 있다. 한국 출판 사상 최초로 도입되는 일종의 ‘샐러리북’ 개념이다.

001부터 006은 1971년에서 1973년 사이 출생하고,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사이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의 든든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진다.
007부터 012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출생하고, 2000년대 중후반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회원리뷰 (4건) 리뷰 총점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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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 2018.12.1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라는 제목이 주는 파장을 읽기 전에는 짐작 못했다. 그 간절함이 이렇게 무심하게 전해지리라는 것을...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무채색이다. 무미건조한 삶이고 지루하고 규칙적이지만 정상적이지만은 않은 무언인가가 있다. 행복이나 웃음이나 재미, 만족, 긍정적인 태도 등등은 빛바랜 장롱에나 들어있는 것 같다.   세영은 1
리뷰제목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라는 제목이 주는 파장을 읽기 전에는 짐작 못했다.

그 간절함이 이렇게 무심하게 전해지리라는 것을...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무채색이다.

무미건조한 삶이고 지루하고 규칙적이지만 정상적이지만은 않은 무언인가가 있다.

행복이나 웃음이나 재미, 만족, 긍정적인 태도 등등은 빛바랜 장롱에나 들어있는 것 같다.

 

 세영은 1기 신도시의 약국에서 약사를 하고 있으며 중학생 딸이 하나있다.

세영은 처음부터 자살을 늘 염두해 두고 있다. 무의미한 생을 이렇게 끝내도 될 것 같다.

남편은 무원이고 그와는 대학교에서 만나 지금까지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남편은 역사 강의를 조금 하면서 논문을 쓰고 있다 불현듯 아버지의 유산인 바닷가 작은 마을의 호텔을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남편은 집에 잘들어오지 않는다.

 

딸 도우는 상위권을 유지하고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하고 있다.

딸이 반장을 맡아서 세영은 학폭위 부회장을 맡게 되었다.

그렇게 조용할 것 만 같던 마을에 세영의 삶에 학생폭력 사건이 생기고 그녀는 그 아이들의 처벌에 투표를 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피해자 할아버지는 장문의 호소 문자를 밤낮으로 보내고 가해자 부모들도 은근하게 압박이 들어온다.

 

"세영은 남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손톱의 때만큼도 하고 싶지 않았다. 더구나 여기서는 학폭위에 회부된 아이들은 그녀가 너무도 잘아는 아이들이었다. "

 

요즘 세태가 그렇다.

나부터도 남의 삶에 간섭하기 싫고 힘들고 버거운 말들은 우선 넣어두고 미룬다.

그런 작은 비겁함과 무관심과 언어적인 폭력과 벽들이 결국엔 피해자 아이의 삶을 결정했다.

그럼에도 세영은 자신의 딸의 관심어린 몸짓에 부담스러워 한다.

 

무원 또한 작은 실수(?) 혹은 오해를 그냥 묻어둔다.

그렇게 한 사람의 마음을 키우게 되고 상처를 주게 된다.

 

남들의 애절함이나 다급함, 위급함이 나의 맘으로 와닿는 것이 그렇게나 어려운가 보다.

