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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책

식물의 책

: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이야기

리뷰 총점8.6 리뷰 30건 | 판매지수 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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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70위 | 국내도서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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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78g | 121*170*20mm
ISBN13 9788986022100
ISBN10 898602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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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며
잡초의 쓸모 … 민들레 | 먹고 바르는 식물 … 알로에 | 크고 오래된 나무의 생명력 … 느티나무 | 개나리 열매를 본 적 있나요? … 개나리 | 식물을 감각하는 방법 … 라일락 | 전 세계 유일한 꽃 축제 … 미선나무 | 좋아하는 것과 아는 것의 차이 … 소나무 | 맞는 이름을 찾아주세요 … 스투키 | 공항 꽃집에는 어떤 식물이 있을까? … 월계수 | 잎사귀에 숨겨진 이야기 … 몬스테라 | 식물 재배의 기본자세 … 리톱스 | 봄을 기다리는 가을의 마음 … 수선화 | 식물 버블의 시작 … 튤립 | 식물의 씨앗을 고를 때 … 다알리아 | 가장 적게 받지만 많이 주는 식물 … 틸란드시아 | 벽돌 틈새로 피어나는 꽃 … 제비꽃 | 허브식물의 등장 … 라벤더 | 향기로 존재를 알리는 식물 … 로즈마리 | 노벨상을 받은 식물 … 쑥 | 식물의 치유 능력 … 주목 | 꽃을 피우지 않는 식물 … 고사리 | 토마토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 토마토 | 블루베리로 도감을 만들 수 있나요? … 블루베리 | 한여름의 과일 … 복사나무 | 바닐라 전쟁 … 바닐라 | 초록이 가득한 여름의 정원 … 비비추 | 잎에서 나는 달콤한 냄새 … 계수나무 | 나무 중의 나무 … 참나무속 | 가로수의 조건 … 은행나무 | 부추 가족을 소개합니다 … 마늘 | 매일 먹는 과일을 기록하는 이유 … 사과나무 | 과일의 진화 … 포도 | 바늘잎일까, 비늘잎일까 … 향나무 | 크리스마스트리의 기원 … 구상나무 | 크리스마스 빛깔의 식물 … 포인세티아 | 가장 향기로운 열매 … 딸기 | 보릿고개를 넘어 웰빙 음식으로 … 보리 | 가까이 있지만 가깝지 않은 … 무궁화 | 산에 사는 목련 … 함박꽃나무 | 겨울을 환히 밝히는 붉은 꽃 … 동백나무 | 하나의 열매에 달린 가능성 … 귤 |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이유 … 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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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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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화는 수술이 퇴화하고 암술만 발달한 꽃이고, 단주화는 반대로 암술이 퇴화하고 수술이 발달한 꽃입니다. 번식을 위해서는 장주화와 단주화 모두 있어야 할 텐데, 우리가 도시에 심는 개나리는 모두 단주화입니다. 개나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가운데 암술이 짧고 겉에 수술만 길게 나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당연히 수정도 하지 못하고 열매도 맺지 못하죠. 스스로 번식하지 못하고 인간에 의해 꺾꽂이 등의 방식으로만 번식하는 거예요. 비록 지금이야 우리 주변에 개나리가 흔하지만, 이렇게 자생하는 개체도 없는데 유전적 다양성마저 없는 경우 최후엔 멸종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처한 개나리를 좀 더 아끼는 마음으로 바라봐주면 좋겠어요. --- p.40, 「개나리 열매를 본 적 있나요?_개나리」 중에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몬스테라를 생각하면 열대우림에서 자라는 몬스테라는 정말 거대한 편이지만, 우림에서 몇십 미터씩 자라는 다른 거대한 나무들과 비교하면 몬스테라는 정말 바닥에 붙어 있는 식물처럼 보일 거예요. 거대한 나무들 아래에서 자라는 몬스테라는 그만큼 받을 수 있는 빛의 양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요. 몬스테라 자체도 잎이 많은 식물이라, 만약 몬스테라 잎에 구멍이 없었다면 식물의 아래쪽에 있는 잎들은 빛을 받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나마 잎에 구멍이 뚫려 있어 구멍 사이로 빛이 통과해 아래쪽 잎까지 닿을 수 있는 거죠. 말하자면 빛이 귀해서 그 귀한 빛을 고루 나눠 가지기 위해 잎에 구멍이 난 상태로 진화한 것입니다. --- p.75, 「잎사귀에 숨겨진 이야기_몬스테라」 중에서

