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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리뷰 총점9.9 리뷰 14건 | 판매지수 4,605
베스트
자연과학 top20 4주
정가
17,800
판매가
16,02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446g | 140*210*18mm
ISBN13 9788934943440
ISBN10 893494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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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초록에 빠지고 사랑한 이야기] 초록이 품은 힘은 강하다. DMZ자생식물원을 거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보전복원실에서 우리땅에서 자라는 식물을 연구해온 허태임 식물분류학자의 매혹적인 글. 사라져가는 풀과 나무에 얽힌 역사, 사람, 자연 이야기는 소멸과 불안을 다루면서도 희망과 연대를 모색한다. - 손민규 자연과학 PD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 식물과의 연애

1. 식물분류학자의 일상다반사

식물탐사선
봄꽃의 북진
산나물 이야기
발걸음을 붙잡는 철쭉
밤에 피는 하늘타리
가을에는 향유를
낙지다리와 쇠무릎
실체를 추적하는 식물학자들
식물수업

2. 초록의 전략

겨울눈, 나무의 심장
수국의 시간
여름의 싸리
천선과라는 신비한 세계
팽나무는 오래, 크게, 홀로
땅속에서 여물어가는 구근식물
귀화식물은 죄가 없다
작지만 우아한 이끼
다육식물 열풍의 뒷면
미나리와 습지의 공생
감태나무의 암그루만 사는 세상

3. 초록을 위하여

살아남은 모데미풀
낭독의 발견
오래된 미래, 댕강나무
울릉도 비밀의 숲
꽃 좋은 개살구
우리 모두의 석호
꼬리진달래를 아시나요
들국화는 없다
침엽수 학살
더 개발할수록 더 소멸하는

참고문헌
추천의 글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식물을 사랑하는 다정한 마음과 제대로 지키려는 절박함으로,
집요하게 추적하고 꼼꼼히 들여다본 풀의 기록(草錄), 나무의 기록(木錄)


“우리가 무엇을 나누어야 한다면 부디 이 책처럼만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_박준(시인,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저자)
★★★ 박상진(경북대 명예교수), 고규홍(나무 칼럼니스트), 이유미(前 국립세종수목원장), 박준(시인) 추천!

자신을 ‘초록(草錄) 노동자’로 규정하는 식물분류학자 허태임 박사가 풀과 나무를 따라가며 얻은 기록들을 엮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이 땅의 사라져가는 식물을 지키기 위한 연구에 힘을 쏟고 있는 저자는 ‘제대로 지키려면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국의 산과 들과 강을 누비며 식물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의 언어로 꼼꼼히 옮기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나무의 심장과도 같은 겨울눈과 암그루 홀로 후대 생산이 가능한 종자를 맺는 ‘무수정결실’, 암수한그루도 아니고 암수딴그루도 아닌 ‘기능적암수딴그루’ 같은 식물들의 놀라운 생존 전략은 물론, 지구상에서 오직 한반도에만 사는 고유식물 모데미풀과 댕강나무와 눈측백 같은 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까지 우리 땅 식물들의 놀랍고 절박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식물을 만나기 위해서라면 비무장지대나 국가보안지역, 무인도를 가리지 않고 찾아가서 숲을 헤매고 암벽과 고목을 오르는 식물분류학자의 일과 꿈도 엿볼 수 있다. 조곤조곤 설명해가는 저자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식물을 향한 저자의 사랑에 동화되어 식물과 함께 웃고 울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오늘도 식물의 실체를 추적하며
산과 들과 강과 랩에서 분투하는 식물분류학자
“이 맛에 내가 초록(草錄) 일을 하고 연구한다”


