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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들꽃 산책

이유미 저 / 송기엽 사진 | 진선북스 | 2021년 05월 1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26건 | 판매지수 6,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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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5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450g | 128*188*28mm
ISBN13 9791190779326
ISBN10 119077932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식물에 진심인 식물학자와
평생 들꽃을 기록한 사진작가의 이야기
들꽃과 함께한 일 년, 이유미 송기엽의 식물 산책 에세이


식물은 무심한 듯 오롯이 우리 곁을 지켜 주는 다정한 이웃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식물의 일생은 고요하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사실 식물은 그 안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변화한다. 새순이 돋고, 꽃이 피고 지고, 잎을 떨구고 추운 겨울을 맞이하면서 식물은 그 고유한 모습으로 우리를 매료시킨다.

『내 마음의 들꽃 산책』은 봄부터 겨울까지 일 년 동안 만나 온 이 땅의 들꽃에 대한 기록이다. 사진작가가 열정을 다해 찍은 사진과 식물학자가 마음으로 써 내려 간 글을 한데 엮어, 식물의 일 년 열두 달을 아름답게 소개했다. 때론 풀지 못하는 숙제 같고, 때론 위로이자 영감이 되어 주는 들꽃들. 내 마음속 들꽃을 찾아 숲속을 산책하듯 살아간다면, 평온하면서도 반짝이는 하루하루가 이어지지 않을까?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 아름다운 풀꽃 산책

3월
노루귀|복수초|꿩의바람꽃|모데미풀|한계령풀|동의나물|흰얼레지|변산바람꽃

4월
깽깽이풀|애기나리|금강애기나리|설앵초|현호색|솜나물|산괴불주머니|개별꽃

5월
은방울꽃|피나물|삼지구엽초|연영초|매발톱꽃|금낭화|애기똥풀|홀아비꽃대

6월
감자난초|타래난초|광릉요강꽃|자란|풍선난초|나도풍란|큰방울새란|주름제비란

7월
꿀풀|분홍바늘꽃|원추리|섬초롱꽃|삼백초|뻐꾹나리|갯취|백리향|백두산의 들꽃

8월
줄|물봉선|물달개비|부레옥잠|물매화|털동자꽃|물질경이|산부채

9월
약모밀|컴프리|자주닭개비|수박풀|자운영|달맞이꽃|토끼풀|미국자리공|석산|서양민들레

10월
구절초|갯쑥부쟁이|구름국화|왕고들빼기|꽃향유|배초향|야고

11월
갈대|큰천남성|수크령|박주가리|잔디|비짜루|띠

12, 1, 2월
한란|해국|수선화|석위|달뿌리풀|가을강아지풀|박새

2부 행복한 나무 산책

3월
풍년화|삼지닥나무|붓순나무|계수나무|히어리|백서향

4월
벚나무|조팝나무|앵도나무|사스레피나무|분꽃나무|병아리꽃나무

5월
아까시나무|등칡|찔레꽃|철쭉|함박꽃나무|병꽃나무와 붉은병꽃나무|모과나무|덜꿩나무

6월
모감주나무|산딸나무|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말채나무|백당나무

7월
자귀나무|개버무리와 세잎종덩굴|인동덩굴|실거리나무|골담초|쥐똥나무

8월
두릅나무|주목|해당화|무궁화|산수국|싸리

9월
감나무와 고욤나무|다래|사철나무|밤나무|산초나무와 초피나무|좀작살나무

10월
상수리나무|마가목|화살나무|누리장나무|담쟁이덩굴

11월
향나무|차나무|먼나무|후박나무|죽순대|음나무

12, 1, 2월
호랑가시나무|붉은겨우살이|돈나무|굴거리나무|흰동백나무와 분홍동백나무|낙엽송|노박덩굴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봄날, 풍선이 부풀어 오르듯 꽃망울이 커져 그 화려한 꽃송이를 한껏 벌려 놓으면 수많은 꽃잎이 포개어 달립니다. 그 꽃잎 사이에는 더욱 밝고 선명한 노란색 수술이 가득 모여 있는데, 수술 속을 헤치면 도깨비방망이처럼 돌기가 난 연둣빛 암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낮에 빛이 있어야만 펼쳐 내는 복수초의 꽃잎은 윤기로 반짝입니다. 그렇게 웃고 있는 복수초의 꽃잎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절로 내 마음도 환해지지요.
--- 「복수초」 중에서

