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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

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

: 5년 만에 40대 조기 은퇴에 성공한, 금융맹 부부의 인생리셋 프로젝트

리뷰 총점8.6 리뷰 54건 | 판매지수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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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58g | 120*182*17mm
ISBN13 9791160406252
ISBN10 1160406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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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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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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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를 위해 회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에 지쳐갈 때쯤,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지 계산했다. 그렇게 은퇴를 결심하고 5년 동안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앞으로 회사를 위해 쓰는 시간을 아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데 쓰자고 다짐했다.
---p. 9~10

흔히 사람들은 이른 은퇴를 한다는 말에 ‘아이가 없어서 그렇지’, ‘아이가 있는 우리는 불가능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은퇴와 아이가 없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른 은퇴란 경제적 여유 대신 삶의 여유를 ‘선택’하는 일일 뿐이다. 그리고 어떤 삶에 더 행복을 느끼는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모두가 같은 삶을 원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있어도 이른 은퇴를 선택한 사람들은 있다.
--- p.45

은퇴 날짜를 정한 이후부터 난 불안해졌다. 수시로 은퇴자금을 계산한 스프레드시트를 들여다보면서 예상 저축 금액을 조금씩 바꿔도 봤다. ‘한 달에 이만큼만 더 모으면, 여유가 좀 더 생길까…? 1년이라도 더 일하면 괜찮지 않을까?’ 하지만 들여다본다고 해서 없던 돈이 솟아날 리 없다. (...) 삶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다. 주거래 은행의 부도로 자산을 잃을 수도 있고, 집값이 폭락할 수도 있다. 이미 2008년의 경험이 있지 않은가. 게다가 둘 중 누군가 아프기라도 하면 병원비나 감당할 수 있을까? 머릿속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려봤다. 모든 변수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은퇴해야만 할 것 같았다.
--- p.57~58

회사 생활은 한 해 한 해가 버거웠고, 은퇴 이후의 삶은 막연했다. ‘조금이라도 돈을 더 모아야지’, ‘돈이 많으면 은퇴 이후에도 괜찮을 거야’라고만 생각했지, 은퇴 이후 어떻게 하루를 보내야 행복할까 하는 생각은 깊이 해보지 못했었다.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나씩 떠올려보기로 했다. 그것이 잘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상관없었다. 돈을 벌기 위한 일이 아니라 은퇴 후 행복하게 지내기 위한 일을 찾는 것이니까.
--- p.75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깊게 고민도 하지 않고 시작한 사회생활이었다. 회사에서 은퇴만 하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그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좋아하는 일이 많아도, 그중에 어떤 것이 나의 일이 될지 선택하는 것은 어렵다. 문득 고등학교 졸업 이후 가진다는 갭이어Gap year를 은퇴 이후 마흔에 보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갭이어를 보내면서 하고 싶었던 일을 조금씩 하다 보면 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회사에서 재충전하라고 주었던 안식휴가처럼 내 인생에도 갭이어가 필요했다.
--- p.85

한 달 용돈을 인당 50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대폭 줄인 ‘은퇴 후 생활비 계획’을 본 남편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각자 쓰는 교통비, 통신비 등을 생활비에 포함해서 둘 다 용돈 50만 원을 채 쓰지 못하고 조금씩 모으고 있었다. 또 은퇴 후에는 혼자 있을 때 쓰는 비용만 용돈으로, 둘이 같이 쓰는 비용은 생활비로 구분하기로 했다. 나는 회사에 가지 않으니 용돈 10만 원도 충분할 거라고 설득하긴 했지만, 한동안 남편과의 용돈 논쟁은 계속될 것 같다.
--- p.113~114

남편과 나는 퇴직금도 일시불 수령이 아니라 연금으로 받기로 했다. 퇴직금 계산 시 평균 급여는 세후 월급이 아니라 세전 월급 기준이다. 만약 퇴직금을 일시불로 수령하면, 그 돈에서 퇴직소득세를 떼어간다. 하지만 퇴직연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의 30%를 감면해준다. 당장 목돈이 필요한 일이 없고, 퇴직연금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니 연금을 유지하는 편이 훨씬 이득이었다.
--- p.139

파이어족 카페 같은 곳을 들락거리면서 정보를 찾아보다 ‘월 배당금으로 생활하고 있어요’라는 글을 보았다. 배당금은 1년에 한 번이나 반기에 한 번 정도 주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월 배당금으로 생활이 가능하다니! 이 사람은 어떤 투자를 하고 있을까? 알아보니 미국 주식은 우리나라보다 배당금을 자주 지급하는 회사들이 많았다. 배당금이 높은 주식을 모아 월 배당을 주는 ETF 상품도 다양했다. 목돈을 투자하면 월 배당으로 생활비가 어느 정도 가능할 듯싶다.
--- p.167~168