식물분류학의 목적은 세상 모든 식물을 명명하고 그 식물들 사이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다. 그 목적을 위해 오늘도 식물분류학자들은 산과 들과 강에서 식물을 만난다. 강원도 오지 마을의 할머니들로부터 학교 수업에서는 배우지 못한 산나물의 지혜를 얻고, 출입이 쉽지 않은 군사보호시설이나 상수원보호구역 같은 국가보안지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찾아가는 것은 물론, 무인도의 암벽과 고목을 오르고, 지뢰를 탐지하는 군인들과 같은 복장으로 비무장지대에 들어가기도 한다. 연구실에서 식물을 만나는 방법도 다양하다. “부위별로 외부 형태를 낱낱이 측정하고 글과 그림을 통해 빠짐없이 기록하거나, 자르고 갈라서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해부적 형질을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나노미터 단위의 미세구조를 현미경으로 살피거나, 아예 식물체를 짓이겨 진공의 기계에 넣고 DNA 사슬을 인위적으로 증폭하는 방식으로 유전자 구조를 밝히기도 한다.”(75-76쪽)

저자는 이런 식물 공부를 ‘식물과의 연애’라고 하며 나날이 깊어가는 사랑을 표현한다. 찾고자 하는 식물을 발견하고는 한 발짝만 떼면 절벽이란 사실도 잊고 좋아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것, 봄꽃을 먼저 만나고자 봉화에서 거제를 경유해 변산반도를 거쳐 다시 봉화까지 도합 1,0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하루에 달리는 것, 무더위에 마스크를 쓰고 숲을 헤치고 산을 오르내리면서도 식물의 생존을 확인하여 그 핑크빛 꽃을, 그 꽃내음을 한 번이라도 들이켤 수만 있다면 다 괜찮다고 말하는 것, 식물이 사라진 자리에서 그들의 생존을 염원하며 재회를 빌고 또 비는 것은 분명 ‘사랑’이다.

“돌아보면 내 주변에는 언제나 식물이 있었다. 식물은 별다른 능력이 없는 나에게 밥벌이가 되어주기도 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친구이자 애인이 되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때때로 흔들리는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었다가 내 삶을 지지해주는 벗이었다가 아픈 나를 달래주는 약이 되어주기도 했다. 자연과 함께 자랐던 유년기와 식물 곁에서 보냈던 20대를 통과한 나는, 아직도 식물에 대한 물음표로 가득한 30대를 사는 중이다. 식물을 향한 내 사랑이 날마다 깊어가는 것 같아 덜컥 겁이 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식물을 촘촘하게 알아가고 싶다. 왜냐하면 나는 식물과 연애하는 사람이니까.” _11쪽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식물학자가 전하는
우리와 함께 살아온 풀과 나무의 경이로운 지혜
“그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 아직 너무나 많다”


“왕대, 솜대, 이대는 있지만 ‘대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나무는 없고, 갈참나무, 졸참나무, 떡갈나무는 있지만 ‘참나무’라는 이름의 나무가 없는 것”처럼 ‘들국화’라는 식물은 없다. 이 책에는 이런 상식에서부터 “소나무처럼 암수한그루도 아니고, 버드나무처럼 암수딴그루도 아닌 ‘기능적암수딴그루’라는 특이한 번식 방법” 같은 보다 전문적인 식물학 지식까지 다양한 수준의 식물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얼레지’(얼룩덜룩한 무늬의 잎과 먹는 나물이라는 뜻이 더해진 ‘얼러+취’가 변형된 이름), ‘철쭉’(‘머뭇거릴 척?’에 ‘머뭇거릴 촉?’이 변한 이름), ‘낙지다리’와 ‘쇠무릎’(각각 낙지의 다리와 소의 무릎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의 이름 이야기,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의방유취》 등 우리 전통 의학 서적에 등장하는 여러 식물의 쓰임새와 효능에 관한 이야기, 배후습지와 울릉도와 석회암 지대와 석호 같은 서식지 이야기 등이 서로 어우러져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우리 땅에서 저절로 나고 자라는 자생식물에 주목한 점이 눈에 띈다. 그 배경에는 2014년 10월 발효되어 각국의 생물과 그 유전자원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원산지에 공정하고 공평하게 공유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나고야의정서’가 있다. 생물의 유전자원을 이용하는 국가는 그것을 제공하는 국가의 승인을 받고 로열티도 따로 내야 하는 등 외국 원산의 재배식물을 키워 쓰는 데 제약이 많아진 것이다. 수입 식물인 레몬그라스의 대체 식물이 될지 모를 자생식물 ‘향유’의 쓰임, 꽃도 차도 일본의 수국에 의존하는 지금이지만 조금씩 밝혀지고 있는 우리 자생식물 ‘산수국’의 가치, 우리나라에도 가로수로 많이 심은 북미 원산의 대왕참나무 대신 겨울에도 모든 잎을 반듯하게 유지해서 결코 휘거나 비뚤어진 모습을 보이지 않을뿐더러 ‘무수정결실’이라고 하는 신비로운 번식 능력까지 지닌 ‘감태나무’가 지닌 가로수로서의 가능성, 무화과보다 사람을 현혹하는 단맛은 떨어지지만 특정 질병에 대한 내성을 품은 ‘천선과나무’의 신비로움까지, 저자는 자생식물을 더 꼼꼼하게 들여다보아야 할 때라고 넌지시 이야기한다.