한계령풀과의 조우를 생각하면 아직도 꿈을 꾸는 듯합니다. 아주 오래전이었습니다. 점봉산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지금처럼 진동리 계곡에 길도 잘 나 있지 않고 차도 깊이 들어갈 수 없던 시절, 산 아래서 잠을 자고 새벽같이 길을 나섰는데 하루 종일 비가 왔습니다. 온종일 먹지도 앉지도 못하고 한치 앞이 안 보이는 비구름 속에 갇혀 헤매다 길을 잃은 것이지요. 헤어 나올 수 없는 산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러다 문득 들어선 어느 골짜기, 눈이 환해질 만큼 큰 한계령풀 군락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요.
--- 「한계령풀」 중에서

대부분의 식물은 달콤한 꿀과 꽃가루를 만들어 곤충을 부르는데 난초는 절반 정도만 이 방식을 채택한답니다. 어떤 난초는 특별한 향기로 곤충을 유인하고, 심지어 꿀과 꽃가루가 없으면서도 꿀과 꽃가루가 있는 다른 난초와 똑같은 모양을 하고는 순진한 곤충들이 날아와 꽃을 찾아 헤맬 때 꽃가루받이를 이루어 내기도 합니다. 더욱 지능적인 속임수도 있습니다. 꽃잎 모양을 암벌의 모습과 아주 비슷하게 만들어서 어리숙한 수벌이 찾아오게 하는 난초가 있습니다. 더욱 교활한 것은 꽃잎의 생김새는 물론 촉감, 심지어 향기까지도 암벌의 체취를 모방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 정도로 심하게 영리한 난초는 우리 땅의 수수한 난초 중에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요.
--- 「6월 세상에서 가장 진화한,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난초들의 세상」 중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꽃 중에 저녁이 올 즈음 환하고 노란 꽃이 피는 ‘달맞이꽃’이 있습니다. 마음까지 밝게 만드는 꽃도 좋지만 씨앗에서 기름을 짜서 유용하게 쓰지요. 농사짓는 땅을 비옥하게 하려고 일부러 심는 ‘자운영’은 이제 정서적으로도 우리와 딱 맞는다는 느낌입니다. 도로의 화단에 심어져 진노란색 꽃으로 주변을 환하게 하는 꽃은 ‘원추천인국’입니다. ‘팬지’처럼 일부러 심었는데 야생으로 뛰어나가 스스로 살아가는 꽃들도 있답니다. 네잎클로버의 행운이 담겨 있는 ‘토끼풀’도 알고 보면 귀화 식물입니다. 무조건 배척하기에는 각각의 식물들이 갖는 위치와 처지가 너무 다르지요.
--- 「9월 귀화 식물, 나도 이 땅이 좋아!」 중에서

‘산수국山水菊’은 한자 그대로 산에서 피며 물을 좋아하는 국화처럼 풍성하고 아름다운 꽃이어서 붙은 이름입니다. 꽃 빛이 아주 특징적인데 그 색깔의 변화가 놀랄 만큼 변화무쌍하고 아름답습니다. 예를 들면 흰색으로 피기 시작한 꽃들은 점차 시원한 청색이 되고, 다시 붉은 기운을 담기 시작하며, 나중에는 자색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또 토양의 조건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토양에 알칼리 성분이 강하면 분홍빛이 진해지고, 산성이 강하면 남빛이 더욱 더 강해집니다. 그래서인지 이 꽃의 꽃말도 ‘변하기 쉬운 마음’입니다.
--- 「산수국」 중에서

이 아름다운 구상나무는 조경수로도 아주 멋집니다. 특히 한라산의 구상나무는 줄기가 아래까지 늘어져 빼어난 자태를 뽐냅니다. 한동안 구상나무를 심으려는 노력들이 여기저기에서 있었는데, 갑자기 심어진 나무들이 적응을 하기 못하더군요. 게다가 고산성 수종이라 너무 까다롭다고 알려져 심으려는 노력도 포기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멀리 유럽에서 들려 온 소식에 따르면,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트리와 정원수가 바로 한국전나무Korean Fir, 즉 구상나무라고 합니다. 우리가 까다롭다고 외면한 사이에 우리의 구상나무가 그리로 건너가 여러 품종을 만들며 사랑받는 존재가 되었다니, 아무래도 우리는 우리 나무에 대한 제대로 된 관심과 애정이 부족한 듯합니다.
--- 「5월 이 땅에서만 소중한 생명을 잇는 특산 식물」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책장을 넘기다, 문밖을 나섰을 때 매일 지나치던 길목에서
새삼 피고 지는 꽃들이 눈에 들어왔으면 합니다.”

