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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봉

장정희 | | 2020년 11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5건 | 판매지수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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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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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386g | 135*200*30mm
ISBN13 9788982182686
ISBN10 8982182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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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인 장정희의 장편소설 『옥봉』은 천부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비극적인 생을 살다 간 조선 중기 시인 이옥봉의 이야기이다. 조선 시대 대표적 여성 시인인 허난설헌, 황진이, 이옥봉. 그들은 모두 주옥같은 시를 남겼지만, 정작 그들의 내밀한 사적 생애의 자취는 하나같이 안개 저편에 흐릿하게 가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이옥봉은 가장 불행하고 비극적인 삶을 살다 간 여성이다. 가혹한 가부장제 남성 중심의 세상에서 이옥봉의 천부적 재능은 차라리 저주받은 축복이자 형벌이었다. 서녀로 태어나 소실의 신분으로 살아야 했던 이옥봉은 결국 자신이 쓴 한 편의 시로 인하여 사랑하는 남편에게서조차 버림받은 채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여염에 갇힌 채 위로는 조상을 받들고 아래로는 후사를 이으며 차별과 억압을 견뎌야 했던 500년 전 여인들의 삶. 온전하지 못했던 자신의 삶에 온점을 찍듯 눌러쓴 시. 수백 년 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옥봉의 생애가 소설의 옷을 입고 작가 장정희의 손끝에서 『옥봉』으로 재탄생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괴이한 소문
손안의 구슬
댓잎에 일렁이는 바람
우물 안의 개구리
차라리 소실로 가겠어요
원앙이 짝을 지어 날아오르다
정신은 놀아도, 칼날은 놀지 않는다
재(才)가 승(勝)하니
평생의 이별, 뼈저린 한이 되어
불우(不遇)한 삶, 불후(不朽)한 시

작가의 말
참고 자료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종남벽면현청우(終南壁面懸靑雨) 종남산 허리에 푸른 빗줄기 걸렸네.
자각비미백각청(紫閣?微白閣晴) 이쪽엔 빗방울 날리건만 저쪽은 맑게 개었네.
운엽산변잔조루(雲葉散邊殘照漏) 구름 흩어진 사이로 햇살이 새어 나오니
만천은죽과강횡(漫天銀竹過江橫) 하늘 가득 은빛 댓가지 강을 가로지르네.
_이옥봉, 「비(雨)」 : 허균은 자신의 책 『성수시화』에서 이 시를 보고 감탄하여 평하기를 “기발하고 고와서 분내를 단번에 씻었다”며 자신의 누이 난설헌과 나란히 일컫는 데 주저하지 않음.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인 장정희의 장편소설 『옥봉』은 천부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비극적인 생을 살다 간 조선 중기 시인 이옥봉의 이야기이다. 조선 시대 대표적 여성 시인인 허난설헌, 황진이, 이옥봉. 그들은 모두 주옥같은 시를 남겼지만, 정작 그들의 내밀한 사적 생애의 자취는 하나같이 안개 저편에 흐릿하게 가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이옥봉은 가장 불행하고 비극적인 삶을 살다 간 여성이다. 가혹한 가부장제 남성 중심의 세상에서 이옥봉의 천부적 재능은 차라리 저주받은 축복이자 형벌이었다. 서녀로 태어나 소실의 신분으로 살아야 했던 이옥봉은 결국 자신이 쓴 한 편의 시로 인하여 사랑하는 남편에게서조차 버림받은 채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반상(班常)과 남녀의 구분이 엄혹한 조선 시대. 선조 때 옥천 군수를 역임했던 이봉의 서녀로 태어난 옥봉은 어려서부터 시 짓기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스스로 이름을 옥봉(玉峰)이라 짓고, 소실의 삶을 살아야 한다면 학식과 인품이 뛰어난 남자 조원의 곁에 있겠다고 결심한 여인. 중국과 일본에서까지 천재성을 인정받았지만(인조 8년인 1630년, 조원의 아들 조희일은 진하사進賀使로 명나라를 찾았다가, 거기서 명의 원로대신이 소장하고 있던 서모 이옥봉의 시집을 접하게 된다. 옥봉의 시는 조선보다 외려 대륙에서 더 크게 이름을 얻고 있었던 것이다), 여자의 목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안 된다고 믿는 시대에 그녀의 시적 재능은 오히려 발목을 옥죄는 커다란 족쇄가 됐다.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옥봉은 조원의 소실로 들어가 사는 조건으로 ‘함부로 글을 쓰지 않겠다’고 약조해야만 했다. 파당의 시대에 행여 여성이 집안에 해가 되거나 누가 되는 글을 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억울하게 누명을 쓴 이웃을 차마 외면하지 못해 대신 소장을 써주게 되면서 옥봉은 임란 직전 남편으로부터 내쳐지게 된다. 그 후 종적이 묘연해져 어떻게 살다가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조차 알려진 바가 없다.