쾨켄호프 꽃축제와 고양 국제 꽃박람회 둘 다 초봄에 열리다 보니, 그 시절 한창 꽃을 피우는 ‘추식구근류’를 주로 심습니다. 봄에 개화하는 식물인데 ‘춘식구근류’가 맞는 것 아닌지 궁금해하는 분도 계실 텐데요. 지난가을에 구근을 심어야 하기 때문에, ‘가을에 심는 구근이다’라는 의미로 추식구근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튤립이나 히아신스, 무스카리 등이 대표적인 추식구근 식물이죠. 물론 다알리아처럼 봄에 식재해서 가을에 꽃이 피는 ‘춘식구근류’도 있습니다. --- p.84, 「봄을 기다리는 가을의 마음_수선화」 중에서

이렇게 까다롭게 장소를 가리던 바닐라가 지금은 세계적인 향료가 된 것은, 아프리카의 한 농장에서 일하고 있던 ‘에드몽Edmond Albius’이란 소년 덕분이었습니다. 자신의 농장에서 바닐라를 재배하고 싶었던 소년은, 바닐라 꽃잎을 뒤로 젖혀 자가 수정을 방해하는 부분을 대나무 가지로 들어 올려 수분시키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현재까지 세계의 모든 바닐라 재배지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죠. 멕시코를 넘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인도네시아에서 바닐라 재배가 가능하게 된 건 모두 소년 에드몽 때문입니다. 그가 발명한 인공수정법을 소년의 이름을 따 ‘에드몽의 손짓Le geste d’Edmond’이라 부르고 있죠. --- p.169, 「바닐라 전쟁_바닐라」 중에서

작년 여름, 저는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신품종 ‘썸머킹’의 세밀화를 그렸습니다. 썸머킹은 사람들에게 흔히 ‘아오리’로 알려진 일본의 츠가루 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육성한 사과예요. 8월에 먹을 수 있는 조생종으로, 츠가루보다 떫은맛이 덜하고 당도가 높아서 한 번 먹어본 사람들은 아오리보다는 썸머킹을 찾게 된다고요. 제가 그린 세밀화는 농촌진흥청에서 발간하는 잡지의 그달의 표지로 실렸는데, 그걸 보시고 많은 분들이 썸머킹 품종을 알아보셨다고 해요. ‘품종 식별’이라는 식물 세밀화의 역할 중 하나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생식물의 경우 신종을 발견하면 그것의 해부도를 그려서 발표하는데요. 육성한 신품종 또한 형태 분류를 위해 그 특징을 해부도로 그려 정확한 시각 이미지로 남겨야 합니다. --- p.206, 「매일 먹는 과일을 기록하는 이유_사과나무」 중에서

함박꽃나무는 북한의 국화이기도 합니다. 언론매체에 게재된 북한 정치인들의 사진 배경에서 함박꽃나무 심볼이나 패턴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함박꽃나무를 북한에서는 ‘목란’이라고 부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박꽃이라 불리는 식물은 따로 있고요. 바로 우리나라에서 작약이라고 부르는 식물을 북한에서는 함박꽃이라 부른답니다. 환경부에서 우리나라 ‘국가생물종목록’에 수록된 국명과 북한에서 발간한 ‘조선식물지’에 수록된 식물명 목록을 비교했는데요. 그 결과 우리나라와 북한 사이에 식물 중 반 이상을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식물학자들은 연구 시 보통 국명이 아닌 학명으로 소통하긴 하지만, 오히려 우리나라와 북한은 같은 언어를 쓴다고 생각해 별 생각 없이 학명 대신 국명을 사용했다가 혼선이 일어날 수 있어요.
--- p.260, 「산에 사는 목련_함박꽃나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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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떠나 도시에서 살게 된
식물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기