들꽃에 대한 애정을 꾹꾹 눌러 담아 적은 식물 산책 에세이
《내 마음의 들꽃 산책》은 우리 식물을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이유미 식물학자와 꽃 사진의 불모지를 가꿔 온 고 송기엽 사진작가가 이 땅의 들꽃과 함께한 일 년 열두 달의 기록이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산으로 섬으로 전 국토를 누비며 함께 식물을 관찰했던 이들의 소중한 인연이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내 마음의 들꽃 산책》은 식물을 평생 함께할 반려이자, 마음을 다해 연구할 대상으로 지켜 온 식물학자의 ‘식물을 향한 연서’이자, 평생 들꽃의 모습을 가장 솔직하고도 아름답게 기록하고자 했던 사진작가의 애틋함과 깊은 애정을 담은 작품이다. 봄꽃이 피는 3월부터 무성한 여름과 가을을 지나 추운 겨울까지 사계절을 지나며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식물을 소개한다. 더불어 식물의 모양과 향기, 생태에 관한 식물학적 지식을 살펴보고, 식물의 집안에 따라 꽃 이름을 구분하고, 꽃이 남긴 흔적인 열매를 알아가는 등 식물과 한층 가까워지는 방법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위로가 되어 준 내 마음속 들꽃을 찾아서

이 책에서 이유미 저자는 “숲속의 꽃들에게 매번 마음을 빼앗기고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꽃 하나하나의 모습과 빛깔, 생태가 그 어느 하나도 예측되는 것이 없고 식상한 모습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 말하며, 처음 식물에 눈뜨게 되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마음속에 간직했던 식물과의 소중한 순간을 정감 어린 목소리로 써 내려 간다. 예상치 못한 순간 마주해 더욱 반가웠던 ‘한계령풀’, 가장 보고 싶고 그리운 ‘풍선난초’와 ‘해국’, 소중한 사람과 함께해서 더욱 행복했던 ‘아까시나무’까지 간직했던 들꽃과의 추억을 갈무리해 일상에 지친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 들꽃이 전해 주는 그 정다운 격려가 당신의 마음에도 다다르기를 바란다.

회원리뷰 (26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내 마음의 들꽃 산책 - 이유미(글), 송기엽(사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책*사 | 2021.07.01 | 추천30 | 댓글48 리뷰제목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존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꽃과 나무와 같은 식물이다. 그저 운동삼아 무작정 걸었을 때에는 미처 알지 못했지만, 천천히 걸으며 사색을 갖는 시간으로의 산책을 하면서부터 확실히 주변의 식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들이 눈에 들어오니 자연스럽게 꽃의 이름이나 나무의 특징을 알고자 하는 소박한(?) 욕심이 생겼;
리뷰제목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존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꽃과 나무와 같은 식물이다. 그저 운동삼아 무작정 걸었을 때에는 미처 알지 못했지만, 천천히 걸으며 사색을 갖는 시간으로의 산책을 하면서부터 확실히 주변의 식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들이 눈에 들어오니 자연스럽게 꽃의 이름이나 나무의 특징을 알고자 하는 소박한(?) 욕심이 생겼기에 [내 마음의 들꽃 산책]과의 만남은 설레일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이 풀과 나무와 인연을 맺고 그 이후 꾸준히 이들에 대해 공부하면서 식물 연구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와 이 땅의 곳곳에서 피어나는 수많은 꽃을 앵글에 담아 명실상부한 야생화 사진작가의 만남으로 탄생되었기에 더 큰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식물로 전혀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두 사람이 책으로 이어진 것처럼 평소 꽃과 나무에 관심이 있는 나 역시 이 책으로 그들과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이 책은 <아름다운 풀꽃 산책> <행복한 나무 산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봄이 시작되는 3월부터 2월의 겨울까지 월별로 만날 수 있는 우리나라의 꽃과 나무를 글과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다. 저자가 식물 연구자이자 여러 국립수목원 원장을 역임하였음에도 식물에 대한 정보를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하면서도 식물에서 느껴지는 감성을 표현한 글과 쉽게 포착할 수 없는 앵글에 담긴 이들에 대한 사진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을 처음 열었을 때, 아무래도 그동안 내가 자주 보았지만 정확히 알 수 없는 식물들 위주로 넘겨보았는데, 읽을수록 우리 주변에서 사시사철 만날 수 있는 아름답고 편안한 느낌의 꽃과 나무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또한 평소에 이름만 알고 마치 그것들에 대해서 다 알았다고 생각한 나 자신이 잠시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식물들을 모두 나열할 수는 없어서 평소 내가 접했거나 좋아하는 식물들 위주로 리뷰를 쓰게 되었다.

