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미리보기 공유하기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리뷰 총점9.7 리뷰 15건 | 판매지수 9,549
베스트
에세이 top100 1주
구매혜택

티코스터, 양장 포스트잇(각 포인트 차감)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YES포인트
시원한 여름을 위한 7월의 선물 - 동물 이중 유리컵/문학 아크릴 화병/썸머 보냉백/이육사 여름담요
[에세이] 좋은 문장이 좋은 곳으로 이끌 거예요 - 에밀리 디킨슨/버지니아 울프 토트백 증정
〈소년심판〉 모티브가 된 천종호 판사의 책 : 양장 포스트잇 증정
2021년 5월 이달의 청소년책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티코스터 증정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7월 전사
쇼핑혜택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94g | 130*200*13mm
ISBN13 9791190337687
ISBN10 1190337681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소년심판]의 모티브가 된 천종호 판사
눈물과 감동의 소년재판 이야기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는 ‘소년범의 대부’ 천종호 판사가 그동안 펴낸 책에서 독자의 공감을 크게 받은 글을 추려 펴낸 특별판이다.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문장을 전부 다듬고 내용을 풍성하게 보완하였으며 따뜻하고 정겨운 일러스트를 덧붙였다. 소년법과 관련한 최근의 논쟁을 비롯해 법과 정의, 법치주의와 공동체에 대한 글도 새롭게 수록했다. 법정에서는 매서운 호통으로 소년들을 떨게 만들지만 재판이 끝나고 나면 열악한 소년들의 처지에 눈물 흘리고 아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에 귀 기울여 온 천종호 판사. 그는 거듭 말한다. 비행의 거푸집을 벗기면 삶의 부조리와 폭력 앞에 아무런 보호막 없이 내던져진 아이들의 유약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세상에는 누구도 겪어서는 안 되는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많고, 어떤 아이도 그런 환경에 처해서는 안 된다고. 우리가 불안과 냉소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천종호 판사는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온몸을 던져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 왔다. 이 책은 비난의 목소리만 커져가는 차가운 우리의 공동체에 작지만 빛나는 희망의 온기를 오롯이 전해준다.

* 이 책은 인세 수익 전액을 청소년회복센터에 기부하는 도네이션 북입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는 글_우리가 알지 못한 소년에 대하여 _7
소년이 여기 있다 _13
어린 장발장들을 위한 변명 _25
한 아이가 그대를 열심히 사랑합니다 _34
훔치고 싶은 유혹이 들면 이 지갑을 생각해 _46
아빠의 마음, 법관의 양심 _57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미안하다 _70
판사님 은혜 꼭 갚지 않겠습니다 _79
엄마라고 부르게 해 주세요 _91
판사님, 삼계탕 드세요 _100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잘할 수 있다 _108
판사님 때문에 배고파도 참았어요 _117
‘요즘 애들’이 문제라고? _128
재미난 학교? 재*난 학교? _139
함께 나누는 아픔이 되기를 _151
인간을 위한 법과 정의 _162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_172
소년법을 다시 생각하며 _181
나가는 글_소년의 인생 여행을 응원합니다 _199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소년부 판사의 판결은 한 소년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기에, 법정에 들어가기 전에 항상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를 했습니다. 소년들에게 가장 적합하면서도 공정함을 잃지 않는 처분을 내리게 해달라고, 소년들이 나의 처분을 죄에 대한 응보가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전환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달라고.
--- 「들어가는 글」 중에서

이렇게 저에게 소년재판을 받은 아이들 중에 소년원 생활을 무사히 마치거나 위탁 기간을 잘 넘기고 집으로 돌아간 뒤 종종 연락해 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갑자기 아파 죽겠는데 아무도 챙겨 줄 사람이 없다고 울면서 전화를 하거나, 부모님이 이혼소송을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묻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가 났다며 도와달라고 전화를 걸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판사인 제게 스스럼없이 연락한다는 것은 적어도 비행을 저지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성가시기는커녕 늘 반갑고 고마울 뿐입니다.
--- 「소년이 여기 있다」 중에서

