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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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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38g | 130*200*18mm
ISBN13 9788954677257
ISBN10 8954677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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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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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사람들

1부. 대학의 비정규직 행성과학자
시간을 날아온 카시니
박사님이시네요
우리만의 유니버스
『실록』 베리에이션
시적 허용은 허용되지 않는다
Re) 교수님께

2부. 이과형 인간입니다
즐기세요
발칙한 우주 산책
백 퍼센트의 별똥별
최고의 우주인
감정의 진폭
지구는 별이 아니다
관측하기 딱 좋은 날
인터뷰를 하시겠습니까
창백한 푸른 점
해 지는 걸 보러 가요

3부. 아주 짧은 천문학 수업
우주와의 랑데부
우주를 사랑하는 만 가지 방법
하늘의 어디
수분受粉하는 여행자
잘 알려진 천문학사
잘 알려지지 않은 천문학사

4부. 우리는 모두 태양계 사람들
안녕, 고리롱
플라이 미 투 더 문
화성에서 만나요
명왕성이 사라졌다
계절이 지나가는 시간
여행길 음악
우리, 태양계 사람들

에필로그

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요즘 세상의 과학자
도서1팀 김주리 (juri@yes24.com)
2021-05-06
천문학자를 떠올리면 탁 트인 언덕에서 커다란 망원경으로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이 그려졌다. 이 머릿속 그림이 너무나 단편적이고 적절하지 못하다는 건 책을 읽지 않고도 조금만 생각해보면 깨달을 수 있었겠지만, 한 여성 천문학자가 망원경보다 연구실의 컴퓨터 모니터 속 데이터를 들여다보는 모습이나 연구실 바깥에서 어떻게 지내왔고 또 살아나가는지 그 일상의 풍경은 알지 못했을 거다. 천문학자 심채경의 세계를 모르고 살아갔을 평행세계의 나를 생각하니 아쉬울 정도로 이 책은 재미있고, 좋다.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한 사람과 그의 직업을 떼어 생각할 순 없지만,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를 통해 두 세계를 만났다. 천문학자, 그중 비정규직 여성 행성과학자로서의 세계와 심채경이라는 부드럽고도 단단한 한 사람의 세계다.

다른 직업에 관한 글은 늘 흥미롭다. 신비롭고 낭만적이며 먼 세상의 직업처럼 느껴지는 천문학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대학시절 어떻게 랩실에 발을 들이게 되었고 연구주제는 어떻게 선정하게 되었는지, 강단에서 만난 학생들이나 방송에서 코멘트하게 된 이야기, 학회 이야기와 경상북도 영천의 천문대에서 날씨의 운을 따르는 관측 이야기. 그에겐 평범할 일상 하나하나가 읽는 나의 마음을 반짝반짝 빛나게 했다. 책은 ‘너무 재밌다!’하며 술술 읽히고 천문학자라는 한 직업은 저 멀리 하늘에서 내 곁의 땅으로 다가온다. 이 땅의 과학자들은 이렇게 지내고 있었구나.

한편 비정규직 과학자로서 연구가 종료되기 전 다음 과제를 따내기 위해 준비하고, 일하는 사람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 편견과 대면하고 싸우는 지난한 일을 해나간다. 학자로서 존경할만한 어느 여자 교수님에 대해 간단히 ‘양육자로서의 일 때문에 학교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는 직장맘’이라 평가하는 또래 대학원생의 구태한 시선, 여성 우주인을 손쉽게 재단하고 억누른 차별. 천문학적으로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 아직도 남아있는 편견들을 차분하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그렇다. 〈네이처〉가 주목한 차세대 달 과학자가 써서 좋았다기보다 우리나라의 여성 과학자, 그것도 단단한 시선과 포근한 세계를 지닌 과학자가 쓴 책이어서 너무나 좋다. 대학에서 교양과목 ‘우주의 이해’를 강의하며 학생들의 문의 메일들에 보낸 답장을 읽어보면 대단한 과학자여서가 아니라 사려 깊은 선생님이어서 전할 수 있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심채경 작가는 정년퇴임 후에도 관측 제안서와 논문을 쓰며 과학자로서의 삶을 즐기는 지도교수를 존경하고 신호가 도달하는 데만 수백 년 걸릴 우주에 전파를 흘려보내며 즐겁게 연구하는 이 열정적이고 무해한 사람들을 동경하는데, 그는 이미 그가 존경하고 동경하는 한 사람 자체라는 걸 눈으로 읽고 온몸으로 느낀다. 멋진 여성이자 과학자로서의 삶을 만끽하는 그의 이야기를 앞으로 더 많이 듣고 싶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신호가 도달하는 데만 수백 년 걸릴 곳에 하염없이 전파를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 과연 ‘우리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무해한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동경한다. 그리고 그들이 동경하는 하늘을, 자연을, 우주를 함께 동경한다.
--- p.13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도중에 그만두지 못했던 것은 떠날 용기가 없어서였다. 그러나 남은 채 버텨내는 데도 역시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떠난 이들은 남지 못한 게 아니라 남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었고, 남은 이들은 떠나지 못한 게 아니라 떠나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었다. 이제는 안다. 어느 쪽을 선택했든 묵묵히 그 길을 걸으면 된다는 것을. 파도에 이겨도 보고 져도 보는 경험이 나를 노련한 뱃사람으로 만들어주리라는 것을.
--- p.31

