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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쫓는 모험

리뷰 총점8.8 리뷰 8건 | 판매지수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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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0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24g | 130*190*19mm
ISBN13 9791190920032
ISBN10 1190920034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나의 집은 어떤 모습일까
살아보기 전에는 모르는, 원하는 집 찾기 대모험


집은 인생에서 큰 비용을 들이는 쇼핑이다. 자신에게 맞는 집을 찾는 것은 크고 확실한 행복, ‘대확행’을 누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살아보기 전까지는 내게 맞는 집이 무언지 알 수 없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아파트값 오르는 재미에 빠져 분양권까지 산 그는 아파트를 잘못 팔아 6억을 손해 보고 울화병에 걸렸다. 그러나 덕분에 아파트, 엄마 집, 빌라, 한옥에 살아보며 ‘집의 맛’을 보았고 서촌에 3층짜리 협소주택을 짓기에 이른다. 바로 이 책, 『집을 쫓는 모험』의 저자이다.

저자는 15년간 6번 이사하며 일곱 군데 집에 살았다. 어떤 집에서는 서향 빛이 눈부셔 선글라스를 끼고 저녁밥을 짓고, 욕실 천장이 낮아 몇 년간 쪼그리고 앉아 샤워를 하는 소동을 겪기도 하고, 마당에서 막춤을 추고, 온 가족이 모기장을 치고 마당에서 ‘외박’을 하는 즐거움도 누렸다. 장마철 빗소리를 들으며, 산꼭대기 빌라 뒤의 산길을 걸으며 일상의 스트레스와 삶의 고민을 털어낸 사연. 좌충우돌 알콩달콩 집 소동기를 읽노라면 저절로 웃음이 터지고,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이토록 중요한 집인데 남들 하는 대로 무작정 따라가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저자의 목소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PROLOGUE 가련하게 산다

ROUND 1 큰 차익을 안겨준 우리의 첫 번째 아파트
아버지의 쌈짓돈 1억
왜 아파트밖에 떠오르지 않았을까
남은 건 승리뿐, 길음뉴타운에 신혼집을 차리다
아파트에 살아서 뿌듯했던 순간들
3년 만에 1억이 오르다니
더 큰 돈을 벌기 위한 무리수
실물도 보지 않고 집을 사다니

ROUND 2 돈에 눈이 멀어 동거를 시작하다
더 큰 돈을 꿈꾸며 엄마 집으로
삼시 세끼의 고단함과 아내의 유혹
엄마가 춤을 추러 다니기 시작했다
1년 8개월간의 사랑과 전쟁

ROUND 3 최악의 투자가 된 두 번째 아파트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 집으로
자가예요? 전세예요?
뭐야! 왜 안 오르는 거야?
대단지 아파트의 공허와 외로움
재미있는 공간이 많은 집이 좋은 집
열매상회의 불발

ROUND 4 첫 번째 한옥에서의 시간
50평 마당집 전세 계약하던 날
이야기 속에 살아라
집을 바꾼다는 것
마당의 기억
다 방법이 있다
아이들은 문제없다, 어른들이 걱정이지
제비와 로또
주씨 아저씨와의 마지막 인사

ROUND 5 빌라를 샀다
아파트를 손해 보고 팔다니!
서촌은 빌라가 아파트라더니
돈은 못 벌었지만 행복했던 시절
산책만큼 좋은 건 많지 않아
이런 빌라라면 괜찮습니다

ROUND 6 화장실이 밖에 있어도 괜찮아
다시 한옥으로
불편해서 재미있는 삶
누하목재 사장님과의 재회
각각의 집에는 저마다의 즐거움이 있다
어두우니 음악을 듣게 됐다
빛을 쫓는 즐거움
작고 추워서 행복했던 집

ROUND 7 3층짜리 협소주택에 살아요
내가 서촌에 집을 짓다니
돈 없어서 집 짓고 산다
인스타그램으로 집을 팔다
집을 짓기 직전의 그 달콤한 행복
나의 그릇을 확인하는 생생한 현장
좋은 게 좋은 게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게 아니다
마침내 사건이 터졌다
작은 집에 사는 즐거움
질색하던 고양이를 키우다
늘 숨어들 공간은 있었어
한 뼘 정원이어도 괜찮아
작은 집, 큰 선물
집을 짓고 달라진 일상의 태도