전체 소년범죄 사건 중에서 학교폭력, 살인, 성폭행 등 중범죄 사건이 차지하는 비율은 생각과 달리 그렇게 크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사건보다는 소위 ‘생계형’ 범죄 사건이 훨씬 더 많은 편입니다. 제가 소년법정에서 만난 아이들 중에도 생계형 비행으로 법정에 선 아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소년범죄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물건을 훔치는 ‘절도’인데, 이 중에는 슈퍼에서 과자를 훔친 죄로 법정에 선 아이도 있었지요.
--- 「어린 장발장들을 위한 변명」 중에서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소년범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힘을 모으기보다 나누고 갈라치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착한 아이와 나쁜 아이, 문제아와 모범생, 위기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 등 참 많이도 나누고 벌려 놓았습니다. 어쩌면 이런 분별은 삶의 질곡을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번이라도 삶의 질곡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것과 저것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얇고 부서지기 쉬운 것인지 알 테니까요.
--- 「훔치고 싶은 유혹이 들면 이 지갑을 생각해」 중에서

‘무책임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게 네 죄가 아닌데……. 꿈많은 소녀의 소원이 겨우 온 가족이 모여 밥 한 끼 먹는 것이라는데, 그 작은 소원조차 들어주지 못하는 부모를 원망조차 할 줄 모르는 여린 너의 마음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 사과해야 할 사람은 네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 어른들이란다. 오히려 우리가 미안하다. 외로운 네가 방황할 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은 우리가, 어린 네가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할 때 손 내밀어 주지 못한 우리가, 너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한 우리가…….’
---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미안하다」 중에서

비행소년은 우리 사회의 투명인간입니다. 분명히 존재하는데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 아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들이 존재감을 드러낼 때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뿐입니다. 평소에는 있는 줄도 모르다가 충격적인 사건이 터지면 세상의 뾰족한 눈길이 모두 비행소년에게 쏠립니다. 그 눈길 어디에도 호의는 없습니다. 이 아이들이 사고를 치기 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 「판사님 은혜 꼭 갚지 않겠습니다」 중에서

전화기 속에서는 엄마 목소리 대신 ‘결번입니다’라는 차가운 기계음만 흘러나오고 있었지요. 상준이가 또 전화를 할까 봐 엄마가 아예 전화번호를 해지했던 것입니다. 그때 상준이는 울면서 센터장 부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얼굴 한번 보고 싶었는데……. 멀리서라도 울 엄마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었는데…….
--- 「엄마라고 부르게 해 주세요」 중에서

“제가 의료소년원에 가게 되었을 때 판사님에 대한 원망을 아주 많이 했어요.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거기에 있는 동안 판사님 책을 읽게 되었어요. 그 책을 읽고 저는 마음속으로 판사님께 새사람이 되겠다는 맹세를 했어요. 그 때문에 소년원 생활도 열심히 했고요. 고모님 댁을 나온 이후 7만 원으로 10일 동안 버텼고, 돈이 다 떨어진 이후부터는 계속 굶었어요. 하지만 절도를 하지는 않았어요. 그 이유는 제가 판사님께 한 약속 때문이에요.”
--- 「판사님 때문에 배고파도 참았어요」 중에서

뭐라고 핑계를 대든 지금의 사회상은 모두 우리 사회의 ‘어른들’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가정에서 일차적으로 폭력을 배우는 사회, 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용인하는 사회에서 과연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었을까요? 대다수 아이들은 이미 인간 대 인간으로 아픔과 슬픔을 공감할 능력을 서서히 잃어 가고 있습니다.
--- 「‘요즘 애들’이 문제라고?」 중에서

학교폭력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자살을 선택하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어떤 폭력을 당했기에 그 아이들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가게 되었을까요? 다행히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학교폭력을 당하게 되면 가해자에 대한 원망과 적개심으로 괴로워하거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후유증이 심각합니다.
--- 「재미난 학교? 재*난 학교?」 중에서

