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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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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구하는 데 진심인 편입니다

리뷰 총점10.0 리뷰 14건 | 판매지수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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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252g | 122*188*14mm
ISBN13 9791190955188
ISBN10 1190955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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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4

01. 인턴 선생님에게 …10
02. 제자리 …16
03. 회의와 회의감 …26
04. 접대기 …34
05. 포정해우 …44
06. 표준화 환자 …50
07. 맹장 수술 …58
08. 타과의뢰 …64
09. 외인사 …74
10. 이메일 …82
11. 무림 외과 …90
12. 망진 …108
13. 수술, 그 우아함의 예술 …116
14. 하늘은 수술을 돕는 자를 돕는다 …124
15. 외래 진료를 잘 받는 법 …132
16. 따뜻함과 실력 사이 …138
17. 보호자 …144
18. 특실 환자 …152
19. 끼니 …160
20. 도토리의 생 …168
21. 절정의 불행 …174
22. 1타 선생님 …180
23. 관악산 연주암 629미터 …188
24. 사우나, 그 뜨거운 환대 …194
25. 명의 …204
26. 손이 좋은 사람 …212
27. 삶을 바꾼 만남 …218
28. 백의종군Ⅰ …224
29. 백의종군 II …234
30. 끝인사 …240

에필로그 …246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합병증이 나타나서 진행되는 재수술은 환자에게도 괴롭지만, 집도의에게도 외과 의사로서의 자신의 실패와 마주해야 하는 일이다. 다만 싸움터가 내 몸 안이 아닐 뿐이다. 그래도 의사의 실패는 환자가 육체와 정신으로 받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 p.22, 「제자리」 중에서

환자 몸에 칼을 대기 전까지는 치료법을 가진 의사가 ‘갑’, 병을 가진 환자가 ‘을’이다. 이 관계는 병의 중증도와 응급 정도에 따라 과장되고 확대된다. 이후 수술이 끝난 후 결과를 알 수 없는 몇 일간의 막막한 터널을 지나는 동안은 환자가 ‘갑’, 의사가 ‘을’로 일시적인 역전이 일어난다. 솜씨가 아무리 빼어나고 큰소리치는 의사라도 수술이 끝나고 난 뒤 이 불안한 터널을 지나는 기간에는 예측 불가능한 여러 가지 변수 때문에 ‘수동공격형 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관계는 환자가 별다른 문제없이 회복하고 의사가 퇴원일을 당당하게 통보하는 시점에서 완전하게 처음으로 돌아간다.
--- p.48, 「포정해우」 중에서

지금 내 눈앞에 누워 있는 이 젊은 여성에게도 기적이 필요했다. 수술은 별다른 수확 없이 3시간째 피바다의 지옥에서 헤매고 있었다. 무려 50팩의 적혈구(건강한 사람 4명 분의 피)를 수혈했다. 하지만 혈압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효과적인 지혈은 이뤄지지 못했다. 작년 그 할아버지와 또 그와 함께했던 주치의 시절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떠올리며, 나는 빨리 마취시켜 달라던 그 환자처럼 상식 밖의 생각을 했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솔직한 생각이었다. 나의 나쁜 생각은 결국 현실로 이어졌고 환자는 사망했다. 내가 들어간 수술에서 첫 번째 테이블 데스(table death, 수술 중 사망)였다. 외과 의사에게 테이블 데스는 정신과 의사가 환자의 자살을 막지 못했을 때나 산부인과 의사가 불운한 사산을 경험하는 것 이상의 충격이다.
--- p.80, 「외인사」 중에서

화려한 용을 그리는 것보다 별다른 특색 없는 소를 그리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용을 그리는 일은 실제로 아무도 본 적이 없는 대상을 나름의 상상력으로 화려하게 표현하면 잘 그린 그림이 되지만,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소를 그리는 일은 평범한 작업에서 비범함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는 말이다. 내가 업으로 삼고 있는 ‘소소한’ 수술들도 소를 그리는 일에 가까워서 나름대로는 무척 고생스럽다고 조용히 고백한다.
--- p.125, 「하늘은 수술을 돕는 자를 돕는다」 중에서