EPILOGUE 집을 찾는 모험은 나를 찾는 모험이기도 했다

번외 편: 집 짓기를 위한 가이드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도 한때 아파트에 살았다. 쾌적하고 안전한 그 집. 가만있어도 하루에 몇백만 원, 어떨 때는 1000만 원 넘게 올라 절로 에너지가 샘솟던 그 집. 그런데 가련하게 살 운명이었던지 그 좋은 집에 오래 살지 못했다. 희한하게 답답했다. --- p.5

집은 충분히 ‘모험할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난 역시 아파트야”, “난 오히려 빌라가 좋던데?”, “난 한옥이 딱이야”, “한옥이 아니어도 상관없어, 마당 있는 집이면 돼!” 하고 자신에게 꼭 맞는 주거 형태를 정확하게 말하고, 또 그런 집에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웃음도, 평화도, 꿈도, 낭만도 집에서 나오는 법. 그렇게 중요한 집인데 너무 한 가지 답안만 고집하는 건 아닌지 슬쩍 옆구리를 찌르고 귀에 바람을 넣고 싶었다. --- p.12

당시 그녀가 원한 것은 옥탑방이었다. 그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인생은 한 번뿐이라며 남다른 경험을 중시하는 그녀는 한 집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다른 곳으로 이사를 꿈꾸었다. 나 역시 새로운 경험을 재미있어하고 그 경험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엔도르핀이 치솟는 성격이라 다행이었다. --- p.22

봄이 오면 우리는 거의 마당에서 살았다. 네모난 매트나 천을 깔고 그 위에 앉으면 소풍이 따로 없었다. 포기 상추(꼭 포기 상추여야 한다. 그 풍성하면서도 부들부들한 느낌은 홑잎 상추와는 비교할 수 없다)와 풋고추, 쌈장만 있어도 밥이 맛있었다. 어느 날은 버너를 꺼내 라면을 끓여 먹었고, 비스듬히 눕다시피 한 자세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배가 부른 채로 벌러덩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사각 지붕 위로 구름이 천천히 흘러갔다. --- p.117

각자 자신과 맞는 집에 살면 된다. 다만 한옥이 맞을 것 같은데, 살아보는 것이 로망일 정도로 마음이 흔들리는데 주차며 추위며 벌레 때문에 지레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 되는 것들이 주는 즐거움이 또 있기 때문이다. --- p.125

이 일을 겪으면서 나는 똑똑한 것이 똑똑한 것이 아니고, 좋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고, 빨리 가는 것이 빨리 가는 것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꼈다. 지금의 미소가 훗날 눈물이 씨앗이 될 수도 있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 p.-150

건축가 승효상이 말하는 ‘불편한 건축’이 이런 걸까? 불편한 덕분에 예상치 못한 활기와 즐거움을 얻게 되는 집. 건축적 구조가 잘 짜여 있고 미감도 탁월하면서 의도적으로 조금 불편하도록 동선을 설계를 한다는 것이 애초에 불편한 것 많은 우리 한옥과 다른 점이지만 뭐, 결과는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 p.183

고난의 시간은 여름. 주방 창문은 서향으로 나 있었는데 그러잖아도 뜨겁고 강한 빛이 맞은편 빌라의 유리 새시를 때리고 굴절돼 들어오니 무슨 레이저 광선 같아서 선글라스를 끼지 않고는 조리를 할 수 없었다. 그런 모습이 스스로도 웃겼는지 아내는 그즈음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글을 올렸다. “눈멀 것 같아 선글라스 끼고 밥합니다.” --- p.191

서로 다른 구조와 크기, 모양과 분위기의 한옥에서 살면서 각각의 집에는 저마다의 즐거움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크면 큰 대로, 어중간하면 어중간한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나름의 즐거움과 이야깃거리가 쌓이는 것이다. 창문 크기와 위치만 달라져도 빛과 풍경, ‘시간의 분위기’가 더불어 달라진다는 걸 이전에는 몰랐다. 어쩌면 그 집만의 풍경과 이야기가 있어서 단독주택이라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p.19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나의 집은 어떤 모습일까
살아보기 전에는 모르는, 원하는 집 찾기 대모험