H 같은 피해자를 진정으로 돕는 길은 무엇일까 고민해 본 적 있으신가요? 가해자에 대한 혐오를 내뱉으며 엄벌하라고 청원하고 기사에 댓글을 달기만 하면 가해자의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 「함께 나누는 아픔이 되기를」 중에서

프랑스에는 ‘쇠이유’(Seuil)라는, 비행소년을 위한 도보 여행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도보 여행을 마친 청소년들의 재범률은 15퍼센트로, 일반 비행소년들의 재범률 85퍼센트보다 극히 낮았다고 합니다. ……저 또한 쇠이유가 지향하는 바에 마음이 크게 움직여, 2015년부터 사단법인 만사소년과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힘을 다해 아이들과 ‘2인 3각 도보 여행’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호통판사’ 천종호의 소년재판 이야기
8년의 시간이 쌓아 올린 견고하고 아름다운 기록


뉴스에서 연일 보도되는 청소년들의 흉악한 범죄에 사회가 경악하고 소년범에게도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데 이처럼 차갑게 들끓는 여론의 한복판에서 감히 소년범들을 위한 변론을 내어놓은 이가 있다. 바로 ‘호통판사’로 불리는 천종호 법관이다.
천종호 판사는 법조계에서 한직으로 여겨지는 소년재판을 자진해 맡아 8년간 소년법정에서 12,000명이 넘는 아이들을 만나왔다. 그가 쓴 세 권의 책은 소외되고 상처 입은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진심 어린 고백으로 커다란 감동과 화제를 낳았다.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는 천종호 판사가 펴낸 책에서 특히 독자의 공감을 크게 받은 글을 추려 펴낸 특별판이다.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문장을 전부 다듬고 내용을 풍성하게 보완하였으며 따뜻하고 정겨운 일러스트를 덧붙였다. 또한 소년법과 관련한 최근의 논쟁을 비롯해 법과 정의, 법치주의와 공동체에 대한 글도 새롭게 수록했다.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은 응당 엄벌로 다스려야 한다. 천종호 판사 역시 엄중한 처벌를 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비행과 재비행으로 인한 책임을 오롯이 아이들에게만 전가시킨다면 배가 고파 빵을 훔친 아이를 구제할 길은 사라져 버린다. ‘위험 수위를 넘은 이 아이들을 도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우리 사회의 성마르고 날 선 물음 앞에 천종호 판사는 오히려 왜 어린 소년들이 비행으로 치닫게 되었는지 우리 사회가 어떻게 그들을 내몰았는지 차분하게 되묻는다. 엄벌과 비난은 가장 쉬운 미봉책일뿐이다. 법이 미성년 범죄자를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키지 않고 기회를 주는 것은 ‘소년이란 누군가의 작은 도움과 격려 한마디에도 삶을 새로 빚어낼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소년범의 범죄는 누구의 죄인가요?”
우리가 외면했던 소년들, 이 아이들의 인생 여행을 응원합니다


어른들이 마땅히 져야 할 책무를 다하지 않는 사회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세태 속에서 청종호 판사는 ‘일진’에게 호되게 호통치고, 그저 일을 무마하기에 급급한 어른들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법정에서는 매서운 호통으로 소년들을 떨게 만들었지만, 재판이 끝나고 나면 열악한 소년들의 처지에 눈물 흘리고, 아이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에 귀기울여 왔다.
그는 소년원으로 송치되는 열일곱 살 미혼모에게 배냇저고리를 선물하고, 굶주림으로 돈을 훔친 자매에게 용돈을 넣은 지갑을 건네주며 훔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이 지갑을 생각하라고 말한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밥 한 번 먹는 것이라는 소원이라는 아이의 말에 마음 아파하고, 오래 떨어져 있다가 법정에서야 만나게 된 가족의 사연에 애틋해하기도 한다. 바쁜 업무 와중에도 틈나는 대로 그룹홈을 찾아가 아이들을 만나고 아이들이 차려준, 라면에 계란을 넣은 ‘삼계탕’ 밥상 앞에 같이 앉아 눈물짓기도 한다. 폭행사건의 피해자 아이를 만나 격려를 아끼지 않고, 사건 뒤에 남겨진 아이의 인생을 다시 꽃피워내도록 돕는다. 부모와 사회가 방치한 아이들에게 잘못은 크게 반성하고,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살아야 한다고 채근한다.
천종호 판사는 거듭 말한다. 비행의 거푸집을 벗기면 삶의 부조리와 폭력 앞에 아무런 보호막 없이 내던져진 아이들의 유약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세상에는 누구도 겪어서는 안 되는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많고, 어떤 아이도 그런 환경에 처해서는 안 된다고.
이 책은 이렇듯 가족 해체가 낳은 위기 상황의 아이들, 우리 사회가 방치하고 외면한 아이들이 다시 희망을 찾아나가는 치유의 여정을 담았다. 나아가 이 책은 법을 넘어선 공감과 소통의 기록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뼈아픈 반성의 기록이다.

