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미리보기 카드뉴스 공유하기

어쩌다 시에 꽂혀서는

텍스트T-002이동
리뷰 총점9.5 리뷰 24건 | 판매지수 3,564
베스트
청소년 top100 1주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명화를 담은 커피, 가을을 닮은 책 - 명화 드립백/명화 캡슐 커피/명화 내열 유리컵+드립백 세트/매거진 랙
9월의 얼리리더 주목신간 : 웰컴 투 북월드 배지 증정
초/중/고 참고서, 청소년 모여라! 2학기 START
소장가치 100% YES24 단독 판매 상품
9월 전사
쇼핑혜택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70g | 145*220*20mm
ISBN13 9791191119947
ISBN10 119111994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이 상품의 태그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외롭고 아픈 시간을 홀로 견뎌야 했던
우리의 열일곱을 위한 가장 시적인 위로!


누구에게나 십 대는 성장통을 겪는 시기이다. 특히 십 대를 상징하는 열일곱은 외롭고 아픈 시간을 홀로 숨죽여 울어야 하는 때인지도 모른다. 만약 그 시기에 시를 읽는다면 어떨까? 이 책의 주인공 겸이는 웃는 얼굴에 상처를 감추고 살아가는 아이다. 그러다 시를 만나면서 절대 낫지 않을 것 같았던 마음의 상처가 조금씩 아물어 간다. 시는 절대 읽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거나 독촉하지 않는다. 다만 시 읽는 주체가 어떻게 느끼냐에 따라 매번 다른 파동과 의미를 남긴다. 이 책은 십 대와 시를 연결하는 이야기로, 혹독한 성장통을 겪는 십 대들에게 가장 시적인 위로와 치유를 선사할 것이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엄마가 떠나고 열흘쯤 흐른 것 같다. 학교에서 출석으로 인정해 주는 날은 고작해야 오 일. 그러니까 지금 난생처음 미인정 결석을 저지르고 있다. 사람은 다 다른데 천편일률적으로 죽은 이에 대한 애도 기간을 정해 놓고 그 기간을 넘어서면 미인정이라니. 규정이 너무 가혹하고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상관없다. 학교 따위에 미련 버린 지 오래다.
--- p.13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숨숲에 들렀다. 내 자리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글은 시이기도 하고 일기이기도 하고 엄마한테 하는 넋두리 편지이기도 했다. 불안했던 마음이 차츰 가라앉았다. 마음속에 흰 구름과 새소리와 물소리와 바람 소리와 햇살을 넣으니 슬픔의 밀도도 차츰 낮아져 갔다. 시는 숨숲처럼 친구이자 삶의 일부가 되었다.
--- p.56

나는 휘청거렸고 주저앉을 뻔하다가 간신히 중심을 잡았다. 씩씩대며 계단을 올라가다가 달팽이를 발견했다. 바닥을 보지 않았다면 본의 아니게 귀한 생명을 앗을 뻔했다. 달팽이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혼자 느릿느릿 기어가다가 화단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시간은 상대적인 거다. 달팽이의 시간은 이렇게 흐르는 거다. 그동안 쫓기듯 살아왔는데, 그게 버거워 숨 막히고 우울한 적 많은데, 달팽이한테 한 수 배운다. 수업료는 달팽이가 무사히 목적지에 당도할 때까지 보디가드 하는 거. 시상이 물거품처럼 보글보글 피어오른다. 터져 사라지기 전에 붙잡아야 한다. 계단에 앉아 얼른 휴대폰 메모장을 열었다.
--- p.69

