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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자들

리뷰 총점9.4 리뷰 11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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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272g | 130*200*20mm
ISBN13 9791191262117
ISBN10 1191262111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그게 무엇이든
지하 생활자
공원 조 씨
기록자들
원주민 초록
맹순이 바당
아내가 죽었다

해설
미래의 미래
- 박윤영(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출입이 금지된 저 골짜기에 가면 갓난아이 울음소리가 난다고 했다. 나무도 하지 않아 무성한 숲에는 이제껏 보지 못한 것들이 있다고 했다. 죽은 아이를 먹고 더 크게 자란 짐승들과 더 굵은 더덕이 있다고 했다. 언젠가 저 골짜기에 가 보리라. 팔과 다리에 더 힘이 오를 때, 저 골짜기에 서 있으리라. 큰 짐승들을 사냥하고 그 골짜기를 지배하리라. 근수는 타잔 같은 포즈를 취하고 골짜기에 서 있는 자기를 떠올렸다. 그러자 쿰쿰한 땀 냄새와 골짜기에 있을 아기 울음소리, 노루 오줌 냄새가 근수를 감싸며 커졌다. 내리쬐는 오후 세 시의 햇볕과 기다림과 기다림의 냄새.
---「그게 무엇이든」중에서

수화기를 던지고 베란다로 뛰어가 창을 열고 다시 리어왕에게 갔다. 맥을 짚어 보니 반응이 없다. 허리띠를 풀고 소방교육 때 배운 대로 흉부 압박을 시작했다. 바짝 마른 리어왕의 가슴에서 우둑우둑 소리가 났다. 갈비뼈가 내려앉을 것 같았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입을 열고 인공호흡을 하려 입을 벌리자 목 깊숙이에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이 올라왔다. 비극이라고도 할 수 없는 무엇. 겁이 났다. 더 이상 손을 댈 수가 없었다. 북어처럼 입을 열고 있는 리어왕 옆에 앉아 멍하니 지켜보고 있다가 의식이 가물가물해졌다. 연기를 너무 마셨다. 아, 씨발. 화분에 번개탄부터 껐어야 했나? 아, 씨발 이게 뭐야. 몸이 기울어졌다.
---「지하 생활자」중에서

이번 연구는 실패했어. 너도 그만 인정해. 인간은 달라지지 않아. 더 이상 신화도 종교도 그들에게 통하지 않아. 오히려 자기 식대로 이용만 해 먹고 있잖아. 먹고 싸고 차지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어. 실패한 생물이야. 이대로라면 지구는 백 년도 버티지 못해. 솔직히, 이 행성에서 가장 해로운 생명체가 인간이야. 투자한 물과 햇볕이 아까울 지경이라고. 빨리 할당량이나 채우고 이 쓰레기 같은 행성을 뜨자고. 어차피 멸망할 행성 따위야 회사에서 뽑아먹을 만큼 뽑아먹은 다음에 알아서 처리하겠지. 우리는 연구실에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자. 그게 우리가 살길이야.
---「공원 조 씨」중에서

파이프를 타고 세상을 떠도는 사이 지상에서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바뀌었다. 바다에서는 배가 가라앉고 하늘에서는 비행기가 떨어졌다. 사람들이 많이 죽거나 자주 실종되었지만 계절은 계속 바뀌었다. 파이프의 세계에서는 시간도 하나의 존재로 여겨졌다. 다른 여타의 존재들처럼 자신어치의 삶을 소모하고 소멸할 뿐, 내 삶에 관여하지 않았다. 나는 가끔 시간 속에 있거나 시간 위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착각했지만, 파이프 속은 그런 내 착각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늘 컴컴했고 늘 평화로웠다. 나는 점점 더 파이프의 세계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리고 점점 더 혼자가 되어 갔다.
---「기록자들」중에서

도동놈도 추석은 시야지! 시상에 쪼매난 도동놈 아인 놈 어데 있나! 늙은이의 음성이라고는 믿어지지 않게 목소리에서 카랑카랑한 힘이 느껴졌다. 나는 멍하니 서서 그 말을 이해하려 애썼다. 그리고 내가 들은 말을 잠시 의심했다. 그 말은 마치, 너희 중에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고 말하던 예수의 말처럼 느껴졌다. 나는 돌팔매를 맞고 있던 창녀처럼 늙은 원주민을 바라보았다. 원주민이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움찔 눈을 내렸다. 그래도, 한꺼분에 마이 따지 말고, 밭이랑 밟찌 말고, 고랑으로 살살 댕기미 쪼매씩 따다 무라. 서둘르지 말고!
---「원주민 초록」중에서