이소영 식물세밀화가의 역할은 식물의 현재를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그가 기록하는 대상은 실내공간, 수목원, 공원 등 주로 우리 곁에 있는 식물들, 또는 연구기관에서 개발한 신품종처럼 앞으로 우리 곁에 있을 식물들, 즉 숲을 떠나 도시에서 살게 된 식물들이다. 그의 시선을 좇다 보면 어느새 우리도 식물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가로수로 심긴 은행나무나 왕벚나무, 정원수로 심긴 곰솔이나 주목, 카페 천장에 매달린 틸란드시아, 식탁 위에 놓인 사과나 포도……. 숲에서, 더 멀리는 사막에서 살던 식물들이 어쩌다 우리가 사는 도시로 오게 되었을까.

『식물의 책』을 읽다 보면 사람 중심에서 식물의 중심으로 그 시선이 자연스레 옮겨간다. 토종 민들레가 사라지고 서양민들레 수가 늘어나는 것을 두고, 사람들은 서양민들레에 밀려 토종 민들레가 터를 빼앗겼다며 민들레에 싸움을 붙인다. 그러나 저자는 “토종 민들레가 점점 숲 밖으로 밀려나고 개체 수가 줄어드는 건 정확히는 환경 파괴 때문”(p.16)이라고, 산을 깎고 땅을 메꿔 공터를 만들면서 원래 그곳에 살고 있던 토종 민들레는 사라지고 대신 서양민들레가 늘어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인간의 욕심’에 애꿎은 피해를 보는 건 은행나무도 마찬가지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이자 1과 1속 1종으로 세상에 딱 한 종뿐이라 다른 나라에서는 귀한 대우를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만은 열매가 떨어질 때 악취가 심하다며 홀대받는다. 열매가 익기도 전에 가지를 흔들어 어린 열매를 떨어뜨리거나 아예 열매를 맺지 못하게 암그루와 수그루를 구분해 수그루로만 심기도 한다. 그러나 은행의 지독한 냄새는 빌로볼과 은행산이라는 성분 때문으로, 동물이나 곤충으로부터 씨앗을 지키기 위한 은행나무의 생존 방법이다. 저자는 묻는다. “식물이 번식을 위해 열매를 맺고 씨앗을 퍼뜨리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인데 과연 우리에게 그것을 인위적으로 차단할 권리가 있는 걸까”(p.195).

반려식물이 자꾸 죽어 걱정이라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간단한 조언


반려식물과 플랜테리어가 유행하고 미세먼지와 새집증후군 등으로 공기 정화용 식물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식물을 들일 때 가장 많이들 던지는 질문은 이렇다. “식물을 키우고는 싶은데, 자꾸 죽더라고요. 어떤 식물이 잘 죽지 않나요?” 저자는 식물을 키울 때 재배 방법을 잘 모르겠다 싶으면 우선 그 식물이 자생하던 원산지의 환경을 떠올려보라고 권한다. 예컨대 리톱스나 선인장 등 다육식물을 키울 때는 자생지인 사막처럼 건조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아주 습한 여름에는 공기 중의 물만으로도 살 수 있도록 물을 주는 횟수를 제한하는 게 좋다. 로즈마리나 라벤더 같은 허브식물의 경우에도 햇빛이 강하고 물이 풍부한 이탈리아 자생지의 환경을 떠올려보면, 물도 자주 주고 햇볕도 흠뻑 쫴주는 게 좋다고 예상해볼 수 있다.

식물의 원산지에 관한 정보를 바로 얻기 어렵다면, 우선 식물의 생김새에 주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저자는 식물을 자주 관찰하는 것이야말로 식물을 재배할 때 가장 필요한 기본자세라고 강조한다. 아이나 동물은 결핍을 말이나 움직임을 통해 드러내곤 하지만, 식물은 움직일 수 없다 보니 결핍을 형태로 드러낸다. 식물의 잎이 쳐졌다거나 색이 변했다거나 하는 작은 변이를 관찰함으로써 식물의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잎의 모양에도 이미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식물의 잎은 광합성과 연관이 깊은데 예컨대 식물의 잎이 크다면, 그 식물은 빛을 많이 받기 위해 그런 형태로 진화했을 테니, 빛이 많이 드는 곳에서 기르는 게 좋을 것이다. 요즘 실내에서 잘 키우는 틸란드시아는 어떨까? 틸란드시아를 자세히 살펴보면 잎 안쪽에 꺼끌꺼끌한 질감의 기공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틸란드시아는 바로 이 기공을 통해 수분이나 양분을 흡수하는데, 그렇기에 물을 줄 때는 잎 전체를 물에 담그거나 물을 뿌려주는 게 좋다.