여러 길로 갈라진 평행우주 속 용감히 떠난 나와 용감히 남은 나, 모두를 찬양한다. 그렇게 또 한발 내딛는 연습을 한다. May the force be with me.
--- p.32

오늘 내가 할 일은, 애써서 받은 그 ‘연구 면허’가 별무소용인 종잇장이 되지 않도록 연구자로서 할 일을 다 하는 것뿐이다. 평가하고 평가받는, 누구나와 같은 그 삶 속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뿐이다.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
--- p.36

내가 들었던 ‘기본천문학’ 강의는 “천문학이란 미래에도 변함없이 살아남을, 시간에 무관한 기본 지식”이라는 멋진 말씀으로 시작되었다. 나는 그걸 포스트잇에 적어 공책 맨 앞에 붙여두었다.
--- p.45

우린 항상 잘 모른다. 자연은 늘 예외를 품고 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사실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그것만이 언제나 어디서나 진실이다.
--- p.95

어떤 사람들은 이소연을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다. 전 국민의 관심 속에 선발된 우주인이 갑자기 교체된 것도 당황스러운데다가, 여성 우주인이 앞으로 나서게 되는 것을 고까워하는 시선이 더해졌다. 여성 우주인이 남성 우주인 옆에 후보로 있다가 역사적인 발사의 순간에 손뼉 치며 환호해주는 것이, 어떤 이들에게는, 보기 좋은 그림이었다. 고산이 이소연으로 교체된 사건은, 남자의 자리를 여자가 대신한다는 충격으로 퍼져나갔다.
--- p.100

나는 어느 여자 교수님을 혼자 몰래 존경하고 있다. 분야가 달라서 직접 뵙고 말씀 나눌 기회는 흔치 않았지만, 언젠가 그 학과 대학원생을 우연히 만나 “그 교수님 어떠세요?” 하고 물어본 적이 있다. 남초사회에서 자리잡은 여성 과학자는 언제나 호기심과 선망과 부러움의 대상이다. 어떤 성향이실까, 연구 스타일은 어떨까, 강의는 어떻게 하실까, 요즘은 주로 뭘 연구하실까, 그런 게 궁금했다. 그런데 내게 돌아온 대답은 “글쎄요. 애가 아프다고 학교 안 오실 때도 있고 그래요”였다. 내가 보기에는 정년을 앞두고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자신의 대학원생들을 늘 자랑스럽게 여기는 멋진 교수님인데, 고작 그런 시선이라니.
--- p.107~108

보이저는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전진할 것이다. 지구에서부터 가지고 간 연료는 바닥났다. 태양의 중력은 점차 가벼워지고, 그 빛조차도 너무 희미하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 춥고 어둡고 광활한 우주로 묵묵히 나아간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우주를 만들어간다. 그렇게, 어른이 된다.
--- p.156

