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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영롱보다 몽롱 (리커버 에디션)
우리 여성 작가 12인의 이토록 사적인 술 이야기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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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허은실ㆍ언니와 함께 술을
백세희ㆍ왜 혼자 마셔요?
한은형ㆍ다자이 오사무처럼 마시기
문정희ㆍ나는 시를 마신다
이다혜ㆍ금주의 조용한 지지자
황인숙ㆍ내 기억 속에서 찰랑거리는 술
나희덕ㆍ병 속의 어둠에서 익어 가는 것들
신미나ㆍOB 맥주와 솜사탕
박소란ㆍ취하지 않는다
이원하ㆍ두 음절의 단어는 연인이 서 있는 것 같죠
우다영ㆍ우리는 왜 함께 마시고 싶었을까
강혜빈ㆍ시 쓰는 마음, 술 마시는 마음

저자 소개12

시인, 에세이스트.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가 당선돼 시단에 나왔다. 해방촌에 살면서 길고양이를 돌보고 시를 쓴다. 펴낸 시집으로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자명한 산책』 『리스본행 야간열차』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가 있고, 소설 『지붕 위의 사람들』 『도둑괭이 공주』와 에세이 『인숙만필』 『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 『해방촌 고양이』 등을 썼다. 동서문학상, 김수영문학상, 형평문
시인, 에세이스트.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가 당선돼 시단에 나왔다. 해방촌에 살면서 길고양이를 돌보고 시를 쓴다. 펴낸 시집으로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자명한 산책』 『리스본행 야간열차』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가 있고, 소설 『지붕 위의 사람들』 『도둑괭이 공주』와 에세이 『인숙만필』 『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 『해방촌 고양이』 등을 썼다. 동서문학상, 김수영문학상, 형평문학상, 현대문학상을 받았다.

황인숙의 다른 상품

羅喜德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수영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임화예술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파일명 서정시』,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 접시의 시』, 산문집 『반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수영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임화예술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파일명 서정시』,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 접시의 시』, 산문집 『반통의 물』, 『저 불빛들을 기억해』,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 등이 있다.

나희덕의 다른 상품

여성성과 일상성을 기초로 한 특유의 시적 에너지와 삶에 대한 통찰로 문단과 독자 모두의 사랑을 받아 온 문정희 시인은 1947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 진명여고 재학 중 백일장을 석권하며 주목을 받았고, 여고생으로서는 한국 최초로 첫 시집 『꽃숨』을 발간했다. 196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하였다.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마케도니아 테토보 세계문학 포럼에서 작품 「분수」로 '올해의 시인상'(2004), 2008년 한국예술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 문학 부문 등을 수상했다. 스웨덴 하뤼 마르틴손 재단이
여성성과 일상성을 기초로 한 특유의 시적 에너지와 삶에 대한 통찰로 문단과 독자 모두의 사랑을 받아 온 문정희 시인은 1947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 진명여고 재학 중 백일장을 석권하며 주목을 받았고, 여고생으로서는 한국 최초로 첫 시집 『꽃숨』을 발간했다.

196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하였다.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마케도니아 테토보 세계문학 포럼에서 작품 「분수」로 '올해의 시인상'(2004), 2008년 한국예술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 문학 부문 등을 수상했다. 스웨덴 하뤼 마르틴손 재단이 수여하는 시카다(Cikada)상도 수상하였다.

어린 시절 시를 쓰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50여 년 동안 시를 쓰고 있다. 젊은 날부터 뉴욕 등 세계를 살며 부딪치며 많은 저서를 냈다. 15종의 시집과 다수의 장시집, 시극집, 산문집, 논문, 편저 등이 있으며 영어를 비롯한 11개국의 언어로 번역된 14종의 저서가 있다. 프랑스 ‘시인들의 봄’ 등 국제 도서전 및 문학 행사에 수차례 초청되었다.