난 주식 같은 건 절대 안 할 줄 알았다. 주식은 도박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오직 적금과 정기예금으로만 돈을 모았었다. 그러다 결혼 후 집 때문에 큰돈을 대출받게 되었고, 그 돈을 갚아나가다 보니 이게 돈 버는 거구나 싶어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 p.176

은퇴를 하면 매일이 주말 같을까? 늘 주말처럼 게으른 시간을 보내면, 잠깐은 좋을지 몰라도 은퇴 후의 삶이 곧 지루해질 것이다. 우리는 은퇴 후에도 출근할 때처럼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나자고 했다. 그리고 평일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려보기로 했다. 은퇴 후의 긴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회사에 가지 않으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자유롭다. 회사에서 나의 빈 시간은 누군가의 요청으로 채워진 회의 스케줄로 가득해 소화하느라 허덕여야 했다. 은퇴 후 나의 시간은 내가 계획한 일들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 p.206~207

이렇게 은퇴 후 놀기만 하면서 지낼 수는 없다. 우리는 새로이 배워보고 싶은 것도 많다. 그림, 필라테스, 드럼도 배우고 싶다. 아, 그런데 우리가 정한 용돈은 10만 원밖에 되지 않고, 생활비도 여유롭지 않으니 무슨 방법이 없을까? 혼자 골똘히 생각하다 ‘학원비 실비정산 제도’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제안했다.
--- p.210

남들과 조금 다른 삶을 택했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면 나를 이해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은퇴 후 좀 더 시간이 지나서야 깨달았다. 꼭 이해시킬 필요가 있느냐고. 그냥 넘기면 되는 일이다. 내가 선택한 이유를 꼭 이해받을 필요는 없다. 나도 모르게 나의 정당성을 상대를 통해 인정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더 이상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힘들어하지 않기로 했다. 은퇴 후 계획한 대로 잘 살면 되는 일이다. 나를 이해해주는 남편이 있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회사에 다닐 때보다 훨씬 행복한 요즘이다.
--- p.242

은퇴 후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건강을 되찾은 것이다. 정기적으로 찾아오던 장염에 더 이상 걸리지 않는다. 매일 달고 살던 두통에서도 해방되었다. 아직 긴장하면 숨을 참는 버릇은 남아 있지만, 이제 긴장할 일이 많지 않으니 그리 힘들지 않다.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살고 있으니 표정도 밝아졌나 보다. 얼마 전 엄마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네가 큰 걸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더 큰 행복과 건강을 얻었구나. 지금의 네가 더 좋아 보인다.”
--- p.248

입출금 통장을 만들거나 대출을 받으려면 내 소속과 소득을 증명해야만 한다. 소속이 없어진다는 것은 더 이상 금융거래가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 은행은 내 소속과 소득에 따라 대출한도와 이율을 결정한다. 그래서 은퇴하기 전 금융거래가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집을 사고 대출을 빨리 갚으려 노력한 것도 이 때문이다.
--- p.251

내가 아닌 회사의 이름값에 괜히 당당해지던 때도 있었을 텐데, 이제 “무슨 일 하세요?”라는 물음에 웃으며 당당하게 “전 백수예요”라고 말하는 여유를 보여야 한다.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이기에 당당하다. 나의 대답에 달라지는 상대의 표정을 관찰하는 것도 흥미롭다.
--- p.253

소속은 내 자유를 담보로 안정감을 제공했다. 우린 그 소속 안에서 금전적으로 많은 혜택을 누렸었다. 소속이 없는 지금, 코로나로 인해 그 자유를 충분히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32년 동안 써보지 못한 것이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도 헤맨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익숙해져도 아무 문제 없는 것. 이것 또한 자유가 주는 것이니 괜찮다.
--- p.254

요즘은 한 번에 하나씩만 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제는 하루에 한 가지만 해도 괜히 뿌듯해진다. 책 한 권을 다 읽거나 집안일 하나만 처리해도 보람 있는 하루를 보낸 기분이다. 회사에서는 하루에 수많은 회의와 결재, 메일 수십여 통을 처리했는데, 하루에 하나만 하는 것이 너무 게으른 건 아닌가 자책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남편은 말한다. “하루에 하나만 해도 1년이면 365가지를 하는 거야.”
--- p.264

차근차근 계획한 은퇴였지만, 불안이라는 감정은 자주 나를 공격해왔다. 하지만 은퇴를 하고 난 이후 오히려 불안이 사라졌다. 회사라는 울타리의 바깥세상에는 가능성이 있었다. 은퇴는 나를 가능성의 세계로 이끌었다. 난 아직 정의되지 않은 사람이다. 이제 나는 회사원이 아닌 나를 정의할 다른 단어를 찾고 있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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