내 음성이 방 안에서만 맴돌게 낮은 소리로 낭송한다. 입 밖으로 나간 시는 다시 내 귀를 통해 가슴으로 들어온다. 가슴이라는 수면에 잔물결이 인다. 엄마가 했던 말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엄마는 홀로 떠나면서까지 홀로 남을 나를 위해 위로의 말을 건넸다. 엄마, 아주 가는 거 아냐. 엄마는 항상 네 마음속에 있어. 잊지 마. 때론 식상한 말이 가슴을 쿵 때릴 때가 있다. 그땐 그런 말이 어디 있냐고, 가면 가는 거지 아주 가지 않는다는 건 개소리라고 소리 지르고 싶을 걸 겨우 참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엄마는 내 마음속에도 있고, 저기 저 밤하늘에도 있으니까.
--- p.87

슬픔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장소를 가리지도 않는다. 소강상태도 없이 실시간 대기하다가 방심한 틈에 잠입해 내 존재 전체를 폭풍처럼 뒤흔든다. 슬픔은 소화도 잘 안 된다. 누군가는 소화를 잘 시키기 위해 여행이나 자기계발서 읽기나 긍정적인 사고를 권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굳이 그러고 싶지도 않다. 일정한 형체가 없는 슬픔의 수렁은 생각보다 깊고, 항시 시꺼먼 아가리를 쩍 벌리고 있다. 두렵지만 차라리 슬픔에 심취해 엄마의 죽음을 충분히 애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p.138

나는 대충 메모를 저장하고 잼처 뛰어갔다. 은혜 칼국시는 다리에 서서 너른 들판을 바라보았다. 나도 잠시 숨을 고르고 시선을 멀리 두었다. 가을걷이도 막바지인지 들판은 거의 텅 비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았다. 심호흡을 하며 마음속에 부유하던 너저분한 감정의 찌끼들을 비워 냈다. 계절이 지나고 저 들판은 다시 무언가로 채워지겠지. 내 마음속 비워진 자리는 무엇으로 채워질까. 아니 무엇으로 채울까.
--- p.20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십 대는 시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십 대와 시를 연결하는 새로운 소설 탄생!


최근 몇 년간 독특한 시선과 위트가 넘치는 동시집들이 출간되고 있으며, 시집이 몇십만 부 팔리기도 한다. 그럼 십 대를 위한 시는? 십 대가 시를 얼마나 읽는지는 알 수 없지만, 청소년들을 위한 시집이나 시를 소개하는 책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시와 십 대는 어울리지 않는 걸까? 아니면 십 대가 시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 걸까? 시의 감동은 나이와 성별을 따지지 않는다. 어쩌면 세상에 대한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시기인 십 대에 시가 주는 감동은 더 크고 깊을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학교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만나 온 국어 교사이자 동시를 써 온 시인이기도 한 정연철 작가가 십 대와 시를 연결하는 새로운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어쩌다 시에 꽂혀서는』은 혹독한 성장통을 겪는 열일곱 살 겸이의 성장 소설이자 가장 외롭고 힘든 순간에 찾아온 시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에는 주인공 겸이가 읽고 위로받은 시이자, 정연철 작가가 오랜 세월 곁에 두고 읽어 온, 유치환, 기형도, 이상, 김기림, 백석, 김소월, 함민복, 안도현 등 보석 같은 시인들의 시가 들어 있다.

시는 삶에 지쳐 있을 때 그만하면 됐다고, 툴툴 털고 일어나라고 훈수 두지 않는다. 비좁은 가슴의 틈을 파고들어 고즈넉한 파문을 일으킨다. 매번 다른 떨림과 울림으로 위안을 준다._작가의 말 중에서

시는 읽는 사람에게 아무 감동도 주지 못하는 뻔한 말을 건네지 않는다. 작가의 말처럼 시는 어떻게 하라고 훈수를 두진 않지만, 바짝 날이 선 칼날 같은 날카로운 울림을 선사한다. 그 울림은 슬픔과 고통으로 가득 찬 마음에 틈을 만들고 고즈넉한 파문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시가 선사하는 특별한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웃는 얼굴에 상처를 감추고 숨죽여 울었던
너를 위한 시의 위로와 치유


우리는 누구나 가면을 하나쯤 가지고 살아간다. 나를 숨기고 싶을 때 그 가면을 쓰고 괜찮은 척 연기를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 겸이는 반달 모양의 눈에 입꼬리가 올라가 있어 가만히 있어도 웃는 얼굴이다. 겸이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죄책감과 오랜 세월 가족을 방치한 아빠에 대한 원망으로 웃는 얼굴에 속마음을 감춘 채 살아간다. 하지만 슬픔이 차올라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는 홀로 숨죽여 운다.