1996년 미국 Iowa대학(IWP) 국제 창작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버클리 대학, 이탈리아 베니스 대학,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 프랑스 시인들의 봄 및 세계도서전, 쿠바 아바나 북페어 등 다양한 국제행사에 초청되었다. 영어 번역시집 『Windflower』, 『Woman on the Terrace』, 독어 번역시집 『Die Mohnblume im Haar』, 스페인어 번역시집 『Yo soy Moon』, 알바니아어 번역시집 『kenga e shigjetave』, 『Mln ditet e naimit』외 다수의 시가 프랑스어, 히부르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고려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동국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문정희시집』, 『새떼』,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 『찔레』, 『하늘보다 먼곳에 매인 그네』, 『별이 뜨면 슬픔도 향기롭다』, 『남자를 위하여』, 『오라, 거짓 사랑아』,『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나는 문이다』, 『지금 장미를 따라』, 『사랑의 기쁨』, 『다산의 처녀』, 『카르마의 바다』, 『응』, 『작가의 사랑』 외에 장시집 『아우내의 새』, 시극집 『구운몽』 등 다수의 산문집을 포함하여 50여 권의 저서가 있다.

문정희의 다른 상품

[한겨레] 공채로 입사, 현재 영화전문지 [씨네21] 기자, 에세이스트, 북 칼럼니스트로 책과 영화에 대해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코스모폴리탄] [바자] [보그]를 비롯한 라이센스 잡지의 영어 번역 일을 몇 년간 했다. 글 읽기를 좋아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여행의 말들』, 『내일을 위한 내 일』,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출근길의 주문』, 『아무튼 스릴러』,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등을 썼다. “저항으로서의 책 읽기조차 나를 착실하게 세상살이에 길들여오는 데 일조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책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읽기를 즐길 방법을 모색하고
[한겨레] 공채로 입사, 현재 영화전문지 [씨네21] 기자, 에세이스트, 북 칼럼니스트로 책과 영화에 대해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코스모폴리탄] [바자] [보그]를 비롯한 라이센스 잡지의 영어 번역 일을 몇 년간 했다. 글 읽기를 좋아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여행의 말들』, 『내일을 위한 내 일』,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출근길의 주문』, 『아무튼 스릴러』,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등을 썼다.

“저항으로서의 책 읽기조차 나를 착실하게 세상살이에 길들여오는 데 일조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책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읽기를 즐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아주 좁은 틀 안에서 아무에게도 상처받지 않고, 아무에게도 상처주지 않으며 살아가는 일에 만족해야 한다는 생각을 깨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다혜의 다른 상품

소설가. 2012년 문학동네신인상으로 등단해 2015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레이디 맥도날드』, 『거짓말』, 소설집 『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 경장편소설 『서핑하는 정신』과 산문집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우리는 가끔 외롭지만 따뜻한 수프로도 행복해지니까』, 『오늘도 초록』, 『베를린에 없던 사람에게도』, 『영롱보다 몽롱』(공저) 등이 있다.

한은형의 다른 상품

1975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서울시립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다수의 라디오 프로그램과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작가로 활동했고, 2010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당선됐다. 대학 3학년 무렵, 선물 받은 최승자의 시집 『내 무덤, 푸르고』를 읽고 시에 눈뜨게 되었다. 백석, 김수영, 파블로 네루다, 최승자를 시적 스승으로 생각한다. 청각, 후각, 미각이 예민하고,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다. 동음이의어 개그를 자주 구사한다. 청각은 예민하지만 귀가 나빠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 2018년 제주로 이주한 후 4. 3 관련 증언을 기록하며 시로 쓰는 일을
1975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서울시립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다수의 라디오 프로그램과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작가로 활동했고, 2010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당선됐다. 대학 3학년 무렵, 선물 받은 최승자의 시집 『내 무덤, 푸르고』를 읽고 시에 눈뜨게 되었다. 백석, 김수영, 파블로 네루다, 최승자를 시적 스승으로 생각한다. 청각, 후각, 미각이 예민하고,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다. 동음이의어 개그를 자주 구사한다. 청각은 예민하지만 귀가 나빠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

2018년 제주로 이주한 후 4. 3 관련 증언을 기록하며 시로 쓰는 일을 이어오고 있다. 문명과 역사, 체제와 이념의 폭력 속에서 음소거된 목소리를 듣는 일, 문서가 누락한 이름들을 부르는 작업에 더 많은 시간과 마음을 쓰려 한다. 지은 책으로 시집 『나는 잠깐 설웁다』, 산문 『내일 쓰는 일기』 『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이 있다.

