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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올 여성들에게

: 페미니즘 경제학을 연 선구자, 여성의 일을 말하다

리뷰 총점9.6 리뷰 14건 | 판매지수 2,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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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젠더 95위 | 사회 정치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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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10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40g | 140*217*30mm
ISBN13 9788972979265
ISBN10 897297926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서로를 존재를 알아보고 함께 이겨내기를,
나의 길을 당신도 걸어가기를.”

뒤에 올 여성들에게
선배가 전하는 연대의 메시지

이 책은 평생 노동의 관점에서 성차별과 싸워온 학자 마이라 스트로버의 삶이 담긴 책이다. 세상은 그에게 ‘여자니까’ 안 된다고 했다. 하버드대학교 박사과정 면접 자리에서 면접관에게 “결혼해서 아이를 가질 거면서 박사 학위는 왜 따려고 하나?”라는 말을 들었다. 버클리대학교에서는 단지 ‘엄마’라는 이유로 종신교수 트랙 고용을 거부당했다. 여러 번의 심사를 거쳐 겨우 조교수가 된 후에도 무례한 남학생에게 무시당하거나 남성 동료보다 훨씬 적은 임금을 받으며 일해야 했다.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한 후, 스트로버는 일터에서의 차별뿐만 아니라 가사노동 분업에도 불만을 느꼈다. 하지만 남편에게 가사노동을 함께할 것을 요구하자 남편은 자신의 일이 더 중요하며, 집안일을 할 수 없다고 거절한다.

저자 스트로버는 한 인터뷰에서 이 책을 쓴 동기를 밝혔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1960, 1970년대에 여성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잘 모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학생이었을 때 여성 선배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몰랐던 것처럼요. 젊은 여성들이 나의 이야기에 감응하고 자신의 삶을 바꾸어가기를 바라며 내 삶을 기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책은『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등에서 ‘일한다는 것’의 의미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나눠왔던 제현주가 우리말로 옮겼다. 제현주는 [옮긴이의 말]에서 많은 차별과 모순 속에서도 끝내 페미니스트이기를 포기하지 않은 마이라 스트로버의 얼굴을 기억하며, 그리고 분노를 나눌 동시대의 자매들을 생각하며 자신도 일하는 여성으로서 끈질길 수 있을 것이라 고백한다. 이 책은 여든 살이 넘도록 젠더 혁명의 꿈을 잃지 않는 마이라 스트로버와 19년째 일하고 있는 제현주, 두 선배가 ‘뒤에 올 여성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두 선배는 끈질기게 걸어왔고, 결국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하나의 얼굴이 됐다. 일하는 여성으로서 차별과 모순을 겪을 독자들은, 이 책에서 마이라 스트로버가 걸어온 길을 되짚으며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함께 걸어갈 많은 선배와 동료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사회가 여성에게 부여한 한계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얻으며, 결국 그 한계를 이겨낼 때 ‘나’의 뒤에 올 또 다른 여성들이 힘을 얻을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옮긴이의 말
추천하는 말

1부 1970~1971
1장 자매애는 힘이 세다, 1970~1971

2부 1950~1970
2장 발코니로 쫓겨나다, 1950~1953
3장 도약 1954~1958
4장 성소 안으로, 1958~1964
5장 아이가 생기고 격동이 이어지다, 1964~1970

3부 1971~2012
6장 과업을 시작하다, 1971~1972
7장 남성 아흔 명 그리고 나, 1972~1974
8장 새로운 문을 만들기, 1974~1981
9장 재발명, 1982~1989
10장 몰입, 1989~2000
11장 변혁, 2000~2012
12장 세대를 건너 함께 일하기

감사의 말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아이를 갖고도 일할 계획이었다. 엄마는 언제나 일했고, 하루 종일 집에 있는 것은 생각만 해도 우울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자, 나는 여전히 일을 사랑하고 일을 해야 내가 온전하게 느껴질 것을 아는데도 그 계획이 갑자기 유별난 것으로 여겨졌다. 내가 하는 일이 아이에게 해가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만, 아이를 기르는 것 너머에서 성취감을 찾는 내가 별난 사람인 듯 느껴졌다. --- p.43

“음, 역시 생각한 대로군.” 그는 비웃는 듯 물었다. “결혼해서 아이를 가질 거라면 경제학 박사 학위는 왜 따려고 하나?” 다시 말해 나는 비정상이었다. 나는 분노로 몸을 떨며 그의 사무실에서 나왔다. 엄마가 더는 할아버지와 함께 예배당 아래층에 앉으면 안 된다고 말했을 때, 히브리어 선생님이 바트미츠바를 치를 수 없다고 말했을 때와 똑같은 무력감이 엄습했다. 누가 이런 규칙을 만들었나? 남자는 결혼하거나 약혼하고도 하버드에서 박사 학위를 딸 수 있는데 나는, 여자는 왜 안 되는가? --- p.148