정신이 없어 말을 더듬는 사이 누가 어깨에 손을 얹었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상할망이었다. 상할망이 끝분의 손을 잡자 그제야 눈물이 왈칵 나왔다. 할망, 어허어어…. 내 이럴 줄 알아서. 밤중 내내 삽작 밖이 소란스라방 내다봐신디, 굼부리로 올라가는 뒤꼭지가 딱 분이 너랑 닮아서라. 아이고, 이게 무신 일이냐. 정신 채리라게. 지금 정신 안 챙기면 너도 죽어, 알아들엄서? 상할망이 끝분의 뺨을 철썩 갈겼다. 끝분은 울다가 어안이 벙벙해서 할망을 쳐다보았다. 빨갱이 마누라로 몰리믄 너도 죽은 거. 저 잡놈들이 살인귀가 씌엉 탐라 사람 모조리 빨갱이로 몰앙 죽이려는 건디, 정신 차령 내 말대로 해라. 그래야 산다, 내 말 알아들어 지커냐!
---「맹순이 바당」중에서

나는 가르치는 재능도 인내심도 없는 사람이었다. 반년을 채우지 못하고 학원을 나왔다. 아내는 가장으로서의 무능력을 탓하지도, 아비의 책임을 묻지도 않았다. 처음에는 아내의 그런 태도가 터지기 직전의 활화산처럼 불안하게 생각되었지만, 곧 익숙해졌다. 아내는 원래 그렇게 생겨 먹은 사람 같았다. 내가 열 살 때 휴화산이었던 갈라파고스 제도의 화산이 서른이 넘은 지금도 휴화산인 것처럼, 폭발 따위는 내 대에서 이루어질 것 같지 않았다. 아내도 견디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단지 그뿐이었다. 어차피 남녀가 같이 산다는 건 주어진 상황을 함께 견디는 연습 같은 것이었다.
---「아내가 죽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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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오늘도 여전히 “지하에 사람이 산다”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임성용 소설집 『기록자들』이 출간됐다. 2018년 [부산일보] 당선 시 “어휘와 비유를 제자리에 앉히고 장면을 옹골차게 만들어 힘차고 실감 난다”는 평을 받았던 임성용은, 그늘진 역사를 조명하면서도 그 역사의 물줄기에 휘둘리지 않으며 “시간과 장소를 적절하게 압축하면서 우리네 삶의 연속성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을 줄곧 발표해 왔다.

“나의 시선과 선택은 늘 지하를 향했다”라는 「작가의 말」에서도 드러나듯이 소설가 임성용은 지상보다는 지하, 변방, 물밑, 그리고 루저(loser)의 편에서 이야기를 직조해 나간다. 그러면서도 소설이 품은 가장 큰 미덕인 환상성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를 테면 「공원 조 씨」에는 지구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남자(조물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는 스스로를 외계 생명체라고 여기며 다른 사람들에게 ‘미래를 선물하러’ 왔다고 말한다. 임성용은 백화점 붕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조 씨를 통해 “국가, 사회, 제도, 시스템 등 지배 질서가 주장하는 합리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적 질서에 내재한 비정상적인 광기를 들추어낸다.”(박윤영 문학평론가)

또 다른 단편 「그게 무엇이든」에서는 종도, 만수 같은 인물이 폭력성으로 점철되어 있는데, 소설의 결말에서 어린 근수는 치밀한 전략으로 종도와 만수를 제거함으로써 자신과 어머니의 삶을 뒤흔든 ‘지배적 남성성’을 해체하며, 이는 독자에게 통쾌함을 안겨 준다. 하지만 “무언가를 살리려면 언제나 무언가를 죽여야 했다”는 근수의 고백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 세상의 견고한 벽을 돌파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점을 씁쓸하게 상기시킨다.