 

( 동네 뒷산에서 만난 꽃향유 )

 

 동네 뒷산에서 산책 도중 담은 이 꽃은 사진 인식 검색 프로그램으로 그 이름이 '꽃향유'임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꽃향유가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가을 산에 가면 볕이 잘 드는 가장자리쯤에서 찾을 수 있으며, 강원도나 경기도 북쪽에는 꽃향유 군락이 많이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더하여 '꽃향유'라는 이름은 향유를 추출할 수 있는 유용함에서 비롯되었는데, 덕분에 사람들은 작은 꽃들이 모여서 강렬한 아름다움과 더불어 그윽한 향기가 난다고 기대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 꽃향유의 향기는 저 보라색의 작은 꽃이 아닌 잎 뒷면의 분비선에서 나온다고 하니 꽃의 이름과 보이는 것이 그 꽃의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된다. 그래도 잎이든 꽃이든 그 향기는 결국 꽃향유에서 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니 그 자태와 더불어 향기로 또 다른 가을의 풍광의 하나로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 작년 여름의 부여 궁남지에 활짝 핀 연꽃 )

 

 '연꽃'이 무더운 여름인 7월에 활짝 핀다는 사실을 안 것은 불과 2~3년 전이었다. 우연히 늦가을에 부여로 놀러갔는데, 주민들은 부여 궁남지는 여름에 연꽃이 필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듣고, 작년 여름에 궁남지로 가서 활짝 핀 연꽃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정신없이 다양한 연꽃들을 보며 셔터를 누르다가 문득 든 연꽃의 가운데에 송송 뚫린 구멍들이 눈에 들어왔다. 보통의 꽃 한가운데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서야 그 구멍의 용도를 알게 되었다. 수생식물인 연꽃이 물에 뜨기 쉽도록 스스로를 가볍게 하고 또 산소 공급도 쉽게 하려고 저런 식으로 구멍들이 뚫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반찬으로 즐겨먹는 연근이 바로 연꽃의 뿌리이며 연근에 구멍이 있는 이유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앞으로 다시 연꽃을 보게 된다면 꽃 한가운데의 그 이질적인 느낌의 구멍이 오히려 연꽃의 생존과 물에 떠 있기 위하여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잊지 않을 것이다. 이제 7월이니 이제 곧 활짝 핀 연꽃을 볼 수 있으리라.

 

( 작년 가을 하동의 쌍계사에서 만난 석산(꽃무릇) )

 

 그동안 '꽃무릇'이라고 불렀던 이 꽃은 '석산'이라고 한다. 이 꽃을 자주 본 것은 아니지만 보은의 삼년산성에서 본 이후에 넓직한 꽃잎이 아닌 가느다란 꽃잎(?)들이 기억에 남아서 잊혀지지 않았는데, 작년 가을의 하동 여행에서 쌍계사 부근의 그늘진 곳에서 발견하고 무척 반가웠던 기억이 남는다. 강렬한 빨간색과 독특한 모습의 꽃 형태가 상당히 인상적인데, 저자는 '석산'의 잘 알려지지 않은 특징을 우리에게 넌지시 이야기해준다. 그것은 바로 석산은 꽃이 필 때 잎이 없고, 잎이 필 때 꽃이 없는, 그래서 입과 꽃이 항상 서로를 그리워하는 상사화와 같은 집안 식물이라는 점이다. 그러고보니 내가 석산을 봤을 때에는 가느다른 줄기가 꼿꼿하게 자란 상황에서 오로지 꽃만 달려 있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꽃이 피지 않은 상태에서 잎만 있는 경우는 내 수준에서 결코 석산임을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석산은 연분홍색의 꽃도 피운다고 하니 좀 더 유심히 석산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 구미 금오산 벚꽃 야경 )

