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9월 06일 |
---|---|
쪽수, 무게, 크기 | 248쪽 | 252g | 122*188*14mm |
ISBN13 | 9791190955188 |
ISBN10 | 1190955180 |
발행일 | 2021년 09월 06일 |
---|---|
쪽수, 무게, 크기 | 248쪽 | 252g | 122*188*14mm |
ISBN13 | 9791190955188 |
ISBN10 | 1190955180 |
프롤로그 4 01. 인턴 선생님에게 …10 02. 제자리 …16 03. 회의와 회의감 …26 04. 접대기 …34 05. 포정해우 …44 06. 표준화 환자 …50 07. 맹장 수술 …58 08. 타과의뢰 …64 09. 외인사 …74 10. 이메일 …82 11. 무림 외과 …90 12. 망진 …108 13. 수술, 그 우아함의 예술 …116 14. 하늘은 수술을 돕는 자를 돕는다 …124 15. 외래 진료를 잘 받는 법 …132 16. 따뜻함과 실력 사이 …138 17. 보호자 …144 18. 특실 환자 …152 19. 끼니 …160 20. 도토리의 생 …168 21. 절정의 불행 …174 22. 1타 선생님 …180 23. 관악산 연주암 629미터 …188 24. 사우나, 그 뜨거운 환대 …194 25. 명의 …204 26. 손이 좋은 사람 …212 27. 삶을 바꾼 만남 …218 28. 백의종군Ⅰ …224 29. 백의종군 II …234 30. 끝인사 …240 에필로그 …246 |
익살스러운 표정의 의사들이 그려져 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잔잔하게 풀어가는 그들의 인생은 정말 전쟁터라는 인상을 받았다. 평소 외과의의 삶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했다. 의사 친구들이 많지만, 그 당시 외과의로 전문과를 선택한 친구들과는 지금 연락않고 지내기 때문에... 어떻게 사는지, 얼마나 바쁜지 감정적으로만 이해될 뿐 고등학교 때 틈없이 수다 떨던 친구는 그렇게 나에게 뒷모습을 보이고 사라졌다. 단숨에 이 책을 읽다가 마지막 구절에 밝힌 저자의 소회는, 책 읽는 내내 생각나던 나의 친구 hk에게 응원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눈은 앞으로만 향해 있어서, 내 ‘뒷모습’은 고칠 수 없는데 여기에는 도저히 꾸며 낼 수 없는 자아가 서 있다...... 그래서 가끔 예고 없이 몰래 떠나는 사람은 기억의 테이프를 구겨서 자르고 가 버리는 야속한 사람이다.” (244쪽)
이 책은 의사 생활의 단상을 주로 이야기하면서 중간에 나에게, 환자들에게 병원 이용/의사 활용 팁도 주고, 후반부에는 의료행정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할 점까지 말하고 있다.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환자 주위에서 조롱 섞인 불신의 기운을 받으며 진료해야 하는 상황, 협진이 이뤄져야 하고 환자 케이스에 따라 진료과간에 활발한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는 점, 본인 일로도 바쁜데 타과의뢰가 들어왔을 때 느끼는 솔직한 심정들 등은 나 또한 근무 중에 느끼는 부분들이 많아서 많이 공감했다.
특히, 15편 외래 진료를 잘 받는 법은 ‘맞아 맞아’ 맞장구치면서 읽고는 요약하여 부모님께 메시지를 보냈다. 11편 무림 외과는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자신의 일과 전반을 무협의 세상(문학, 영화, 드라마)과 비교한 점이 새로웠다. 우리 자존감 형성에 필수조건이라고 하는 ‘회복탄력성’에 대해서도 저자는 다음과 같이 비유하여 말한다.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을 무사에게 적용해 보면, 어려움을 겪어도 다시 평정심을 유지하고 상대와 끝까지 싸우는 것입니다....상대가 되지 않는 승부라도 끝까지 싸워보겠다는 거죠.” (106쪽)
이 책을 현재 슬기로운 의사생활2를 즐기는 시청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드라마 속의 사람이야기, 친구들인 의사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졌을텐데, <타임아웃>을 보며 진짜 의사 생활은 어떤 것인지 일련의 일과들을 진솔하게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를 좋아한다. 아무튼 시리즈, 띵 시리즈 등 유명하고 재미있는 에세이 시리즈의 신간 알람을 설정해놓고 찾아보기도 하는 편이다.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할 때
1. 돈을 많이 버는 직업
2.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갖는 직업
3. 진입 장벽이 높은 전문직
4. 오래 기다려서 3분 정도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편협한 나의 인식과 다르게 의사도 직업인이며 생활인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이다. 외과 안에서도 많은 분야로 전공이 나뉘는 줄은 몰랐지만 외과는 의과대학 안에서도 선호도가 높지 않은 과인가보다. 선호가 높은 미용 관련 과가 아니고 힘을 많이 써야 하는 쪽이라 그런 것 같다. 병원 생활 경험이 없다면 외부인은 잘 알지 못할 병원에서 생긱는 다양한 일들이 잘 정리된 30개의 꼭지로 실려있다. 내가 아는 친구처럼 책을 좋아하고 영화를 보고 또 유머를 뽐내는 면들이 글 속에 잘 녹아있다. 재미있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화가나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소개처럼 한미수필문학생 대상을 받으신걸까?
직업인으로 생활하면서 이런 저런 일들을 많이 겪으셨겠지만 그 와중에 유머를 잃지 않은 부분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학생은 겨우 전주만 연주했는데, 교수가 입 하나로 랩 피처링을 쏟아내는 회의를 '랩 미팅'이라고 한다. 실무를 모르는 상급자가 없어 실제로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결론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현되지 못해 무의미한 회의를 '실무회의'라고 부른다. 반대로 갑자기 연락을 받고 억지로 끌려와서는 서로를 북돋우며 성공적인 회의를 위해 거수기 역할을 하면서도, '우리는 원해서 회의에 왔다'는 자위의 뜻으로 '위원회'라는 회의가 있다. -27~28쪽
다시 영화 <킬 빌>로 돌아가 볼까요? 린치를 당한 주인공은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가 3년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찾고 병원을 탈출한 다음 복수를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미국은 의료비가 워낙 비싸니 3년간의 병원비를 내느니 탈출하는 설정이 무척 합당해 보입니다. -102쪽
자신이 하는 일에 자긍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슬픔과 기쁨을 느끼며 생활하는 의사의 면면을 볼 수 있어 기쁨과 안도감을 느꼈다.
'Great Surgeon'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대협객'입니다. 외과 의사가 하는 일은 살을 자르고 피가 흐르는 흉한 광경인데, 이런 아름답지 않은 일을 기꺼이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일이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대협객의 정신으로 말이죠.
-107쪽
작가님이 모든 수술 후에 보호자에게 "걱정 많이 하셨죠. 수술은 아주 잘 되었습니다."라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평안한 나날들을 보내기를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