평균적으로 사는 것에 대한 희망과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생각보다 큰 것이어서 내가 어떤 성향인지, 어떤 주거 형태가 맞는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에 충분한 시간을 쓰지 못하고 사는 것 같다. 집에 대한 생각도 그중 하나. 세상에서 제일 비싼 물건인데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니, 가끔은 놀랍기도 하다. -본문 중에서

대한민국 안전가옥 아파트를 팔고 모험이 시작됐다
아파트, 엄마 집, 빌라, 한옥을 거쳐 단독주택까지

아파트값 오르는 재미에 빠져 분양권까지 산 남자는 아파트를 잘못 팔아 6억을 손해 보고 울화병에 걸렸다. 그러나 덕분에 아파트, 엄마 집, 빌라, 한옥에 살아보며 ‘집의 맛’을 보았고 서촌에 3층짜리 협소주택을 짓기에 이른다. 이 다이내믹한 집의 여정을 거치며, 가만히 있어도 값이 오르는, 건물 관리도 조경도 남이 해주는 안전하고 편안한 아파트에 살 때 자신이 왜 그리 갑갑했는지, 집밖으로 나돌았는지 깨달았다.

집은 장소이자 삶의 시간이 담기는 공간
집 속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소동기

15년간 6번 이사하며 일곱 군데 집에 살았다. 어떤 집에서는 서향 빛이 눈부셔 선글라스를 끼고 저녁밥을 짓고, 욕실 천장이 낮아 몇 년간 쪼그리고 앉아 샤워를 하는 소동을 겪기도 하고, 마당에서 막춤을 추고, 온 가족이 모기장을 치고 마당에서 ‘외박’을 하는 즐거움도 누렸다. 장마철 빗소리를 들으며, 산꼭대기 빌라 뒤의 산길을 걸으며 일상의 스트레스와 삶의 고민을 털어낸 사연. 좌충우돌 알콩달콩 집 소동기를 읽노라면 저절로 웃음이 터지고,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진다. 작고 불편한 집에서 이야기가 쌓여갔다고, 공간이 달라지면 삶의 시간이 달라졌다고 한다.

삶이 못마땅하다면 집 탓일 수도 있어
집을 찾는 모험은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소확행을 중시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큰 것을 갖기 어렵다는 뜻일 수도 있다. 집은 인생에서 큰 비용을 들이는 쇼핑이다. 자신에게 맞는 집을 찾는 것은 크고 확실한 행복, ‘대확행’을 누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단독주택 예찬론이 아니다. 사람마다 자기에게 잘 맞는 집이 있으니 그것을 위해 기꺼이 살아보라는 권유다. 우리의 쉴 곳, 집만큼 좋고, 집만큼 중요한 것이 또 무엇이겠는가. 그렇게 중요한 집인데 남들 하는 대로 무작정 따라가는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그래서 저자는 집을 찾아다니던 시간이 자신을 찾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말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한옥에 이사오기 전에는, 집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물론 한옥이라는 공간 덕분에 힐링도 되고 마음도 많이 맑아졌죠. 그런데 공간이 주는 힐링을 넘어서, 집이 저에게 인생에 대해서도 많이 가르쳐줬어요. 잘 들어보면, 집은 우리에게 늘 말하고 있고, 어떤 큰 영향을 끼치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집을 쫓는 모험〉 정성갑 작가의 이야기 안에서도 같은 마음을 느꼈어요. 한 사람이 다양한 형태와 기운의 집에서 얻은 영향과 교훈. 여러 집에 살아보는 것은 역시 즐겁고 유익한 모험입니다.
마크테토(방송인)