의료진 입장에서는 환자가 외과 병동에 입원해 있으면 이동 거리가 짧은 홈 경기를 치르는 것 같은 편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굳이 특실을 가겠다는 환자를 만나면 어떻게든 설득을 해 본다. 외과 병실 1인실도 ‘저렴하지만’ 꽤 쓸 만하고, 특실은 외과 전문 병동이 아니라서 즉각적인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괴담을 늘어놓기도 한다. 무엇보다 특실 환자들은 운동을 하지 않고 포근한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좋아한다. 특실 병동의 바닥과 복도에는 대리석과 카페트가 깔려 있다. 외과 수술을 받게 되면, 빠른 회복을 위해서 수술 다음 날부터 아픈 배와 수액걸이를 부여잡고 반 강제로 운동을 하게 되는데, 특실에서는 이 부분이 어렵다. 병실에서 잘 나오지 않는 특실 문화가 병실 복도를 돌며 운동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외과 병동의 문화와 충돌한다. 복도에 있는 화려한 문양의 카페트가 수액걸이의 바퀴와도 상극이어서 잘 굴러가지 않는다. 특실은 외과와 잘 안 맞는다.
--- p.157~158, 「특실 환자」 중에서

한번은 나만 여유 있게 밥을 먹고 들어온 오후 수술방에서 ‘인턴 선생, 밥은 먹었지?’라고 별 뜻 없이 말을 걸었는데, 갑자기 그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이다. 밥도 못 먹고 일하는 것이 서러운데, 이토록 따뜻하고 세심한 교수를 만나서 감동한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감동을 증폭시키기 위해 인턴에게 밥 먹을 시간을 배려해 주지 않은 전공의를 따끔하게 혼내려는 찰나, 전공의가 내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속삭인다. “오늘 전공의 시험 합격자 발표가 났는데, 저 인턴 선생님은 지원했던 안과에서 떨어져 슬픈 것 같습니다.” 늘 정원을 못 채우는 비인기과로만 달려온 나에게는 전공의 시험에서 떨어진다는 것이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
--- p.166, 「끼니」 중에서

내가 생각하는 진짜 명의는 널리 이름난 의사가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을 가진 ‘한가한’ 의사이다. 내가 여유가 있어야 남을 잘 돌볼 수 있다. 명의라고 불리는 바쁜 의사는 밀려드는 환자들 때문에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쓸 시간이 늘 빠듯하다. 하루에 환자 8명을 수술하는 의사와 환자 2명을 수술하는 의사 중 어떤 의사가 수술대에 누워 있는 환자에게 정성을 더 쏟겠는가? 하루에 환자 150명의 외래 진료를 하는 의사와 30명의 진료를 하는 의사 중 어떤 의사가 환자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겠는가? 명의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p.208~209, 「명의」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021 서울국제도서전 〈가을 첫 책〉★★★

우리가 몰랐던,
의학 드라마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진짜 의사 생활


보통 사람들이 머릿속에 떠올리는 외과 의사의 이미지는 ‘무조건 사람을 살려 내는’, ‘차가운 천재’ 의사인 경우가 많다. 흔히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의사의 모습 대부분이 그렇기 때문이다. 드라마 〈하얀거탑〉의 장준혁은 의학 상식에서 벗어나는 의술로 사람을 살리고, 〈낭만닥터 김사부〉의 김사부는 전문의 자격증을 무려 3개나 취득한 ‘트리플 보드’ 의사로 등장한다. 심지어 그 전공이 일반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라는 믿을 수 없는 설정이다. 이 와중에 연애도 놓치지 않는다. 최근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드라마〈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동료, 선후배, 스승과 제자 사이에 사랑이 넘쳐흐른다. 그런데 과연 의사들의 실제 생활도 그럴까?