황홀한 황혼은 태양계 어디에서도 보기 어렵다. 지구에서 태어난 나를 칭찬한다.
--- p.158

달에 집을 짓는다면 지구로 향하는 창을 낼 것이다. 창문이 곧 생동하는 액자가 될 테니.
--- p.23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SF영화 속이 아닌, 우리 곁의 과학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달 탐사 50주년이 되던 해인 2019년, 『네이처』는 미래의 달 과학을 이끌 세계의 천문학자 5인 중 한 명으로 심채경을 지목했다. 현재 심채경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중이기도 하다. 그러나 책 속에서 저자가 보여주는 연구자로서의 삶은 영화 〈그래비티〉 주인공의 그것과는 매우 다르다. 천문대에 가서 천체망원경을 들여다보며 행성을 직접 관측하는 일은 드물다. 행성 관측자료는 대개 연구실 컴퓨터로 전송받을 수 있기에, 현대의 천문학자들은 주로 연구실에서 컴퓨터 속 데이터와 씨름을 한다. 일 년 전후의 독점기간이 끝난 미항공우주국의 관측자료를 쓰기도 한다.
영화 속 천문학자의 이야기와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사뭇 다른 또하나의 이유는 대한민국의 과학자, 그것도 여성 과학자를 둘러싼 일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비정규직 행성과학자인 저자가 묘사하는 과학자의 삶은 하루하루 치열하게 편견과 싸우는 삶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에 관한 글 「최고의 우주인」은 우리나라 여성 과학자들이 어떤 편견과 차별 속에 있는지 조곤조곤, 그러나 날카롭게 보여준다.

고산이 이소연으로 교체된 사건은, 남자의 자리를 여자가 대신한다는 충격으로 퍼져나갔다. 이소연이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생명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우주정거장에서의 실험을 수행하기에 더없이 적합한 전문가라는 점은 쉽게 무시되었다. 많은 사람이 놓쳤지만, 우주인 프로젝트의 명목상 목적은 우주정거장에서의 과학 실험이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우주 실험을 수행할 사람이 마침 학계에서 과학 하던 사람이라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행운은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_본문 100쪽

과학은 세심하게 의심하기에, 찬란하게 아름답다
_천문학자의 정확하고 사려 깊은 문장들이 선사하는 청량감


하늘의 태양과 달과 별은 쉽게 규명하기 어려운 자연현상과 이어지기에, 오랫동안 두려운 경외의 대상이자 왕성한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농경을 위한 기후 관측을 위해, 정확한 항로를 위해, 사랑을 노래하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미래를 점치기 위해 인류는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달에서 조만간 부동산 투자가 실현될 것만 같은, 강대국 간의 새로운 첨단 우주 경쟁이 펼쳐지는 현재에도 여전히 우주는 복잡한 미스터리를 품고 있다. 미항공우주국이 제공하는 천체 사진은 과학적 현상으로 다가오기보다는 ‘비현실적이고’ 신비롭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천문학에는 낭만적인 시선이 한껏 더해진다.
그러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는 표현이 쓰일 만큼, 천문학은 인류의 세계관과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는 과학이다. 천문학자들의 질문과 발견이 세상을 바꿔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러한 발견과 실험과 오류에 대한 깊은 성찰은 우리 인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지곤 한다. 까다로워 보이는 천문학에 기꺼이 매료되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심채경의 에세이에는 천문학자만이 생각하고 쓸 수 있는, 과학적이기에 아름답고 독특한 사유들로 곳곳이 가득차 있다.

내가 고요히 머무는 가운데 지구는 휙, 휙, 빠르게 돈다. 한 시간에 15도, 그것은 절대로 멈춰 있지 않는 속도다. 별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져 눈을 휘둥그레 떴던 밤을 기억한다. 밤도 흐르는데, 계절도 흐르겠지. 나도 이렇게 매 순간 살아 움직이며, 인생을 따라 한없이 흘러가겠지. 내가 잠시 멈칫하는 사이에도 밤은 흐르고 계절은 지나간다. 견디기 힘든 삶의 파도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뒤에는 물 아래 납작 엎드려 버티고 버텼던 내 몸을 달래며, 적도의 해변에 앉아 커피 한잔 놓고 눈멀도록 바다만 바라보고 싶다. 한낮의 열기가 다 사위고 나면, 여름밤의 돌고래가 내게 말을 걸어올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우리는 아주 빠르게 나아가는 중이라고. 잠시 멈췄대도, 다 괜찮다고. _본문 253쪽

태양계의 관점에서 지구를 바라볼 때 벌어지는 일

언뜻 천문학은 우리의 일상과 무관해 보이지만, 세상을 변화시켜왔고 우리의 일상적인 사고방식에도 깊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천문학은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크게 넓혀주었다. 발 딛고 선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던 시대로부터, 화성 탐사가 실현되고 있는 지금까지 인류는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탐사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나’에서 인류로, 지구 위의 모든 생명체로 우리의 시선은 확장되어왔다. 우주를 둘러싼 지구인들의 경쟁은 치열하지만, 천문학자들이 새로운 발견을 할 때마다 우리가 숙연해지며 감탄하는 이유는 작디작은 ‘창백한 푸른 점’ 속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고군분투가 실은 별것 아닐지도 모른다는 마음을 은연중에 품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영원히 풀지 못할 것만 같은 생명과 우주 탄생의 비밀 앞에 겸허한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은 천문학의 또다른 지대한 역할이다.