기후변화, 개발과 남획으로 영영 사라져버릴지 모를 식물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을 좇아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의 언어로 옮기는 것”


코로나 사태 이후 식물을 키우며 정서적 안정을 얻으려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반려식물’과 ‘식물집사’, ‘플랜테리어’는 일상어가 되었고, 식덕(식물 덕후), 풀친(식물로 알게 된 친구들), 풀멍(식물 바라보기), 식테크(식물+재테크) 등의 신조어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저자는 이런 근래의 식물 열풍이 반가우면서도 염려스럽다. 식물에 대한 관심이 늘고 그들을 인간의 삶에 들이는 문화가 번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그렇지 않아도 기후변화와 개발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식물들을 소비와 향유의 대상으로만, 심지어 경제적 이득을 위한 수단으로만 여긴다면 결국 서식지 훼손으로 이어지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 책의 곳곳에서 독자는 기후변화를 비롯한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소멸해가는 식물들의 풍경과 그것을 바라보는 저자의 안타까운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눈측백과 분비나무와 주목 같은 침엽수가 숲을 이루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가리왕산에 ‘생태복원’이라는 허울 좋은 조건을 걸고 들어선 스키장, 모데미풀과 댕강나무를 비롯해 한반도에서 사라지면 지구상에서 영영 사라지는 멸종 위기종 서식지에 아무 조치도 없이 진행된 도로 확장 공사, 천연기념물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근처 시멘트 공장을 오가는 차량에서 나온 가루만 뒤집어쓰고 초라하게 서 있는 단양 석회암 지대의 측백나무 등은 특정 개체나 종을 넘어 식물과 인간의 관계, 지구의 상황을 함께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는 개개의 식물을 찾아다니며 얻은 식물의 지혜를 나누는 한편, “지구라는 별에서 자신의 서식지를 지키는 일에 가장 서툰 생물은 아마도 인간”일 거라는, 나지막하지만 단호한 ‘숲의 경고’ 또한 들려준다. 나무만 보는 것도, 숲만 보는 것도 아닌, 나무와 함께 숲까지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출판사에서 온 원고를 열어보니 식물 공부를 하는 젊은 학자의 발자국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그는 어린 시절 가야산 밑에서 할머니와 함께 식물을 가까이했고, 식물분류학 정규 교육과정을 거쳐 학위를 받은 지금도 거의 1년 내내 현장에 가 있을 만큼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여 내공이 깊다. 식물을 보는 눈이 섬세하고 정겨울뿐더러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움이 있어 궁금증 또한 풀어준다. 덧붙여, 조곤조곤 설명해가는 그의 글은 독자를 끌고 들어가는 마력이 있다.
-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 《우리 나무의 세계》 저자)
DNA 수준으로 깊이 깊이 들어가 그 식물의 계통을 밝혀내는 연구들이 주를 이루는 시대에, 현장 곳곳을 발로 밟고 눈앞에 살아 존재하는 식물을 하나하나 직접 만나 인연을 맺어온 시간이 누적되어 있는 사람, 그래서 식물이 연구의 대상에서 더 나아가 오랜 친구처럼, 연인처럼 감정이 이입되어 보기만 해도 설레어 가슴 뛰는 존재가 된 사람, 웃고 울며 결국은 꽉 찬 마음으로 돌아와 평생을 그들과 함께하는 삶을 꾸려가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나의 초록목록》은 그런 사람이 식물과 함께 지낸 온 세월과 애정과 지식과 경험이 오롯하게 담긴, 아름다운 문체로 쓰인 책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그의 식물 여정에 함께하고 동화되어 언젠가 한분 한분 자신만의 초록목록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은 마음 따뜻해지는 초록 행복일 것입니다.
- 이유미 (前 국립세종수목원장, 《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 저자)
우리 삶을 키워온 것이 식물이고, 모든 생명은 식물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엄연한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그 바탕에는 식물과 함께 살아오면서 체득한 저자의 식물학적 사유가 있다. 오지 마을의 할머니들에서부터 모차르트의 작품을 정리한 쾨헬, 독일의 시인 샤미소 같은 다양한 인물과, 남북공동유해발굴, 4대강 사업, 북악산 개방에 이르는 중요한 사건들을 오가며 식물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나뭇잎이 지어낸 산소를 들이마시고 나무 열매를 먹으며 살아가면서도 정작 식물의 삶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역사적이고 일상적인 삶에서 끌어올린 식물학적 지식과 위로를 전한다. 유익할 뿐 아니라 매우 흥미롭다. 식물과 함께 이 땅의 초록빛 내일을 일궈갈 모두에게 식물학적 사유와 실천을 하게 만드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책이다.
- 고규홍 (나무 칼럼니스트, 《나뭇잎 수업》 저자)
풀과 나무와 꽃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저는 좋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에게 어떤 누군가 다가가 당신은 할 말이 그것밖에 없냐고 묻는다면 제가 대신 반문을 하고도 싶습니다. 그러는 당신은 세상에 이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를 알고 있냐고요. 허태임 작가는 식물을 분류하는 사람입니다. 덕분에 저는 살구와 개살구의 차이를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개살구가 살구만큼이나 좋아졌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나누어야 한다면 부디 이 책처럼만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다름을 다른 다름 위로 두려 하지 말고 그렇다고 아래에도 놓지 말고, 잎사귀 위로 내리는 빛처럼만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는 작가처럼 다름이 가진 숱한 아름다움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 박준 (시인,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저자)