한편으로 소설가 임성용은 공적 체계의 부조리를 끊어낼 수 있는 대안을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는 매우 사소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지녀야 할 윤리적 근원을 선보이며, 이를 통해 해체된 질서를 회복하고자 한다. 「지하 생활자」의 ‘나’는 누구와도 관계 맺기를 꺼리고 무던한 직장 생활을 하며 일상을 보내지만, 어느 날인가부터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2005호 치매 노인의 소방경보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채 그들의 일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되고, 결국엔 노인 부부의 안위를 걱정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 된다.

「원주민 초록」 역시 “먼지의 영역”에 살기를 자처한 젊은 주인공의 내적 변화 과정을 들려 준다. ‘나’는 어느 날 도서관에서 『대한민국 원주민』이라는 책을 읽게 된다. 원주민은 “끝없이 자신의 영토를 구축”하는 이였으며 “어디에서나 초록의 생명을 키워내는 정원사들”이었고, ‘나’는 인근에서 텃밭을 가꾸는 이들을 원주민이라 칭하며 그들 몰래 채소를 훔친다. 인적 드문 시간을 골라 텃밭을 돌며 서리를 하던 주인공은 결국 밭 주인에게 들키고 만다. 그런데 밭 주인은 “시상에 쪼매난 도동놈 아인 놈 어데 있나!”라고 하며 “살살 댕기미 쪼매씩 따다 무라. 서둘르지 말고!”라는 뜻밖의 말을 남긴다. ‘나’를 무해한 이웃으로, 혹은 가족처럼 대하는 ‘원주민’을 통해 ‘나’는 비로소 세상에 나갈 용기를 얻는다.

임성용의 등단작 「맹순이 바당」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맹순이 바당」은 제주 4·3항쟁의 피해자인 해녀의 삶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끝분은 역사의 칼바람에 남편을 잃은 후 욕지로 도망치고, 홀로 딸을 나아 기르며 억척스런 삶을 살아간다. 끝분이 ‘맹순’이라는 이름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사연과, 그의 딸 ‘선녀’가 동네에 사는 ‘이 씨’를 빨갱이로 몰아붙이며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는 등의 아이러니한 상황이 실감 나는 언어와 비유를 통해 입체적으로 읽힌다. 임성용이 그리는 소설 속에서도 2021년 현재의 세계 속에서도 어쩌면 “지독한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맹순이 바당」). 하지만 임성용은 그 악몽을, 아니 악(惡)을 가장 또렷하고도 인간다운 방식으로 그려내는 믿음직한 ‘기록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작가의 말

대학을 졸업하고 동기, 후배 들과 모여 공부를 하던 때가 있었다. 마침 마련한 장소가 건물의 지하 2층에 있어서, 모임 이름이 ‘지하 생활자’였다. 생활의 끄트머리에 지하로 모여들어 『캘리번과 마녀』, 『히드라』, 『혁명의 영점』 등등을 읽고 지상의 세계를 헐뜯었다. 그리고 상상을 이야기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하와 생활이라는 단어가 상기시키는 것들은 대게 습하고 어둡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생각해 보면 인간의 도피와 피란의 역사와 그 결이 닿는다. 어떠한 형식이든 지상에서 내몰리어 더 이상 머물 곳이 없을 때, 인간들은 지표 아래로 눈을 돌렸다. 데린쿠유로 대표되는 카파도키아의 200여 개 지하 도시를 비롯하여 세계 각지의 지표 아래 도피의 세계가 존재한다. 신념과 목숨을 지키기 위해 어둡고 습한 지하를 질기고도 깊게 파 내려갔다.

그런 거창한 유적지는 아니지만 지금도 지하에 사람이 산다. 지금의 지하는 얕아졌지만 수가 더 많아지고 다양해졌다. 어떤 때는 지하가 소수나 주변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데올로기, 가족, 직업, 사랑에서 주류에 편입되지 되지 못한 사람들이 지하에 산다. 아직도 지하에서의 삶은 습하고 어둡고 우울하기가 십상이다. 하지만 살아 있는 동안은 또 살아내야 한다. 돌이켜보면, 나의 시선과 선택은 늘 지하를 향했다. 눅눅한 지하에서 환상을 이야기하고, 지상의 세상을 헐뜯었다. 산등성이보다 골짜기를 좋아하고 그늘이 없는 사람은 사귈 수 없었다. 쇼윈도 속의 동물보다 버려진 짐승들에게, 온화한 스승보다는 괴팍한 스승에게 마음이 더 갔다.