아직 이 아이들을 사랑하기에 늦지 않았다
이제는 버려진 거리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길 위를 걷기를!


천종호 판사는 법정에서 재판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법정 밖에서도 아이들을 만나고 보듬어 왔다. 아이들이 더 깊은 범죄의 나락으로 빠지기 전에 아이들을 보호해줄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생각에 열정적으로 동분서주했고, 그 결과 ‘청소년회복센터’를 설립할 수 있었다. 비행소년의 가정은 대체로 결손가정이나 저소득층 가정이 많아 소년들을 24시간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소년들을 가정에 돌려보내는 것은 재비행을 하라고 방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청소년회복센터는 일종의 대안 가정으로 뜻있는 어른들이 소년들의 보호자가 되어 24시간 희로애락을 함께한다. 보호처분 기간 동안 청소년회복센터에서 생활한 아이들의 재비행률은 아주 낮은 편이다. 그동안 받지 못한 따듯한 돌봄과 적절한 가르침이 아이들을 변하게 만든 것이다.
또한 소년 재범률을 낮춘 성과를 보인 도보여행 프로그램인 프랑스 ‘쇠이유’ 활동에 영감을 받아, 2015년부터 ‘2인3각 도보 여행’을 실행하고 있으며 만사소년FC, 극기산행, 북콘서트, 자립지원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많은 소년들이 상처를 치유받고 비뚤어진 성품을 고치고, 부모와 사회와의 관계를 회복했다.
우리가 불안과 냉소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천종호 판사는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온몸을 던져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 왔다. 이 책은 비난의 목소리만 커져가는 차가운 우리의 공동체에 작지만 빛나는 희망의 온기를 오롯이 전해주는 아름답고 귀한 기록이다.

회원리뷰 (15건) 리뷰 총점9.7

혜택 및 유의사항?
분노를 걷어내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가 보인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삶* | 2021.10.18 | 추천10 | 댓글0 리뷰제목
동료 교사든, 학부모든, 학생이든 누가 되었든 어쨌건 누가 뭐라고 하면, 아마 근무 태만으로 문제가 될지도 모를 만한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는다. 내가 학생부장으로 수 년째 계속 근무하면서 번연히 존재하는 학교생활규정이란 것을 명문화된 그대로 일일이 집행하지 않는 것은 과연 올바른 일인가. 혹은 적법한 것인가. 학교생활규정이라는 것은 큰 틀에서는 학생들의 교내 생활, 교;
리뷰제목

동료 교사든, 학부모든, 학생이든 누가 되었든 어쨌건 누가 뭐라고 하면, 아마 근무 태만으로 문제가 될지도 모를 만한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는다. 내가 학생부장으로 수 년째 계속 근무하면서 번연히 존재하는 학교생활규정이란 것을 명문화된 그대로 일일이 집행하지 않는 것은 과연 올바른 일인가. 혹은 적법한 것인가. 학교생활규정이라는 것은 큰 틀에서는 학생들의 교내 생활, 교외 생활에 대한 활동의 범주를 규정하고 있지만 결국 학생들의 신체를 비롯한 외면적인 것에 대한 규제와 압제로 가득 차 있다. 그 내용들이라는 것이 헌법에 비추어서도 부당하며, 그 행위들이 - 머리 색깔, 귀걸이, 목걸이, 반지, 교복의 변형, 사복의 착용 등 -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는 아니므로 내가 그것을 제한하는 것은 모든 법의 상위법인 헌법을 어기는 행위인 셈이다. 학생들은 기본권을 제한받아야 하는 죄수들이 아니고, 나 역시 죄수들을 다루는 형리가 아니다. 