 


 많은 이에게 벚나무는 가장 쉬운 나무이지만 제게는 가장 어려운 나무입니다. 심정적으로는 밤거리마저 술렁이게 하는 눈부신 벚나무의 개화를 보면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흔들리는 마음을 주체하기 어려워서이고, 또 하나는 봄에 꽃을 피우는 수많은 벚나무 중에서 사실 진짜 벚나무는 많지 않고, '산벚나무', '왕벚나무', '올벚나무', '개벚나무' 등 매우 다양한데다가 이들의 이름을 정확히 불러 주려면 암술대의 털까지 확인해야 하는 등 식별이 매우 까다로운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 p. 256 中에서 -


 봄의 벚꽃 때문에 누구에게도 친숙한 '벚나무'를 저자는 어려운 나무라고 하니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저자가 말하는 그 어려움의 이유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낮은 물론이고 밤의 벚꽃은 언제봐도 질리지 않고 봄의 향연에 그대로 감정을 내맡기게 하는 데 충분했고, 또한 동네 산책로에 심겨 있던 벚나무마다 그 이름을 달아 놓았는데, '산벚나무'와 '왕벚나무'로 구분되어 있었지만, 그 차이점을 파악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동안 그냥 '벚나무'로 보고 지나쳤는데, 저자의 글을 보니 누구나 잘 안다고 생각하는 벚나무가 정작 왜 어렵다고 말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아파트 단지 내의 때죽나무 )

 

 종 모양의 꽃이 핀 이 나무는 아파트 안을 산책할 때 자주 보게 되는 '때죽나무'이다. 꽃송이들이 일제히 땅을 내려다볼 때, 나무 아래에서 이 꽃들을 올려다보게 된다면 저자의 표현대로 감동 그 자체이다. 때죽나무의 꽃을 올려다볼 때, 늦봄의 기운이 담긴 잔잔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 때, 거기에 몸을 맡겨 흔들리는 때죽나무의 꽃의 모습은 잘 알려지지 않은 늦봄이 주는 즐거움이 아닐까? 때죽나무의 꽃이 질 즈음이면 쪽동백나무의 꽃이 핀다고 한다. 쪽동백나무를 직접 본 적이 없지만, 그 꽃의 모습은 때죽나무와 거의 비슷하다. 이렇게 모양이 비슷한 꽃이 같이 피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연달아 피어나다니 자연의 신비와 그 오묘함은 경외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동네 산책로의 핀 수크령 아니면 강아지풀?? )

 

 이 사진은  늦가을 천변을 산책하다보면 자주 보게되는 '수크령'이다. 사실 수크령인지 강아지풀인지 확신할 수는 없다. 이 책에 수록된 수크령의 사진을 보니 약간 보랏빛의 색상과 모양은 수크령에 가까운데 지금 보니 약간 끝이 구부러진 것이 강아지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 풀의 차이를 확실히 인지하고 올해 가을에 다시 한 번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수크령'이라는 이 다년생풀의 이름이 참 독특하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이 책에서 '수크령'의 이름의 유래를 설명한다. '수크령'은 '남자 그령'이란 뜻이다. '그령'이라는 이름의 식물이 있는데, 보통 '암그령'이라고 한다. 이런 '그령' 중에서 훨씬 억세고 이삭의 모양이나 느낌이 남성스러운 데다가 암꽃과 수꽃이 있지 않아서 '수그령'에서 '수크령'이 되었다고 한다. 처음 설명을 듣다가 내심 '수컷 그령'의 줄임말인가 싶었는데, 뜻은 통하되 원래의 유래에서는 살짝 빗나간 셈이다. 어쨌든 독특한 이름의 유래와 더불어 기필코 강아지풀과 구분해보겠다는 결심이 섰으니 올해 가을에도 '수크령'을 직접 보게 될 것이다. 