지구 밖으로 나간 우주비행사처럼 우리 역시 지구라는 최고로 멋진 우주선에 올라탄 여행자들이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의 생이 그토록 찬란한 것일까. 여행길에서 만나면 무엇이든 다 아름다워 보이니까. 손에 무엇 하나 쥔 게 없어도 콧노래가 흘러나오니까._본문 259쪽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인간은 문명이 있기 전부터 하늘을 보았고, 문자보다 별을 먼저 그렸다. 물리학은 갈릴레오가 망원경으로 별을 보면서 시작되었고, 뉴턴은 달이 왜 떨어지지 않는지 설명하며 중력법칙을 완성한다. 하지만 현대의 천문학자는 더이상 별을 보지 않는다. 행성과학자 심채경은 별을 보지 않는 천문학자는 무엇을 보는지, 이과형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지, 평범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일상에 대해 친절한 말투로 조근조근 이야기해준다. 과학책이라기보다는 문학책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것은 저자가 천문학자라서 그럴 것이다. 천문학(天文學)은 문학(文學)이니까. 벌써부터 심채경의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 김상욱 (이론물리학자)

과학 용어를 검색하며 책장을 넘길 줄 알았는데 어째 자세가 슬금슬금 무너지더니 급기야 침대에 올라가 단숨에 읽었다. 태양계 모형처럼 늘어놓은 귤을 하나씩 까먹으며.천문학이 인간에게 어떤 쓸모가 있는지 끈질기게 생각해온 것이 분명한 저자는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우주를 사랑한다. 달 크레이터 풍화에 관한 논문을 쓰는가 하면, 제목에 달이 들어간 영화도 꼼꼼히 뜯어본다. 교양 과목 ‘우주의 이해’를 수강하는 학생들의 이메일에 성실한 답신을 보내고 여성 우주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지적한다. 근사한 노을에 감동한 날이면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소행성에서 일몰을 연달아 보려면 의자를 어떻게 옮기면 되는지 계산도 한다. 그리하여 심채경의 에세이는 우리를 두 종류의 우주로 안내한다. 하나는 천체들이 길을 가는 곳이고 다른 하나는 비정규직 행성과학자의 소리 없이 분주한 일상이다. 어느 쪽이 더 흥미로운 지 측량하긴 쉽지 않다. 일기 쓰는 천문학자의 시야 넓고 보폭 정확한 글을 읽으며 확신이 들었다. 일이 세상을 만든다면 우리에겐 직업에 관한 더 많은 글이 필요하다.
-김혜리 (『씨네21』 편집위원)

회원리뷰 (89건) 리뷰 총점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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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북클러버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후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영* | 2023.01.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번달에는 심채경 작가님의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어보았습니다.이책을 읽어보게 된 이유는 제목이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제목을 보자마자 천문학잔데 왜 별을 안 본다는 거지 ?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 읽게 되었고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책 속에는 대학생들에 대한 내용도 있었는데, 너무나도 나와 같은 모습이라 나를 들킨 것 같기도 했고 공감도 잘 되었던;
리뷰제목
이번달에는 심채경 작가님의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이책을 읽어보게 된 이유는 제목이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제목을 보자마자 천문학잔데 왜 별을 안 본다는 거지 ?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 읽게 되었고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책 속에는 대학생들에 대한 내용도 있었는데, 너무나도 나와 같은 모습이라 나를 들킨 것 같기도 했고 공감도 잘 되었던 것 같다.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추천하기에도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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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러버-왠지클래식한떡볶이]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퍼* | 2023.01.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줄평: 세상을 학문을 사람을 대하는 심채경 박사의 다정하고 깊은 시선이 좋다.**   이 책은 2021년 2월 22일에 초판이 출간되었는데, 출간된 지 얼마 안 되어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며 금세 유명해진 것으로 기억한다. 즐겨 보는 북튜브와 즐겨 듣는 팟캐스트에서 모두 이 책을 소개했고, 천문학은 잘 모르지만 별과 달을 좋;
리뷰제목

**한줄평: 세상을 학문을 사람을 대하는 심채경 박사의 다정하고 깊은 시선이 좋다.**

 

이 책은 2021년 2월 22일에 초판이 출간되었는데, 출간된 지 얼마 안 되어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며 금세 유명해진 것으로 기억한다. 즐겨 보는 북튜브와 즐겨 듣는 팟캐스트에서 모두 이 책을 소개했고, 천문학은 잘 모르지만 별과 달을 좋아하는 나는 이 책을 가슴 한 켠에 담아 두고 있었다. 게다가 보기 드문 여성 과학자 그것도 천문학자가 쓴 책이라니, 대한민국의 많은 소녀들에게 직업 모델이 제시된 것 같아 반갑고 기쁘기도 하였다.  