누구나 잘못되었음을 알고 있지만, 누구나 선뜻 나서서 이것을 쉽사리 고치려 들지 않는다. 68혁명의 선두에서 프랑스 교육 개혁을 이끌어냈던 고등학생들처럼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면 내가 그것들을 바꾸어준들 고마워할리도 없고 거꾸로 그것들이 또다른 압제가 될 뿐 잘 지켜질리도 없다. 다만, 상위법에 어긋나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여러 번 '권고'한 일이기에 내 양심과 소신에 비추어 최소한의 반항을 무행동으로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공립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로서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하는지, 어떤 가치를 지향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어른들이 저 옛날-영향력으로 따지면 현재진행형인- 군부독재 시절부터 내면화하고, 또 후세들에게 내면화시켜 온 '학생다움, 단정함'이라는 말로 포장된 '다름에 대해 용납하지 않는 태도'와 집단의 효율을 위해 통일과 결속, 일사불란함을 추구하는 것은 적어도 학교에서는 필요 없다. 아니, 없어져야 한다. 학교라는 온실 속에서 그렇게 길들여지다가 늑대, 이리, 승냥이들이 득실대는 사회라는 무질서 속으로 갑작스레 내몰려 어려움을 겪느니 차라리 미리 사회를 보는 눈을 길러주는 게 더 필요하다.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는 이 울타리에서조차 내몰려 법정에까지 온 아이들과, 그 아이들이 왜 거기에 오게 되었는지까지 살피려는 소년부 판사의 기록이다.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호통 판사 천종호의 변명> 등의 전작에서 인상깊은 이야기들을 추려 그림과 함께 다시 묶어낸 책이지만, 세월이 지났어도 이름만 바뀐 채 그대로 반복되고 있는 일들이라 여전히 마음 아프고 속상한 읽기다. 

법정에 서게 되었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했다는 뜻이다. 물건을 훔쳤거나, 남에게 해코지를 했거나. 저마다 다른 사연들과 죄를 품고 있지만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소년 범죄 사건에 대중들은 격렬하게 분노하며 소년범 범죄 연한을 낮추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단순히 여론 때문에 한두 살을 낮추는 것은 법 체계 전반을 함께 손보아야 하는 일이다. 또, 책임을 더 강하게 지우는 만큼 그간 그들에게 제한되어 왔던 권리(선거권과 피선거권, 음주와 흡연 등)도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결코 단순히 감정적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님을 저자는 함께 역설하고 있다. 

"법은 누군가를 처벌하고 억누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권리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지요."(p163)

앞서 말했던 학교생활규정이라는 것이 변화할 방향에 대한 고민과도 상통하는 이야기다. 잘못된 행동에 대한 벌을 없애자는 말이 아니라, 개인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을 없애고 대신 그 자리에 공동체적 가치를 고양할 수 있는 새로운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에 대해서도 엄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프로그램의 질 향상, 시설 확충, 출소 후 지속적인 관찰과 돌봄, 가정법원 추가 설치, 소년 보호기관의 인적, 물적 확충,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이 아이들을 사회 공동체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주장한다. 

"교육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선생님들께도, 자신이 만나는 학생들이 쓴 가면 뒤에 숨은 진정한 얼굴이 어떤 모습인지 들여다 보는 노력을 그만두지 말아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거친 분노와 냉소의 가면 뒤, 어쩌면 홀로 울고 있는 한 소년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p203~204)

아침에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며 머리색, 귀걸이, 교복이 아니라 얼굴빛과 기분, 인삿말을 살펴 주어야 하는 이유다. 학교는 이 사회와 공동체를 유지함으로써 인간을 인간답게 살 수 있게 돕는 최선이자 최고의 기관이기 때문이다. 