그러던 어느 날, 겸이는 이사 간 집에서 낡은 시집 하나를 발견한다. ‘기형도’라는 시인이 누구인지도, 시를 어떻게 읽고 느껴야 하는지도 모르지만, 그 시집에서 발견한 「엄마 걱정」이라는 시 하나가 가슴 속에 놀라운 파장을 만든다. 시를 읽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당시 엄마가 했던 말의 의미가 그대로 전달된다.

그날부터 겸이는 시를 읽고 쓰고 암송한다. 시를 읽는다고 당장의 현실이 바뀌는 것도 답답한 구석이 있는 자신을 변하게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시를 읽는 순간, 마음속에 부는 거센 바람이 잔잔해지고 실타래처럼 엉겨 붙었던 슬픔이 조금씩 사라진다. 겉으로 보기에 겸이는 슬플 때도 웃는 아이다. 사실 그건 생김새가 만들어 낸 착각일 뿐 진짜 웃는 게 아니다. 하지만 시는 퍼석거리는 삶에 적당한 온기와 습도를 제공하고 진짜 웃음을 선사한다.

이처럼 이 책은 깊은 슬픔과 원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겸이가 시를 통해 조금씩 치유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 준다. 특히 ‘삶이 고단해 한숨을 쉬러 오는, 그러다 보면 다시 살아갈 힘이 생기는 숲, 숨을 쉬는 숲, 숨을 쉬게 하는 숲’이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 지은 ‘숨숲’에서 겸이가 시를 읽고 쓰는 모습이 펼쳐질 때마다 독자들도 함께 숨통이 탁 트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겸이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삶의 아픔을 이겨 낸 은혜 칼국시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선사하는 유쾌한 웃음도 만날 수 있다. 먼 훗날 이 책의 독자들은 문득 ‘어쩌다 내가 시에 꽂혔을까?’ 하고 질문을 던지다 보면 이 책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겸이가 읽고 쓰고 암송했던 시가 선사한 위로와 치유가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을 테니까.

나는 시를 읽는다. 시를 쓴다. 마음에 일던 바람은 부드러워지고 물결은 잔잔해진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정연철의 『어쩌다 시에 꽂혀서는』에는 시를 읽고 쓰는 열일곱 살 소년 겸이 등장한다. 그는 어쩌다 시를 듣고 읽고 쓰게 되는데, 이 ‘어쩌다’가 어느새 ‘필연’이, 마침내 ‘일상’이 된다. 그에게 시는 더 이상 문제 풀기 위해 읽고 외우는 것이 아니다. 그는 시를 통해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상대를 이해하고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시적 화자가 처한 입장은 나의 처지와 겹쳐지면서 긴 여운을 남긴다. 주변에서 발견한 작은 존재를 시로 옮겨 적으면서 다친 마음을 한 땀 한 땀 깁기도 한다. 시는 이제 슬픔과 두려움을, 아픔과 그리움을 껴안고 내일을 마주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시가 무엇을 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오은 (시인)

회원리뷰 (24건) 리뷰 총점9.5

혜택 및 유의사항?
시를 쥐고 슬픔을 통과하는 방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c*****g | 2022.07.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숲 한가운데, 마음이 무너진 소년 ‘이겸’이 있다. 이 책은 가족을 잃은 겸이 시를 통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시와 겸의 이야기가 이리저리 뒤섞여 울창한 숲을 만들어낸다.   사람은 죽어 반드시 별이 된다. 지금부터 유난히 반짝이는 별은 언제나 엄마 별이다.   엄마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주인공 겸은 열일곱이라는 이른 나이;
리뷰제목

 

숲 한가운데, 마음이 무너진 소년 이겸이 있다. 이 책은 가족을 잃은 겸이 시를 통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시와 겸의 이야기가 이리저리 뒤섞여 울창한 숲을 만들어낸다.