분당서울대병원 대장암센터 외과 교수인 오흥권 저자가 쓴『타임 아웃』에서 그려지는 실제 의사들의 모습은 의학 드라마처럼 화려하고 박진감이 넘치지 않는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장강명 소설가는 의사들에 대해 “과로에 시달리다가 일의 의미를 고찰하고, 때로 자조하는 생활인이자 기술자, 어쩌면 회사원”이라고 말했는데, 현실 속 의사의 모습이 정말 그렇다. 인턴 시절에는 마치 카스트 제도의 최하층 계급인 불가촉천민과 같은 위치에서 일한다. 그러다가 레지던트 과정 때는 수술방에서 집도의의 눈치를 살피면서 후배 의사가 잔소리를 듣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하고 동시에 본인의 역할도 수행해야 하는 긴장의 연속선 위에 있다. 마침내 전문의가 되고 나더라도 소위 ‘인기 있는’ 전공 진료과와 경쟁해야 하는 슬픈 현실이 펼쳐진다.

『타임 아웃』은 20년 차 외과 의사인 오흥권 저자가 인턴 시절에서부터 외과 교수가 된 지금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쓴 글을 모으고 골라 묶었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써전’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 의사로 일하면서 만난 환자들의 사연, 20년 차 외과 의사이자 제자들을 가르치는 스승이자 선배 의사로서의 고민이 녹아들어 있다. 책의 제목인 ‘타임 아웃(Time-out)’은 주로 경기 도중 잠시 쉬는 시간의 의미로 쓰이는 스포츠 용어이지만, 수술실에서도 공식적인 용어로 통용되는 단어이다. 실제로 대학병원 수술실에서는 환자를 마취하고 수술 준비를 마친 다음, 절개를 시작하기 직전에 의료진 모두가 분주한 움직임을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갖는다. 환자 이름을 다시 확인하고, 예정된 수술 부위와 수술명을 대화로 검토하며, 마취와 수술 과정에서 우려되는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시간이다. 아무리 바쁘고 정신없는 상황이더라도 이런 기본적인 정보를 차분하게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수술 관련 합병증을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흥권 저자는 ‘바쁘고 바쁜’ 현대인들이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아부는 필수, 눈치 보는 직장인!
S대병원 외과병동 생존활극


의사가 쓴 에세이는 주로 생과 사를 오가는 긴박한 상황과 안타까운 환자들이 사연이 많고 책의 중심이 된다. 그래서 아름답다기보다는 슬프고 처절하다. 그런데 이 책 『타임 아웃』은 환자들의 개별 사연보다는 ‘의사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특히 다른 진료과보다 일이 고되고 까다롭기로 알려진 외과에서 펼쳐지는 일들을 오흥권 저자 특유의 유머러스한 감각으로 흥미진진하게 들려 준다.

내 별명이었던 ‘오 과장’의 기원은 몇 달 전 회진에서 시작되었다. 어떤 환자의 보호자가 치프 선생님, 윗년차 선생님들과 근엄하게 회진을 돌고 있는 나를 가리키며 “저분이 네 아버지를 봐 주시는 과장님이시다”라고 하면서부터였다. 나는 엄중한 무게감을 가지고 환자를 봐 왔기 때문에 얻게 된 나름의 권위 있는 평판이라고 이해했지만, 윗년차 전공의 선생님들이 그 별명으로 나를 부를 때는 ‘스탭 흉내내는 건방진 주치의’라는 뜻이 들어 있었을 게다.
_접대기, 35쪽

다음 날, 하늘 같은 2년 차 선배가 당직실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나를 찾더니 양주 몇 병을 맡겨 놓고 갔다고 했다. 양주도 보통 양주가 아니었다. 환자 얼굴과 이름은 기억 못하게 되는 날에도, 옛날에 받았던 ‘값비싼’ 선물은 기억난다.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란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환자와 보호자로부터도 일체의 금품을 받을 수 없게 된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존재하기 전 먼 과거에 있었던 일이다.
_특실환자, 156쪽에서

그렇다고 해서 이 책에 재미있는 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면서 가슴이 먹먹했던 순간,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몹시 힘든 기억, 현대의학과 의사로서의 한계에 부딪혀 아파했던 장면의 기록들도 놓치지 않았다. 오흥권 저자는 제17회 한미수필문학상(2018)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환자의 아픔을 섬세하게 바라본 수상작 〈제자리〉도 이 책에 실려 있다.

