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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튜브

손원평 | 창비 | 2022년 07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4 리뷰 161건 | 판매지수 29,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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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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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314g | 128*188*20mm
ISBN13 9788936434625
ISBN10 893643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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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당신에게 ‘튜브’를 건넨다] 온갖 실패를 맛본 후 삶을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한 한 사람의 이야기. 자세를 바르게 하고 표정을 되찾는, 작지만 확실한 것부터 바꿔나가기 시작한 그는 이내 수많은 도전과 지지의 마음들을 만난다. 스스로 알 수 없는 곳을 표류하고 있다고 여긴다면 여기 이 ‘튜브’가 당신은 붙잡아 올릴 지도 모른다. -소설PD 박형욱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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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뭔가를 나쁘게 바꾸는 건 아주 쉽다. 물에 검은 잉크를 한방울 떨어뜨리는 것만큼이나 쉽고 빠르다. 어려운 건 뭔가를 좋게 바꾸는 거다. 이미 나빠져버린 인생을 바꾸는 건 결국 세상 전체를 바꾸는 것만큼이나 대단하고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뭔가를 좋게 바꾸려는 김성곤 안드레아의 이야기이다. 그러니 그 고군분투가 따분하게 느껴진다면 그냥 그가 실패했다고 생각해도 된다. 사실 세상엔 그런 이야기가 훨씬 더 많다.
--- pp.8~9

안드레아로 불릴 때면 김성곤이라는 이름으로 현실에 착 달라붙어 있던 삶에 한줄기 자유로운 바람이 불어드는 것 같았다. 유년의 치기 어린 불경함도, 어설픈 스페인어로 쌓았던 ‘사랑과 우정 사이’도 안드레아라는 또다른 신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건지도 모른다. 그는 안드레아라는 이름과 함께 반쯤 하늘을 날다가도 다시 현실에 발붙인 김성곤으로 언제든 돌아올 수 있었다. 그게 김성곤이 자신을 김성곤 안드레아로 소개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 pp.46~47

그러나 빛이 꺼진 것처럼 보이는 인생에도 기회가 다가와 문을 두드릴 때가 있다. 그 두드림은 너무 작고 은근해서 예민하지 않은 사람은 쉽게 놓치고 만다. 김성곤 안드레아의 경우 기회의 속삭임은 그날 한강에서 나와 서울역에서 들은 ‘변화’라는 단어였다. 수없이 들은, 흔하다 못해 귀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 발에 챌 만큼 평범한 단어는 그날 밤, 왜인지 족쇄처럼 그의 귀 안에 철썩 들러붙어 작은 뿌리를 내렸다.
--- p.51

김성곤은 작은 결심을 다졌다. 자세를 바르게 하는 걸 지상과제로 삼기로. 모든 걸 다 잊고 오로지 그것 하나만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이다. 그 시시한 다짐이 결과적으로 과감한 여정의 첫발자국이라는 걸 그로선 아직 알 길이 없었다.
--- p.71

-이 자식은 불씨 하나가 없어. 아니, 아예 없진 않은 것 같은데. 그게 아직 켜지질 않았지.
커다란 엄지척 이모티콘을 남긴 성곤이 중얼거렸다. 진석은 켜지지 않은 성냥 같았다. 작은 불씨만 한번 탁 켜주면 밝게 빛을 뿜어낼 텐데 그 한방이 없는 아이였다. 그렇지. 성곤은 포기하듯 뇌까렸다. 우리 모두 그 한방이 없기에 다들 이렇게 평범하게,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 p.102

생각의 스위치는 끄고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세요. 우린 항상 무언가를 판단하느라 에너지도 감정도 너무 많이 쓰고 있잖습니까. 그러다보면 자꾸만 소모적인 생각이 날아들고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거나 이해하지 못하게 돼요. 생각이란 건 자신만의 선글라스 같은 거니까요. 그러니까 생각의 스위치부터 꺼야 하죠. 그다음은 쉽습니다. 낙엽은 낙엽으로 보고 전봇대는 전봇대로 보는 겁니다. 빨간 건 빨갛게 노란 건 노랗게 받아들이면 되죠.
--- p.145