 

사람은 죽어 반드시 별이 된다.

지금부터 유난히 반짝이는 별은 언제나 엄마 별이다.

 

엄마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주인공 겸은 열일곱이라는 이른 나이에 엄마를 잃게 된다. 속이 무너질 대로 무너졌는데, 세상은 계속해서 겸을 찌른다. 선생님은 위로랍시고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을 건네고, 겸의 보호자라고 나타난 사람은 겸이 그토록 미워하던 아빠 ‘H’.

 

완벽한 메소드 연기를 펼칠 거다.

H의 접근을 막기 위해 진입장벽을 설치한 뒤 육중하고 견고한 침묵을 보여줄 거다.

그 무게감에 짓눌려 항복하고 결국 나를 포기하는 순간까지.

 

겸의 슬픔은 아빠 H를 향한 분노로 돌아선다. H와 함께 H의 고향으로 내려가 살게 된 겸은 그에게 조금의 곁도 주지 않으리라, 그렇게 H가 행한 빈자리가 만들어낸 침묵의 무게를 느끼게 하리라 다짐한다.

 

짐을 모두 챙겨 이사 온 낯선 공간에서 겸을 반기는 것은 커다란 숲과 시다. 짐을 정리하다 발견한 엄마의 시집. 겸은 엄마가 종종 읽곤 하던 시집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시가 낯설기만 하던 겸에게 행간의 세계를 보여준 첫 시집은 바로 기형도의 입속의 검은 잎이다. 일찍 세상을 뜬 그가 부려 놓은 문장들이 잔뜩 얼어붙어 있는 겸을 녹아내리게 만든다. 누구도 겸에게 해주지 못했던 위로를 시가 해낸다.

 

시는 가슴에 작은 냇물을 만든다. 내 속에 존재하는 온갖 감정들을 냇물에 실어 보내자 시가 온몸 구석구석 실핏줄처럼 뻗어 나간다.

 

시는 섣불리 손을 내미는 법도, 넘겨짚는 법도, 나를 찌르는 법도 없다. 겸이 겸의 이야기를 쥐고 겸만의 방식으로 읽어낼 때까지 그 자리에 가만히 있다. 무해하고 다정한 시들을 읽고 쓰면서 겸은 조금씩 단단해진다. 문장과 문장 틈의 행간에서 무엇을 읽어내야 하는지, 그 틈에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담아내야 하는지 깨닫는다. 마음이 단단해진 겸은 비로소 엄마의 마음에, 그리고 그토록 미워하던 H의 마음에 닿게 된다.

 

시가 겸의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었다면, 겸을 일어서게 해준 것은 은혜다.

 

사람들 눈이 그리 중요하나?”

넌 안 중요해?”

밸로.”

 

마을의 칼국수집 은혜 칼국시의 손녀 은혜는 자유로운 소녀다. 겸과 달리 사람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나 자신이 가장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은혜는 비인기 종목인 포환던지기를 한다. 포환던지기가 어떤 종목이든 은혜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지금 나는 포환던지기를 좋아한다는 거. 그거면 된다.”

 

은혜를 통해 겸은 세상과 마주하는 새로운 방식을 배운다. 시로 마음을 배우고 은혜에게서 삶의 자세를 배운 겸은 비로소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그제야, 몸과 마음이 단단해지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진짜 애도, 진짜 미움, 진짜 용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엄마가 늘 앉아 있던 아끼던 낡은 의자가 H의 카페에 놓여 있다. 같은 의자가 아니다. 같은 사람, H가 만든 두 개의 다른 의자다.