당시는 교육을 아주 많이 받은 전문직 여성조차 남편을 따라 움직였다. 남편의 커리어가 우선이었다. 나는 순종적으로 살기로 결정하지 않았다. 나는 아무 결정도 하지 않았다. 돈 잘 버는 남편을 둔 여성은 아이를 보며 집에 있어야 한다는 관습은 비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존재하는지도 깨닫지 못한 관습을 비웃는 것은 불가능했다. 샘과 나의 의사 결정 방식은 평범해 보였다. 나 자신을 포함한 모두가 자연스럽게 기대하는 방식이었다. --- p.192

데이브와 나는 마침내 교사가 여성 직종이 된 까닭이 시골 지역과 도시 지역에서 달랐다는 점을 이해하기에 이르렀다. 도시 지역에서는 여성이 처음부터 교사로 채용되었고, 남성은 여교사를 감독하고 규율 문제를 관리하는 교장으로 고용되었다. 하지만 시골 지역에서 남성은 원래 농한기에 교사 일을 하는 농부들이었다. 교사가 여성 직종이 된 것은 이런 남성이 떠났기 때문이다. 주 법률이 연간 교육 일수 요구를 늘리고 여름 프로그램의 수준을 유지하도록 요구하면서 교사가 남성에게 과거보다 덜 매력적인 일이 되었고, 새로 난 자리를 여성이 채웠다. 남성이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여성 직종으로 변한다는 아이디어는 새로웠다. 나는 이것을 상대적 매력도 이론이라고 불렀다. --- p.269

페미니즘 경제학의 핵심 사상은 시장의 프로세스나 소득보다 인간의 복지와 물적 충족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데, 노동의 젠더 분업이 경제적 분석의 근본적 요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있다. 페미니즘 경제학은 결정적인 경제 공헌이 무급 노동, 특히 아동과 환자, 노인을 위한 돌봄 노동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며, 여성의 일이 그 사회적 공헌에 비해 훨씬 적은 보상을 받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사실을 조명한다. --- p.350

힘겨운 커리어, 아이와 가족을 모두 건사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모두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두 누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가족과 힘겨운 커리어에 함께 헌신한다면 양쪽 다 성공하는 것은 가능하다. 단기적으로 여가 활동을 거의 포기해야 할 수도 있고, 두 사람 다 출장이 잦은 일을 한다면 ‘세 번째 부모’를 고용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공할 수 있다. 핵심은 서로 헌신하는 것이다. 각자 상대의 커리어가 핵심이라는 데 동의해야 하며, 모두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가족에게 쏟아야 한다.
--- p.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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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존재를 알아보고 함께 이겨내기를,
나의 길을 당신도 걸어가기를.”

뒤에 올 여성들에게
선배가 전하는 연대의 메시지

《뒤에 올 여성들에게》는 평생 노동의 관점에서 성차별과 싸워온 학자 마이라 스트로버의 삶이 담긴 책이다. 세상은 그에게 ‘여자니까’ 안 된다고 했다. 하버드대학교 박사과정 면접 자리에서 면접관에게 “결혼해서 아이를 가질 거면서 박사 학위는 왜 따려고 하나?”라는 말을 들었다. 버클리대학교에서는 단지 ‘엄마’라는 이유로 종신교수 트랙 고용을 거부당했다. 여러 번의 심사를 거쳐 겨우 조교수가 된 후에도 무례한 남학생에게 무시당하거나 남성 동료보다 훨씬 적은 임금을 받으며 일해야 했다.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한 후, 스트로버는 일터에서의 차별뿐만 아니라 가사노동 분업에도 불만을 느꼈다. 하지만 남편에게 가사노동을 함께할 것을 요구하자 남편은 자신의 일이 더 중요하며, 집안일을 할 수 없다고 거절한다.
마이라 스트로버가 겪은 성차별은 50년 전의 이야기지만, 오늘날 여성이 겪는 이야기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한국 여성의 ‘평균적인’ 삶을 재현해 100만 부 가깝게 판매된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도 마이라 스트로버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핵심 부서였던 기획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결혼한 후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독박육아를 해야 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떨까. 2017에는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합격권인 7명을 탈락시킨 사실이 드러났고, 서울대병원이 10년 넘게 간호사들에게 최저임금에도 훨씬 못 미치는 30만 원을 첫 월급으로 지급해온 사실도 폭로됐다.

저자 스트로버는 한 인터뷰에서 이 책을 쓴 동기를 밝혔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1960, 1970년대에 여성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잘 모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학생이었을 때 여성 선배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몰랐던 것처럼요. 젊은 여성들이 나의 이야기에 감응하고 자신의 삶을 바꾸어가기를 바라며 내 삶을 기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마이라 스트로버는 이 책에서 남성이 지배하는 경제학계에서 여성 정교수가 되고, 모든 영역에서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분투해온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5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암묵적인 차별의 벽을 견디며 일하고 있는 여성들이 자신의 여정에서 영감을 얻기를 소망한다. 자신이 차별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있을 때, 페미니스트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의 글을 읽고 150년의 세월을 넘어 성차별에 맞서 함께 싸우겠다고 다짐했던 것처럼 말이다. 마이라 스트로버는 뒤에 올 여성들 역시 이 책을 읽고 서로의 존재를 알아보고 함께 이겨내기를, 자신이 걸었던 길을 함께 걷기를 바라며 손을 내민다.