정말 변하고 싶은가.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은가. 누군가의 고요한 응원을 받으며 자신만의 아름다운 궤적을 그려나가고 싶지는 않은가. 새로 태어난 것처럼, 자기 자신을 깨부수고 나오고 싶지는 않은가.
--- p.169

네가 작은 행동이나 습관들을 바꿔나가고 그렇게 해서 네 생각이 바뀌고 나아가서 인생도 바뀐다면 믿겠니?
--- p.183

제가 제안하는 건, 함께하자는 겁니다. 어떤 인생이든 그 안엔 절망과 희망이 함께 깃들어 있고 작든 크든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게 도와줄 지푸라기를 잡고 싶어하는 건 모두가 똑같아요. 하지만 어떤 지푸라기를 쥘 건지는 스스로 정해야 하죠. 누군가가 대신 만들어 내미는 지푸라기는 잡아봤자 금세 가라앉을 테니까요. 이 프로젝트는 여러분이 스스로 만든 지푸라기에 바람을 넣어줄 겁니다. 지푸라기가 엄청나게 커다란 튜브가 될 때까지, 그래서 여러분이 당당하게 수면 위로 떠오를 때까지 말입니다.
--- p.20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실패한 내 인생도 다시 떠오를 기회가 있을까?”
운명을 바꾸기로 결심한 한 남자의 인생 개조 프로젝트

여기 여러번 사업에 실패하여 빚더미에 오르고 가족과도 멀어진 뒤 끝내 자살하기로 결심한 한 남자가 있다.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 중년 남성 김성곤 안드레아. 그는 “이제 인생이 막 저물기 시작하려는 나이대의 남자들 중 흔하게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자살에도 실패한 뒤 멈춰 서서 지나온 삶을 되돌아본다. 우연히 듣게 된 ‘변화’라는 메시지에 꽂힌 그는 작은 습관을 고쳐보기로 결심하는데, 놀랍게도 그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한때 운영했던 피자집의 아르바이트생 진석을 다시 만난 그는 자신의 오피스텔 공간을 진석과 공유하며 서로를 응원하는 관계가 된다. 정말 변하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매일을 살아가던 성곤은 학원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는 한 남자를 유심히 관찰하게 되는데, 심지에 내공이 깊어 보이는 그를 닮고 싶어 말을 붙이면서 인생에 대한 비밀을 한가지 알게 된다. 그뒤 김성곤의 인생 개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튜브』에는 여러모로 데뷔작 『아몬드』와 흥미로운 연결고리가 있다. 『아몬드』가 감정을 느끼지 못하던 소년이 주변인들과 소통하며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라면, 이 작품은 삶의 감각과 감정을 잃어버리고 무감각하게 살아온 중년 남성이 그것을 회복하려는 변화의 과정을 담았다. 김성곤은 “마음가짐이나 결심처럼 막연한 것보다 실존하는 것, 그러니까 신체의 무언가를 먼저 바꾸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맨 먼저 자세를 바꾸기로 결심한다. “허리는 위로. 어깨는 아래로. 등은 그 사이에. 백 투 더 베이직”이라는 외침을 매일의 기도처럼 읊조리며 바른 자세를 지탱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다음은 표정이다. 자연스럽게 웃는 표정을 잃어버린 그는 기뻐도 슬퍼도 한가지 표정으로만 살아온 지난 삶을 되돌아보며 “표정은 진실된 감정이 있어야 제대로 나오는 거”라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종내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에게 얼마나 무심했는지 알게 된다.