식물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고
불러주는 것의 중요함


사실 식물의 원산지는 그 학명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경우도 많다. 학명은 전 세계에서 통용하는 식물의 이름으로 식물의 분류학적, 역사적, 형태적 특징 등의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에, 식물을 학명으로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식물과의 거리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학명 중에 종소명은 보통 식물의 형태적 특징이나 원산지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일제 강점기에 일본 학자들이 가장 먼저 발견하여 ‘미선나무Abeliophyllum distichum Nakai’처럼 우리나라 특산식물임에도 불구하고 학명에 일본 식물학자의 이름이 들어간 경우도 꽤 있다. 독도에서 자라는 식물을 일본 학자가 먼저 발견한 경우엔 ‘다케시마엔시스takesimaensis’라고 명명했고, 해방 이후 우리나라 학자가 발견한 식물은 ‘독도엔시스dokdoensis’라고 학명에 기록되었다.

식물문화가 발전한 유럽에서는 품종 기록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하고, 식물원이나 원예협회 측에서 직접 식물세밀화가를 고용해 그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와인의 인기로 포도 재배 산업이 발달한 프랑스에는 포도 관련 기록물이 풍부한 편인데, 특히 1700년대 후반부터 활동한 피에르 조셉 르두테Pierre-Joseph Redoute가 포도 세밀화를 많이 남겼다. 워낙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해서 이소영 작가가 프랑스에서 만난 이들에게 직업을 소개하면 “아하 르두테와 같은 일을 하는군요!” 하며 알은체를 할 정도라고 한다.

이런 기록들이 중요한 이유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품종의 존재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원예산업에서 재배자는 소비자의 선택을 따르게 마련인데, 소비자가 단일한 품종만 계속 소비하게 되면 결국 과수원에서도 ‘단종 재배’만 하게 된다. 그러다 질병이나 해충이 유행하기라도 하면 자칫 멸종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이렇듯 품종의 다양화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한데, 요즘에는 ‘생물 주권’의 개념이 뚜렷해지고 하나의 자원으로 인식되면서 각 나라에서 품종 개발에 더욱 힘쓰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딸기를 예로 살펴보면, 국내에서 매향과 설향 등의 품종을 육성하기 전까지는 주로 일본 품종을 수입해와 매년 로열티만 30억 이상을 내야 했다. 그러나 10년간의 연구 끝에 설향이 품종 개발되었고, 이제 우리나라 딸기 소비량의 80퍼센트를 차지해 일본에 지불하는 로열티도 2005년 32억에서 작년에는 5천만 원으로 줄었다고 한다. (이에 출판사에서는 특별히 초판 한정 사은품으로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신품종 먹을거리를 주제로 신년 달력을 제작하였다.)
『식물의 책』에는 그 밖에도 여러 도시식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세밀화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콜라의 원료 중 하나로 바닐라가 사용되는데, 한번은 코카콜라가 바닐라를 첨가하지 않은 새로운 레시피의 콜라 라인을 만들었다가 그해 전 세계 바닐라 소비량이 대폭 줄면서 바닐라의 주재배지인 마다가스카르의 경제가 붕괴 상태까지 갔다. 그리고 계수나무가 단풍이 들 때 달콤한 냄새가 나는 이유, 복수꽃이 겨울에 꽃을 피우는 이유, 몬스테라 잎에 난 구멍의 연원에 이르기까지 식물의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각 식물의 이름과 형태를 기억하고, 관심을 갖고 자주 들여다보는 일, 이는 식물을 숲에서 도시로 불러 이용하는 우리의 책임과 의무이기도 할 것이다.

