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1년 12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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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372쪽 | 514g | 142*210*30mm |
ISBN13 | 9788956605593 |
ISBN10 | 8956605599 |
발행일 | 2011년 12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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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372쪽 | 514g | 142*210*30mm |
ISBN13 | 9788956605593 |
ISBN10 | 8956605599 |
정의 원인 I. 사랑결핍 II. 속물근성 III. 기대 IV. 능력주의 V. 불확실성 해법 I. 철학 II. 예술 III. 정치 IV. 기독교 V. 보헤미아 |
우리는 완전하지 않다. 그렇기에 불안감에 휘둘린다. 해야할 일을 깜빡해서 생기는 사소한 불안부터, 다가올 상황을 예측하지 못해 큰 손실을 경험할 수도 있는 두려움까지 우리는 다양한 불안 속에서 살아 가야 한다. 이것은 존재의 불완전성 때문이다.
사람은 감각기관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다. 우리의 감각기관은 정보를 완벽하게 수집하고 처리 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마다 인지하는 사실이 달라지기도 한다. 한가지 예로 인터넷에서 색깔논쟁을 일으킨 드레스가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흰-금 또는 파-검으로 보여 어떤 색이 맞는건지 논쟁이 된 적이 있다.
이것 말고도 착시 현상이 있다. 화살표 가운대 있는 막대 길이가 실제로는 같지만, 우리는 아래에 있는 막대가 더 길어 보인다.
이처럼 우리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기도 어려우며, 같은 사실을 사람마다 인식하는 것 또한 다르다. 우리의 인식과 객관적 사실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불안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닐수도 있는 것은, 나의 선택과 행동에 제약을 준다.
알랭드보통의 '불안'에서는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요소를 4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사랑결핍이다. 남, 여 사이의 사랑 뿐만 아니라 인간과 인간에서 느끼는 사랑의 부재가 불안을 가져온다고 한다.
두번째로는 속물근성이다. 속물들의 특징은 사회적 지위와 인간의 가치를 똑같이 본다는 것이다. 이러한 속물의 특징은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굳건해지며, 심지어 다음 세대로 계승된다.
세번째는 기대이다. 저자는 책에서 '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때 받는 그 느낌 이것이야 말로 불안의 원천이다.'이라고 말한다.
네번째는 능력주의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은 패배자일 뿐이다. 자본주의 체제와 능력주의의 결합은 가난한 사람에게 쓰는 온정마저 사치가 되어버린다.
다섯번째는 불확실성이다. 우리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불확실성이 내포되어 있다. 운, 재능, 지능, 부모의 경제력 이것들은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정해진다. 우리의 노력으로도 극복이 불가능하다.
저자는 다양한 요인으로 부터 발생하는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철학, 예술, 정치, 종교, 보헤미아를 이야기한다. 철학, 정치, 종교는 다른 책에서도 언급된 부분이 많았고, 보헤미아는 철학의 연장선인 내용이 적혀있다. 다른 책과 다르게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해답으로 예술을 제시한 부분은 의외였다. '예술 작품은 세상을 더 진실하게 더 현명하게 더 똑똑하게 이해하는 방법을 안내해준다.'라고 글을 시작한다. 문학, 그림 등에서 서술된 타인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사람에 대한 관심을 부각시킨다. 더불어 타인과 나의 삶 사이의 높이를 맞춰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불안을 줄일 수 있다.
저자의 의견에 사견을 덧 붙이자면, 우리는 기질적으로 불안에 대한 민감도가 높을 수도 있다. 두 아이를 키우다보면, 한 아이는 부모 곁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 까지 가서 있고, 다른 아이는 엄마 곁을 떠나지 않는다. 이런 행동은 아기가 기어다닐 때부터 느낄 수 있다. 사례로 든 분리불안은 주로 어린 시기에 많이 나타나지만, 불안이라는 감정이 기질적으로 타고 날 수 도 있다는 한 사례가 된다.
한 조사 기관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고용과 취업(49.9%), 경제 상황 악화(49.7%), 가계 부채(39.1%), 실직(32.6%), 혼자가 되는 것(32.1%)에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의 결과를 해석해보면, 경제적인 부분과 관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불안은 매슬로우의 욕구계층이론에 따르면 생리적 욕구쯤 머물러있다. 고용과 취업은 생계에 큰 영향을 준다. 가계부채 문제는 가족끼리 같이 있을 수 있는 공간마저 없애버릴 수 있다는 불안을 야기한다. 생리적 욕구 단계를 충족시키지 못해 겪는 불안과 걱정을 안고 사는 지금의 우리에게는 미래를 생각할 여유는 없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말로는 민생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여야가 협치를 하자곤 하지만, 민생경제보다는 본인의 직위에 더욱 목매는 사람들이 많다.
외부에 의해 우리의 불안을 줄이긴 어려우니, 각자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일이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서점에 가보면, 심리와 관련된 책이 베스트셀러 한켠에 항상 전시되어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생각과 관점을 전환하여 불안을 줄여야한다. 우리는 원래부터 완벽하지 않은 존재이며, 그로인해 우리의 모든 행동은 완벽할 수 없다. 내가 한 선택이 틀릴 때도 있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우리'가 중요해진다. 이것은 저자의 '사랑'의 개념과 연결되어 있다. 인간에 대한 존중과 관심이 사랑으로 표현되며, 타인에 대한 관심과 존중이 불완전한 우리를 성공적인 존재로 이끄는데 기여한다.
누구나 불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이데거가 인간들이 필연적으로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근본감정으로 불안을 제시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의 괘를 조금 달리본다. 그래서 도대체 왜 사람들은 불안해진거냐고 우리에게 되묻는다. 구조적문제를 생각할 필요가 있으며, 불안에서 벗어날 철학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개인적으로 보헤미안 쪽이 좋았지만, 그외에도 여러 방법들을 제시한다. 철학적으로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