이러한 변화의 메시지를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었던 김성곤은 ‘지푸라기 프로젝트’라는 이름하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다. 사연을 접수받아 채택된 사람을 ‘지푸라기’로, 도전을 지켜보며 함께 응원해주는 사람을 ‘튜브’로 명명하며 서로를 응원해주는 프로젝트이다. 바뀌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푸라기 프로젝트’는 지푸라기가 튜브가 되어 수면 위로 떠오를 때까지, 다시 말해 어렵게 감각을 되살리고 삶의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해나갈 수 있을 때까지 서로에게 따스한 마음을 보탠다.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지만, 변화의 반대말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스스로가 만든 지푸라기를 잡고 떠오릅시다!”라는 홍보 문구를 달고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그를 예상하지 못한 인생의 국면으로 이끌고 간다.

손원평이 선사하는 유쾌한 위로, 속 깊은 응원

“이 맛깔스러운 소설엔 단맛, 짠맛, 신맛, 매운맛이 모두 잘 어우러져” 있다고 말하는 소설가 천명관의 추천사처럼, 한편의 드라마처럼 실감나고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서사를 참신한 유머가 부드럽게 감싸안고 있다. 나락으로 떨어진 인생을 그려내고 있음에도 작가는 그 안에서 유쾌한 위로를 잃지 않는다. 성곤의 딸 아영, 성곤의 든든한 조력자 진석이 보여주는 생생한 언어는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손원평표 소설의 매력을 다시금 한껏 느낄 수 있게 한다. 한편 성곤이 멘토처럼 따르는 운전기사 박실영은 많은 독자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만한 메시지를 던진다.

뭐든지 한번에 한가지씩만 하는 겁니다. 밥 먹을 땐 먹기만, 걸을 땐 걷기만, 일할 땐 일만. 그렇게 매 순간에 충실하게 되면 쓸데없는 감정 소모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 마지막으로 하나. 생각의 스위치는 끄고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세요.(144~45면)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할 때 변화는 시작된다. “누구나 생각하고 누구에게나 절실한, 하지만 누구나 쉽게 포기해버리는 어떤 것에 관한” 이 이야기는 변화가 필요한 당신을 위한 단 한권의 책이 될 것이다. 나락으로 떨어진 순간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 연대하는 ‘지푸라기 프로젝트’처럼, 모두를 인생의 수면 위로 두둥실 떠오르게 해줄 ‘튜브’ 프로젝트의 실험이 이제 막 시작됐다. 당신이 내딛는 작은 한걸음을 응원해주는 『튜브』는 함께하는 모두에게 이전과는 다른 삶을 선사할 것이 분명하다.

작가의 말

이 이야기의 시작은 다른 작품들과는 조금 달랐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내가 쓴 작품 중에서는 처음으로 누군가의 의뢰 혹은 주문에 기대 쓴 글에 가깝다.

작품을 구상하던 당시의 나는 늘 그렇듯 뭔가를 쓰고 싶고 또 써야만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여러가지를 동시에 끼적이고는 있었으나 그 어느 것도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렇다 할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저녁, 나는 (지금은 무엇인지 기억나지도 않는) 어떤 키워드를 검색하다가 전혀 예상치 않게 누군가가 아주 오래전에 포털 질문란에 남긴 짧은 글을 발견했다. 단 한번 본 글이었고 다시 찾을 수는 없었기에 정확한 원문은 아니지만 글의 내용은 간단했다. 실패한 사람이 다시 성공하는 이야기를 추천해달라는, 지금 자신에게는 그런 이야기가 너무나 필요하다는 글이었다. 왜인지 간절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아래로는 아무런 댓글도 달려 있지 않았다. 나는 오래전,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한 그 사람을 위한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실패한 사람이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는, 다시 떠오르는 이야기를 말이다. 그러자 아주 자연스럽게 김성곤이 수평선 아래에서 두둥실 몸을 드러냈다. (…)

물론 원하는 것을 이루고 난 뒤에도 다시 가라앉을 수 있다. 영원토록 따뜻한 바닷물 위에 아무런 노력도 없이 둥둥 떠 있는 속 편한 삶이란 없으며, 혹여 그 비슷한 것이 어딘가 존재한다면 장담컨대 그 삶의 이름은 행복이 아니라 권태와 무기력일 것이다. 우린 실내 수영장이 아니라 풍랑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또 비바람을 만나야 하고 그러면 또 헤쳐 나와야 한다. 자신만의 기술과 혜안을 가지고.