소설가라는 단어가 이름 뒤에 붙은 뒤로는, 한동안 소설을 쓴다는 행위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생각했다. 주변에서 보고 듣는 것들 속에는 전망보다 실망이 많았다. 그런 것들을 차치하더라도 내가 서 있는 위치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 불안한 마음에 한동안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서 내 좌표를 가늠해 보았다. 하지만 아직도 좌표는 못 찾았다. 어쩌면 그런 건 없는지도 모르겠다. 머릿속에는 자잘한 욕망의잔상만 남았다. 내 글이 아주 조금은 세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가끔은 많은 사람들이 읽어 주어서 주목받고 싶은. 하지만 잔상은 잔상일 뿐.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선택의 문제였다. 나는 여러 가지의 방식 중에 글을 쓰며 사는 일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니 소설을 쓰는 것은 생활의 방식일 뿐, 거창한 의미 따위는 붙이지 말아야겠다고 가름했다. 써 온 소설들을 한 권으로 묶으려고 보니 나의 성향이 글 속에도 음영을 드러낸다. 작품들 모두에 작거나 크게 지하와 생활의 의미가 관통한다. 덕분에 좀 열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쩌겠는가. 그게 내방식인 것을. 이런저런 마음이 뭉쳐져서 처음으로 책을 낸다. (중략)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독특하지 않다면 작가일 리가 없지만 임성용은 그중 특이하다. 책을 파는 조물주(「공원 조 씨」)라는 설정이 그렇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처연함과 그로데스크한 묘사도 그렇다. 긴 진술이 지루하지 않게 읽힌다는 게 또 그렇다. 거기에 오밀조밀한 묘사까지 더해지고 날것의 비린내와 창작자로서의 노련함이 희한하게 섞이어 있으니 말이다.

소설집 『기록자들』은 폭넓은 세계를 담고 있다. 농촌 마을과 도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그게 무엇이든」은 전근대적인 마을에서 벌어지는 그로테스크한 살인사건이고 「공원 조 씨」는 퇴락한 도시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일상 풍경을 SF적 기법으로 풀었다. 이혼한 가정의 처연함과 쓸쓸함을 내장국밥을 먹는 장면으로 그려낸 「아내가 죽었다」, 4 · 3사건을 겪은 제주 해녀의 삶을 담아낸 등단작 「맹순이 바당」. 전쟁 전의 시간부터 현재까지 농촌에서부터 도시 공간까지 아우르는 그의 소설은 야만적이고 비릿한 생명력과 폭력성, 복수와 인간의 애정을 두루 담고 있다. 이런 장점들이 장착되어 있다면 머잖아 ‘어떤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 싶다.
- 한창훈 (소설가)

회원리뷰 (11건) 리뷰 총점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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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자들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w********7 | 2022.01.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먼저 이 책의 표지가 심플하고, 어두운 남색과 흰 스케치 그림, 제목의 조합이 내 마음에 드는 소장하고 싶은 디자인이었다. 그리고 소설을 읽어나가며 책의 디자인이 소설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대체로 기괴하며 어둡고 그로데스크한 분위기가 풍기지만 독특한 소재들과 그것을 풀어내는 작가의 묘사에는 흥미롭고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몰입감이 담겨있;
리뷰제목

먼저 이 책의 표지가 심플하고, 어두운 남색과 흰 스케치 그림, 제목의 조합이 내 마음에 드는 소장하고 싶은 디자인이었다. 그리고 소설을 읽어나가며 책의 디자인이 소설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대체로 기괴하며 어둡고 그로데스크한 분위기가 풍기지만 독특한 소재들과 그것을 풀어내는 작가의 묘사에는 흥미롭고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몰입감이 담겨있다. 독특하지만 특별하다.

책의 제목과 어울리게 실린 소설들은 기록의 형식을 주로 차용한다. 그 기록들, 임성용의 세계는 무섭기도 하지만 흥미롭고, 여행하고 싶게 만드는 무엇이 있다.