회원리뷰 (14건) 리뷰 총점9.9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포토리뷰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바라며 쓰는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n******3 | 2022.08.03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식물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첫번째 책 《나의 초록목록》을 읽었다. 책에 등장하는 식물들 만큼이나 문장이 아름다워 천천히 곱씹어가며 읽었다. 이 책에 나오는 식물이름의 8할도 모르지만 책를 읽는데에는 무리가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디가서 아는체 할 수 있을만한 내용도 꽤 많이 있다. 이를테면 개망초의 스토리와 억울함에 대한 이야기 라든가, 살구와;
리뷰제목
식물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첫번째 책 《나의 초록목록》을 읽었다. 책에 등장하는 식물들 만큼이나 문장이 아름다워 천천히 곱씹어가며 읽었다.

이 책에 나오는 식물이름의 8할도 모르지만 책를 읽는데에는 무리가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디가서 아는체 할 수 있을만한 내용도 꽤 많이 있다. 이를테면 개망초의 스토리와 억울함에 대한 이야기 라든가, 살구와 개살구의 차이점 이라든가, 사람들이 숲과 식물에게 저지른 큰 잘못들에 대한 이야기 등 잘 알지 못했던 식물과 숲에 대한 이야기가 나의 주변에 성큼 다가오게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름모를 이끼와 식물과 숲이 더이상 나와 관련 없는 것들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책은 두 번 읽는편이 좋다. 첫번째에는 내가 잘 몰랐던 세계를 마주하는 느낌으로, 두번째에는 내가 어느정도 아는이야기로 대화 나누는 느낌으로 읽고나면, 이 책에 등장하는 식물들과 장소와 아주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대한민국에서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을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그녀는 비무장지대부터 무인도까지 국토 전역을 샅샅히 누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찾아헤매던 식물을 만나기도하고 식물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가장먼저 알게 되는 사람이기도하다. 위험을 무릅쓰고 식물을 찾아나서기도 한다. 책에서도 나오듯이 바라던 식물을 만나기위해 암벽을 탄다던가 한발짝 헛디디면 큰일날 절벽을 탐험한다.