당신들은 내게 시를 ‘재앙’이라 말하지만, 그건 틀린 말입니다. 내게 시는 오로지 나의 존재 증명이자 여자로서, 서녀로서, 소실로서 살아야 했던 내 생의 전부를 내건 발언이고 항변이고 싸움이었던 거지요. 하지만 나는 누구에게도 이기려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내가 그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사람임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지요. 그런데도 내 시가 그토록 불경했단 말입니까? 시를 짓는 일이 그토록 용납될 수 없는 행위였단 말입니까? 그렇다면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왜? 왜? 내가 여자라서요? 아니면 서녀라서요? 그것도 아니라면 소실이라서요? 그랬기에 시 짓는 일 따위는 하지 말았어야 했단 말입니까? _본문에서

피눈물을 꾹꾹 눌러 담아 한 자 한 자 써나간 시. 불행하게 살다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친 여인에게는 삶의 지팡이가 되어준, 목숨보다도 귀한 ‘시’가 있었다. 그녀는 불행한 시대와 비극적 운명에 휘둘렸으나 끝내 패배하지 않았다. 길고 긴 겨울 같았던 삶, 두서없이 흘러가는 시간과 스러지는 육신 속에서도 옥봉은 시린 아픔이 배어 있는 귀한 시들을 남겼다. 벼랑 끝과 같은 빈천의 늪에서 소식 없는 조원에 대한 그리움을 억누르고 고요하게 적어 내려갔을 시.

근래안부문여하(近來安否問如何) 요사이 안부를 묻노니 어찌 지내시나요?
월백사창첩한다(月白紗窓妾恨多) 창가에 달빛 비치면 가슴속 한이 넘쳐납니다.
약사몽혼행유적(若使夢魂行有跡) 꿈속의 내 몸, 발자국을 남기게 했다면
문전석로반성사(門前石路半成砂) 그대의 집 앞 돌길이 반은 모래가 되었을 거예요.
_이옥봉, 「스스로 탄식하다(自述)」.

여염에 갇힌 채 위로는 조상을 받들고 아래로는 후사를 이으며 차별과 억압을 견뎌야 했던 500년 전 여인들의 삶. 온전하지 못했던 자신의 삶에 온점을 찍듯 눌러쓴 시. 수백 년 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옥봉의 생애가 소설의 옷을 입고 작가 장정희의 손끝에서 『옥봉』으로 재탄생한다.

처음 시를 몸에 감고 물에 빠져 죽은 여인의 이야기를 접한 순간, 온몸에 소름이 일었다. 그게 사실이든 신화적인 상상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때는 반상(班常)과 남녀의 구분이 엄혹한 조선 시대. 왕실의 계보를 잇는 집안에서 서녀로 태어나 시 짓기에 뛰어난 재능으로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짓고,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남자를 선택해 그의 첩으로 살았던 여인. 하지만 여자의 목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안 된다고 믿는 시대에 여인의 재능은 커다란 족쇄가 됐다. (……) 온갖 사회의 족쇄와 제약으로 입이 틀어막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여인들의 삶은 어떠했을 것인가. 지금껏 여성으로서 비교적 무탈하게 살아왔다고 믿는 내게 불행하게 살다 비극적으로 생애를 마친 여인의 삶은 좀처럼 감당하기 어려운 화두였음에 틀림없었다. 그랬음에도 나는 운명에 고전하였으나 끝내 패배하지 않은 여인의 삶을 대변하고 싶었다. 여인에게는 흔들릴 때마다 삶의 지팡이가 되어준, 목숨보다 귀한 ‘시’가 있지 않았던가. _‘작가의 말’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조선 시대 대표적 여성 시인인 허난설헌, 황진이, 이옥봉. 그들은 모두 주옥같은 시를 남겼지만, 정작 그들 내밀한 사적 생애의 자취는 하나같이 안개 저편에 흐릿하니 가려져 있다. 그중 이옥봉은 가장 불행하고 비극적인 생을 살다 간 여성이다. 가혹한 가부장제 남성 중심의 세상에서 그녀의 천부적 재능은 차라리 저주받은 축복이자 형벌이었다. 서녀로 태어나 또한 스스로 소실의 신분으로 살아야 했던 옥봉은 결국 자신이 쓴 한 편의 시로 인하여 사랑하는 남편에게서조차 버림받은 채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일찍이 중국과 일본에서 먼저 그 놀라운 천재성을 인정받았던 이옥봉. 수백 년 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그녀의 파란만장한 생애가 마침내 작가 장정희의 손끝에서 생생하고 감동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 임철우 (소설가)