이 책은 단편 일곱 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살인자의 기록을 담은 그게 무엇이든>, 고단하고 반복되는 일상에 비극이 찾아온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의 이야기 지하 생활자>, 특별한 책장수 조물주의 다소 환타지스러운 공원 조 씨>, 미스테리한 아버지의 기록들을 담은, 책의 제목이기도 한 기록자들>, 대한민국의 원주민이 등장하는 원주민 초록>, 그의 등단작 맹순이 바당과 국밥을 좋아했던 아내의 자살을 기억하는 남편의 기록 아내가 죽었다가 그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임성용의 단편들, 그의 폭넓은 세계관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록자들에서는 아버지의 기록에서 공원 조 씨에서 등장한 이야기가 그대로 기록되어 있는가 하면, <지하 생활자에서 가 일한 곳이었던 아파트로 보이는 장소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들 또한 소설집을 읽어나가며 찾을 수 있는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었다. 임성용은 플롯 구성을 다양하게 배치하는데, 등단작 맹순이 바당부터 그것은 이야기의 결말을 예상할 수 없게 만들고, 끝까지 소설에 몰입하게 만드는 무엇이다. <맹순이 바당이나 아내가 죽었다>, <그게 무엇이든등에서 볼 수 있듯 그의 소설에서는 주로 죽음이나 인간의 폭력성과 잔인함이 많이 등장한다. 슬픔과 아픔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인간의 어둠에서도 분명히 희망과 빛을 찾을 수 있다. 마치 거대한 빌딩들 틈에 낀 초록의 밭처럼 말이다. 인간은 본래 악한 존재지만, 자세히 보면 따뜻하고 그래서 신비로운 것처럼.

인간의 어두운 면을 고찰한 그의 시선과 기록들이 심리적인 몰입을 주는 기록자들의 경험은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흥미로운 여행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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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자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g******3 | 2021.03.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임성용 작가가 쓴 '기록자들'은 총 7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단편들은 한 사람의 시점으로 쭉 이어져 쓰여있다. 거기다 대화문은 문장부호 없이 독백과 쭉 이어지기에 담담해보인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죽음, 살인, 폭력, 차별 등 다소 날 선 소재들이 쓰였다. '기록자들' 특유의 서술방식 덕에 자극적이라기보다 잔잔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시점;
리뷰제목

임성용 작가가 쓴 '기록자들'은 총 7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단편들은 한 사람의 시점으로 쭉 이어져 쓰여있다. 거기다 대화문은 문장부호 없이 독백과 쭉 이어지기에 담담해보인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죽음, 살인, 폭력, 차별 등 다소 날 선 소재들이 쓰였다. '기록자들' 특유의 서술방식 덕에 자극적이라기보다 잔잔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시점으로 서술되기에 오직 한 사람의 생각, 시각, 행동으로밖에 책 속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마치 책 속 서술자의 모습으로 빙의한 듯한 착각도 들곤한다. 한 사람의 세계라 할지라도 그 사람이 보고 느끼며 다루고있는 세계는 무척 다채롭다. 길을 지나며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은밀한 비밀과 저마다의 고민을 지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새삼스레 신기하다. 또 각각 이야기들이 연관없어 보이지만, 때로 다른 단편의 이야기가 눈에 띄곤 한다. 그럴 때면 반갑기도 하고, 사람들의 삶이란 게 각자 달라 보여도 어찌보면 공통점도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수록된 단편소설들 중, '공원의 조 씨'라는 이야기가 있다. 무더운 여름날, 일찌감치 책장사를 접고 쉬고 있던 조 씨는 우연히 장 씨를 만나게 된다. 장 씨와 장기도 두고 때론 내기도 하며 친밀함을 쌓고 있었다. 어느덧, 변함없이 내기를 이어가다 장 씨가 조 씨를 대접하게 되었는데 장 씨는 자신이 조물주를 만났다고 터놓는다. 가만히 듣고 있던 조 씨는 그것이 자신의 동업자, 알파임을 깨닫게 되고 장 씨가 자신의 정체도 이미 알고 있구나 짐작하게 된다. 조 씨는 조물주로서 장 씨의 기억을 없애려 한다.

이 이야기는 현실적인 다른 이야기와 다르게 SF판타지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한 쪽을 읽게 되면 조물주나 다른 지구, 생명체라는 큰 소재는 모두 사라진다. 조물주라는 너무나 큰 존재에 비해 한낱 인간의 존재는 너무나 작고 초라하기에 더더욱 조 씨의 일생이 무겁고 안타깝게 느껴졌다.