이제 tvN의 '알쓸인잡'이라는 예능을 통해 이 책의 작가인 심채경 박사는 대중에게 더 널리 알려졌을 터다. 함께 출연하는 김상욱 박사가 방송에서 이 책을 언급하며 심채경 박사를 단단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으니 당장 그 책을 읽고 싶었다. 심채경이라는 사람의 세상과 시선이 알고 싶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책에 김영하 작가와 RM이 잠깐 언급되는 대목이 있는데(각자 다른 토픽이다) 현재 작가는 그 둘 모두와 함께 방송을 하고 있다. 참고로 김상욱 박사는 이 책 뒷표지에 실린 추천사를 써 주었다.

 

사실 인상적인 내용이 너무 많아서 감상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좋은 문장도 참 많았다.

이걸 읽고 내가 알게 된 것은, 심채경 박사가 따뜻하고 다정하고 넓고 깊은 생각으로 세상을 대하고 바라본다는 것.      

 

13쪽 '프롤로그'

그런 사람들이 좋았다. 남들이 보기엔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사람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정치적 싸움을 만들어내지도 않을, 대단한 명예나 부가 따라 오는 것도 아니요,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처럼 보편적인 삶의 방식을 바꿔놓을 영향력을 지닌 것도 아닌 그런 일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 신호가 도달하는 데만 수백 년 걸릴 곳에 하염없이 전파를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 과연 '우리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무해한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동경한다. 그리고 그들이 동경하는 하늘을, 자연을, 우주를 함께 동경한다. 

23쪽. 

국내 천문학계는 대단히 좁은데, 천문학의 범위는 천문학적으로 넓어서 관심을 줄 대상이 너무 많다. 그리고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는 것은 외롭지만 아주 흥미로운 일이다. 

ㄴ자신의 연구,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 그래서 좋았다. 

31쪽. 

다시 새로움을 향해 떠나야 할 때,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파도가 밀려오는 것을 느낄 때, 나는 과거의 나를 찾아간다. 

ㄴ 과거 일기를 쓴 나를 그 당시의 나를 찾아간다는 것. 공감도 가고, 너무 훌륭한 활용이어서, 감동적인 표현이어서. 

32쪽. 

과거의 나는 언제나 변함없이 나를 토닥여주고, 쓰다듬어주고, 따뜻한 밥 한술 먹인 뒤 과감히 등 떠밀어 다시 세상으로 돌려보내준다. 여러 길로 갈라진 평행우주 속 용감히 떠난 나와 용감히 남은 나, 모두를 찬양한다. 

52쪽. 과제 얘기도 좋았다. 비밀 암호 같다거나,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낸 학생들이 스스로 느끼는 뿌듯함에 대하여 미소로 화답하는 일. 

55쪽. 대학의 기능과 역할, 목적, 현재의 대학 모습에 대한 통찰. 신입생들의 모습. 

56쪽. 

대학이 학문하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공부라는 걸 조금 더 깊이 해보고 싶은 사람, 배움의 기쁨과 앎의 괴로움을 젊음의 한 조각과 기꺼이 맞바꿀 의향이 있는 사람만이 대학에서 그런 시간을 보내며 시간과 비용을 치러야 한다. 

58쪽. 

관찰하고 탐구하는 그 자체가 학문적 태도다. 신기하고 새로운 현상을 배우고 발견하는 일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한다. 

59쪽. 

지역적으로 가까운 사람들끼리만 학문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멀리 있는 학자들과도 교류하기 위해서 편지 형식을 취했던 것이 오늘날 논문의 전신이다. 

ㄴ 흥미로운 사실. 논문의 기원. 

63쪽. 

대학이 그들에게 '배운 것'보다 배우는 즐거움과 괴로움을,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만의 의견을 갖는다는 것의 뿌듯함을 일깨워주기를 바란다. 자신을 발견하고 받아들이고 눈을 들어 앞으로 나아갈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는, 그 즐거움과 괴로움을.

70쪽. 