 

 [내 마음의 들꽃 산책]에 등장하는 식물 중에서 그래도 내가 좋아하거나 접한 꽃과 나무들도 대부분 포함되어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비록 저자만큼은 아니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누구라도 자신만의 '마음의 들꽃'들을 찾아내고 또 떠올려볼 수 있지 않을까? 별다른 대가를 바라지 않고 언제나 우리의 이웃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꽃과 나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점점 각박해지는 상황 속에서 큰 위로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벚나무'(비록 저자는 벚나무가 어렵다고는 했지만)만큼이나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단풍나무' 사진으로 리뷰를 마무리 해본다. 참고로 이 책에서는 단풍나무에 대하여 따로 할애하여 다루지는 않는다. 누구나 가을의 상징으로 잘 알고 있는 단풍을 굳이 따로 다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만의 마음 속의 꽃과 나무를 추가해보고자 한다면 일단 이렇게 익숙한 꽃과 나무부터 시작하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 작년 11월 경주 계림의 단풍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 48 3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0
구매 지친 일상을 위로해주는 들꽃 산책..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초* | 2021.06.26 | 추천18 | 댓글6 리뷰제목
어렸을 때는 그래도 꽤나 많은 들꽃을 알았던 것 같다. 아마 시골에 살면서 들로 산으로 쏘다니며 자연스레 익혔지 싶다. 그러다 시골을 떠나면서 하나, 둘 기억에서 사라지고 어느 순간 아는 들꽃이 손으로 헤아릴 정도가 되었다. 지금은 다시 들꽃을 알아가고 있지만 쉽게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꽃이나 나무에 관한 책도 자주 찾아 읽지만 공부하듯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리뷰제목

어렸을 때는 그래도 꽤나 많은 들꽃을 알았던 것 같다. 아마 시골에 살면서 들로 산으로 쏘다니며 자연스레 익혔지 싶다. 그러다 시골을 떠나면서 하나, 둘 기억에서 사라지고 어느 순간 아는 들꽃이 손으로 헤아릴 정도가 되었다. 지금은 다시 들꽃을 알아가고 있지만 쉽게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꽃이나 나무에 관한 책도 자주 찾아 읽지만 공부하듯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주는 모습에만 마음을 빼앗겨서 그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식물학자 이유미가 쓴 [내 마음의 들꽃 산책]은 우리가 계절에 따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들꽃과 나무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꽃이 피거나, 나무들이 신록으로 갈아입기 시작하는 3월부터 시작하여 월별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꽃과 나무들을 소개하고 있다. 크게 ‘아름다운 풀꽃 산책’과 ‘행복한 나무 산책’으로 나누어 사진작가 송기엽이 찍은 사진들과 함께 들려주는 식물이야기는 마치 식물도감을 연상하게 만든다. 주변에서 자주보아 알고 있는 식물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름만 들어본 식물, 꽃은 많이 보았지만 이름을 알지 못했던 식물, 잘못 알고 있는 식물 등 빈약한 나의 식물지식을 나무라는 듯하다.

 

저자는 우리 땅에서 자라는 식물을 찾아 전국토를 누비며 관찰했다고 한다. 책에는 그렇게 찾은 식물들을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애쓴 노력과 식물들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들어나 있다. 꽃의 모양과 생태에 관한 지식, 열매와 뿌리의 효능, 이름의 유래를 알려주고 우리들이 헷갈리기 쉬운 식물은 아예 그 들꽃의 집안을 통째 알려준다. 땅 속에 있는 하얀 비늘줄기 100개가 모여 있다 하여 백합이라 부르는 들꽃은 야생의 꽃이 아니라 육종한 원예 품종의 하나로, 야생백합은 바로 나리꽃이라고 한다. 수생식물인 연꽃은 땅 속에 뿌리를 박고 잎이 물위로 올라와 자라지만, 수련은 잎 뒷면을 물위에 대고 물에 떠 있듯이 자란다. 컴프리·자운영·달맞이꽃·토끼풀과 같은 귀화식물이란 경로와 태생이 어찌되었든 이 땅에 들어와 스스로 씨를 퍼뜨리고 살아가는 완전히 정착된 식물이지만, 외래식물은 누가 심지 않는다면 이 땅에서 살아가지 못한다. 해바라기와 장미가 외래식물이라는 것을, 그래서 누군가 심지 않으면 스스로 번성하지 못하는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된다. 마당에 많은 들꽃들이 심어져 있지만 그 이름 하나하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사람들이 비슷한 꽃모양을 가진 가을산과 들에서 피어나는 국화과 식물을 통틀어 들국화라고 부르듯, 나 역시도 비슷한 모양을 가진 꽃을 비슷하게 부른 것 같다.