환경의 변화나 파괴에 내몰린 식물들이 생존과 번식을 위해 진화하거나, 소멸하는(책에서는 ‘학살’이라고 표현한다) 이야기에서 김초엽의 소설 《지구 끝의 온실》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대로 간다면 한국은 ‘지구 끝의 온실’을 아주 빨리 마주할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선다. 다정하게 시작해 단호하게 마무리 되는 식물 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은 식물의 관심 여부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나아가 많은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는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필히 읽기를 바란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우리 식물 이야기와 파괴되어 가는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9 | 2022.08.11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인간만큼 자신의 서식지를 지키는데 서투른 종족이 있을까? 어떻게 보면 무관심한지도 모르겠다. 동식물학자들의 하나같은 생각이다. 인간은 벼랑 끝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멈추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 동안에도 생물은 하나씩 절멸되어 간다. 식물 또한 예외일 수는 없다. 인간들의 서식지를 넓혀가며 많은 식물들은 서식지를 잃었다. 많은 종이 지구에서 자취를 감쳤다.;
리뷰제목

  인간만큼 자신의 서식지를 지키는데 서투른 종족이 있을까? 어떻게 보면 무관심한지도 모르겠다. 동식물학자들의 하나같은 생각이다. 인간은 벼랑 끝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멈추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 동안에도 생물은 하나씩 절멸되어 간다. 식물 또한 예외일 수는 없다. 인간들의 서식지를 넓혀가며 많은 식물들은 서식지를 잃었다. 많은 종이 지구에서 자취를 감쳤다. 그럼에도 지난 코로나로 인간의 활동이 잠시나마 중단되었을 때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았던 많은 생물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얼마나 외로운 곳에서 살고 있었을까.
  자신을 초록 노동자라로 불리는 식물학자의 삶의 기록이자 우리나라 생태계의 기록이다. 아름다운 식물들의 모습이 사라져 감을 안타까워하는 이 작품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태초의 바다에서 생명체를 만들어낸 것도 식물의 엽록체로 변화한 시아노박테리아다. 육지로의 첫걸음을 내디뎠던 것도 이끼류와 같은 식물이었다. 우주의 모든 것들은 같은 원소로 구성되어 있고 그런 면에서 식물들은 우리의 조상이라고 해도 잘못된 건 아닐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식물은 광합성으로 우리에게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 주며 많은 병을 이겨낼 수 있는 약들의 재료가 된다. 우리는 발전이라는 명목 아래 식물의 터전을 없애며 우리의 서식지를 갉아먹고 있다. 목숨을 갉아먹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다윈의 <자연선택설>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해석하여 경쟁을 부추기던 시절이 있었다. 덕분에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회가 되었고 이기주의로 변질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진화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아졌다. 얼마 전에 유행했던 책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처럼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공생하며 진화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식물에 대해 다정함을 잃지 않는 것은 우리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동식물학자들의 책은 소중히 나눠야 한다. 
  식물은 여러 면에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약효가 있다거나 희귀해서 값어치가 나간다는 얘기가 돌면 삽시간에 사라진다. 다 인간의 짓이다. 석회 토양에는 시멘트 공장을 짓고 길을 내기 위해 산을 허물기도 한다. 해안에 들어선 제련소는 수온을 상승시키고 중금속을 내어 놓으며 식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기후가 오르기 시작하며 침엽수들은 멸종 위기가 되었다. 간빙기에 자연스레 찾아올 결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빠르게 멸종하는 생물들이 늘고 있다. 