이 이야기를 먼저 읽은 친한 지인이 말했다. 김성곤이 가진 초능력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뭔가를 시도하는 지점에 있다고. 맞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우리 모두에게 그런 초능력이 숨어 있다고 믿는 편이다. 어차피 우린 자신만의 힘으로 일어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는 전제 위에 서 있다면, 당신의 애씀은 언제나 아름답고 가치가 있다.

나는 안주하지 않고 힘을 다하는 영혼들에게 멀리서나마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작가의 말을 빌려 독자에게 말을 건넨다. 당신을 깊이 응원한다,라고.

2022년 7월
손원평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소설 『튜브』는 스스로 성공이 아닌 변화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래서 실패는 단지 실패가 아닌 멋진 모험담이 되고 엉망으로 뒤엉킨 삶조차 찬란한 무지개처럼 빛난다. 이 맛깔스러운 소설엔 단맛, 짠맛, 신맛, 매운맛이 모두 잘 어우러져 있으며 초라한 토스트에 발라진 버터처럼 참신한 유머가 소설 전편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 마치 신산스럽기만 한 우리의 삶을 위로하듯. 그래서 마침내 책장을 덮고 의자에 등을 기댔을 땐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뒤에 저절로 지어지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 천명관 (소설가)
“본 것의 잔상, 들은 것의 잔음, 냄새의 잔향”. 삶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 이 소설은 한 남자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말한다. 세상에는 우리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일들이 있다고. 그러면 우리의 마음속 수면 위에는 의문이 하나둘씩 떠오르게 된다. 이 책은 그 수면 위에 잔잔한 물결을 그려내기 충분한 돌멩이다. 파동의 크기는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손원평 작가 특유의 세심하고 섬세한 문장은 독자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따듯한 온도를 지녔기 때문에 그 부드러움만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성곤 안드레아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쉼 없이 흐르는 삶 속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계속해서 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할 이유는 무엇인지. 이제 김성곤 안드레아의 생생한 인생의 현장 그 자체로 빠져들 시간이다.
- 남다름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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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지프라기라도 잡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변화의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삶**소 | 2022.08.16 | 추천14 | 댓글4 리뷰제목
『아몬드』의 강렬함 때문에 손원평의 작품에는 항상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인생을 향해 보내는 강력한 응원을 담은 『튜브』도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보았다.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지만, 변화의 반대말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스스로가 만든 지푸라기를 잡고 떠오릅시다! (p.212)   실패한 인생이라 생각하고 자살을 하려고 다리 위에;
리뷰제목


아몬드의 강렬함 때문에 손원평의 작품에는 항상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인생을 향해 보내는 강력한 응원을 담은 튜브도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보았다.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지만,

변화의 반대말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스스로가 만든 지푸라기를 잡고 떠오릅시다! (p.212)

 

실패한 인생이라 생각하고 자살을 하려고 다리 위에 선 김성곤은 2년 전에도 같은 자리에서 자살을 결심했었다. 지난 2년의 기간 동안 바닥에서 다시 일어나기 위해 배달을 시작하고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실천하며 자신을 바꿔보려 했었다. 피자가게 사장으로 있을 때 직원이던 한진석과 만나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준다. 그리고 항상 모든 것에 초연한 태도를 보이는 학원 차량 운전사 박실영에게 그냥 잘 느끼기, 한 번에 한가지씩만 하기, 생각의 스위치를 끄고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기를 실천하라는 조언을 듣는다. 진석은 좋아하는 음악을 시작했고 성곤은 지푸라기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변화를 희망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어려울 경우 다른 사람의 응원을 받아 변화를 실천하자는 취지로 지푸라기에 바람을 넣어 튜브가 될 수 있게 하는 지푸라기 프로젝트앱을 계발하고자 했다. 투자유치 실패를 거듭하던 중 사고 현장에서 구조에 적극적으로 나선 성곤이 유명해져 투자유치에 성공하지만 결국 6개월 만에 대표 자리에서 내려온다. 재결합했던 가족과 다시 불화로 멀어지게 되고 실패한 인생이란 결론에 결국 두 번째 자살을 결심한다. 자살은 실패하지만 그렇다고 무너지는 게 아닌 다시 삶과 함께 하기로 한다.