 

식물 중에서도 나는 들꽃보다 나무에 더 관심이 많다.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커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계절에 따라 바뀌는 모습도 경이롭지만, 해가 갈수록 저마다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 또한 신기하다. 그래서 이곳으로 이사 왔을 때 집안에 많은 나무가 심어져 있었음에도 거기에 또 다른 나무들을 더했다. 개중에는 살지 못하고 죽은 나무도 꽤 있었지만 지금은 다들 자리를 잡았다. 이미 꽃이 피었다가 진 나무, 지금 꽃을 피우고 있는 나무, 꽃 피울 시기를 기다리는 나무들을 보면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묵묵히 제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서로 다른 꽃을 피우고, 각기 다른 열매를 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생각해본다. 그런가하면 책을 읽고 나무들에 대한 특성을 알게 되면서 그 나무들이 새롭게 보인다. 예전에는 무심코 흘려보냈지만 이제는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고, 그래서 다시한번 더 바라보게 된다. 저자가 소개하는 나무들을 읽으면서 나도 만나보고 싶다는 희귀나무를 발견했다. 설악산 중청봉에서 대청봉으로 올라가는 그 사이 어딘가를 열심히 찾아야 볼 수 있다는 노란만병초와 한라산 백록담을 둘러싼 서북벽에서만 드물게 자란다는 돌매화나무가 그것이다. 그 나무들이 보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것을 핑계 삼아 그곳에 가보고 싶은 것인지는 헷갈리지만 기회를 한 번은 만들어보고 싶다. 그에 비하면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자란다는 미선나무를 심겠다는 꿈은 소박한 것 같다. 예전에 어느 책에선가 처음 만나 하얀개나리로 불리는 그 나무를 개나리들 사이사이에 심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심지 못했다. 이 책에서 다시 만나면서 내년 봄에는 개나리들 사이에서 미선나무를 발견할 수 있게 되길 꿈꿔본다.

 

책에 나와 있는,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식물들을 다 알지 못해도 주변을 산책하다가 만난 들꽃을 알아보고 그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바로 들꽃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싶다. 이름이 생소한 식물일지라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보면 한번쯤은 만났을 법한 식물들이다. 그런 식물을 찾아 우리에게 소개해주는 이 책에는 들꽃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깊게 묻어있다. 그가 전해주는 들꽃을 읽다보면 일상에 찌든 마음이 한결 나아진다. 비 내리는 아침에 창문 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의 푸르름이 책을 다시금 펴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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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테라피의 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M* | 2021.06.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내 마음의 들꽃 산책_이유미 글/송기엽 사진/진선출판사>   우연히 식물을 기르게 됐다. 식물을 키우며 뜻밖의 기분전환을 맞았다. 처음 겪어보는 기분과 느낌이었는데, “식물 테라피가 있다면 이런 것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장하고 자라나는 행위는 확실히 나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내 마음의 들꽃>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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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들꽃 산책_이유미 글/송기엽 사진/진선출판사>

 

우연히 식물을 기르게 됐다. 식물을 키우며 뜻밖의 기분전환을 맞았다. 처음 겪어보는 기분과 느낌이었는데, “식물 테라피가 있다면 이런 것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장하고 자라나는 행위는 확실히 나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내 마음의 들꽃>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다르게 만나는 들꽃과 나무들 각자의 사연들이 담겨 있다. 언제, 어떻게 살아가는지 저마다의 이야기가 참 사람 같다. 본인이 피어야할 시기와 저물어 가야할 시기를 정확히 알고 자연으로 흡수되는 식물들의 삶.

 

적당한 때를 반복하는 이들의 생에는 지혜가 가득이다. 책 속 식물들을 보고나니, 향기가 궁금하다. 고운 자태와 아름다운 색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만나면 이제는 그냥 지나치지 못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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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책은 '진선출판사‘로 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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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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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했던 들꽃을 사진과 글로 알려주는 식물도감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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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 2021.06.26
구매 평점5점
들꽃 좋아해서 사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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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별 | 2021.06.14
평점5점
두고두고 보고 싶어지는 그런 책입니다. 매달 볼수 있는 꽃들을 알려주니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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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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