 

덧붙임) 결국 소년들이 공동체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게 붙잡는 데는 가정에서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우리 아이에게도 그런 사랑을 주고 있는지 돌아보며 눈물지었던 구절을 인용한다. 드라마 주제곡이었던 '그남자'를 개사해서 딸과 관계를 맺고자 하지 않았던 아버지에게 저자가 부르도록 한 노래의 노랫말이다. 

 

한 아이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 아이는 열심히 사랑합니다. 

매일 그림자처럼 그대를 따라다니며

그 아이는 웃으며 울고 있어요.

얼마나 얼마나 더 너를 

이렇게 바라만 보며 혼자

이 바람같은 사랑 이 거지 같은 사랑

계속해야 네가 나를 사랑하겠니.

그 아이는 성격이 소심합니다. 

그래서 웃는 법을 배웠답니다. 

친한 친구에게도 못하는 얘기가 많은

그 아이의 마음은 상처투성이.

그래서 그 아이는 그댈

널 사랑했대요 똑같아서

또 하나 같은 바보 또 하나같은 바보

한번 나를 안아 주고 가면 안돼요.

난 사랑받고 싶어 그대여.

매일 속으로만 가슴 속으로만

소리를 지르며 그 아이는 오늘도

그 옆에 있대요.

댓글 0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마*툽 | 2021.05.1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본 적 있는 '호통 판사', '천종호' 판사님이 소년부 판사로 8년 동안 근무하면서 만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초기에는 하루에 100명 가까이 재판을 했었다고 하니, 우리나라 비행 청소년이 얼마나 많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요즘 소년범들이 저지르는 범죄의 폭력성과 잔인성 수위가 너무 높아져 심각하고, 그걸 뉴스로 접할때마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리뷰제목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본 적 있는 '호통 판사', '천종호' 판사님이 소년부 판사로 8년 동안 근무하면서 만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초기에는 하루에 100명 가까이 재판을 했었다고 하니, 우리나라 비행 청소년이 얼마나 많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요즘 소년범들이 저지르는 범죄의 폭력성과 잔인성 수위가 너무 높아져 심각하고, 그걸 뉴스로 접할때마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청소년들이 무섭고,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소년법정에 오는 아이들 대부분은 어른들에게 내몰려 갈곳이 없어 살려고, 그리고 유일한 연결 고리인 친구를 잃지 않기 위해 죄를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저지른 비행에 대해 무조건 혼내고 다시 하지 말라고 잔소리 한들 아무 효과가 없다.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한 대책이 훨씬 더 필요하다.

아이들의 상식 밖 행동은 판단 능력, 공감능력, 도덕성, 윤리의식 결여로 발생하지만, 그 원인은 아이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 어른들의 탓이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아이들은 판사님에게 연락을 한다. 오죽 의지할 곳이 없었으면 자기에게 처벌을 내리고, 호통을 친 판사에게 연락을 했을까 싶은 마음에 답답했다.

그나마 청소년 회복 시설이 생겨 아이들을 돕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좀더 많은 어른들의 관심과 제도적 도움이 필요하다.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아이들이 비행을 저지르게 만든 책임이 있는 어른으로써 아이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비행에 대해 아이들을 탓하기 전에 어른들이 먼저 반성해야 겠다.