회원리뷰 (5건) 리뷰 총점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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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아름다운 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n | 2021.07.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시를 몸에 감고 물에 빠져 죽은, 조선 시대 천재 시인 이옥봉. 허균이 옥봉의 시를 보고 감탄하여 “기발하고 고와서 분내를 단번에 씻었다”고 칭찬하며 누이 허난설헌에 비했을 만큼 재능이 많았던 여자. 첩에게서 태어난 서녀였고 자신도 첩으로 살았던 여자. 인정받지 못하고 가려졌던 여자. 불우(不遇)한 삶, 불후(不朽)한 시. 이 한 구절에 그녀의 유려한 삶이 응축되어 있다. 《옥;
리뷰제목

시를 몸에 감고 물에 빠져 죽은, 조선 시대 천재 시인 이옥봉. 허균이 옥봉의 시를 보고 감탄하여 기발하고 고와서 분내를 단번에 씻었다고 칭찬하며 누이 허난설헌에 비했을 만큼 재능이 많았던 여자. 첩에게서 태어난 서녀였고 자신도 첩으로 살았던 여자. 인정받지 못하고 가려졌던 여자. 불우(不遇)한 삶, 불후(不朽)한 시. 이 한 구절에 그녀의 유려한 삶이 응축되어 있다. 옥봉의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에도 한참 동안 여운이 남아 표지 서체를 오래도록 바라봤다. 옥봉. 먹을 갈아 붓으로 쓴 것 같은 폰트에 시선을 붙들렸다.  

역사 속 인물을 소설로 부활시키는 작업은 허구를 쓰는 일보다 몇 배는 더 힘들다. 이미 존재하는 팩트를 오류 없이 담아내면서도 소설답게 생생하게 인물들을 부활시켜야 하니까. 작가가 이 소설을 완성하기까지 십몇 년이 걸린 까닭이기도 하겠지. (, 소설 작품 하나 쓰는 데 십몇 년이라는 무시무시한 시간과 고뇌와 노력이 들어가는데...꼴랑 14,000원으로 감동을 누리는 게 왠지 죄송한 마음.)

옥봉의 삶은 비극적이지만, 이 소설 전체가 무겁거나 소슬하지는 않다. 오히려 너무나 미려하다. 잘 다듬어지고 숙련된 문장들과 물 흐르듯 이어지는 전개로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쉽고 정교하면서도 감각적인 표현들이 착착 감긴다. 천부적 재능을 가진 옥봉의 혼령이 작가의 문장 끝에 기를 불어넣은 건가 싶기도! (아니면 작가님이 천재? ㅋㅋ진정한 시인이란 다른 사람의 불행까지도 시샘하는 자라니, 진정한 시인은 아니지만 이 작가님 몹시 부러워 질투가 날 정도^^)

옥봉의 아버지인 이봉과 여인의 사랑, 옥봉과 조원의 사랑, 옥봉을 끝내 가지지 못하고 그녀의 비극을 바라만 봐야 했던 두만의 사랑... 그들의 사랑은 모두 진심이었고 열렬했으나 아무도 단란하지 못했다. 가혹한 시대였고, 가혹한 운명이었다.