회원리뷰 (8건) 리뷰 총점8.8

혜택 및 유의사항?
내 집을 찾아서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세* | 2021.01.13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제목만 보고는 건축가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책은 한옥을 좋아하는 저자가 아파트에 살다가 한옥으로, 빌라로, 다시 한옥으로... 결국 종로 누하동에 8평 3층짜리 협소주택을 지어서 살게 된 이야기다.아버지에게서 받은 1억을 밑천으로 아파트 살이를 시작해서 길음뉴타운 래미안 분양권을 사게 된 이야기, 아파트가 지어지는 동안 어머니와의 동거, 분양받은 아파트 살이가 별로라;
리뷰제목
제목만 보고는 건축가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책은 한옥을 좋아하는 저자가 아파트에 살다가 한옥으로, 빌라로, 다시 한옥으로... 결국 종로 누하동에 8평 3층짜리 협소주택을 지어서 살게 된 이야기다.

아버지에게서 받은 1억을 밑천으로 아파트 살이를 시작해서 길음뉴타운 래미안 분양권을 사게 된 이야기, 아파트가 지어지는 동안 어머니와의 동거, 분양받은 아파트 살이가 별로라 한옥을 3년 전세로 들어갔는데 오래 살려고 했던 그 집에서 나오게 되며 전세낀 래미안을 하나의 이득도 없이 팔고 빌라로 옮긴 이야기. 그 이후 아파트가 나날이 올라서 6억이나 손해본 이야기로 이어진다.

춥지만 마당이 있고, 햇살과 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한옥에서의 삶이나 좋아하는 집을 찾아 이사 다니는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게, 재미나고 매끄럽게 잘 썼다. 자신이 한옥을, 주택을 좋아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아파트 살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부럽고 솔깃한 이야기일 것도 같다.

하지만 읽는 내내 거슬렸던 것은 바로 아파트를 "세상에서 가장 돈벌기 쉬운 수단"으로만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아파트에 살면 누가 몇평에 사는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던 사람이 어떤 차를 타는지를 자꾸 의식하게 되고 하루하루 아파트 값이 얼마가 올랐는지 쳐다보게 되어서 싫다고 했다. 으... 이런 사람들 때문에 아파트가 재테크의 수단이 되었구나 싶어진다. 물론 저자와 같은 사람들도 상당수 있겠지만 나처럼 아파트 살이가 좋고 편한 사람도 많다. 우리 가족 편히 지낼 집 하나 있으면 족할 뿐 매일매일 우리집 얼마나 올랐나 살펴보지도 않는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서 집이 돈벌이가 되고, 정작 필요한 사람은 사기도 힘들게 되어버린 건 저자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 화가 난다.



이후 빌라에서의 삶도 만족을 못하고, 좁은 땅을 사서 협소주택을 지어 살게 된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관심 있는 사람에겐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도 같다. 그리고 틈틈이 계속 줄기차게 책이 끝날 때까지, 잃어버린 6억을 아쉬워하고 아파트에 사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가격이 많이 올랐으니 그거 팔아 단독주택 지어 살고 싶어서 말이다.


책을 읽어보니, 나라는 사람이 확실히 보였다. 나는 저자의 아내처럼 역마살이 있어 조금 살만하다 싶으면 이사하자고 하지 않는 사람이다. 나는 누가 몇 평에 사는지, 어느 아파트에 사는지, 어떤 차를 타는지도 별로 안 궁금한 사람이다. 나는 예쁜 인테리어 대신 깔끔하고 텅빈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나는 햇살이 가득 들어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교통이 편리한 곳이면 아파트 브랜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나는 집에 커다란 테이블 하나 있어서 그곳에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오래오래 그 상태 그대로 지루해 하지 않는 사람이다. 나는 이런 내가 참 좋다♡



* 요즘 아파트의 불만이라면 거실 확장 때문에 베란다가 없다는 거다. 빨래 널 곳이 마땅치 않아서 건조기를 사는 사람도 많을 거 같다. 환경에도 안 좋은데, 그게 너무 아쉽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구매 집으로 떠나는 여행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C******e | 2020.12.04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15년전, 외국에서 10년 넘는 오랜 시간을 보내고 귀국한 우리 가족은 서촌의 한 빌라를 샀다. 인왕산 아래 높은 언덕위에 위치한 이 빌라는 제법 널찍하고 조경이 잘된 커다란 공용 뒷마당까지 있어서 우리 눈에는 꽤 좋아보였는데 그 당시 미분양 상태라 가격이 애초 분양가보다 훨씬 낮게 나와있던 매물이었다. 우리의 예산으로는 약간의 대출을 받으면 큰 무리없이 살 수 있었던 집이;
리뷰제목