 

삶의 가장 큰 딜레마는 그것이 진행한다는 것이다. 삶은 방향도 목적도 없이 흐른다. 인과와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이 종종 헛된 이유는 그래서이다. (p.237)

 

아몬드가 청소년 성장 소설이라면 튜브는 어른들의 성장 소설이라 여겨진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삶의 희망과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작가의 말대로 이것은 성공의 이야기가 아닌 삶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다. 나 또한 직장 생활에서 안정되고 성공이라 생각한 나름의 목표가 있었으나 인생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음을 경험했다. 결국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낸 건 날 지탱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책을 읽으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변화를 꿈꿀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해보거나 꿈꾸던 길은 아니지만 실패한 삶을 산 것이 아니라 흐르는 삶과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삶은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성곤이 다시 삶을 살아가기로 한 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실패한 인생이라고 다시 자살을 생각하거나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1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4 댓글 4
구매 튜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22.08.04 | 추천7 | 댓글6 리뷰제목
빛이 꺼진 것처럼 보이는 인생에도 기회가 다가와 문을 두드릴 때가 있다. 그 두드림은 너무 작고 은근해서 예민하지 않은 사람은 쉽게 놓치고 만다. (51) 완벽한 순간은 평범한 일상 속에 녹아 있다는 걸 몰랐으니까. (58) 모든 게 전부 운명인지, 아니면 내가 했던 행동과 생각의 결과인지 말이야. 그러다가 문득 삶은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게 됐어. (207) 정말 어려;
리뷰제목

빛이 꺼진 것처럼 보이는 인생에도 기회가 다가와 문을 두드릴 때가 있다. 그 두드림은 너무 작고 은근해서 예민하지 않은 사람은 쉽게 놓치고 만다. (51)

완벽한 순간은 평범한 일상 속에 녹아 있다는 걸 몰랐으니까. (58)

모든 게 전부 운명인지, 아니면 내가 했던 행동과 생각의 결과인지 말이야. 그러다가 문득 삶은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게 됐어. (207)

정말 어려운 건 힘든 상황에서도 어떤 태도를 지켜내는 거야. (252)

엉망이기만 한 삶은 있을 수가 없어요. 그런 건 애초에 불가능해 (260)

 

실패한 인생이라 할지라도, 실패한 것을 인지한 순간 이후에라도, 한 번은. 다시 반짝하고 떠오를 기회는 있는 것일까? 반백 년을 넘게 살고 있다. 어릴 때의 나는 50이 넘은 나를 상상해 본 적 없다. 50 이후의 삶이 어떨지, 어떻게 살고 있을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인지 나는 여전히 방황하고 갈팡질팡하며 오늘, 지금 현재를 보내고 있다. 잘사는 것에 대한 의미가 언제부터인가 이 되는 것 같아 씁쓸할 때가 있다. 돈과 사회적 지위. 그게 있다면 잘나가는 사람인 양 취급(?)하지만, 과연 그럴까 

 

자살을 결심한 남자가 있다. 그는 여러 번 사업에 실패했고, 그래서 빚더미에 앉았다. 그 덕(?)에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는 중년의 남자 김성곤 안드레아. 몇 번의 자살 실패 후 그는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본다. 그리고 우연히 듣게 된 변화라는 메시지 덕분에 자신의 일상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한다. 놀랍게도 자신의 인생이 조금씩 달라짐을 알게 된 그는 한때 자신의 피자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했던 진석과 오피스텔에서 같이 지내게 된다. 배달 일을 하던 성곤은 학원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는 남성을 관찰하게 되고, 그에게 말을 붙이게 된다. 자신의 변화를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시작한 김성곤의 지푸라기 프로젝트. 도전을 지켜보며 응원하는 사람은 튜브’, 도전해 변화하고 싶은 사람을 지푸라기로 명하고 유튜브를 시작 하는데...