“결국 끈질길 때 멀리 갈 수 있습니다”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제현주 작가 번역

이 책은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등에서 ‘일한다는 것’의 의미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나눠왔던 제현주가 우리말로 옮겼다. 제현주는 [옮긴이의 말]에서 많은 차별과 모순 속에서도 끝내 페미니스트이기를 포기하지 않은 마이라 스트로버의 얼굴을 기억하며, 그리고 분노를 나눌 동시대의 자매들을 생각하며 자신도 일하는 여성으로서 끈질길 수 있을 것이라 고백한다. 이 책은 여든 살이 넘도록 젠더 혁명의 꿈을 잃지 않는 마이라 스트로버와 19년째 일하고 있는 제현주, 두 선배가 ‘뒤에 올 여성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두 선배는 끈질기게 걸어왔고, 결국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하나의 얼굴이 됐다. 일하는 여성으로서 차별과 모순을 겪을 독자들은, 이 책에서 마이라 스트로버가 걸어온 길을 되짚으며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함께 걸어갈 많은 선배와 동료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사회가 여성에게 부여한 한계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얻으며, 결국 그 한계를 이겨낼 때 ‘나’의 뒤에 올 또 다른 여성들이 힘을 얻을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최초의 여성 교수,
페미니즘 경제학을 연 선구자,
여성의 권리를 향한 투사…

“나는 새로운 문을 만들어가는 여자였다”


경제학은 ‘남성의 세계’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남성 학자가 지배해왔다. 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스트로버는 철저히 배제당하지만, 여성 학자로서 놀라운 성과를 이룬다. 그는 버클리대학교 경제학과에서 ‘여성과 노동’이라는 과목을 처음 개설한다. 이는 당시 학생 한 명이 “‘경제학과’에서 여성에 대한 강의를 개설하다니, 정말 대단하세요”라고 했을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50여 년의 역사 동안 한 번도 여성을 교수로 임용한 적이 없었던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GSB)에서 최초의 여성 교수로 임명된다. 여러 번 좌절을 겪은 후의 성과였다.
스트로버는 경제학 내에 페미니즘을 확장시키며 경제학을 다채롭게 했다. 그는 왜 여성과 남성이 다른 직종에서 일하는지, 남성이 일하는 직종의 임금이 여성이 일하는 직종의 임금보다 높은 까닭은 무엇인지 등, 이전까지 제대로 설명되지 못했던 부분을 파헤친다. 그리고 여성이 특정 직종에 많이 종사하는 것은 여성이 그 직종을 선호하기 때문이 아니라 남성이 그 직종에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임을 밝히며, 이를 ‘상대적 매력도 이론’이라고 명명한다. 1993년에는 [페미니즘 렌즈를 통해 경제학을 다시 생각하기Rethinking Economics through a Feminist Lens]라는 논문을 발표해, ‘페미니즘 경제학’의 시작에 힘을 실었다.

마이라 스트로버는 학문과 이론의 발전을 일궜을 뿐 아니라, 여성의 실질적인 지위 향상을 이루는 데에도 기여한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여성 교수 유치를 위한 위원회의 의장을 맡아, 여성 교수가 남성보다 적은 급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여성 교수의 급여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여성 교수의 급여 수준을 지속적으로 조사하도록 요구하고 여성 교수가 적은 학과는 여성 교수진을 늘리기 위한 채용 계획을 수립하도록 요청하는 등의 16가지 제언을 담은 ‘스트로버 보고서’를 작성한다. 스탠퍼드대학교 여성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초대 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스트로버는 2012년 교수직에서 은퇴했다. 하지만 그는 제자들과 동료, 자식, 손주들과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젠더 혁명이 교착된 현재, 변혁이 점점 더디고 어려워질지라도 그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페미니스트 경제학자로서 젠더 혁명을 이끌고 있는 마이라 스트로버의 삶은, 여성이 모든 영역에서 잠재력을 실현할 기회를 누리기 바라는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전부를 누리는 것’은
‘전부를 나누는 것’에서 시작한다

