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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잔 브람의 위빠사나 명상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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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555g | 148*210*26mm
ISBN13 9788974793906
ISBN10 897479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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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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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벽을 보고 앉아 이런저런 망상을 하는 대신 고요한 마음으로 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십오 분쯤 지나자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벽이 사라진 것입니다. 눈을 뜨고 벽을 보고 있었는데 다음 순간 그저 사라져버렸습니다.
수행자로서 우리는 담대함을 지녀야 합니다. 이상한 일이 생기면 무조건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원인이 무엇이며 어떤 결과가 생긴 것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벽이 사라지자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곧 원인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어 있는 흰 벽을 십 분 이상 바라보고 있으면 뇌는 시각을 작동 정지시킵니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시각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더 이상 등록하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각이 정지됩니다. 컴퓨터나 태블릿 PC를 오 분 정도 사용하지 않고 그냥 놓아두면 화면이 꺼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감각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감각이 꺼져버립니다. 정지합니다. 그리고 정지한 것은 사라집니다. 저의 마음이 고요했고 벽에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으므로 벽이 사라졌던 것입니다.
--- pp. 44~45

호흡 수행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합니다. 도대체 무엇을 하라는 것이냐며 되묻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호흡 수행이 어떤 것인지 이해합니다. 하지만 호흡 수행의 초기에 수행자는 호흡을 통제하거나 조절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호흡 수행은 상당히 거친 것이 됩니다. 수행자가 통제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수행자는 호흡 수행과 친숙해지고 결국 편안하게 호흡과 함께 머물게 됩니다.
니밋따 수행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처음에는 니밋따가 낯설기 때문에 불편해하고 그 다음에는 니밋따를 통제하고 조절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니밋따는 사라집니다. 니밋따가 사라져도 사라진 것을 받아들이고 내버려두면 니밋따는 다시 나타납니다. 통제하려 들지 않고 계속 그저 내버려두면 니밋따가 머물러 있게 됩니다.
--- pp. 96~97


부처님의 시자였던 아난다 존자는 예류자였지만 부처님이 편찮으실 때는 법이 온통 분명치 않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부처님이 반열반에 드실 때는 문틀에 기대어 눈물을 흘립니다. [『디가니까야』 「대반열반경」(D16)] 이것이 예류자 상태의 좋은 예입니다. 예류
자는 바른 견해를 잊을 때가 있습니다. 오래된 습관이 새로운 견해를 뒤덮는 것입니다.
흡연에 비유할 수도 있습니다. 담배 피우는 사람도 담배가 건강에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습관이라서 몸에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끊지 못합니다. 예류자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탐심이나 적개심이 해롭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습관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담배 피우는 사람이 언젠가 담배가 나쁘다는 것을 정말 완전히 이해하게 되면 그때는 담배를 끊을 것입니다. 예류자가 더 높은 증득을 얻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 p.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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