회원리뷰 (30건) 리뷰 총점8.6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식물의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w*******i | 2020.01.01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한겨울에 눈을 뚫고 얼음 사이에서 피는 꽃이라고 해서 얼음새꽃,얼음꽃이라 불리거나 또 연꽃을 닮았다고 해서 설연화라고도 하죠.'복수초'라는 이름은 일본에서 사용하는 한자를 우리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복'을 뜻하는 '복(福)'자에 장수를 의미하는 '수(壽)'자가 합쳐진 것입니다.복수초는 새해의 복을 바라는 설날을 상징하는 식물과도 같아요"/274쪽 새해가 시작;
리뷰제목

 "한겨울에 눈을 뚫고 얼음 사이에서 피는 꽃이라고 해서 얼음새꽃,얼음꽃이라 불리거나 또 연꽃을 닮았다고 해서 설연화라고도 하죠.'복수초'라는 이름은 일본에서 사용하는 한자를 우리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복'을 뜻하는 '복(福)'자에 장수를 의미하는 '수(壽)'자가 합쳐진 것입니다.복수초는 새해의 복을 바라는 설날을 상징하는 식물과도 같아요"/274쪽 새해가 시작되는 날 읽어야(?) 했던 책이었을까..무심코 챙겨 나온 책이었는데..새해 덕담을 들은 기분이었다.

 

이천에 있는 책방에서 엎어온 책이다.온라인 서점에서 신간으로 나왔을 때부터 관심을 두고 있던 터라,현장(?)에서 몇페이지 넘겨보다 바로 구입했다.무엇보다 작은책방에서 구입하고 싶었던 책이기도 했다.식물세밀화..의 세계는 잘 알지 못했지만,식물에 관한 이야기라서..무엇보다 궁금했던 식물의 이름들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 탓일게다.식물이라 하면 언뜻 떠올려 봄직한 대상만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도 흥미롭게 읽을수 있는 지점이었다. 특히 민들레와,제비꽃 사자발쑥 계수나무는 평상시 늘 궁금했던 식물이었다.사자발쑥은..그 자체보다 쑥에 관한 이야기라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민들레와 제비꽃에 대해서만큼은 올 봄 관심을 두고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어디 그뿐인가,사람들이 잘못 말하는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이 책을 선물해 줄 생각이다."서양민들레와 토종민들레가 있습니다.이 둘을 식별하는 데 가장 큰 열쇠는 꽃잎 아래 꽃받침과 비슷한 '총포' 입니다.총포가 꽃을 향해 위로 올라가 있다면 토종 민들레,아래로 쳐졌다면 서양민들레입니다"/15쪽 "제비꽃이 번식력이 강한 이유는 개미가 이들의 번식을 돕고 있기 때문이에요.제비꽃의 씨앗에는 엘라이오솜이라는 달콤한 젤리 같은 게 붙어 있는데요.개미가 이것을 좋아해서 씨앗을 개미집으로 옮기죠.땅속까지 씨앗을 가져갈 수는 없으니 엘라이오솜만 떼서 땅속으로 가져가고 씨앗은 집 입구에 버려요.개미들은 원래 집 입구에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를 많이 버리거든요.그 덕분에 입구에 버려진 씨앗은 개미가 남긴 다른 찌꺼기를 양분으로 삼아 싹을 더 잘 틔울 수 있게 돼요"/113~114쪽 군락을 형성하는 건 바람의 영향이지만,벽돌 틈..사이에 제비꽃이 피는 이유가 궁금했는데.책 덕분에 알게 되었다.유난히 달콤한 향기가 나는 나무가 있어 궁금했는데,계수나무였다는 사실도 알았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괜찮은 식물을 추천해주세요" "신경을 많이 안 써도 잘 자라는 식물은 어떤 거예요?" 그다음엔 기능적인 부분을 묻습니다." 이 식물은 공기 정화 효과가 있나요?" '꽃의 향기는 좋은가요?" 이 식물은 먹을수 있나요?" 결국 사람들은 별로 주지 않으면서도 많이 받을 수 있는 식물을 원하는 것 같아요.바로 그것이 현재 우리 인간이 식물을 바라보는 시선일 거고요"/104~105쪽