일과 가정 모두 가능한 여성의 삶을 위하여
경험을 통해 나누는 힘 있는 조언들


“모두 누릴 수 있을까요?” 성공적인 커리어와 가정을 모두 누린 마이라 스트로버에게 학생들이 가장 자주하는 질문 중 하나다. 마이라 스트로버는 ‘모두 누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진정한 동료를 만든다면 일과 가정 모두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답한다. 특히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에 관해 뼈 있는 조언을 나눈다. 그는 누구와 결혼하느냐 혹은 동반자가 되느냐가 커리어를 하기에 앞서 내릴 중요한 결정이며, 그 동반자가 ‘나’의 커리어를 지지하지 않으면 앞에는 아주 길고 어려운 길이 놓일 것이고 강조한다. 스트로버는 배우자 샘과 헤어진다. 교수의 꿈을 이루라고 독려했던 남편 샘은 집안일과 육아를 함께하지 않았다. 강의에서 여성의 권리 신장을 외치는 스트로버의 모습을 달가워하지 않았으며, 언제나 의사인 자신의 커리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스트로버는 샘이 아내에게 원하는 것은 조력자이지 ‘남자의 게임’을 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결국 둘은 이혼한다. 재혼한 남편 제이와는 다른 관계를 쌓는다. 정신과 의사인 제이와 함께, 스트로버는 몇몇 회사에 여성을 경영진에 합류시키는 인사 관련 사안에 조언한다. 그리고 함께 글을 쓰며 기업의 젠더 고정관념을 뒤집는 데 힘쓴다.
스트로버는 여정 내내 손을 내밀어준 동지가 없었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응원해준 남편과 자매애를 나눈 여성 학자들, 그리고 남성 동지의 도움 모두가 중요했다. 여성이 일과 가정 모두 누리기 위해서는 우호적인 법적 환경, 여성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제도, 여성을 위하는 사고방식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은, 우리가 가족, 친구, 동료와 모든 것을 나눌 때 조성될 수 있다. 마이라 스트로버가 온몸으로 배워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회원리뷰 (14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뒤에 올 여성들에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박공주 | 2018.11.02 | 추천29 | 댓글46 리뷰제목
 오늘도 수많은 길을 만났지만, 그 길을 지나며 이를 만든 사람에 대한 생각해 본 사람이 있을까? 물리적인 길뿐 아니라, 지금의 권리를 당연히 누릴 수 있게 해 준 이들에 대해 생각하고 감사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뒤에 올 여성들에게>라는 범상치 않은 제목을 맞이하고서 많은 마음의 준비를 했다. 페미니즘이나, 경제학 등에 대한 이야기가
리뷰제목

 오늘도 수많은 길을 만났지만, 그 길을 지나며 이를 만든 사람에 대한 생각해 본 사람이 있을까? 물리적인 길뿐 아니라, 지금의 권리를 당연히 누릴 수 있게 해 준 이들에 대해 생각하고 감사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뒤에 올 여성들에게>라는 범상치 않은 제목을 맞이하고서 많은 마음의 준비를 했다. 페미니즘이나, 경제학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꺼야, 이 책이 끝날 무렵에는 나에게 행동하라고 강요하겠지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내 예상은 빗나갔다. 그저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는 글, 할머니의 어릴 때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다그치지도 않고 그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할 뿐이다. 하지만, 그 여운은 길어 계속 옳고 그름,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1. 지은이 마이라 스트로버는? 조용조용히 길을 만들어 간 사람

 

마이라 스트로버는 버클리대학교 경제학과에서 '여성과 노동'이라는 강좌를 처음 개설하고, 스탠퍼드대학교 여성 교수들의 임금 인상을 위해 노력하여 급여 차별을 바로 잡는데 기여한 사람이다. 그녀가 이런 일을 시작할 때는 여자가, 심지어 아이가 있는 여자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그런 사회에서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하며 길을 만들어 나간 사람이다.

 

이 저자에게서 제일 인상적인 점은 혼자서 모든 것을 짊어지고 격동적으로 나아가기 보다는 기존 사회와 타협과 협상으로 물리적인 충돌없이 다치는 사람없이 이루었다는 것이다. 물론, 기존의 아내, 엄마 역할과는 다른 그녀를 견디지 못한 남편과의 이혼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난 게 아니라 그런 그녀를 인정해 주는 좋은 사람과 재혼을 한다.

 

p.23

"팰로앨토에서 살어서입니다." 버클리대학교 경제학과장이 나에게 말했다.

"내가 종신교수가 될 수 없는 이유가 팰로앨토에 살기 때문이라고요?"

내가 질문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생략)

"종신교수 트랙을 타려면 버클리에서 살아야 하나요?'

그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p.25

 머릿속으로 고함을 쳤다. '대체 넌 뭐가 문제야? 그자가 널 위협하게 뒀잖아. 그가 네 입을 막아버리게 그냥 두다니. 넌 똑똑한 여자야. 그런데도 그자가 널 멍청해 보이게 만들도록 내버려뒀어. 종신교수 트랙을 타기 위해 버클리에 살아야 할 필요는 없어. 그는 완전히 허풍을 떤 거고, 넌 거기에 속아 넘어갔어. 네가 왜 버클리에서 종신 교수 자리를 차지할 수 없는지 알고 싶어? 진실을 보라고. 경제학부 전체 교수진에서 여자는 마거릿 고든밖에 없어. 마거릿은 학교에서 20년 넘게 있었는데 아직 강사일 뿐이야. 정신 차려!'

 

p.28

학자는 화가 나면 무엇을 할까?? 연구다! 나는 새롭게 얻은 분노로 무장한 채, 짬이 날 때마다 도서관에 쳐박혔다.

 

p.35

"아시다시피 버클리 여성 교수진이 거의 다 강사잖아요. 우린 종신교수 트랙에 동등하게 오르길 원해요. 남성과 똑같은 봉급을 받길 원하고요. 그래서 이의 제기 접수에 힘을 보탰죠."

 심장이 방망이질하기 시작했다. 그래, 맞아. 이 모든 억지가 나한테만 벌어진 일이 아니었다. 내겐 동료가 있다. 아니 그정도가 아니라, 함께 싸울 동료가 있다.