허은실의 다른 상품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9년 『문학수첩』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심장에 가까운 말』 『한 사람의 닫힌 문』 『있다』 『수옥』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박소란의 다른 상품

申美奈, 싱고

시인·시툰 작가이다. 1978년 충청남도 청양에서 태어났다. 200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 쓸 때는 신미나, 그림 그릴 때는 싱고라는 필명을 쓴다. 시집 『싱고,라고 불렀다』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 『백장미의 창백』, 산문집 『다시 살아주세요』, 시툰 『詩누이』 『서릿길을 셔벗셔벗』 『청소년 마음 시툰: 안녕, 해태』(전3권) 등을 쓰고 그렸다.

신미나의 다른 상품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학교에 대해서라면 할 얘기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행히 졸업』을 시작하자마자 그것이 착각임을 깨달았다. 비정상을 정상이라 믿으며 다행히(?) 어른이 되었다. 2014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중편소설 『북해에서』가 있으며, 앤솔러지 『열다섯, 그럴 나이』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등에 참여했다.

우다영의 다른 상품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5년간 일했다.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경도의 우울증)와 불안장애를 앓으며 정신과를 전전했고, 2017년 잘 맞는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떡볶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공저) 『영롱보다 몽롱』(공저) 『나만큼 널 사랑할 인간은 없을 것 같아』(공저) 등을 썼다.

백세희의 다른 상품

시인. 사진가 ‘파란피paranpee’. 뉴노멀이 될 양손잡이. 빛과 컬러를 중심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이미지를 발명하고 있다. 2016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미래는 허밍을 한다』, 『밤의 팔레트』 외 다양한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강혜빈의 다른 상품

201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를 펴냈다.

이원하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25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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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82MB ?
ISBN13
9788932422541

출판사 리뷰

“시원한데 가볍지 않고, 청량한데 깊은 글들이
‘콸콸’ 쏟아지는 술병 같은 책”
- 박연준 시인 추천

지극히 사적이면서 사적이지 않은 ‘술’에 관한 그들의 이야기


『영롱보다 몽롱』은 여성의 ‘술 마시는 마음’에 관한 열두 가지 풍경을 수록했다. 마음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술의 맛과 빛깔, 그에 따른 미묘한 변화를 작가들의 다채로운 언어로 포착해 냈다. 술에 관한 에피소드나 무용담을 나열하는 식이 아닌, 여자의 인생에서 술이 함께하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헤아린다. 취기 어린 봄밤의 슬프고 간지러운 기분을 얘기하는가 하면, 알코올이 빈 위장을 핥으며 내려갈 때의 실존 감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날카로운 첫 술의 기억을 얘기하는가 하면(허은실), 술자리의 어지러운 인간관계(이다혜, 박소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술에 관한 한 모든 것을 다해 본 바보 같고 쓸쓸한 다자이 오사무처럼 마실 것을 권하는가 하면(한은형), 술을 달게 마시기 위해서 누군가를 그리워하거나 미워해야 한다는 이야기(이원하)도 있다. 지금 이곳을 살아가는 다양한 세대의 여성을 대변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는 지극히 사적이고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결국 우리의 이야기일 수 있는 “다름 아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술과 함께했던 따뜻하고 애틋했던 나날들
“고통을 덜고 흥을 돋우며 술로 인생을 탕진하던 복된 순간들”