나는 환자를 위해 장애진단서를 써 주기로 했다. 진단서의 장애 유형 항목에 ‘장루 장애’라고 쓰고, 장애 발생일은 마지막 수술일로 적었다. 결국 내 손이 그 환자의 장애를 만들었다고 흰 종이 위에 스스로 자백하고 있었다. 비고란에는 ‘질병의 특성과 임상 경과로 볼 때, 복원이 불가능하여 영구적인 장애로 판단됩니다’라고 덧붙였다. ‘판단됩니다’라는 말은 ‘판단합니다’라는 말에 얕은 목적을 가지고 객관성을 가미하고자 한 불필요한 수사다. 의사로서의 실패의 괴로움은 겨우 이 정도에 불과하다. 무엇인가와 싸워야 하는 이유가 살아야 할 이유가 되는 사람도 있다. 지구 별은 절망으로 가득 차 있다는 말은 틀렸다.
_제자리, 25쪽에서

애초에 이 책『타임 아웃』에 저자가 붙였던 가제는 ‘수술도 사람이 합니다’였다. 흔히 사람들은 의사는 일반인과는 다른 인격과 생각을 가졌을 것이라고 오해하거나 남다른 희생정신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고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세상의 모든 의사가 슈바이처는 아니라는 것, 의사도 결국은 사람이라는 것을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한다. 우리가 여태껏 몰랐던,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던 의사들의 진짜 모습이 여기에 있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의료인 중에는 글 잘 쓰는 분이 참 많다. 종합병원이 하나의 우주이므로, 의사와 간호사의 좋은 에세이에도 여러 결이 있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생사의 격렬한 드라마를 전하는 글도 있고, 그곳의 비인간성과 부조리를 아프게 고발하는 책도 있었다.
《타임 아웃》은 우리가 여태껏 보지 못한 의료인의 모습을 보여 준다. 과로에 시달리다 일의 의미를 고찰하고 때로 자조하는 생활인이자 기술자, 어쩌면 회사원. 자주 안쓰럽고, 가끔은 삐딱하니 유머러스하고, 놀랍게도 불쑥 친근하게 느껴지는, 말 통하는 이웃. 병원이 두렵고 의사가 어려운 이들에게 썩 편한 진실은 아니지만. 그런 의사 선생님과 위스키 한 잔을 앞에 놓고, 병원 생활과 한국 사회와 문학과 인생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을 주는 책이다. 품격도 있고 내실도 있고 즐겁기까지 한 좋은 대화다.
- 장강명 (소설가)

회원리뷰 (14건) 리뷰 총점10.0

혜택 및 유의사항?
타임아웃-진짜 의사 생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b****5 | 2021.11.07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익살스러운 표정의 의사들이 그려져 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잔잔하게 풀어가는 그들의 인생은 정말 전쟁터라는 인상을 받았다. 평소 외과의의 삶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했다. 의사 친구들이 많지만, 그 당시 외과의로 전문과를 선택한 친구들과는 지금 연락않고 지내기 때문에... 어떻게 사는지, 얼마나 바쁜지 감정적으로만 이해될 뿐 고등학교 때 틈없이 수다 떨던 친구는 그;
리뷰제목

  익살스러운 표정의 의사들이 그려져 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잔잔하게 풀어가는 그들의 인생은 정말 전쟁터라는 인상을 받았다. 평소 외과의의 삶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했다. 의사 친구들이 많지만, 그 당시 외과의로 전문과를 선택한 친구들과는 지금 연락않고 지내기 때문에... 어떻게 사는지, 얼마나 바쁜지 감정적으로만 이해될 뿐 고등학교 때 틈없이 수다 떨던 친구는 그렇게 나에게 뒷모습을 보이고 사라졌다. 단숨에 이 책을 읽다가 마지막 구절에 밝힌 저자의 소회는, 책 읽는 내내 생각나던 나의 친구 hk에게 응원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눈은 앞으로만 향해 있어서, 뒷모습은 고칠 수 없는데 여기에는 도저히 꾸며 낼 수 없는 자아가 서 있다...... 그래서 가끔 예고 없이 몰래 떠나는 사람은 기억의 테이프를 구겨서 자르고 가 버리는 야속한 사람이다.” (244)