???♂????♀?프랑스의 비행소년을 위한 도보 여행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었는데, 판사님도 그 프로그램에 영향을 받아 2015년부터 사단법인 만사소년과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2인 3각 도보 여행'을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국토대장정 걷기에 참가한 뒤 얼마나 큰 긍정적인 변화를 겪었는지 직접 본 경험이 있다. 그래서 함께 걷는 프로그램에 대찬성이다. 혹시 가정에서 아이와 문제를 겪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함께 걷기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소년의 비행은 소년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입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 | 2021.04.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소년의 비행은 소년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입니다"   소년판사로 유명한 천종호 작가의 비행 청소년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청소년의 비행에 대해 엄벌을 내려 더 이상 같은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과 청소년이 비행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여 계도하고 기회를 더 줘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전자의 의견은 아마도 점점 정도를 넘어 선 비행이 일;
리뷰제목

"소년의 비행은 소년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입니다"

 

소년판사로 유명한 천종호 작가의 비행 청소년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청소년의 비행에 대해 엄벌을 내려 더 이상 같은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과 청소년이 비행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여 계도하고 기회를 더 줘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전자의 의견은 아마도 점점 정도를 넘어 선 비행이 일어나 사회의 물의를 일으키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후자의 의견은 청소년의 비행은 사회적 탓이 더 크다는 생각이 지배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학생을 직접적으로 만나는 교육자들의 생각은 어떠해야 할까?

 

"아이들은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존재입니다. 아직 스스로 자신을 보조할 힘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주위 환경의 영향이 절대적입니다"

 

천종호 판사는 소년법원에서 수 많은 청소년들을 법정에서 만나왔고 엄숙한 판사의 위치에서 사회의 어른의 입장에서 사건보다 사람인 청소년들을 중심에 두고 판결을 내려왔다. 아빠의 심정으로 호되게 꾸짖기도 하고 훈계를 통해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했다. 진정한 사과 없이는, 진실된 반성 없는 판결은 청소년을 사회와 분리시키고 다시 비행을 부추키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음을 알았기에 짧은 시간이라도 반드시 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했다. 최대한 형벌은 낮추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판사가 가지고 있는 권위를 충분히 활용했다. 직업적인 관점에서 판사의 역할은 정확하게 사건을 심리하여 양심을 가지고 판결을 내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천종호 판사는 청소년 한 명이라도 법정에서 위압감이 아닌 감화 감동으로 정신을 차리게 할 수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학교 현장도 이와 유사한 일들이 일어난다. 가정적인 환경이 좋지 않기에 학습 결손이 누적될 뿐만 아니라 학교라는 울타리에도 있지 않으려고 하는 어린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무기력한 이유는 본성 때문이 아니라 그가 자라온 환경 때문이리라. 학교라는 곳이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야 할텐데 그들에게는 무거운 짐이자 부담이 되나 보다. 하루 걸러 학교에 오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위태위태하며 하교 후에도 따뜻하게 맞이해 줄 어른이 없는 환경에서 과연 그들이 살아갈 희망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비행 청소년들에게도 새로운 삶의 기회를 줄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사회적 낙인 때문입니다"

 

낙인 효과는 무섭다. 얘를 원래 그렇다라는 식으로 낙인시켜 버린다면 헤어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수 많은 비행 청소년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시기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탈출할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누군가는 부모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면, 따뜻한 가정을 안겨 줄 수 없다면 푸근함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를 제도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면 탈선하는 청소년들이 다시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에는 평범한 가정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상황을 맞딱뜨린 어린 소년들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어른들의 시각에서는 기절초풍할 일들이다. 하지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환경을 들어보면 섣불리 비행 청소년들의 형벌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함부로 내뱉지 못할 것이다. 불우한 환경을 딛고 내가 지금 현재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남모를 희생을 감수하고 뒷바라지한 어머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단 한 명의 어른이라도 그들 곁을 지켜주었다면 끔찍한 비행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요즘 언론을 통해 들려오는 이야기 중에 정말 소름끼치는 사건들이 많다. 범죄를 어떻게 볼 것인가? 범죄자 개인의 부도덕한 의식 때문인지, 범죄자를 생기도록 한 사회적 제도 때문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된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줄평 (13건) 한줄평 총점 9.6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우리 곁에 소년들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겠습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박*영 | 2021.10.12
구매 평점4점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건 어른들의 몫이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써* | 2021.09.11
구매 평점5점
누가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플래티넘 a****4 | 2021.07.03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6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