술은 인생의 어느 순간에 다다랐던 행복감, 애틋함, 그리움 등의 감정을 더욱 선연하고 생생하게 느끼도록 해 준다. 이를테면 허은실 시인은 국수 한 그릇에 막걸리 한 병을 마시고 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어느 봄밤의 순간을 이렇게 말한다. “은근한 취기가 은은한 달빛에 섞이고 봄밤의 수더분한 공기 속에 달콤한 귤꽃 향기가 번지면 ‘지금 어째 좀 행복한 것 같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인데, 그런 순간의 그 머쓱한 행복감을 사랑한다.”(「언니와 함께 술을」) 한편 이원하 시인은 제주 세화해변에서 길을 잃은 사람처럼 거닐다가 그 순간을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술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상태나 괴로운 상태에서 마시기 시작해야 그 맛이 끝까지 달아요. (…) 착해진 마음에 깨끗한 한라산을 마시면 제주에서 평생 살고 싶은 기분에 휩싸일 것 같았어요. 곁에 있는 사람을 더 사랑하게도 될 것 같았고요.”(「두 음절의 단어는 연인이 서 있는 것 같죠」) 우다영 작가는 친구들과 모여 끊임없이 먹고 마시면서 그 왁자지껄하고 취흥 돋는 순간에 대해 유쾌하게 묘사하면서 그렇게 떠드는 사이에 일상의 슬픔이 잦아들고 괜찮아졌던 경험에 대해 얘기한다. “연남동에서 크림새우에 칭다오를 먹고 망원까지 걸었다. 망원에서 부드러운 육전과 파김치에 카스를 먹었다. 너무 맛있어서 우리가 그 집에서 한 이야기라곤 이 육전이 정말 맛있다는 말뿐이었다. 그 뒤로 양꼬치 집에 가서 양꼬치는 시키지 않고 옥수수 온면과 고수볶음과 꿔바로우를 시켰다. 배가 불러서 이과두주를 먹었는데 3차에 와서야 한 친구가 지나가는 말처럼 ‘아 괜찮아졌다. 이제 좀 괜찮다’ 하고 말했다.”(「우리는 왜 함께 마시고 싶었을까」)


술과 함께했던 불안하고 위태로웠던 나날들
“슬프고, 불행하고, 후회하던 마음의 심연에 대하여”


사회생활을 하면서 술자리에 대한 경험치가 쌓인 여성이라면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 불편한 기억을 여럿 품게 된다. 이 경험이 금주를 하거나 혼술을 하는 계기가 된다고 작가들은 고백하기도 한다. “매번 자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떤 일이 일어나도 잘못의 무게를 결국 ‘술을 마시는 나’로 두는 경우가 많아졌다. (…) ‘너’에게 끝없이 분노하면서도 그 분노의 몇 십 배 이상을 나를 혐오하면서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을 끊지 못하는 나를 또 혐오하며 내게 가장 안전한 공간인 집에서 혼자 마시는 시간이 늘어 갔다.”(백세희, 「왜 혼자 마셔요?」), “열심히 취했던 스무 살 무렵의 시큼한 공기가 철 모를 과실의 풋내처럼 밀려들었다. 누군가를 향해 울며 소리칠 만큼의 무모한 열기나 열의는 없었지만, 그때의 나는 충분히 위태로웠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를 조금도 좋아하지 않는다. 가능하다면 깡그리 지워 버리고 싶을 뿐. 나는 후회하고 있다. 미워하고 있다. 그 시간들을, 불안하고 불행했던 마음들을.”(박소란, 「취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안녕하기를

“친애하는 나의 자매들,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도 안아 주지 않을지라도
술은 그대들을 안아 주기를. 이 밤 안전하게 취해 있기를.
내내 안녕히, 안녕하기를.”
- 허은실, 「언니와 함께 술을」

『영롱보다 몽롱』에 수록된 열두 편의 글에는 애주가의 관점이든 비애주가의 관점이든 개인의 기억 속에 술이 함께였던 인생의 어느 순간이 담겨 있다. 술에 대한 관점과 입장은 다양할지언정, 그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바로 당신이 ‘자유롭고 안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혼술을 즐겼으면 좋겠다. 나를 포함한 많은 여성이 그저 술을 좋아하고 즐길 뿐 어떤 의도가 있어서 취하는 게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이, 정말 당연해졌으면 좋겠다. 집이 내 안식처이자 감옥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백세희, 「왜 혼자 마셔요?」)

술을 마시는 것만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당신의 만만치 않은 인생에 깊고 청량한 술 한잔의 위로를 전하면서 당신이 담담하게 다음 행보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줄 것이다. “‘마시자’는 결코 ‘살아가자’를 이기지 못한다. ‘힘차게 마시자’는 역시 별로 멋이 없다. ‘힘차게 살아가자’를 이기지 못한다. 마시는 것보다 사는 게 우선이라는 걸 확실히 알겠다. 그래서 다시 써 보겠습니다. 독자여 안녕! 살아 있으면 또 훗날. / 힘차게 살아가자. 힘차지 않더라도 살자. / 그리고 마시자. / 그럼, 이만 실례.”(한은형, 「다자이 오사무처럼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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