 

p.54

 

나는 여성과 노동에 대한 강의를 열고 싶었다. 그러려면 노동경제학 로이드 울먼 선임교수의 승인이 필요했다.(생략) 로이드가 내게 연구는 잘되느냐 물었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그 기회를 잡았다. 여성 고용에 새롭게 관심이 생겼다고 이야기하면서, 내년에 그 주제에 대한 과목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어쩌면 버클리에서 커리어가 끝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로이드가 지지해주지 않으면 나는 결코 재임용되지 못할 터였다.

 

p.155

 

MIT에서 맞는 첫날 아침, 나는 두 팔 가득 샘의 셔츠를 들고 세탁소에 갔다. 가는 길에 보도 갓돌에서 발을 내려딛다가 발목을 삐끗하고 말았다. 결국 찰스 메이어스의 노동관계 세미나에 다리를 절뚝거리며 몇 분 늦게 들어갔다. 교실에 여성은 나밖에 없었다.

 

이렇게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교수 트랙에서 밀리고, 여성과 노동에 대한 강의를 한다는 것이 임용과도 관련될 수 있는 사안인 상황에서 그녀는 표기하지 않았고 길을 찾아나간다. 앞서 이야기했듯 기존의 세력들과 맞서기 보다는 신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P.201

내가 들어갔을 때, 학생들이 박수를 쳤다.

세상에! 4년째 강의를 하지만, 이런 환영을 받아본 적은 없었다! (생략)

물론 내 강의가 훌륭해서 학생들이 열렬히 환영해준 것은 아니었다. 인류학과 박사과정 학생 하나가 내 용기를 존경한다고 말했지만, 그 박수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두려움 없이 경제학과에 여성에 대한 강의 개설을 요청하다니,정말 대단하세요." 그 학생의 말이었다.

 

2. 일과 육아에 대해 생각해 보다.

 

일단, 저자는 일을 사랑하는 여성이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고, 일을 할 때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운이 좋았다고도 말하기도 한다.

 

 

p.195

마침내 버클리에 자리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조교수가 아니라 강사 자리였다. 그 자리가 내 마음에 들었겠는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는가? 대안이 없었다. "좋습니다."나는 그 자리를 수락했다. 창피스러운 일이라고, 1년 안에 조교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기 연민에 빠질 시간이 없었다. 베이비시터를 구해야 했다. 다시 신문에 광고를 냈고, 마찬가지로 딱 한 명에게 연락이 왔다. 이스트펠로앨토에 사는 붙임성 있고 유쾌한 흑인 여성 마지 였다. 마지에게도 어린아이가 있었다.

"걱정 마세요. 내 아이는 우리가족이 돌보니까요. 돈이 필요해서 다른 아이를 돌봐야 하는 형편이예요."

 

아이가 있는 전문직 여성은 자기 아이가 있는 가난한 여성을 고용해야 일을 할 수 있다는 개념은 이상적인 것과 영 거리가 멀게 다가왔다.

 

p.209

 

나는 우리 엄마처럼 예외적인 사람이었다. 나는 일하는 엄마를 조금밖에 알지 못했다. 그런 역할이 친숙하게 느껴진 것은 엄마가 일하면서 동시에 부모 노릇을 하는 것을 오랫동안 지켜봤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리즈를 낳고 메릴랜드대학교로 돌아갔을 때 자신을 '비정상'처럼 생각했지만, 내 이중 역할이 이상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두 역할을 결합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3. 아직은 더 만들어 나가야할 우리의 길

 

여성의 일, 지위, 급여와 관련하여 먼저 길을 내준 그녀.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더 많은 길들이 필요하다. 밑에 인용한 구절을 보면 여성들이 겪고있는 여러가지 문제들, 임금차별, 직종차별 등의 문제를 다루는 여성연구센터의 기금을 지원 받는 자리에서 한 집행위원이 그 문제가 없어지만 이 단체는 문을 닫느냐는 질문을 한다. 이런 질문이 있은 30년 후의 지금도 여성들이 그런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여전히 길은 만들어져야 하고, 그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여자, 남자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해결해 나가야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p.273

 

나는 그들이 그리는 CROW(여성연구센터) 의 미래가 내가 그리는 미래와 다르며, 내 연차에 대규모 통합 연구를 위한 기금을 끌어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최대한 정중하게 이야기했다. 현재는 여성에 대한 연구에 지원될 수 있는 대규모 자금이 없기 때문에 아무도 그 정도 기금을 모금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들은 이해한다면서, 자신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고 했다.

 "CROW가 다루는 문제가 사라진다면 스탠퍼드가 센터를 폐쇄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데 동의합니까?"한 집행위원이 물었다.

 나는 그 질문이 바보 같다고 느꼈다. 이들은 정말 성차별이 얼마 안 가 사라질 거라고 생각할까? 하지만 진지하게 대답했다.

"네 그렇습니다. 문제가 해결된다면 CROW는 바로 문을 닫아야겠지요."