15년전, 외국에서 10년 넘는 오랜 시간을 보내고 귀국한 우리 가족은 서촌의 한 빌라를 샀다. 인왕산 아래 높은 언덕위에 위치한 이 빌라는 제법 널찍하고 조경이 잘된 커다란 공용 뒷마당까지 있어서 우리 눈에는 꽤 좋아보였는데 그 당시 미분양 상태라 가격이 애초 분양가보다 훨씬 낮게 나와있던 매물이었다. 우리의 예산으로는 약간의 대출을 받으면 큰 무리없이 살 수 있었던 집이고, 무엇보다 어린 두 자녀가 뛰어놀기 좋은 뒷마당에 매료되어 우리는 그 집을 사기로 결정했다. 

이사를 한 후 가족 친지들과 친구들을 집들이겸 자주 초대했는데, 모두들 "와~ 집 넓고 좋다. 이런 뒷마당을  요즘 어디서 보겠어. 저 북악산 전망하며.." 등등 덕담을 했지만 뭔가 미심쩍은(?) 아쉬움이 묻어나는 것을 느끼곤 했는데, 그 당시에는 그게 뭔지 잘 몰랐다. 서울의 부동산에 대해 당최 무지하던 내가 그 아쉬움이 무엇이었는지는 이번 해에 들어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그들이 차마 드러내놓고 하지 못했던 말은 필시 '에이, 그 돈으로 차라리 강남의 작은 아파트를 사지. 빌라는 가격도 오르지 않고 나중에 팔리지도 않을텐데..'라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렇다. 집값을 따지자면 우리 빌라가 15년만에 겨우 두어배 오른데 비해 (그것도 낮추어 내놓은 분양가를 기준으로) 그 당시 그 가격으로 살 수 있었던 강남의 작은 아파트라면 아마 못해도 3-4배는 오르지 않았을까?


매일 매일 코로나와 함께 집값 이슈가 뉴스를 뒤덮은 2020년, 나는 곰곰히 생각해 본 적이 있다. 15년전에 이 빌라를 구입한 것은 잘한 결정이었을까? 만일 지금의 이 상황을 내가 다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15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결정을 할까?

우리 빌라는 여섯 세대가 살고 있는 한 동짜리 건물이다. 관리인을 따로 고용하지 않기 때문에 돌아가며 반장을 맡아 살림을 꾸려나간다. 청소나 정원관리, 방역 등은 업체에 용역을 주기 때문에 알아서 해주지만 그래도 간간히 생각지 못했던 고장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요즘와서 빌라가 노후되면서 더욱) 반장을 맡은 세대가 그런 신경을 써야한다. 나도 오랜 시간을 여기서 살았기 때문에 몇 번 반장을 맡았었다. 초기에는 '아휴, 아파트라면 관리사무소에 얘기만 하면 다 될텐데 불편하게 이게 뭐람..' 이라고 생각하며 투덜댔다. 지금도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여전히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불편해진다. 그러나 이웃들과 의논해서 여기저기 알아보다 보면 해결이 안되는 문제는 없었다. 수고로운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나는 그만큼 집에 대해 배우는 것이 생기고, 아울러 빌라에 대한 애정도 조금 더 자라게 된다.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 "15년 전으로 돌아가도 이 집을 다시 선택할까?"에 대해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아이들은 자주 친구들을 데려와 마당에서 뛰놀고 즐거운 유년기를 보냈다. 아이들은 이제 다 커서 더이상 마당에서 놀지 않지만,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던 사상초유의 사태, 코로나를 겪으면서 너른 뒷마당은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 또 다른 각도에서 깨닫게 된다. 높은 언덕을 오르내리며 힘들다고 불평도 했지만, 덕분에 자발적으로는 하지 않았을 운동을 매일 하면서 튼튼한 다리를 갖게 되었다. 언덕 높이에 위치한 덕분에 창문으로 탁 트인 북악산 전경을 내다보며 사계절의 변화를 매번 가슴 시리게 느낀다. 10년전에 슬그머니 기어들어와 자리 잡은 길고양이를 함께 사는 이웃들이 모두 따뜻하게 보살핀다.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든 이웃들은 이젠 친척보다 가까운 사람들이다. 