  이 책은 의사 생활의 단상을 주로 이야기하면서 중간에 나에게, 환자들에게 병원 이용/의사 활용 팁도 주고, 후반부에는 의료행정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할 점까지 말하고 있다.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환자 주위에서 조롱 섞인 불신의 기운을 받으며 진료해야 하는 상황, 협진이 이뤄져야 하고 환자 케이스에 따라 진료과간에 활발한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는 점, 본인 일로도 바쁜데 타과의뢰가 들어왔을 때 느끼는 솔직한 심정들 등은 나 또한 근무 중에 느끼는 부분들이 많아서 많이 공감했다.

  특히, 15편 외래 진료를 잘 받는 법은 맞아 맞아맞장구치면서 읽고는 요약하여 부모님께 메시지를 보냈다. 11편 무림 외과는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자신의 일과 전반을 무협의 세상(문학, 영화, 드라마)과 비교한 점이 새로웠다. 우리 자존감 형성에 필수조건이라고 하는 회복탄력성에 대해서도 저자는 다음과 같이 비유하여 말한다.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을 무사에게 적용해 보면, 어려움을 겪어도 다시 평정심을 유지하고 상대와 끝까지 싸우는 것입니다....상대가 되지 않는 승부라도 끝까지 싸워보겠다는 거죠.” (106)  

  이 책을 현재 슬기로운 의사생활2를 즐기는 시청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드라마 속의 사람이야기, 친구들인 의사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졌을텐데, <타임아웃을 보며 진짜 의사 생활은 어떤 것인지 일련의 일과들을 진솔하게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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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사람을 구하는 데 진심인 편입니다 [타임 아웃], 오흥권 지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현*맘 | 2021.10.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분당서울대병원 대장암센터 오흥권 외과 교수님의 그야말로 외과 병원과 진료 보는 의사와 아픈 환자의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눈물나게 짠하고 소리 내 웃을 만큼 유쾌한 촌철살인의 글을 만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턴 과정을 거쳐, 전공의가 되고 최종적으로 외과를 선택해 전문의가 되고 그 중에서도 대장항문외과 전임의 과정을 통과해 십여 년 가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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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대장암센터 오흥권 외과 교수님의 그야말로 외과 병원과 진료 보는 의사와 아픈 환자의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눈물나게 짠하고 소리 내 웃을 만큼 유쾌한 촌철살인의 글을 만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턴 과정을 거쳐, 전공의가 되고 최종적으로 외과를 선택해 전문의가 되고 그 중에서도 대장항문외과 전임의 과정을 통과해 십여 년 가까이 '외과'라는 한 우물을 파는가 싶었으나 어느새 글쓰기의 재미에 빠져 일반인은 감히 들여다 볼 생각도 못했던 진솔한 의사들의 생활을 속시원하게 공개해 주셨습니다. [타임 아웃]을 통해.