 

 

me-story

그녀가 아이를 키울 때보다 지금의 내 상황은 어쩌면 더 나을 것이다. 아이를 집에 두고 직장에 다니는 것이 '비정상'으로 보이는 사회는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힘들고 혼자인 것 같을 때가 많다. 무슨맘, 무슨맘으로 엄마 집단을 가르기도 하고 가사 일도 많은 전자제품들의 등장으로 조금은  수월해졌지만, 나의 손이 안가면 안 되는 부분도 많다.

무엇보다...요즘 내가 판단한 지금 내 상황의 제일 큰 문제는 내가 딱히 내가 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그냥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는 점이었다. 어쩌면 감사하게도 난 시어머니가 아이를 봐주시고 신랑도 가급적 나를 많이 도와주려고 해서 내가 원한다면 정말 열심히 일할 수도 있는데..일이 재미가 없다. 아이랑 노는 게 더 즐겁고 행복한데 그런 시간을 두고, 여러 상황 때문에 일을 해야하는 상황인지라 서글퍼질 때가 많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내가 내 일을 즐기는 사람이 되는 순간 나도 우리 가족도 정말 행복해질텐데.. 그게 제일 어렵다.

 

이 책은 지금의 나의 상황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아서 정말 몰입해서 읽었고 여운이 오래남았다. 내용도 부담이 없기 때문에 한 번 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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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올 여성들에게 - 페미니즘 경제학을 연 선구자, 여성의 일을 말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직장인독서왕 | 2019.05.0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저자인 스트로버는 페미니즘 경제학을 연 선구자 일뿐 아니라 삶 자체가 시대의 편견에 대한 저항의 연속이었다. 그 당시 경제학은 남성이 독점해온 영역이었다. 따라서 여성이 교수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특히, 독신이 아닌 결혼을 하고 자녀를 둔 여성이 교수가 된 경우는 전무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강사와 조교수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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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스트로버는 페미니즘 경제학을 연 선구자 일뿐 아니라 삶 자체가 시대의 편견에 대한 저항의 연속이었다. 그 당시 경제학은 남성이 독점해온 영역이었다. 따라서 여성이 교수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특히, 독신이 아닌 결혼을 하고 자녀를 둔 여성이 교수가 된 경우는 전무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강사와 조교수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무엇보다 조교수는 정규직이고 승진하고 종신직으로 갈 기회도 있는 반면 강사는 그저 강사일 뿐이고 해마다 새로 임용되어야 하고 고용의 안정성도 없었다.

 

저자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읽으며 그 책의 메시지를 명확히 파악한다. 바로, 여성은 언제나 남성 다음의 존재였고 여성이 누리는 지위를 바꾸려면 사회 전체,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경제학자로 남성과 여성의 차별적 대우에 대하여 연구한다. 그 결과 백인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백인 여성은 대략 60센트를 번다는 것을 발견한다. 지금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1970년대에는 이런 연구가 거의 없었다. 나가아 성별 직종 분리에 대하여 연구하며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진다.

 

"여성과 남성은 왜 다른 직종에서 일하는가? 남성이 일하는 직종의 임금이 여성이 일하는 직종의 임금보다 높은 까닭은 무엇인가 남성은 임금수준이 높은 일자리를 어떻게 독점하는가? 여성은 남성이 직업에 정말 종사하고 싶은가, 아니면 전통적으로 여성이 종사해온 직업을 더 선호하는가? 돈을 더 적게 주는 일자리를 선호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책 후반부에 나온다. 일단은 직업에 본질적으로 남자일 혹은 여자일이 따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여성이 남성과 다른 선호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어떤 직종이 임금이나 승진 기회에서 매력도가 떨어지면 남성은 다른 직종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즉, 직종 변화의 동인은 남성의 선호이지 여성의 선호가 아니라는 점이다. 남성이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여성이 그 자리로 들어가는 것이다.

 

저자는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사회에 나와서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녀의 어머니도 그녀가 어릴 때부터 "자립할 수 있어야 한다. 경제적 안정을 남자에게 기대면 안 돼."라고 가르치셨다. 이런 가르침들이 바로 그녀의 학자로서의 연구와 페미니즘에 기반이 되었던 것이다.

 

대학에 입학할 때도 당시 코넬 문리과대학은 60명 중에 여학생은 15명만 뽑았다. 성 구분 없이 성적이 좋은 학생들 60명을 선발한 것이 아니라 성별에 따른 정원을 다르게 둔 것이다. 지금은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시스템이지만 그 당시에는 이것이 보편적 시스템이었다. 저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코넬에 입학한다.

 

저자가 다니던 시절 코넬대 학부생 중에 여학생은 겨우 25퍼센트에 불과했다. 규칙도 차별적이었는데 남학생은 아파트에 살 수 있어도 여학생은 그럴 수 없고 무조건 기숙사에 살아야 했다. 여학생은 통금 시간도 엄격하여 저녁에 외출하려면 등록해야 했고 주말 동안 기숙사를 떠나려면 부모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상상이 안 된다. 저자는 가장 놀라운 규칙은 바로 영하 7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바지를 입을 수 없는 규칙이었다고 한다. 물론 남학생은 이런 규칙이 없다.