  사실 책은 이렇게 거대한 담론을 담고 있지는 않다. 식물을 사랑하는 이의 생각이 곳곳에 묻어 있는 것을 뿐이다. 여느 식물학자들의 책처럼 책은 잔잔하며 주위에 널린 풀떼기 하나라도 사랑스럽게 보는 감각이 있다. 남들은 잘 가지 않는 길이었지만 자신에게는 너무 맞는 길이었고 식물을 발견하고 기록할 때마다 느끼는 두근거림과 사랑 그리고 안타까움은 책 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수많은 이름들 중에서 '수구'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자수를 놓은 듯 아름답게 피는 둥근 꽃이라는 뜻이다. 수국을 얘기한다. 향유가 지천에 깔리면 가을이 왔다는 증거다. 계절을 알리는 흔한 풀도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구절초나 국화도 그렇다. 아스팔트와 빌딩으로 뒤덮인 도시에서는 보기 쉬운 광경은 아니게 되었지만.. 
  저자처럼 나도 초등학교 때 우산이끼나 솔이끼를 계곡 근처 습한 곳에서 보곤 했다. 산과 들에는 무수한 식물들이 있었고, 나물이며 산딸기며 복분자 그리고 개살구도 있었다. 지금의 아이들이 관찰 실험을 하려면 인터넷으로 구매해야 한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벌레를 보면 호랑이라도 본 듯 기겁하는 아이들을 보면 조금 안되어 보인다. 시골에서 벌레들과 놀았던 나로서는 해로운 곤충과 그냥 곤충도 구분하여도 잡는 법도 알고 있다. 근데 이것도 안 하다 보니 머뭇거리게 되기도 한다. 아마 요즘 애들 중에 꿀벌과 꽃등애를 구분할 구 있는 애들은 없지 싶다. 우리는 진짜 벌에 쏘여 가며 꽃등애를 잡곤 했으니까…
  책은 흔히 접할 수 있는 것과 귀한 것을 함께 보여준다. 그리고 지금 그들이 처한 실상 또한 얘기한다. 국력이 약한 시절 우리의 식물 분류는 일본에 의해 이뤄졌고 많은 강대국들이 우리의 식물을 가져갔다. 산천에 널린 식물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 하겠지만 지금은 원산지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할 만큼 '돈'과 '권력'으로 바뀌었다. 자생하는 식물을 찾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생물 주권이다. <식물학자의 노트>를 읽어보면 독도 자생종의 학명에 '다케시마'가 붙어 있는 슬픔도 확인할 수 있다.
  글은 식물처럼 잔잔하다. 그럼에도 저자의 호소는 그렇게 잔잔하지는 않은 듯하다. 어쩌면 사라져 버릴 식물들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식물은 인간에 가장 빠르게 경고해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연에 대해 더 다정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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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잘 몰랐던 우리나라 식물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l******g | 2022.08.25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고양이를 키우기 전까지는 동물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반려동물이 된 고양이들 덕분에 동물복지나 개공장 관련 책들을 읽게 되었고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를 들여다 볼 눈이 생겼다. 마찬가지로 주택으로 이사를 온 후부터 식물에 관심이 생겼고 관련 도서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아직 애착가는 반려식물까지 생긴 건 아니나 그동안 식물에 대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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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기 전까지는 동물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반려동물이 된 고양이들 덕분에 동물복지나 개공장 관련 책들을 읽게 되었고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를 들여다 볼 눈이 생겼다마찬가지로 주택으로 이사를 온 후부터 식물에 관심이 생겼고 관련 도서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아직 애착가는 반려식물까지 생긴 건 아니나 그동안 식물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다른 집들 마당에 수국은 저리 탐스렇게 꽃을 피우는데 우리가 심은 수국이 시들한 이유를 알고 싶었다최근 반려식물을 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식물 관리법을 다룬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그래서 식물 관련 신간이 나오면 읽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나이를 먹은 만큼 세상의 지식을 다 아는 것처럼 착각하고 살지만 모르는 게 훨씬 더 많다새로운 정보를 어서 섭렵해야 한다는 조급함은 자꾸 새 책을 사라고 부추기고 신간 서평단 모집에 자동적으로 신청서를 입력한다. <나의 초록 목록은 김영사 서포터즈로 받은 책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식물학자가 전하는 우리와 함께 살아온우리가 지켜야 할 풀과 나무의 기록들이라는 소개를 보니 욕심이 동했다.