작은 염려나 배려가 누군가를 살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 괜실히 미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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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가는 도시 중산층의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나날이 | 2018.11.23 | 추천9 | 댓글4 리뷰제목
이해타산이 빠르지 않고 격정적인 아이들이 많이 보여 있는 학교에서는 많은 문제가 일어난다. 어찌 보면 자연스럽고 어찌 보면, 제도권이 잘 질서에 순종하는 틀을 만들어 나가지 못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가르치는 자들이 배우는 자들과 늘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끼리 있을 때, 그들의 특성상 많은 문제들이 일어나는 일은 당연함으로 보는 것도 바르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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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타산이 빠르지 않고 격정적인 아이들이 많이 보여 있는 학교에서는 많은 문제가 일어난다. 어찌 보면 자연스럽고 어찌 보면, 제도권이 잘 질서에 순종하는 틀을 만들어 나가지 못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가르치는 자들이 배우는 자들과 늘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끼리 있을 때, 그들의 특성상 많은 문제들이 일어나는 일은 당연함으로 보는 것도 바르지 않을까? 그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처리해 나가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아이들이 서로 다치지 않고 관계를 회복해 나갈 수 있게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가르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의 잘못 된 선택에는 어른들이 많이 관여한다. 애틋한 마음과 억눌린 마음, 그리고 실제적인 모습 등이 잘 분별되어야 지도가 가능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선호하는 쪽으로 끌리기 마련이다. 팔은 안쪽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가까운 사람이 문제에 해당되었을 때 그 사람을 중심으로 그 일을 파악하려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조금의 정당성을 획득하면 다른 어떤 사실들이 결부되어도 따르지 않으려 한다. 이런 습성들이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글은 도시의 한 중산층 가정의 사람들을 통해서 그들의 삶을 그려낸다. 3가족이 각기 다른 시각에서 이야기를 해나가는 구조를 보여준다. 무사안일의 평온한 삶을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을 방치한 채 무덤덤하게 살아가는 일상을 보여준다. 의기에 차고 순수한, 따뜻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3명의 가족이 드러내는 모습이다. 약국을 경영하는 세영은 무기력한 삶 속에서 반복되는 삶을 살아간다. 그러면서 남편 무원과의 사이가 멀어져 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남편은 자신에게 상속된 호텔이 시골에 하나 있는데, 그것을 직접 경영해 보겠다고 그곳으로 내려간다. 세영이 생각하기엔 수익성이 있는 호텔도 아니고, 무원이 그곳에 내려가는 이유를 황당해 한다.

 

강이도 그 할아버지도 실제로 만날 기회는 없었다. 약사는 기다리는 직업이었다. 손님을 선택할 수 없었다. 누가 문을 열고 들어올지, 들어오지 않을지 알 수 없었다. 한참 아무도 오지 않으면 마음 한편이 불안하면서도 이대로 쭉 아무도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다.(p49)

세영의 삶이 잘 드러나는 단락이다. 늘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마을의 여러 가지 소식들이 사람들을 통해 본의 아니게 듣게 되는 삶이다. 이런 어느 날, 유강의 할머니는 늦은 오후에 왔다. 모든 치장을 원색으로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특이하고 놀라워 인구에 회자되기도 했다. 이런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보호 아래 살고 있는 강이가 학교에서 폭력 문제의 피해자가 된다.

 

딸 도우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 폭력 문제가 하나 생겨난다. 그런데 세영은 그 학교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부회장이다. 세영은 그 문제에 대해 역할을 해야 하는 입장에 처한다. 아파트 단지에서 약국을 경영하고 있기에 소식은 잘 듣는 편이다. 피해자는 가해자의 처벌을 강하게 들고 나오면서 세영에게 구구절절 사연을 적어 도와달라고 보낸다. 세영은 어느 편에 들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고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다. 결국 회의로 그 문제를 결정할 시간에 약국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남편이 있는 곳으로 내려간다. 남의 인생에 그렇게 개입하고 싶지 않다는 자기보호적인 생각이 만들어낸 행위다. 결국 대책위원회에서는 가해자가 유리하게 결정되는데 세영의 불참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스물한 살에 사랑했던 사람과 마흔네 살에도 꽁꽁 엮인 채 살아가고 있다는 건 생각보다도 지독한 농담이었다. 세상에 통용될 수 있는 유일한 핑계가 그 사람뿐이란 것도.(p62)

세영이 대책위원회 빠진다는 핑계를 얘기하면서 한 말이다. 인간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가 그리 없다는 것, 삶을 잘 살고 있는 것인지 하는 질문은 많은 사람에게 궁구해볼 것을 제공하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어른들이 이처럼 자기 우물 속에 빠져 살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현대 도시인들의 보편적인 삶의 형태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해 볼 수도 있으리라.