 

이렇게 지푸라기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는, 그렇고 그런 변화의 이야기였다면 시시했을 것 같다. 이만큼 살아보니 한순간 변화를 겪고 달라졌더라도, 그걸 지속시키는 게 어렵다는 걸 이제는 안다. 인생의 내리막길에서 찾아온 성공. 내리막길에서 찾아오는 성공도 많지 않겠지만, 그 성공을 지키고 유지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나는 안다. 그래서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대부분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없다. 그 이후의 삶이 더 고단하고 힘든 경우가 많으니까. 인생 2막의 성공. 다시 가족은 화목해지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음이 이 책의 묘미다.

 

우린 우리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어차피 정해진 운명이라면 그 자체로 순응하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근데 왜 많은 사람이 변화하고 달라지려고 하는 걸까? 결국엔 달라지지 못하면서.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 것일까? 나는 삶의 의미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일까? 책을 읽으며 인생에 대해 생각한다. 여태까지 큰 굴곡 없이 잔잔하게 살아왔고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 대단한 성공은 없어도 크게 실패하는 일 없이 그렇게 잔잔한 삶.

 

한때는 인생 앞에 욕심을 부려봤고, 욕심을 부려 인생이 달라질 거라 믿었던 적도 있다.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고 적당하게 에너지를 쏟는 것. 그걸 알았다면 우리들의 인생이 덜 아프고, 덜 실패로 끝났을까? 김성곤 안드레아의 인생은 우리 주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딱 중년의 아저씨 모습이다. 누군가는 그런 중년의 모습에 혐오감을 드러낼지언정 그 모습에 자유로운 사람 또한, 많지 않을 것이다. 인생은 내 의도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중심을 잡지 못해 허둥댈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순간에도 나에게 지푸라기같은 존재가 있으면 좋겠다. 그 지푸라기 덕엔 변화를, 달라짐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금 이 시대, 험난하고 힘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김성곤 안드레아. 당신들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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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허리는 위로 어깨는 아래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제*카 | 2022.07.22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인생이 운전 같은 거라면, 차를 운전해 봐. 적어도 네 차는 네가 원하는 방향으로, 네가 원하는 속도만큼 만큼 갈 거야. p207 차가운 한강물에서 허우적대는 50대 초반의 김성곤 안드레아, 이럴줄 알았으면 2년전 뛰어내릴걸,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시간을 후회하는데, 그의 속내가 못내 궁금해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넘기고 넘기고, 한권의 가제본이 순식간에 끝났다. 소설 아몬;
리뷰제목

인생이 운전 같은 거라면, 차를 운전해 봐. 적어도 네 차는 네가 원하는 방향으로, 네가 원하는 속도만큼 만큼 갈 거야.

p207

차가운 한강물에서 허우적대는 50대 초반의 김성곤 안드레아, 이럴줄 알았으면 2년전 뛰어내릴걸,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시간을 후회하는데, 그의 속내가 못내 궁금해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넘기고 넘기고, 한권의 가제본이 순식간에 끝났다.

소설 아몬드 로 10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손원평 작가님, 이번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을, 이 사회 어디서나 마주칠수 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인물을 내세워, 최근 유행하는 자기계발서의 다른 측면을 바라보게 만든다.