괴로울 때는 '왜 그때 더 잘하지 못했을까' 하고 과거의 자신을 질책하게 되지만, 그땐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삶의 다른 면을 돌보고 있었잖아요. 

ㄴ 너무 따뜻해서 눈물이 난다. 

 

86-87쪽. 

조언은 구할 때 해야 가치 있고 실효가 있는 것처럼, 우주의 아름다움도 다양한 지식을 접하며 스스로의 생각이 짜여나갈 때 불현듯 나를 덮쳐오리라. 

ㄴ 이 앎에서 오는 환희의 순간에 대한 전망이... 좋다. 단순한 기대나 추측도 아닌 경험에서 나오는 예측과 믿음. 

95쪽. 

자연은 늘 예외를 품고 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사실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그것만이 언제나 어디서나 진실이다. 

100-

101쪽. 업적에 비해 과소평가되고 알려지지 않은, 이소연 우주비행사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우주에서 지구로 돌아올 때, 귀환 모듈의 결함으로 죽을 뻔했던 일이 한국 우주인의 영웅담으로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되는 일도 없었다. (...) 구조대가 올 때까지 수 시간 동안 동료와 의지해 목숨을 부지해야 했던 극적인 이야기는 영화와 드라마로 지겹도록 재생산되는 대신 누구도 넘겨보지 않은 책장처럼 홀로 바래갈 뿐이었다. 

104쪽. ㅠㅠㅠ 면접볼 때 한 대답으로, "지독한 불면과 자기혐오에 시달려야" 했던, 그 면접에 낙방한 것을 두고 "정말 운이 좋았다"고 말해야 하는... 그 상황이 진짜. 지독하게 슬프고 씁쓸하다.

108쪽. 

부모 중 하나가 가사와 양육을 도맡거나 도우미를 고용하거나 조부모 등 친척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아이 하나 키워내기가 이렇게 어려운 사회. 그래, 현실이 그렇다고 백번 인정한다. 그게 현실이지만, 그게 여자들의 '문제'로 인식되는 건 슬프다. 직장에서는 그토록 프로페셔널해야 한다면서, 가정에서의 의무는 가벼이 보는 아이러니는 무엇인가. 

115쪽, 나도 눈물이 났다. 

채경씨 아이는 이름이 뭔가요? 몸무게는 얼마나 나가나요? 키도 많이 컸겠네요. 

120쪽. 행성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참고로 천문학에서 별은 행성, 위성, 혜성 같은 천체를 제외하고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를 말한다. 

145쪽. 

나를 더욱 곤란케 하는 것은, 내가 어떤 대단한 계기로 천문학을 선택한 것도, 어릴 때부터 오매불망 천문학자가 되기만을 그리다 마침내 꿈을 이룬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누구에게나 각자 인생의 흐름이 있는 것이고, 나는 삶을 따라 흘러 다니며 살다보니 지금 이러고 있다. 

ㄴ 오히려 이게 멋있는 점. 그리고 도전해 봄 직하다는 생각이 들게 해 주는 점.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 그때그때 열심이었던 것을 따라, 때로는 좇기도 쫓기기도 하며 버티고 지속하다 보니 흘러 흘러 이 지점에 와 있었던 것. 내 선택의 결과라고 할 수도 있고, 어쩌면 운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 

147쪽. 

하지만 평생 놀고먹어도 될 만큼의 돈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서야 월급도 계약 기간도 과제에 달린 박사후연구원들에게는 학문의 세계가 그렇게 신성하지도 낭만적이지도 않다. 

ㄴ 현실과 생활에 대한 것도. 좋았다. 

153쪽. 

마침내 보이저의 모든 과학 탐사가 끝난 후에야 고향을 잠시 돌아보는 위험한 응시가 허락되었다. 너무 멀어지기 직전에 건진 사진 속 단 하나의 픽셀에, 지구라는 '창백한 푸른 점'이 찍혔다. 

ㄴ 묘사가 너무ㅠㅠ 

155-156쪽. 엄마의 마음 ㅠㅠㅠ 너무 울컥하고 눈물난다. 

하지만 언젠가 아이도 내 품을 떠날 것이다. "엄마가 뭘 알아?" 하고 큰소리치면서 제 방문을 쾅 닫아버리겠지. 독립한다고 손바닥만한 집을 얻어 나간 뒤 숙제는 커녕 어떤 조언도 구하지 않는 날이 올 것이다. 더 큰 집을 마련하게 되면 내 집에 남아 있던 제 짐을 마지막 하나까지 가져다 자기 보금자리에 옮겨두고는, 나더러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으라는 둥 아프면 병원에 좀 가라는 둥 타박을 할 것이다. 그 애가 마지막으로 잠시 나를 돌아본 뒤 자신만의 우주를 향해 날아갈 때, 나는 그 뒷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아주리라. 