'간담회'는 평소 간과 담낭을 빼놓고 다니는 삶의 애사심과 충성심을 슬쩍 떠보려는 자리인데, 애로사항을 술술 얘기하는 진솔한 사람도 있다는 말로 배꼽 잡고 웃다울게 만드는 솜씨는 그야말로 약주고 병주고 입니다. 아재 개그 스러운 툭 던지는 글솜씨에 어디서 어디까지 농담일까, 진담일까 고민하며 읽다보니 상급자의 애환도 들리고 엉뚱한 후배와의 일화도 보이고 꽤 쏠쏠한 인생팁들도 얻어 갑니다.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퍼지기 시작했을 때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한 해시태그를 SNS에 올리며 마냥 그걸로 뿌듯했던 날들을 되돌아보니 어쩌면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 생각했기에 '덕분에, 고맙다'라는 표현을 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타임 아웃]은 진짜 솔직하게 수술현장에서 일어나는 아찔한 이야기들, 또 일반인은 모르는 병원 고층에 있는 특실과 무림고수와의 동질감을 느낄 만큼의 험난한 외과의사의 분투기, 참 쉽게 생각하는 맹장수술에 관한 에피소드 등 화려하게, 때로는 자극적으로 만들어진 미디어 속의 의사생활이 아닌 안습한 의사생활의 고충들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실컷 웃고 눈물 한 바가지 쏟고 인생 사는 게 다를 게 없다는 말로 가을 첫 책으로 추천합니다. '덕분에 배웠습니다. 덕분에 친근함을 얻었습니다. 덕분에 이해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게 될 것 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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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아웃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m***n | 2021.10.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를 좋아한다. 아무튼 시리즈, 띵 시리즈 등 유명하고 재미있는 에세이 시리즈의 신간 알람을 설정해놓고 찾아보기도 하는 편이다.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할 때 1. 돈을 많이 버는 직업  2.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갖는 직업  3. 진입 장벽이 높은 전문직 4. 오래 기다려서 3분 정도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라는 생각이 많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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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를 좋아한다. 아무튼 시리즈, 띵 시리즈 등 유명하고 재미있는 에세이 시리즈의 신간 알람을 설정해놓고 찾아보기도 하는 편이다.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할 때

1. 돈을 많이 버는 직업 

2.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갖는 직업 

3. 진입 장벽이 높은 전문직

4. 오래 기다려서 3분 정도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편협한 나의 인식과 다르게 의사도 직업인이며 생활인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이다. 외과 안에서도 많은 분야로 전공이 나뉘는 줄은 몰랐지만 외과는 의과대학 안에서도 선호도가 높지 않은 과인가보다. 선호가 높은 미용 관련 과가 아니고 힘을 많이 써야 하는 쪽이라 그런 것 같다. 병원 생활 경험이 없다면 외부인은 잘 알지 못할 병원에서 생긱는 다양한 일들이 잘 정리된 30개의 꼭지로 실려있다. 내가 아는 친구처럼 책을 좋아하고 영화를 보고 또 유머를 뽐내는 면들이 글 속에 잘 녹아있다. 재미있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화가나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소개처럼 한미수필문학생 대상을 받으신걸까?

 

직업인으로 생활하면서 이런 저런 일들을 많이 겪으셨겠지만 그 와중에 유머를 잃지 않은 부분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학생은 겨우 전주만 연주했는데, 교수가 입 하나로 랩 피처링을 쏟아내는 회의를 '랩 미팅'이라고 한다. 실무를 모르는 상급자가 없어 실제로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결론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현되지 못해 무의미한 회의를 '실무회의'라고 부른다. 반대로 갑자기 연락을 받고 억지로 끌려와서는 서로를 북돋우며 성공적인 회의를 위해 거수기 역할을 하면서도, '우리는 원해서 회의에 왔다'는 자위의 뜻으로 '위원회'라는 회의가 있다. -27~28쪽

다시 영화 <킬 빌>로 돌아가 볼까요? 린치를 당한 주인공은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가 3년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찾고 병원을 탈출한 다음 복수를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미국은 의료비가 워낙 비싸니 3년간의 병원비를 내느니 탈출하는 설정이 무척 합당해 보입니다. -102쪽

 

자신이 하는 일에 자긍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슬픔과 기쁨을 느끼며 생활하는 의사의 면면을 볼 수 있어 기쁨과 안도감을 느꼈다.

'Great Surgeon'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대협객'입니다. 외과 의사가 하는 일은 살을 자르고 피가 흐르는 흉한 광경인데, 이런 아름답지 않은 일을 기꺼이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일이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대협객의 정신으로 말이죠.

-107쪽

작가님이 모든 수술 후에 보호자에게 "걱정 많이 하셨죠. 수술은 아주 잘 되었습니다."라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평안한 나날들을 보내기를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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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1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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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좋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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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꽃* | 2021.12.15
평점5점
현직 전문의를 통해,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그리고 명의란 무엇인지 알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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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서*촌 | 2021.10.09
평점5점
마냥 어렵게 느껴지던 의사들이 인간적으로 다가온 책. 작은 에세이 한권으로 가을 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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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0 |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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