 

꽃을 싫어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애정어린 시선으로 꽃을 바라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바로 저자의 생각이 내게 해당되는 경우일게다.그래서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했지만,이런 이유가 <식물의 책>을 읽게 만든 동기이기도 하다. 둘레길을 걸으면서 식물의 이름을 모른채로,나무의 이름을 모른채로 지나는 것이 안타까웠다.식물학자가 될 것도 아닌데..라고 애써 위로해 보지만 숲이 인간에게 주는 것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했다. 올해는 기회가 된다면 미선나무 축제가 열리는 괴산에도 가고,꽃을 엄청 사랑하는 지인따라 천리포수목원에도 가볼 계획이다. 은행나무가 내뿜는 지독한 냄새를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볼 생각이다.그들에겐 생존의 문제니까 말이다.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식물의 책>은 재미났다. 식물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정도였다.책장을 덮고 나니 <2천년 식물 탐구의 역사>가 보였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구매 이소영 : 식물의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왜*******래 | 2019.11.06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이소영 작가님의 그림체를 좋아합니다.저보다는 애인이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저로서도 신간 소식에 반가움이 컸습니다.운 좋게 달력도 받고 들뜬 마음으로 책을 펼쳐 본 순간!책이 비를 맞고 왔나? 누가 내 책에 일부러 커피를 쏟은걸까? 곰팡이가 피었나?하며 온갖 추측과 동공지진이 난무하였습니다. 네... 의도적인 빈티지 효과라고 합니다..어차피 책은 자;
리뷰제목

*

이소영 작가님의 그림체를 좋아합니다.

저보다는 애인이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저로서도 신간 소식에 반가움이 컸습니다.


운 좋게 달력도 받고 들뜬 마음으로 책을 펼쳐 본 순간!

책이 비를 맞고 왔나? 누가 내 책에 일부러 커피를 쏟은걸까? 곰팡이가 피었나?

하며 온갖 추측과 동공지진이 난무하였습니다. 


네... 

의도적인 빈티지 효과라고 합니다..


어차피 책은 자연스럽게 낡아갈텐데...

내가 커피를 쏟았어도 이보다는 덜 할텐데..

오히려 책 내용에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저처럼 까탈스러운 인간의 입장에서는 

역시 이건 아닌 것 같단 생각을 했답니다.


그치만 세밀화들은 굉장히 좋았고, 

옆에서 조곤조곤 식물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문체도 거리낌없이 잘 와닿았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도 많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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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그림은 좋으나 과한 페이지 디자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YES마니아 : 로얄 코**라 | 2021.05.31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아빠가 식물을 좋아하셔서 선물했습니다.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라는 주제도 좋고 세밀화도 좋은데 종이 디자인이 충격적이네요곰팡이가 슬은것같은 디자인에 아빠가 놀라서 책 중고로 보낸거냐며 연락왔습니다. 내용을 떠나서 불쾌감을 주지 않는 디자인이어야 할 것 같은데마치 흙묻은 손으로 페이지를 넘긴 것 같고 글씨 중간중간에도 손자국처럼 묻어 뭉게져보여서 가독성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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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식물을 좋아하셔서 선물했습니다.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라는 주제도 좋고 세밀화도 좋은데 종이 디자인이 충격적이네요
곰팡이가 슬은것같은 디자인에 아빠가 놀라서 책 중고로 보낸거냐며 연락왔습니다.
내용을 떠나서 불쾌감을 주지 않는 디자인이어야 할 것 같은데
마치 흙묻은 손으로 페이지를 넘긴 것 같고 글씨 중간중간에도 손자국처럼 묻어 뭉게져보여서 가독성이 많이 떨어지네요
보통 책만 읽으면 되지 하고 넘어가는데 그러기에는 과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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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4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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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조근조근 잔잔하게 이야기 듣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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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5 | 2021.08.29
구매 평점5점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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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 | 2021.04.30
구매 평점5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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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 202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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