각 소설 속에선 가부장제, 폭력에 무너진 피해자, 좌절스러운 현실을 타파하려 노력하는 이 등 다양한 군상을 보이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각 인물이 어떤 입장에 서있는지 인지하며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나에겐 다소 어려운 이야기도 있어 뒤쪽 '해설' 부분을 참고 했다. 미처 놓친 부분도 잘 설명되어 있으니 7개의 단편을 모두 읽은 후, 해설을 보면 더 깊게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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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소름돋는 살인자 부터 다양한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i***o | 2021.03.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7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단편집입니다. 맨 처음에 나온 <그게 무엇이든>은 충격적이고 무서운 살인자 이야기였어요. (스포x) 그리고 또 재밌게 본 건 <지하 생활자> 와 <아내가 죽었다> <공원 조 씨>입니다.     공원 조씨는 책을 파는 남자인데요, 이름이 조물주라죠 ㅎㅎ 평범하게 장씨라는 남자와 장기를 두는듯싶더니 sf(?)로 급변합니다. 웃기;
리뷰제목

7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단편집입니다.

맨 처음에 나온 <그게 무엇이든>은 충격적이고 무서운 살인자 이야기였어요. (스포x)

그리고 또 재밌게 본 건 <지하 생활자> 와 <아내가 죽었다>

<공원 조 씨>입니다.

 

 

공원 조씨는 책을 파는 남자인데요, 이름이 조물주라죠 ㅎㅎ

평범하게 장씨라는 남자와 장기를 두는듯싶더니 sf(?)로 급변합니다.

웃기기도 하고 은근 몰입하게 만들었어요. 

조씨와 장씨의 대화가 이어지며 밝혀지는 진실은...

 

이번 연구는 실패했어. 너도 그만 인정해.

인간은 달라지지 않아. 더 이상 신화도 종교도 그들에게 통하지 않아.

오히려 자기 식대로 이용만 해 먹고 있잖아.

먹고 싸고 차지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어. 실패한 생물이야.

이대로라면 지구는 백 년도 버티지 못해.

솔직히, 이 행성에서 가장 해로운 생명체가 인간이야. _76p

 

 

지하 생활자는 조금 씁쓸하면서도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가 일부러 경보기를 울려서 스프링클러를

작동하는 탓에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주인공 박 기사.

그는 오늘도 투덜거리며 올라가 정리를 합니다.

미안해하는 할머니에게 거실 스프링클러를 차라리 잠그자고 설득을 하죠.

그리고 사건은 벌어집니다. 화재가....!

 

아내가 죽었다는 한 가정의 우울한 단면을 보여주었어요.

환영받지 못했던 아내의 직업과 그러한 며느리를 구박하던 어머니

사이에 있던 남편은 결국 이혼을 결심합니다.

 

딸은 아내가 키우기로 하지만 친권은 남편에게 주는 조건으로요.

그런데, 뜻밖에도 아내는 차 사고로 사망합니다.

수면제가 떨어져 있기는 했지만.... 그리고 국밥.

마지막으로 남긴 그녀의 말을 전하는 딸의 말....

 

인간의 심리를 묘하게 드러내는 이야기에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덮으며 아련하게 떠오르는 말.

 

"밥 먹자."

 

"그래, 국밥먹자."

 

 

'먹어 둬, 골병든 데는 내장이 좋아.'

 

 

"식었다. 어서 먹어."

 

"아빠, 국밥 먹으러 가."

 

 

<아내가 죽었다>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다시 보니 먹먹하네요ㅠ

 

<기록자들>, <원주민 초록>, <맹순이 바당>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어서

재밌게 봤어요. 마지막에 나오는 해설까지 꼭 보세요:)

 

 





 
#도서협찬 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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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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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심리적인 몰입을 주는<기록자들>의 경험은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흥미로운 여행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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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7 | 2022.01.25
구매 평점5점
개성넘치고 재미있다.각각의 단편을 통째 아우르는 무엇인가가 있다.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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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 | 2021.02.17
평점4점
독특한 그만의 문장력이 기대됩니다. 기록자들 기록 된 것들에 진실이 담겨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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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식 | 20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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