 

식물분류학자 허태임 박사가 처음 출간한 이 책의 저자 소개에는‘1년의 절반 이상은 전국 곳곳의 숲을 탐사하고 식물의 흔적을 기록하는 초록 노동자로 살아간다식물 관련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고 되어 있다저자는 그동안 비무장지대나 산간, 무인도등 척박한 현장 곳곳을 누비면서 차곡차곡 모아둔 식물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냈다일반 독자가 이 책에 소개된 식물들을 얼마나 많이 알까나는 대부분 처음 듣는 이름들이었고 그나마 안면 있는 식물은 10%도 안되었집에서 화분을 키우거나 마당에 식물을 심고 가꾸는 사람이라 해도 숲이나 해안가에 피어나 자라는 식물의 이름을 알기는 어렵다이 책은 전문가가 소개하는 우리 산천에서 자라는 식물이야기다.

 

식물분류학 전문 서적이 아니라 우리나라 식물을 소재로 하는 에세이이므로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다일반인들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에서 발견한 식물을 쉬운 말로 소개하고 저자의 생각을 시와 연결하기도 한다현장을 누비는 사람의 글이 투박할 거라는 예상을 여지없이 깨트리는 문학적 표현들도 자주 등장한다모든 관심은 식물에 기울이고 전문서적만 읽을 거라고 생각한 건 내 편견이었다아마 시집을 늘 끼고 사는 사람일 게다그렇지 않고는 식물을 보며 시를 떠올리기가 어디 쉬운가.

 

또 다른 편견 하나저자가 할머니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고 시골에서 자랐다는 이야기만으로 나이가 지긋할 거라고 예상했다초등학교 때 솔이끼와 우산이끼가 수업준비물이었다고 하기에 더 그렇게 여겼다치우친 눈으로 보니 계속 그렇게 생각하며 읽었는데 삼십대라니놀라웠다연구하고 현장만 다녔을 것 같은데 문학과 함께 하며 매일 글을 쓰지 않았다면 이런 책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서두가 길었다저자가 소개한 식물들 중 이름과 모양을 알고 있는 식물이 나와서 반가웠다우리 동네 공터나 길가에도 흔히 피어나는 개망초다


 

꽃이 계란프라이 모양 같아서 계란꽃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를 소개한 부분을 살펴보면 저자의 글솜씨와 이 책의 전반적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귀화 식물은 죄가 없다라는 꼭지인데 시로 시작한다. ‘베트남 엄마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박후기 시인의 가족 도감1”이라는 시를 그대로 옮긴다.

 

엄마는 귀화식물,

주로 시골에 사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원산지는 베트남,

겁이 많고

키가 작다

 

한국 전역의

산과 들에 피어나지만

엄마는 한국말이 서투르다

 

꽃말은 안녕하세요

몸은 질기고

열매는 검붉다

 

가슴속 씨방에는

원산지에서 따라온

그리움이 멍울처럼

뭉쳐있다

 

자생식물은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것이고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것은 외래식물이며 외래식물 중 도입 시기가 오래되어 토착한 식물을 귀화식물이라 부른다아주 오래전에 들어온 은행나무나 수양버들 외 개화기 이후 들어온 식물에 대한 시각이 곱지는 않은데 일반인이든 전문가든 마찬가지다그러나 저자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려한다.

 

대표적으로 북아메리카에서 온 망초는 구한말 서방 문물과 함께 식물이 들어온 후 나라가 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어쩜 이름부터 멍에를 뒤집어 쓴 채 사람들에게 알려지다니! 망초는 깊은 산속에서 자라지 않고 마당이나 도로변 버려진 집처럼 인간의 활동이 빈번한 곳에 무리지어 산다이런 망초를 저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내 마당과 정원에 침입한 망초는 아무 죄가 없다인간에 의해 타국에서 건너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제 삶을 살아갈 뿐이다."