이 책은 저자가 서촌에 집을 지은 이야기라고 해서 같은 서촌의 주민으로 우선 관심이 갔다. 저자의 가족이 적지 않은 이사를 하면서 겪은 경험들이 내게는 무척 흥미로왔다. '집이란 무릇 살기 편해야지' 라는 고루한 생각을 잠재적으로 갖고 있는 1인으로서, 저자의 가족들이 서촌의 한옥에서 겪는 불편함들을 대하는 자세가 짜증이나 불만이 아니라 그 장소에서만 가질 수 있는 경험으로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참으로 신선하고 좋았다. 

사실, 여행도 그저 편안하게 다녀온 것보다는 예상치 못했던 고생을 많이 할수록 기억에 남고 배우는 것도 많지 않던가. 그런 면에서 우리 집은 나에게 크고 작은 것들을 가르쳐주는 여행과 같다. 매일 매일 떠나는 여행이라고나 할까. 

저자는 여러 형태의 집에 살아보라고 권하며, 집을 쫓는 모험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말에 크게 공감한다. 하늘 아래 나와 똑같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으니, 모두에게 제일 좋은 집이라는 정답은 결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나만의 집을 찾고, 현재의 내집을 가꾸는 과정은 나를 발견하기 위해 한발짝 더 나아가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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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험의 끝이 부디 해피엔딩이기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곰**리 | 2020.11.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지금 살고 있는 집은 결혼 후 세 번째 고른 전셋집이다. 아기가 생기고 나서 처음 하는 이사였기 때문에  가장 고심하며 가장 많은 돈을 들여 구한 집은 결국 아파트였다.도시에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살고 있고, 살고 싶어하고무엇보다 사고 싶어하는 바로 그 아파트. 옥탑방과 빌라를 거쳐 드디어 입성한 아파트지만 옥탑방과 빌라보다 삶의 만족도가 훨씬 높은;
리뷰제목

지금 살고 있는 집은 결혼 후 세 번째 고른 전셋집이다. 

아기가 생기고 나서 처음 하는 이사였기 때문에  

가장 고심하며 가장 많은 돈을 들여 구한 집은 결국 아파트였다.

도시에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살고 있고, 살고 싶어하고

무엇보다 사고 싶어하는 바로 그 아파트. 

옥탑방과 빌라를 거쳐 드디어 입성한 아파트지만 

옥탑방과 빌라보다 삶의 만족도가 훨씬 높은가 하면 

꼭....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저런 집을 쫓아다닌 자기만의 모험담을 들려 준다. 

처음 신혼집을 구할 때는 무조건 아파트를 구했다고 한다. 

번듯한 혼수를 구하는 기분이었을 거다.  

아파트부터 시작하는 자신의 결혼 생활이 마냥 평탄할 줄 알았을 거다. 

하지만 그 집은 행복하게 사는 집이 아니라 

돈을 주고 '사는'집이어서, 더 비싼 값에 파는 일에 몰두하느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의 대부분을 써 버렸을 거다. 


남일 같지 않다. 

틈만 나면 부동산 어플을 켜 놓고 이런저런 매물을 보는 우리 부부의 고민도  

이 책을 쓴 저자의 고민과 다르지 않다. 

기존 아파트도 보고, 아직 안 지어진 아파트의 분양권도 보고, 청약도 본다. 

그러다가 주택도 보고, 구옥을 리모델링해 봐? 아님 괜찮은 땅을 사서 부수고 다시 지어 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지만 아직은 그야말로 열린 결말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어떤 말이 적혀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이 모험의 끝이 부디 해피엔딩이기를 바라 본다. 

더불어 우리 가족도 머무르고 싶고 정 주며 가꿔갈 수 있는 

소중한 집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라 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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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 | 202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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