솔숲 사이로 미끄러져 내려간 달빛이 자디잔 그림자 속에서 어른거렸다. 정자 누마루 옆에는 자미목이 부끄러운 듯 몸을 비틀며 매끈한 살결을 드러내고 있었다. 눈앞에까지 휘늘어진 소담스러운 꽃송이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했다. -231p>

 

어느 아름다운 여름밤에 대한 묘사처럼, 삶도 사랑도 시도 그러했다. 꿈처럼 아름다웠으나 한낱 꿈처럼 스러져 갔다. 조원은 그토록 아끼던 옥봉을, 어디든 함께 데리고 다니면서 누구한테든 자랑하고 싶어 했던 옥봉을, 제 손으로 무참하게 내쫓아야 했다. 그래놓고는 살아도 산 게 아닌 것 같이 살아야 했다. 두만은 옥봉에게 함께 떠나자고 울부짖었으나 옥봉은 두만의 손을 잡아줄 수 없었다. ‘이 한 몸 갈아서 아씨를 위해줄 것이라고, 화전이라도 일구고 살자했지만 옥봉은 고마운 그 말은 뼈에 새겨놓겠으나 함께 갈 수는 없다고 했다. 옥봉은 스스로 선택한 조원에 대한 사랑을 끝까지 지키고자 했으나 결국 조원을 만나지 못한 채 물속으로 몸을 던졌다.

평생 이별의 한이 병이 되어,

술로도 못 달래고 약으로도 다스리지 못하네.

이불 속 눈물이야 얼음장 밑을 흐르는 물과 같아

밤낮을 흘러도 그 누가 알아주나.

_‘여인의 한’/ 이옥봉

옥봉의 시들이 애달프다.

시를 쓰리라! 내 삶을 조문하기 위해, 오직 나에게 바치는 글이어야 하리. 어차피 시와 함께 다 할 삶. 더는 부질없는 기약에 매달리지 않으리. 다시는 애걸하지 않으리. 내 삶을 증언하기 위해서 나는 쓰리라.’

그녀는 목숨을 다해 시를 썼으므로, ‘운명에 고전하였으나 끝내 패배하지 않은 여인이 되었다. 그녀는 죽었어도 시는 남았고 시가 남아 그녀의 삶을 증언해주었다. 글은 참 힘이 세다. 오래 남는다. 이 소설도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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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비극과 결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t*****a | 2021.03.0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먼 과거에 이 땅에, 정말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고 상상해보니, 처음에는 무서웠고, 다음에는 결연한 마음가짐이 되었다. 무서운 마음은 '작가의 말'에 있듯 지금이나 그때나 다르지 않은 여성의 삶에 저절로 들었고, 결연한 마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운명에 기꺼이 몸을 내던진 옥봉에게서 전이되듯 흘러들었다. 그 모든 삶을 감내한 그녀가 기어코 죽음에게;
리뷰제목

먼 과거에 이 땅에, 정말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고 상상해보니, 처음에는 무서웠고, 다음에는 결연한 마음가짐이 되었다.

무서운 마음은 '작가의 말'에 있듯 지금이나 그때나 다르지 않은 여성의 삶에 저절로 들었고, 결연한 마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운명에 기꺼이 몸을 내던진 옥봉에게서 전이되듯 흘러들었다.

그 모든 삶을 감내한 그녀가 기어코 죽음에게 제 삶을 내주었을 때, 나는 어쩐지 결연해졌다. 어쩐지 주먹이 쥐어졌다.
 

"그러니 너도, 나도, 아무도 생의 뒷모습을 모르는 것 아닌가. 너와 나의 생이 그런 것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각자의 굴레에 머리끄덩이를 잡힌 채 살아가는 것, 그게 생인 것이다."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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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삶, 불후한 시- 옥봉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j***e | 2021.01.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 불멸의 아이, 조선중기. 어지러운 세상 속, 서녀로 태어나 소실로 살아야 했던 비운의 여류시인. 옥봉(이숙원)의 삶과 사랑, 그리고 그녀의 전부이자 모든것이었던 시(詩) 에 관한 이야기를 존경하는 장정희 샘의 펜을 통해 접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보는이의 관점에 따라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겠다. 역사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그 시절 정세를 살필 것;
리뷰제목
 