 

터프츠에서 경제학 석사 과정을 밟았는데 다섯 명 중에 저자가 유일한 여자였다고 이야기한다. 이후 하버드에 박사과정을 지원하고 면접을 보게 된다. 면접에서 교수는 직접적으로 저자에게 결혼하고 아이를 갖기를 원하냐고 물어본다. 저자가 그렇다고 하자 다음과 같이 말하는데 대답이 가히 충격적이다.

 

"결혼해서 아이를 가질 거라면 경제학 박사 학위는 왜 따려고 하나?"

 

지금도 이렇게 앞뒤 꽉 막힌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긴 하다. 그러나, 저자의 시대처럼 대놓고 이야기하지 못할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시대가 바뀐 것만은 분명하지만 앞으로 더 변화되어야 한다. 이런 이들이 다른 사람을 뽑고 평가하는 높은 자리에 올라가지 않는 사회가 훨씬 건강한 사회이다. 저자는 하버드에 당연히 떨어졌는데 놀랍게도 MIT에서는 합격 통지서를 받게 된다. 그러나 저자의 남편 샘이 영국 옥스퍼드에서 1년 동안 일하게 되어 MIT 입학 허가를 거절하게 된다.

 

"슬프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MIT의 입학 허가를 거절했다. 샘과 내가 명시적으로 그렇게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행동이 분명히 보여주었다. 샘의 커리어가 우선이라는 사실을."

 

이후, 결국 MIT에 들어가 공부를 하게 된다. 물론, 저자가 MIT에 들어간 것도 매우 이례적인 경우였다. 첫날 수업에 들어갔는데 교실에 여성은 그녀 혼자였다. 당시 경제학 박사과정 동기 서른 명 중에 세 명이 여성이었는데 결혼 사람은 그녀뿐이었다.

 

집안 일과 육아, 공부를 모두 병행한다는 것이 가능한가 싶은데, 저자는 그 모든 것을 해낸다. 남편 샘도 너무나 바쁜 생활을 하고 있어 누구에게도 가사 분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남편은 집안 일과 육아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모든 일을 저자가 도맡아서 해결한 것이다. 둘 다 똑같이 바쁘고 똑같이 공부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돌아보면 내가 아무 의문 없이 상황을 바꾸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게 놀랍다. 더구나 나는 아빠가 집안일을 꽤 많이 하는 것을 보며 자랐고, 할아버지도 가족이 많이 모여 저녁을 먹은 뒤에는 설거지를 했다. 하지만 아빠와 할아버지는 의사가 아니었다. 나는 의사가 될 남자와 결혼했다. 샘에게 집안일을 좀 하라고 부탁할 생각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공부하는 과정도 힘들었지만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국방부 일자리가 나서 지원하게 되는데 면접에서 대놓고 여성에게 줄 일자리는 없다고 말한다. 아니, 그럴 거면 왜 면접을 보러 오라고 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고 저자는 책에 적고 있다.

 

"노동경제학자가 할 일은 없어요. 그리고 여성에게 줄 일자리도 없습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요? 폭격의 비용편익분석을 한다고요. 이런 일을 하고 싶어요? 물론 아니겠죠. 그런 일을 원하는 여성은 없으니까요. OEO 면접을 보고 빈곤과 전쟁이나 도우세요. 그게 여성이 할 만한 일이에요."

 

저자는 여러 번의 좌절을 거치며 결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GSB) 최초의 여성 교수로 임명된다. 동시에 버클리에서도 조교수로 제안받지만 스탠퍼드가 집에서 10분 정도의 거리라서 매주 거의 하루 정도의 시간을 벌수 있기 때문에 스탠퍼드의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당시 스탠퍼드 종신교수 트랙에서 여성은 5퍼센트에 약간 못 미치고, 정교수 중 고작 2퍼센트가 여성이었다고 이야기한다. 1970년대 들어 조금씩 여학생 비율도 늘어나기 시작한다.

 

"여학생 비율이 늘어난 것은 GSB뿐만 아니다. 1971년 상위 9개 경영대학원 입학생 가운데 여성은 8퍼센트가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1975년에 이들 학교의 MB 과정 학생 중 13~33퍼센트가 여성이었다."

 

조교수가 되어 강의를 맡았지만 여전히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 수업 첫날 남학생 하나가 일어나 "당신 같은 사람에게 중요한 필수과목을 들으려고 학비를 내는 게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나갔다. 이어 두 남학생이 따라 나갔다. 이것 말고도 무례함, 적대적이고 반지성적인 코멘트를 수없이 들어야 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모든 것을 견디고 이겨내고 저자는 마침내 종신 교수가 된다.

 

저자는 페미니즘 경제학의 핵심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페미니즘 경제학의 핵심 사상은 시장의 프로세스나 소득보다 인간의 복지와 물적 충족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데, 노동의 젠더 분업이 경제적 분석의 근본적 요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있다. 페미니즘 경제학은 결정적인 경제 공헌이 무급 노동, 특히 아동과 환자, 노인을 위한 돌봄 노동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며, 여성의 일이 그 사회적 공헌에 비해 훨씬 적은 보상을 받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사실을 조명한다."