ㄴ ㅠㅠㅠ 여기 너무 눈물 ㅠㅠㅠㅠ 

 

172쪽. 

내게 있어 우주와의 랑데부는 완전한 우연에서 비롯되었다. 서점에 갔다가 무심결에 다양한 성운과 은하 사진으로 가득한 과학 잡지를 집어들었다. 그것이 랑데부의 시작이었는 줄도 모르고 그저 우주를 담은 사진들과 가까이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 천문학의 세계에 도킹해 있었다. 

180쪽. 

우주 탐사에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데, 당장 상업적으로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아이템은 아니기 때문에 대기업이 돈을 대는 일은 드물다.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 그리고 자신들이 낸 세금을 기꺼이 우주 탐사에 쓰도록 허락하고, 공감하고, 지지하고, 애정 어린 눈길로 지켜봐주는 국민이 필요하다. 당신이 꼭 필요하다. 천문학자가 아니라도 우주를 사랑할 수 있고, 우주 탐사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우주를 사랑하는 데는 수만 가지 방법이 있으니까. 

185쪽. 소설 종이달. 그믐달과 초승달에 대한 이야기도 좋다. 

187쪽. 

"어떻든지, 그믐달은 가장 정 있는 사람이 보는 중에, 또는 가장 한 있는 사람이 보아주고, 또 가장 무정한 사람이 보는 동시에 가장 무서운 사람들이 많이 보아준다."

(나도향의 수필 「그믐달」을 인용한 것을 가져옴) 

193쪽. 

여행자의 고향은 태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대단히 춥고 어둡다. 그곳에서는 태양계 생성 초기의 물질들이 섞여 꽁꽁 얼어붙은 채 동면 상태로 어슬렁거린다. 그러다 근처 다른 천체의 사소한 섭동이 '넛지'가 되면 태양 근처로 향하는 궤도에 올라서게 된다. 

ㄴ 그냥 저 표현이 재밌고 신선하고 인상적이었다. 

섭동이라는 개념도, 단어도 처음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사실 '알쓸인잡'에서 섭동이라는 개념이 한 번 등장한 적이 있고 최초로 인지하게 된 것은 그 방송을 통해서다.)

*섭동: 행성의 궤도가 다른 천체의 힘에 의해 정상적인 타원을 벗어나는 현상(두산백과 두산피디아)

200쪽. 

당대에는 현명한 제안이었겠지만, 오늘날 '프톨레마이오스의 주전원'은 복잡한 가정을 억지로 끼워 맞춰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을 비유할 때 언급되는 슬픈 운명을 맞이했다. 설명은 간단할수록 좋다는 '오컴의 면도날' 개념의 대척점이라고나 할까.

ㄴ 이런 말이 있는 것도 몰랐다. 신기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같은 관용어. 재미있다. 

208쪽.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서, 오늘날 전 지구에 널리 퍼져 있지 않다고 해서 동양의 사고방식이 열등한 것은 아니다. 

ㄴ 박사니 뮤ㅠ 

209쪽. 

인류가 오래전부터 별을 깊이 관찰해 왔다는 점에는 동서양의 차이가 없다. 

210쪽. 스물여덟 개의 별자리, 28수가 윷놀이에도 반영되었다는 점이 신기하고 재밌다. 

우리나라식 별자리 분류

221쪽. 

인생에도 '문제은행'이 있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태어난 이래 단 한 번도 삶은 뻔한 적이 없었다. 

ㄴ 진짜 멋있는. 인생 선배. 

225쪽. 동물윤리와 동물원에 관하여, 동물권과 생명의 존엄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235쪽. 스페이스엑스의 기술이 왜 대단한지 쉽게 이해하게 되었다. 

235-236쪽.

스페이스엑스는 궤도 로켓 발사 후 발사체를 지상에, 발사 직전의 바로 그 위치와 자세로 다시 착륙시키는 데 수차례 성공했다. 돌아오는 즉시 재발사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전까지의 발사체는 로켓을 힘차게 쏘아 올리는 역할을 다하고 나면 분리되어 바다로 떨어지는 토사구팽의 운명을 면치 못했지만, 스페이스엑스의 발사체는 폐기되기 전까지 천 번씩 우주를 드나들게 된다. 

