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한복판 불가사의한 섬에서 펼쳐지는 비현실적인 로맨스 순간과 영원 그리고 환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기묘한 이야기
『모렐의 발명』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옥타비오 파스, 훌리오 코르타사르 등으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며, 전후 라틴 아메리카 소설이 현재 누리고 있는 절정의 문을 열었던 작가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의 대표작이다. 라틴 아메리카 문학계에서 과학 소설, 환상 소설, 탐정 소설의 혁신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사회정치적 요인들을 비판하면서, 사랑과 정체성과 인간의 본질에 관한 주제들을 광범위하게 다루었던 비오이 카사레스(1914~1999)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보르헤스의 그늘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90년대에 들어 비로소 세계 비평계의 지대한 관심을 모은 인물이다. 이런 형편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그간 그의 문학이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었지만, SF나 판타지 등에 관심을 가진 문학 팬들이나 중남미 특유의 환상적인 문학을 좋아하는 팬들이 그의 소설을 읽고자 목마르게 기다렸던 터라, 대표작 『모렐의 발명』의 출간은 그 갈증을 한결 덜어 줄 것이다.
바다 한복판 불가사의한 섬에서 펼쳐지는 비현실적인 로맨스 순간과 영원 그리고 환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기묘한 이야기 전후 라틴 아메리카 소설의 절정의 문을 열었던 작가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의 소 설. 사형 선고를 받고 외딴섬으로 도망친 외로운 한 남자가 섬에 나타난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보고 공포에 떤다. 몰래 그들을 훔쳐보던 어느 날 한 여인을 보고 사랑에 빠지는데, 아무리 가까이 다가가도 그녀는 그를 보지 않는다. 어찌 된 일인지 알기 위해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간다. 비오이 카사레스는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과 소유하고 싶은 대상을 기록해 불멸의 행복을 이루고자 하는 인간 의 욕망이 기술의 힘으로 실현되었을 때, 그리고 다가갈 수 없는 여인에 대한 사랑 이 극단으로 치달았을 때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지를 공상 과학과 판타지, 미스터리 로 잘 버무려 보여 주고 있다. ▶ 스페인 문학에서 ‘합리적인 상상력의 소설’을 보여 준 최초의 작품. ─ 보르헤스 ▶ 비오이 카사레스는 보르헤스와 더불어 우리 시대 문학의 위대한 장인이었다. ─ 카밀로 호세 셀라
구매모렐의 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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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g******l|2019.05.04|추천0|댓글0리뷰제목
'보르헤스와 함께 중남미 환상 문학을 이끈 거장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의 대표작'이라는 말에 구입해 보았습니다. 요즘 연이어 보르헤스의 <픽션들>, <알레프>, <셰익스피어의 기억> 등의 단편집을 구입해서 읽다보니 그동안 시선을 주지 못 했던 중남미 문학을 다시 보는 기회가 만들어지는군요. 그만큼 보르헤스가 마음에 들었다는 뜻이겠지요. 'SF', '추리, '환상'이라는 말이;
'보르헤스와 함께 중남미 환상 문학을 이끈 거장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의 대표작'이라는 말에 구입해 보았습니다. 요즘 연이어 보르헤스의 <픽션들>, <알레프>, <셰익스피어의 기억> 등의 단편집을 구입해서 읽다보니 그동안 시선을 주지 못 했던 중남미 문학을 다시 보는 기회가 만들어지는군요. 그만큼 보르헤스가 마음에 들었다는 뜻이겠지요. 'SF', '추리, '환상'이라는 말이 붙은 소설들은 되도록이면 손에 들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중남미의 환상문학은 적어도 제게는 '새로운 발견'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녀는 매일 저녁 석양을 바라본다. 나는 숨어서 그녀를 바라본다. 어제 그리고 다시 오늘도 난 내 밤과 낮 동안 내가 이 시간을 기다린다는 것을 알았다. 집시처럼 관능적이고 너무나 큰 색색의 스카프를 두른 여자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아직도 난 그녀가 잠시라도 나를 바라보고 한 번만이라도 나와 이야기를 했다면, 그런 단순한 행동에서조차 나는 한 남자가 친구나 친척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여인에게서 얻을 수 있는 일종의 흥분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그럴 수 있을지 반신반의할 뿐인지도 모른다. (p.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