 

저자는 다음 세대가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고 책에서 이야기한다. 여전히 스탠퍼드 여성 교수 비율은 25퍼센트 정도로 매년 0.5퍼센트 정도 증가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여성 교수가 절반이 되려면 50년이나 더 걸린다고 지적한다. 조금씩 성차별이 줄어들지만 지금 속도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는 예외적으로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좋은 건강(필요할 때 좋은 의사와 건강보험에 접근한 것을 포함해서), 지적 자원, 충분한 에너지, 적당한 경제력을 갖춘 헌신적인 부모님, 평생 가는 영적, 현실적 가치관을 심어주신 조부모님이 있었다. 이중 어느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내게 질문하는 이들도 비슷하게 운이 좋은지 확신할 수 없다."

 

여전히 여성이 사회적 성취와 성공을 이루는 것은 쉽지 않다. 저자는 개인의 성실함과 끈질긴 노력, 효과성만으로는 직업에서 형성성이 생겨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여성이 힘을 얻으려면 우호적인 법적 환경, 젠더 평등을 촉진하는 사회 이데올로기, 여성의 열망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제도, 여정 내내 손을 내밀어 주는 남성과 여성 동지에게도 의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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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또 한 명의 멋진 인생선배를 만나다. [뒤에 올 여성들에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arah | 2018.10.31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예전의 드라마에서 비추어지는 캐릭터가 노처녀 또는 예쁘고 능력 있는 후배들을 질투하거나 견제하는 여자상사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남자에 비해 결혼, 임신,출산 등으로 인해 직장에서 더욱 흔들리기 쉬운 여자들이 서로를 동료라고 생각하기보다 경쟁자로 생각하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에서 후배들을 이끌어주고 모범이 되어 주는 멋진 여성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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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드라마에서 비추어지는 캐릭터가 노처녀 또는 예쁘고 능력 있는 후배들을 질투하거나 견제하는 여자상사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남자에 비해 결혼, 임신,출산 등으로 인해 직장에서 더욱 흔들리기 쉬운 여자들이 서로를 동료라고 생각하기보다 경쟁자로 생각하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에서 후배들을 이끌어주고 모범이 되어 주는 멋진 여성 선배들의 캐릭터가 많아지고 예전보다 여성들의 일이 더욱 활성화되었음을 실감하곤 한다. 


<뒤에 올 여성들에게>는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최초의 여성 교수인 마이라 스트로버가 자신의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회고록이자 자신이 볼모지였던 일을 개척하여 나간 것처럼 우리 뒤에 올 후배 여성들에게 던지는 격려의 메시지이다.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할아버지와 함께 예배 드리지 못하고 바르미츠바를 준비하지 못했던 저자는 번번히 여자라는 벽에 부딪힌다. 대학을 갈 때에도 학교 교사가 되기 희망하는 부모님의 꿈과 싸워 코넬대학교에 입학하고 결혼 후 박사과정을 준비하는 때에도 출산과 양육 모두 저자의 몫이 되어야 한다. 자신 또한 힘든 박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음에도 항상 남편의 커리어 위주로 우선순위를 하고 매번 자신의 일을 양보하여야 했던 저자를 보면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남성의 일 위주로 작동되는 부부의 경제 생활을 보게 된다. 


아이가 있어 조교수가 되기 어렵다는 학과장의 편견에 주저앉던 저자는 많은 페미니즘 이론을 접하며 차별의 현실을 목격한다. 그리고 이러한 차별 앞에 당당히 맞서 싸우기로 주장하며 "여성과 노동" 강좌를 개설하고 그 후 스탠퍼드 대학교의 최초의 여성 교수라는 명예까지 얻게 된다. 

또한 가사노동의 정량화 및 차별의 비용 등을 환산하는 페미니즘 경제학 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확립해 나간다. 


출산휴가도 없던 그 당시 매번 싸워고 부딪혀서 당당히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며 여성들을 독려하는 저자를 보며 이러한 한 명의 선배가 모이고 모여 조금씩이나마 견고한 유리 천장이 균열되어갔음을 느낀다. 

두 딸의 엄마이자 직장 선배인 나 역시 후배들을 이끌어주고 그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수 있는 선배의 역할을 해야 함을 깨닫는다.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경력단절녀가 늘고 있고 많은 엄마들이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가정과 일, 모두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저자는 결코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한다. 저자 또한 똑같은 갈등을 겪었으며 앞으로 더 큰 커리어를 꿈꾸는 모두에게 부딪쳐야 할 벽일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여성만의 숙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임을 말해준다. 


책을 읽는 내내 멋진 여성 선배의 격려를 받고 있는 느낌이다. 

쉽진 않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토닥토닥 두들겨 주는 느낌이랄까. 

나 또한 저자처럼 내 인생을 회고하며 멋진 선배로서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만드는 책이다. 




- 이 책은 YES24 리뷰어클럽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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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inghead | 2018.12.18
평점5점
가정과 일을 지키며 평생 성차별과 투쟁한 페미니스트 경제학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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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네스 | 201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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