 
* 불멸의 아이,
조선중기. 어지러운 세상 속, 서녀로 태어나 소실로 살아야 했던 비운의 여류시인. 옥봉(이숙원)의 삶과 사랑, 그리고 그녀의 전부이자 모든것이었던 시(詩) 에 관한 이야기를 존경하는 장정희 샘의 펜을 통해 접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보는이의 관점에 따라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겠다. 역사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그 시절 정세를 살필 것이고. 문학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그녀의 작품을 읽는 재미에 취할 것이며. 단순히 열애사로 읽더라도 충분히 애절하고 달달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다소 과장된 해석일지라도) 페미니즘을 읽었다.
권세와 신분, 남녀의 차이가 유별한 시대에 태어나. 일평생 비극의 삶을 맞았지만. 부조리한 현실 앞에서 그저 호락호락 하지만 않고. 세상을 향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줄 알았던 여인. 실현가능한 진보를 행함에 있어 무척이나 용감했던 여인. 모두가 재앙이라 하였지만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문학을 향한 열정. 지조. 자존심. 이런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여성의식의 발로가 아닐까 생각한다.
p82
남자는 안의 일을 말하지 않고 여자는 밖의 일을 말하지 않는 것이 남녀의 법도라고 일갈한다. 게다가 혼사란 뭐란 말인가. 여자를 비 오는 날 남의 집 처마에 깃들어 비를 피해 살게 하리라는 명분이지만, 온갖 집안일을 떠안겨 도맡어 처리할 일꾼을 들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위로는 조상을 받들게 하고 아래로는 후사를 잇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니던가. 사람이 어찌 필요할 때만 밝히고 필요 없으면 불을 끄는 호롱이란 말인가. 여자가 시문으로 남자들과 겨루는 것은 신세만 곤곤하게 만들 뿐이라고? 그렇다면 여자는 남자와 똑같이 어미의 배 속을 빌어 태어난 생명체가 아니란 말인가.
p311
시를 쓰리라! 내 삶을 조문하기 위해. 오직 나에게 바치는 글이어야 하리. 어차피 시와 함게 다 할 삶. 더는 부질없는 기약에 매달리지 않으리. 다시는 애걸하지 않으리. 내 삶을 증언하기 위해서 나는 쓰리라. 서녀로서 첩실로서 온전하지 못했던 내 삶에 온점 찍어주기 위해 기어이 써야만 하리.
그녀의 슬프고 애잔한 삶을 엿보다보니. 그녀에게 없는 어머니란 존재, 아이의 존재가 못내 아쉬워졌다. 그런데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그녀에게는 아이가 있다. 영원히 죽지 않고, 영원히 빛날. 그녀가 낳은 수많은 시(詩)들이 그녀의 아이다.
그리고 어머니도 있다. 이야기의 매 순간마다 그녀를 따뜻하게 보듬아주던 보이지 않는 시선. 작가 장정희샘이 그녀의 어머니다. 작가를 통해 옥봉, 그녀가 다시 세상에 태어났다. 넘치는 사랑과 넘치는 위로를 받으며. 2020년, 비로소 옥봉이 행복하게 웃을 것만 같다.
끝으로, 그녀의 대표작이자. 개인적으로 매우 감명깊게 읽었던 옥봉의 시편을 남기며 부족하지만 정성을 기울여 쓴 후기를 마칠까 한다. 아울러 훌륭한 이야기를 전해주신 작가 장정희샘에게 무한한 존경과 사랑을 전하며. 언젠간 꼭 한번 뵙기를 소망한다.^^
夢 魂 
(몽 혼) 꿈 속의 넋
近來安否問如何 (근래안부문여하)
月到紗窓妾恨多 (월도사창첩한다)
若使夢魂行有跡 (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半成沙 (문전석로반성사)
요사이 안부를 묻노니 어찌 지내시나요?
창가에 달빛 비치면 가슴속 한이 넘쳐납니다.
꿈속의 내 몸, 발자욱을 남기게 했다면
그대 집 앞 돌길이 반은 모래가 되었을 거예요.
by mir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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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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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앞부분 살짝 봤는데 디테일한 묘사, 문장의 진함이 바로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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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e***n | 2021.07.22
평점5점
소설옥봉의치명적3대폐해-주말에 읽길 권한다. 평일엔 '업무집중불가,밤잠절대불가,독서중단불가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j***e | 20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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