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재인, 재욱, 재훈
리커버, 양장
정세랑
은행나무 2021.09.07.
베스트
한국소설 top100 23주
가격
12,000
10 10,800
YES포인트?
6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관련 상품

재인, 재욱, 재훈 (큰글자도서)
[도서] 재인, 재욱, 재훈 (큰글자도서)
정세랑 저 은행나무
25,000
재인, 재욱, 재훈 (큰글자도서)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관련 동영상

저자 소개1

鄭世朗

정세랑은 2010년 『판타스틱』에 단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이만큼 가까이』로 창비장편소설상을, 2017년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목소리를 드릴게요』, 장편소설 『덧니가 보고 싶어』, 『지구에서 한아뿐』, 『재인, 재욱, 재훈』,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산문집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가 있다.

정세랑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07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288g | 138*206*16mm
ISBN13
9791167370624

책 속으로

재인은 운전을 하느라 예민해진 상태였다. 팔 년 된 엄마의 소 나타는 에어컨이 시원찮았다. 둘째인 재욱이 출국하기 전에 남 매가 다 같이 휴가를 보내자는 게 목적이었지만, 평소에 그다지 끈끈하지 않은 세 사람이 휴가라고 뭐 특별히 달라질 건 없었다. 서해안의 별로 유명하지 않은 해수욕장에서 각자 해수욕을 하 고, 모기에 시달리고, 저녁엔 해산물을 먹었다. 특별히 좋지 않 을 줄 알고 있었지만 첫째로서는 강행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 p.7

재훈은 동네에서 가장 높은 빌딩의 엘리베이터에 있었다. 꼭 대기 층엔 전망 카페가 있었으나 남자 고등학생 혼자 교복을 입고 가기 편한 곳은 아니었다. 엘리베이터를 끝까지 올리지 않고 반 층 걸쳐둔 채 멈추었다. 사람들이 고장 났다고 신고하기 전에 야경을 잠시만 즐길 셈이었다.
“저기 보이는 회사들 중 아무 데에도 못 가겠지.”
재훈이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빌딩 꼭대기마다 회사 로고들 이 빛나고 있었다. 사실 회사가 문제가 아니었다. 대학이 일차 난관이었다. 그렇게 공부를 잘했던 누나와 형도 그저 회사원이 되었다. 크게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재훈이 잘 모 르는 세계에서 뭔가 중요한 일들을 하고 있는 듯했다. 재훈은 누나와 형이 별 무리 없이 갔던 길을 자기는 가지 못할 것만 같 았다. 갑자기 심술이 났다. 대학이든 회사든 하나 떨어질 때마 다 그곳 엘리베이터들을 춤추게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 p.32

재욱과 여자친구의 관계는 어려운 몇 년을 지나고 있었다. 막 사귀기 시작하자마자 재욱이 사고를 당했던 것이다. 그다음 에는 각자 졸업과 취직 시즌이었다. 차라리 바빠서 계속 사귈 수 있었던 건지도 몰랐다. 두 사람 다 취직을 하고 나서는 재욱 이 바로 파견을 왔으니 사귄 것은 몇 년이지만 그 몇 년의 내용 물이 너무 빈약했다. 재욱은 그 비어 있는 부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 p.69

재인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었다. 다른 사람의 수상 해하는 눈길을 끌지 않고 이 문제에 골몰할 수 있는 시간 말이 다. 분위기가 자유로운 편이었지만 그렇다고 딴짓을 할 수 있 을 만큼 느슨한 건 아니었다. 강압적인 야근은 없어도 저녁 시 간이 온전히 재인의 것이라곤 할 수 없었다. 이상한 일을 벌이 다 들켰을 때 아무렇지 않을 수 있도록 핑계가 필요했다. 예상 보다 그 핑계는 빨리 찾을 수 있었다. 심지어 재인의 고민들을 한꺼번에 해결해주는 핑계였다.

--- p.73

리뷰/한줄평41

리뷰

9.0 리뷰 총점

한줄평

9.7 한줄평 총점
10,800
1 1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