 

의자를 빼고 엄마를 설명할 수는 없었다. 내가 의자를 챙겨온 이유였다. 그리고 문득 드는 생각. 엄마한테 이 의자는 무엇이었을까. H한테 이 의자는 무엇이었을까.

 

비로소 엄마의 빈자리와 H가 새로 비집고 들어온 자리를 오롯이 마주하게 된 겸. 겸은 아빠를 이해할 수 있을까? 엄마의 죽음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유방암을 희화화하며 사람을 추행할 생각밖에 안 하는 반 친구들, 위로로 사람을 더 진창에 내몰리게 만드는 선생님들, 단 한 번도 아빠 노릇을 한 적 없는 H. 소설 속 겸에게 남겨진 건 단지 엄마의 빈자리만이 아니다. 열일곱 겸에게는 그새 크고 작은 생채기가 많이 나 있다. 마음에 온통 구멍이 뚫린 겸. 그 구멍 사이사이로 별빛이 지나간다. 빛나는 시의 문장들이 지난다.

 

우리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슬픔이 다가오곤 한다. 그 슬픔만큼이나 우리의 마음에 남은 구멍의 모양이 조금씩 달라서, 제각각 다른 방식으로 그 흔적을 메워내야 한다. 시는, 그리고 이 소설은 정해진 모양의 퍼즐로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 대신 손에 잡히지 않는 흐릿하고 물컹한 형태로, 우리가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채워넣을 수 있는 부드러운 마음의 형태로 다가온다.

겸이 시를 시인의 의도와 의미를 해석하는 대신 온전히 자신의 마음으로 느꼈듯, 이 소설 역시 마음으로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조금 다른 방식의 위로가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겸의 숲을 건네고 싶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어쩌다 시에 꽂혀서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쉼* | 2022.05.19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푸릇푸릇한 책에 꽂혀서는 읽게 된 책인데 생각보다 진중한 책이었다. 열일곱 겸이는 엄마와 단 둘이 살고있다가 엄마를 떠나 보냈다. 유방암 투병 중 돌아가신 엄마에게 겸이는 죄책감이 있었다. 몸을 잘 돌보면 3개월은 살 수 있다고 했는데 유방암으로 서로 놀리는 아이들을 보며 분노를 참지 못하다 유리창을 주먹으로 깨고 그 유리창에 맞아서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었다. 담임의;
리뷰제목

푸릇푸릇한 책에 꽂혀서는 읽게 된 책인데 생각보다 진중한 책이었다.

열일곱 겸이는 엄마와 단 둘이 살고있다가 엄마를 떠나 보냈다.

유방암 투병 중 돌아가신 엄마에게 겸이는 죄책감이 있었다.

몸을 잘 돌보면 3개월은 살 수 있다고 했는데 유방암으로 서로 놀리는 아이들을 보며 분노를 참지 못하다 유리창을 주먹으로 깨고 그 유리창에 맞아서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었다.

담임의 전화를 받고 쓰러진 엄마는 숨을 거두시고 말았다.

겸이는 세상이 무너진 듯 했고 장례식 때 다시 돌아온 아빠라고 부르고 싶지 않은 H와 같이 살게 되었다.

H와 함께 간 그의 고향 시골에서 '은혜칼국시'를 만나고 아빠가 방황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도 듣게 된다.

그리고 외롭고 아픈 시간을 오롯이 위로 해준 시를 만난다.

"근데, 저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 난 저거 볼 때마다 물음표가 떠올라. 나한테 물음표를 던지는 별. 너는 왜 사냐? 너 왜 그랬냐?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냐? 그래서 나를 돌아보게 하는, 나를 나아가게 하는. 내가 궁긍적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안내해 주는 나침반 같은 별. 그동안 아파하느라 그걸 잊고 살았어. 이제부터 질문을 던져 보려고. 내 삶에 대한 질문을. "

 

속이 꽉꽉 들어찬 아이들에게 아픔이 더 클 수 있다.