244쪽. 별의 이름을 '백두'와 '한라'로 붙인 거. 예쁘고. 어쩐지 뿌듯하다. 호... 

253쪽. 그냥 이 문단이 너무 아름다움. 문장들이.

내가 고요히 머무는 가운데 지구는 휙, 휙, 빠르게 돈다. 한 시간에 15도, 그것은 절대로 멈취 있지 않는 속도다. (...) 내가 잠시 멈칫하는 사이에도 밤은 흐르고 계절은 지나간다. 견디기 힘든 삶의 파도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뒤에는 물 아래 납작 엎드려 버티고 버텼던 내 몸을 달래며, 적도의 해변에 앉아 커피 한잔 놓고 눈멀도록 바다만 바라보고 싶다. 한낮의 열기가 다 사위고 나면, 여름밤의 돌고래가 내게 말을 걸어 올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우리는 아주 빠르게 나아가는 중이라고. 잠시 멈췄대도, 다 괜찮다고. 

259쪽.

지구 밖으로 나간 우주비행사처럼 우리 역시 지구라는 최고로 멋진 우주선에 올라탄 여행자들이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의 생이 그토록 찬란한 것일까. 여행길에서 만나면 무엇이든 다 아름다워 보이니까. 

265쪽. 여기도 울컥했다. ㅠㅠㅠ 위아더월드.

그와 나의 공동연구자 중에는 옛 소련에서부터 활동해왔던, 지금은 우크라이나인이 된 원로 과학자가 있다. 우주경쟁시대 초반에는 소련이 늘 미국보다 한발 앞서나갔는데 아폴로 우주인의 달 착륙으로 인해 상황이 역전되었을 때, 그때도 달 과학자였던 그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하는 질문이었다. 그 얘기라면 이미 나눠본 적이 있다고 했다. '우리'가 사람을 달에 보내서 기뻤다고 했단다. '우리'는 미국인도, 미항공우주국 관계자도 아닌, 인류 전체였다. 

270쪽. '에필로그' 

뭐라도 되려면, 뭐라도 해야 한다고, 그리고 뭐라도 하면, 뭐라도 된다고, 삶은 내게 가르쳐주었다. 그래서 안갯속 미지의 목적지를 향해 글을 썼다. 그래서 '어떤' 책이 되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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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J* | 2023.01.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P.253 가만히 있어도 우리는 아주 빠르게 나아가는 중이라고. 잠시 멈췄대도, 다 괜찮다고. --- 별을 노래하는 마음의 윤동주 시인의 글을 만나고 가슴에 밤하늘의 시리고 푸른 어둠이 마음에 내렸다면, 별을 바라보는 눈을 가진 심채경 작가의 글을 만나고 반짝이는 빛이 마음에 내렸다. 어렸을 적 어두운 밤 하늘은 가득한 별 때문에 잠들지 못했었고, 지금의 어두운 밤 하늘은 가;
리뷰제목

P.253

가만히 있어도 우리는 아주 빠르게 나아가는 중이라고. 잠시 멈췄대도, 다 괜찮다고.

---


별을 노래하는 마음의 윤동주 시인의 글을 만나고 가슴에 밤하늘의 시리고 푸른 어둠이 마음에 내렸다면, 별을 바라보는 눈을 가진 심채경 작가의 글을 만나고 반짝이는 빛이 마음에 내렸다.

어렸을 적 어두운 밤 하늘은 가득한 별 때문에 잠들지 못했었고, 지금의 어두운 밤 하늘은 가득한 걱정 때문에 잠들지 못한다. 그래도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밤하늘의 별을 떠올리며 잠들 수 있었다.

 

밤 하늘의 별은 한 번도 내 손 끝에 와닿아 준 적은 없지만,

밤 하늘 그 어딘가 떠 있다는, 

비록 태양이 세상을 비추는 낮에는 볼 수 없지만 어두운 밤이면 만날 수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마음속을 밝혀주는 무언가가 있는 거 같다.

 

언젠가 닿을 그 별을 생각하며, 우리의 연구가 조금 더 나아가 나도 언젠가 그 별에 닿는 날이 올 수 있었으면 하는 꿈을 다시금 안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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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92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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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천문학자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않은 삶이 고스란히 유머러스하게 담겨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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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29
구매 평점5점
읽고 있는데 일기 같은 느낌이 있지만 편안하게 천문학자의 삶도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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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사*** | 2023.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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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김*은 |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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