 

남편 무원은 온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자신을 현실과 다른 모습으로 표현한다. 즉 약사고 조그만 약국을 경영하는 것으로 나타낸다. 그리고 불로그의 글들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고, 그 속에서 많은 생활을 이루어나간다. 즉 현실의 삶보다 인터넷상의 삶을 더욱 마음에 두고 살아간다는 말이다. 블로그의 타인들이 그의 실제를 오해하여 여러 가지 의문점을 상의도 해오고 따뜻한 말도 건네 온다. 이런 모순된 일들이 진행되는데 그것을 정정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에게 없는 일을 아내를 통해 보충하려고 하기도 한다. 즉 약사의 신분이고 여자인 듯한 느낌을 주면서 다른 블로거가 애정을 고백하게 만들기도 하고, 자신을 찾으러 오겠다는 연락 속에 긴장하면서 두려워하기까지 하는 생활을 한다. 이것을 아내는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이 아닌가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오해를 풀려고 하지도 않는다.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가정을 등한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책위원회의 결정이 있은 후 도우의 학교에서는 폭력의 피해자가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된다. 그런 가운데 학생은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게 된다. 그 후 학생의 조부는 공공연하게 다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한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세영은 두려움을 가진다. 자신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힘들어 한다. 그리고 도우가 행동거지를 조심하게 만들어 간다. 학교에서는 죽은 아이 강이의 장례식장에 가봐야 되나 아니냐? 설왕설래한다. 아이들은 학생회 중심으로 가보자고 연락이 되고, 2학년 반장인 도우도 가겠다고 얘기한다. 결국 장례식장에 간 도우와 3학년 학생회 간부들은 가족들을 위로하고, 가족은 고마움을 표한다. 이 때 놀란 세영은 장례식장에 다급하게 가게 되고, 안전한 딸을 보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집에 가자고 한다. 도우는 조금 더 있다가 가고 싶어 한다.

 

현대 도시인들의 무관심, 이기주의, 인터넷 중독 등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자신만 잘 살아가면 된다는 삶의 방식에는 훈훈함이 없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단절되기도 하고, 소외감을 강하게 느끼기도 한다. 우울증에 쉽게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할 듯하다. 그 문제의 답을 아이들에게서 찾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문제들을 생각해 보게 한다. 매력적으로 읽혀지는 이야기다.

댓글 4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구매 역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rnjsansgjs | 2018.10.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역시는 역시 네요. 단숨에 흡입룍 있게 읽어버렸습니다.. 과거에 이러한 비슷한 주제로 책을 썻던 기억이나는데, 욕시나 이번에도 흡입력있게 겉으로는 멀쩡하고 행복해보이는 현대 도시임들의 삶을 고스란히 내면을 보여준 느낌이 듭니다.. 핀 시리즈는 이러한 기획이 참으로 적확하다라는 생각이드네요. 뮨고본보다는 듀껍지만 실상은 그리 두떱지도 않아서 금방 읽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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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는 역시 네요. 단숨에 흡입룍 있게 읽어버렸습니다.. 과거에 이러한 비슷한 주제로 책을 썻던 기억이나는데, 욕시나 이번에도 흡입력있게 겉으로는 멀쩡하고 행복해보이는 현대 도시임들의 삶을 고스란히 내면을 보여준 느낌이 듭니다.. 핀 시리즈는 이러한 기획이 참으로 적확하다라는 생각이드네요. 뮨고본보다는 듀껍지만 실상은 그리 두떱지도 않아서 금방 읽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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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9건) 한줄평 총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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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판형이 레어템임 ㅡ물론 작품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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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w9654 | 2018.12.04
구매 평점5점
잘 읽었습니다. 잔잔한 울림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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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oran2 | 2018.11.28
구매 평점5점
아담한 사이즈의 핀 시리즈 좋다. 정이현의 책은 읽어봐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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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 20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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