죽을려고 한강의 어느 대교로 갔다가, 생각보다 추운 날씨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이번에는 번개탄을 사서 술먹고 자동차에서 잠들지만, 미처 차문을 제대로 닫지 않아서, 결국은 견인되어 경찰서로 가는 길에 깨어난다.


연속되는 사업실패로 위축되고, 아내와 딸은 등을 돌리고, 홀로 깨어나는 빈 오피스텔에서 먹고 살기위해 오토바이도 아닌 자전거로 배달일을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여느 소설의 힘겨운 과거를 짊어진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시작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야기는 작은 변화를 시작한다.

핸드폰 속 갤러리에서 어린 딸을 안고, 아내와 행복한 미소를 지었던 사진 속 자신을 롤모델?!삼아 내면과 외면이 모두 위축된 지금, 사진속 '나'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렇다면, 아내와 딸과 다시 한컷의 행복한 사진을 찍을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정말 작은 희망을 품는다.

마음가짐이나 결심처럼 막연한 것보다 실존하는 것, 그러니까 신체의 무언가를 먼저 바꾸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늘 해왔다. p67

허리는 위로. 어깨는 아래로. 등은 그 사이에.

back to the basic!

성곤은 방금 쓴 메모를 소리 내 읽었다. 그러자 인생과 세월의 사기당한 느낌이 덜해졌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단순한 구령이었기 때문이다.p74

혼자 꿈을 꾸면 꿈으로 남지만, 함께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는 문장이 있다. 성곤과 함께 꿈을 꿀 이는 누굴까, 하는 찰나에 한진석을 만난다. 몇년전 피자가게에서 사장과 알바로 만났던 둘은 배달 도중에 만나고, 우연은 인연으로, 접점이 없던 서로를 조금씩 변화시킨다. 꼰대 사장, 아싸 알바.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던 둘은 따로 또 같이 명분을 만들고, 방법을 찾고, 의도를 명확하게 그려간다.

단 하나의 목표만 있는 삶은 단순하고 명쾌했다. p107

꿈과 의도에 방향성까지 갖춘다면, 성곤의 2번째 인생은 완벽해질지도 모른다. 학원차 운전기사 박실영은 본인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랬다.

붉은 가로등, 이라고 말하는 순간 잘못 보는 게 됩니다. 분명히 눈은 여러가지 색을 보고 있는데 입이 나서서 한가지 색만 보고 있다고 단정 짓는 게 되니까요. p144

성곤의 작은 변화는 그 다음의 변화를 꿈꾸게 하고, 아내와 딸 앞에 다시 당당히 설 수 있게 되며, 자신의 변화를 혼자만이 아닌 더많은 이들과 함께 꾸고 싶어진다. 그런 그에게 정말 놀라운 기회가 생기고, 그는 그 기회를 잡는다. 그렇게 바닥까지 내려갔던 주인공이 철지부심 노력해서, 다시 성공하는 스토리로 흐르는 듯 했다. 그렇다면 주인공의 해피엔딩에 기분좋게 책을 내려놓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으로 끝이였을지 모른다. 마지막 장의 이야기로 인해 이 소설은 완벽해진다고 생각된다.

내가 딱 주인공과 비슷한 시간대를 겪어서 일까? 캐릭터, 내용, 이야기흐름 어느 하나 놓칠것 없이 모두 다 완벽하다. 그리고 쉽게 재밌게 읽힌다. 소설이지만, 서점의 자기계발서 코너에 있었음 좋겠다. 두껍고 뭐든 하라고 다그치는 책에 지칠때 쯤, 이 책으로 쉼을 만들고, 다시 자기계발에 몰입해보라고 하고 싶다. 정말이다.

<<창비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한줄평 (88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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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항상 자신을 응원하며 살아요. 세상 어딘가에 있을 김성곤 안드레아도 힘내세요~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w******3 | 2022.08.12
구매 평점5점
자기계발서 읽지말고 이 책을 보라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플래티넘 k*******w | 2022.07.29
구매 평점5점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필력과 울림 있는 메시지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골드 h*****n | 202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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