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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폭력의 시대 (큰글자도서)

상냥한 폭력의 시대 (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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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0쪽 | 175*271*20mm
ISBN13 9788932038896
ISBN10 8932038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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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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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럭저럭 살아간다. 이런 시대에 이렇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악을 모면하며 살아가는 것을 그럭저럭,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다.”
“거북이는 똥을 싸는 존재, 먹는 존재, 우는 존재, 죽는 존재, 살아남는 존재였다. 샥샥과는 달랐다.”
: 부자 노인들을 위한 고품격 양로원 서비스 관리 담당자인 ‘나(희준)’는 고양이 샥샥과 단둘이 사는 마흔 살의 남자다. 어느 날 몇 해 전부터 다시 알고 지내던 “죽은 아버지의 옛 여자”인 ‘미스조 여사’의 부고를 받고 얼결에 상주 노릇까지 하게 된다. 장례식장에서 자신이 그녀의 제일 친한 친구였음을 알게 되고, 그녀의 유언대로 그녀가 키우던 거북이 ‘바위’를 데려와 함께 살게 된다.
--- 「미스조와 거북이와 나」 중에서

“그녀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미친 짐승처럼 소리를 지를 수도 있고, 딸을 부둥켜안고 목 놓아 통곡할 수도 있고, 창문을 열고 아래로 뛰어내릴 수도 있었다. 그래도 달라질 게 없었다. 돌려놓을 수 없었다.”
: 고등학생 ‘보미’는 수학여행을 다녀온 날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진다. 보미가 낳은 미숙아는 남자친구 ‘승현’과의 관계로 생긴 것이다. 별탈 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믿던 보미의 엄마 ‘지원’과 승현의 엄마 ‘미영’은 이 일로 “밝고 화사하고 상냥한 어떤 세계가 자신의 인생에서 영원히 사라져버렸”음을 깨닫는다.
--- 「아무것도 아닌 것」 중에서

“시기를 조금 앞당기는 것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으니까.”
: 동거 중인 서른 살 커플 ‘남우’와 ‘미지’. 어느 날 자신이 남우의 이복형이라고 주장하는 남자(‘최동우’)가 나타나, 거액을 줄 테니 남우가 오래도록 만나지 못한 생물학적 아버지를 죽이자고 제안한다. 남우는 갈등에 빠지고, 미지는 묘한 심정으로 반쯤 등을 떠민다.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
--- 「우리 안의 천사」 중에서

“엄마에겐 내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그래서 영원히 알 수 없도록 만드는 놀라운 재주가 있었다.”
“아무래도 변하지 않는 것, 사라지지 않는 것을 나도 단 하나쯤 가지고 싶었다.”
: ‘나’(와타나베 리에)는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발령을 따라 몇 년마다 사는 곳을 옮겨 다니며 외국인학교를 전전하는 십대 소녀다. 고도 비만인 리에를 어머니는 안타까워하면서도 학대에 가까울 정도로 ‘관리’하려 애쓰지만, 살은 빠지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외톨이던 리에는 새로 이주한 도시 K에서 ‘메이’라는 소녀를 만나 친구가 된다. 그러다 작은 사고가 생기게 되는데…
--- 「영영, 여름」 중에서

“결정의 순간에 아무런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방식으로 결정해버리고, 전 생애에 걸쳐 그 결정을 지키며 사는 일이 자신이 자초한 삶의 방식이라고 양은 탄식했다.”
: ‘양’은 S여고에 25년째 근속 중인 쉰세 살 여성이다. 그녀는 사실 젊을 때 한 유력 정치인(‘박’)의 연인이었다. 그와 헤어진 뒤 25년간 관성을 이어가며 살아가고 있는 그녀 앞에, 그 관성을 깨게 만드는 재단 신임 이사장 ‘장’이 나타난다.
--- 「밤의 대관람차」 중에서

“집을 산다는 것은 한 겹 더 질긴 끈으로 삶과 엮인다는 뜻이었다. 부동산은, 신이든 정부든 절대 권력이 인간을 길들이기 위해 고안해낸 효과적인 장치가 분명했다. 돌이킬 수 없는 트랙에 들어서버렸다고 진은 실감했다. 결혼식장에 들어설 때보다 훨씬 더 선명했다.”
: 살고 있는 집 주인이 전세금을 올리자, 전세금 마련에 지친 ‘진’과 남편 ‘유원’은 갖은 고민 끝에 대출로 집을 사기로 결정한다. 공인중개사의 ‘요령 있는 교통정리’에 따라 시세보다 싸게 계약은 종료되고 부부는 ‘잘 살자’고 다짐하지만, 이사 전날 새집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맞닥뜨리게 된다.
--- 「서랍 속의 집」 중에서

“사람에게는 사람이 필요하다. 원망하기 위해서, 욕망하기 위해서, 털어놓기 위해서.”
: ‘경’은 의사 남편과 유치원생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전업주부다. 아들의 영어유치원에서 8년 전 댄스 동호회에서 알았던 ‘안나’와 마주쳤다. 과거 안나는 유연하고 싱그럽게 춤을 추었고, 몹시 바빠 보였고, 경이 마음에 두었던 ‘대희’의 환심을 샀더랬다. 경은 유치원에 적응 못 하는 아이 문제로 보조 교사인 안나와 몇 차례 만나 마음을 터놓으면서, 안나의 팍팍한 삶을 연민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경은 안나에게 싸늘해진 자신을 느낀다.
--- 「안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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