이 친구들이 좋은 친구를 만나고 좋은 작품을 만나서 위로 받고 좋은 스승을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댓글 0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포토리뷰 어쩌다 이 책에 꽂혀서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삶**소 | 2022.02.09 | 추천11 | 댓글8 리뷰제목
요즘 읽는 책엔 유독 엄마와 관련된 슬픔이나 아픔을 담은 글을 자주 만나게 된다. 게으름 피우느라 리뷰를 생략하려 했으나 엄마 생각이 나서 몇 자 끄적끄적 이 책도 도서관에서 책을 구경하다 제목에 꽂혀서 단순히 시와 관련된 이야기인 줄 알고 덥썩 대출. 표지가 심상치 않았는데 집에 와서 보니 이것도 청소년 소설이었다. 청소년 소설 집중 탐구 기간인듯한 이 느낌. 사;
리뷰제목


요즘 읽는 책엔 유독 엄마와 관련된 슬픔이나 아픔을 담은 글을 자주 만나게 된다.

게으름 피우느라 리뷰를 생략하려 했으나 엄마 생각이 나서 몇 자 끄적끄적

이 책도 도서관에서 책을 구경하다 제목에 꽂혀서 단순히 시와 관련된 이야기인 줄 알고 덥썩 대출.

표지가 심상치 않았는데 집에 와서 보니 이것도 청소년 소설이었다.

청소년 소설 집중 탐구 기간인듯한 이 느낌. 사실 청소년 소설을 읽으면 딱 내 수준인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기도 하고 내가 겪어보지 못한 학창시절의 고민을 경험해보는 것 같아 좋기도 하다.

 

엄마와 단둘이 살던 고1 이겸.

엄마가 유방암으로 죽고 가족의 곁에 있지 않고 해외에서 방랑자처럼 떠돌던 아버지란 사람이 나타나 겸이를 맡겠다고 한다.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던 지난 시간속에 항상 부재이던 사람. 엄마의 장례식에도 맞춰서 돌아오지 않았던 사람. 이런 사람을 아버지라고 가족이라고 함께 살아야 하나 

보고 싶은 엄마는 이제 없지만 엄마가 좋아하던 시가 이젠 엄마 대신 겸이 곁에 있다.

아버지가 자란 지방으로 이사를 가고 낯선 환경속에 어색한 부자 관계가 이어진다.

아버지에게 분노와 비난을 쏟아내지만 좀처럼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풀 수가 없다.

겸이는 오로지 생각하고 붙들고 있을 수 있는 것은 시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다.

방황한던 겸이는 칼국수집 할머니 손녀 은혜의 도움을 받으며 친해지게 되는데

출생의 아픔이 있는 은혜가 자신과 달리 긍정적이고 밝게 살아가는 모습에 위로를 받는다.

겸이는 아버지가 가족의 곁에 있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 되고

아버지를 용서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다가갈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시들이 나와 더 좋았던 책.

겸이의 마음으로 읽어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시는 이렇게 또 마음을 울리는구나.

 

엄마 걱정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아무리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이 책을 보며 유독 엄마 생각에 눈물샘 폭발.

이번 겨울 무릎 수술을 받으시느라 서울에 오셔서 집과 가까운 병원에 계셨지만

코로나로 면회 제한이 되어 자식도리 못한 것 같아 내내 마음이 불편했는데

너무 아파하시면서도 마음은 홀가분하다시던 엄마

이제 재활 기간을 잘 넘겨 가볍게 힘차게 걸으시길......

 
댓글 8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1

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9.4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감동이 오래오래 남는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c******m | 2022.05.04
구매 평점5점
고딩1, 아이가 시에 꽂혔다니.... ^^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골드 해**이 | 2022.04.12
평점4점
엄마를 그리워할 수 있는 시와 그리고 따뜻함을 지닌 친구를 통해 아픔을 이겨낼 용기를 얻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골드 삶**소 | 2022.02.06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