 

망초가 유입된 역사와 이름의 유래를 읽다보니 서두에 소개한 시와 꼭 맞아 떨어진다안쓰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을 시가 대변하는 듯하다어떻게 찾아냈을까세상에 시가 얼마나 많은데 저렇게 맞춤하게 연결할 수 있을까자신이 연구하는 식물에 대한 애정은 물론 시를 사랑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도 저 꽃을 계란꽃으로 알고 있다가 망초앞에 접두어 부정적 의미의 접두어 를 붙여개망초가 진짜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땐 충격을 받았고 한다계란꽃과 함께 했던 어린 날의 기억들이 모두 지워지는 기분마저 들었다며개항 이후 우리가 걸었던 많은 길에 개망초가 한들대며 피어있을 것이고 그 이름에서 우리 민족의 설움이 읽히기도 한다며 한반도의 고난과 역경을 지켜본 꽃이라는 생각에 가만히 보듬어 주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망초의 종류와 개망초에 대한 소개 후 꼭지의 제목에 걸맞게 다른 귀화식물에 대해서도 다룬다병충해에 강하다는 이유로 들여온 가시박’ 때문에 우리종인 쥐방울덩굴이 사라졌고 "꼬리명주나비"도 같이 자취를 감췄다북한 식물학자들이 외래종에 이름을 붙이는 방식도 소개하면서 외래식물이 자국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부분을 인상적이라고 했다그리고 꼭지의 마지막에 이렇게 썼다.

 

"식물은 아무 죄가 없다그들은 원산지에서 따라온 그리움이 멍울처럼 뭉쳐 있어서’ 낯선 타국에서 더 강인하게 살아갈 뿐이다."

 

사실 나는 책의 앞부분을 읽으면서부터 걱정이 앞섰다저자가 일반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서식하는 식물을 자세히 다루고 친절하게 사진까지 첨부한 것을 보니 우려스러웠다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는 이유로 그곳을 헤집고 다니면서 훼손한다거나아니면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이 무분별하게 채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아 이미 그렇게 되어버렸다는 내용을 읽으니 기막혔다나 같은 사람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보호종이 수두룩한데 눈 밝은 이들은 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해 벌써 식물들을 싹쓸어 가버렸다니 말이다.

 

'낭독의 발견'이라는 꼭지의 제목은 나를 오해하게 했다워낙 시가 여러 번 언급되다보니 시를 낭독하면서 뭔가 알아냈다는 뜻 인줄 알았더니 아니었다낭독(狼毒)이라는 식물이 있다낭독은 뿌리를 약용하는 식물로 오랫동안 뿌리 채 뽑히기만 했을 뿐 보호받지는 못했으며 국내에서 멸종되었다고 추측했단다그런데 강원도 깊은 산 속에서 저자가 발견했다.


 

낭독과 비슷한 다른 식물들 사이에서 발견해 찍은 사진이고 낭독이 만병에 용한 악성이 뿌리에 농축되어있다는 설명을 붙였다나는 저자가 낭독이 있는 곳을 찾아들어가는 곳 주변에 피어난 다른 식물들을 묘사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만화방창(萬化方暢:따뜻한 봄날에 온갖 생물이 나서 자라 흐드러짐을 표현하는 말)이라는 표현을 처음 알았다뭉게뭉게 피어난 귀룽나무와 각시붓꽃과 홀아비꽃대그리고 치명적 향기를 내뿜는 분꽃나무까지하나도 모르는 이름의 식물들이지만 그 깊은 산 속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식물을 사랑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저자가 소개하는 우리나라 식물들에 대해 알려주는 이 책으로 많은 식물들을 소개받았다일독으로 그칠 책이 아니다가까이 두고 한 꼭지씩 읽어보거나 자연에서 만나게 될 식물들이 어디선가 본 듯하다면 이 책을 꺼내 다시 찾아 읽어보면 좋겠다

 

 

 

**위 리뷰는 김영사 서포터즈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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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6건) 한줄평 총점 10.0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문장이 가득하다. 여러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5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5
s********a | 2022.09.02
구매 평점5점
푸르른 문장과 식물이 만나 아름다운 책이다. 그간 알지못했던 식물들의 속사정을 알게되었다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나* | 2022.08.24
구매 평점5점
이 책을 읽고 숲으로 가면 보이지 않던 식물이 눈에 들어올 것 같다. 사랑스러운 책이다.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YES마니아 : 플래티넘 a*****1 |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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