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8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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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294g | 130*200*16mm |
ISBN13 | 9791140700752 |
ISBN10 | 1140700758 |
발행일 | 2022년 08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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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294g | 130*200*16mm |
ISBN13 | 9791140700752 |
ISBN10 | 1140700758 |
머리말 몸이 뻣뻣하면 건강에 안 좋듯 마음이 뻣뻣하면 인생살이가 힘들어진다 1장 유연함을 잃어버린 순간, 문제는 반복되기 시작한다 _일상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마음속 굳어진 틀 찾기 삶의 의미를 찾는 존재의 필수불가결한 아픔 몸이 알려주는 뜻밖의 아픔 ‘워킹맘’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 나도 성인 ADHD가 아닐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진짜 원인 뇌에 새겨진 상처는 어떻게 마음을 망가뜨리는가 2장 나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면 인생이 편해진다 _갑작스러운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유연함의 기술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마음이면 인생이 편해진다 왜 나이가 들어도 인생에 익숙해지지 않을까? 우리가 인공지능에게서 배워야 할 것 나의 예민함을 인정하는 순간, 인생이 관리된다 숙면을 위한 유연함의 과학 마음이 아파도 병원에 가야 한다 인생에 정신과 약이 필요할 때가 있다 3장 마음은 유연함을 연습할수록 단단해진다 _다양한 관계의 모양 속에서 ‘의연한 나’ 만들기 감정에 똑똑해야 덜 다친다 관계 문제가 반복된다면 마음의 틀을 바꿔라 비난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세 가지 방법 수치심에 유연해야 우아해진다 감정의 다양한 모양을 받아들일 것 4장 다양한 인생살이 속 세상물정의 심리학 _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경계를 만들어야 세상이 바로 보인다 공감과 내로남불은 한 끗 차이 건강한 분노와 불만의 조건 완벽한 피해자는 없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감정 전염을 조심하라 잘 사는 부부들은 어떻게 갈등을 해결할까? 맺음말 삶을 살아가는 마음의 기본 |
사람 사이의 인연에 때가 있듯, 책과 사람의 만남도 적당한 시기가 있나봅니다. 《마음은 단단하게 인생은 유연하게》는 작년 가을에 딸아이가 사서 먼저 읽은 책입니다. 저도 보려고 그동안 여러 번 시도했지만 그럴 때마다 몰입해서 읽는 게 힘들었습니다. 별로 두껍지도 어렵지도 않은 책인데 말이지요. 그러다 지난 주말에 통영 여행할 때 가져갔는데 이번엔 신기할 정도로 술술 잘 읽히더군요. 당장 눈앞에 할 일이 보이지 않는 여행지의 숙소라 그런지 정신과 병원의 상담실을 찾은 듯 마음 편히 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정두영님은 유니스트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입니다. 사실 그래요. 마음을 편히 가져라, 욕심을 내려놓아라, 하며 인생의 조언을 해주는 분들이 많지만 막상 그분들의 스펙을 보면 다소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저 정도 이루고 살면 괴로울 일이 없을 텐데, 하며 다 가진 입장에서 해주는 조언들이 마음에 와 닿지 않을 때도 있고요. 우아하게 물위에 떠 있는 백조가 물밑에서는 끝없이 헤엄치듯 다들 팍팍한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여유 없는 마음 탓에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겠지요.
이런 제 마음을 읽은 듯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 최근 세상을 뜬 누나 이야기와 아이가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은 일을 털어놓습니다. 성공적으로 보이든 그렇지 않든 모든 삶에는 난관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요. 하지만 모든 변화에 완벽하게 대비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아픔의 본질적인 원인을 인식하고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 《마음은 단단하게 인생은 유연하게》는 바로 이 두 가지를 잘 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줍니다.
오염되었다는 생각에 손을 반복해서 씻는 행동을 예로 들어봅시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사람은 본인의 손에 한 점의 얼룩이라도 있어야 씻습니다. 다시 말해 손이 깨끗하다면 씻지 않습니다. 하지만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은 손이 충분히 깨끗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세균이 붙어 있다고 생각해 지나치게 반복적으로 씻으며, 스스로 그 행동이 과도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절하지 못해 괴로워합니다.
(p.43~44)
완벽주의와 강박장애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저자는 완벽주의가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부정적인 측면도 크지만 그 자체는 질환이 아닌 성향이라고 말합니다. 반면 강박장애는 질병이라고 정의하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알려주죠.
설명을 듣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막상 일상에서 마주하면 경계가 모호할 때가 있어요. 여러 역할을 잘 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한 일을 자꾸 확인하고 싶을 때, 열심히 하는 데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겠지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고. 그래도 마음은 불안합니다.
저자는 사람의 가치는 결과물에 달려있지 않다고 강조하며 스스로를 사랑하라고 거듭 이야기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일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고, 일이 잘되지 않는 순간에도 자신에게 산책, 명상 등의 건강한 보상을 줘야한다고 조언합니다.
잡지, 영화,TV에 나오는 영화배우나 모델의 모습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SNS에 올라오는 타인의 ‘멋진 일상’을 자신의 상황과 쉽게 비교를 하게 됩니다. 기존의 미디어는 특별한 외모를 가진 사람을 골라 분장, 조명, 편집으로 최상의 상태를 보여준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SNS에는 나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일상처럼 보이는 모습’을 공유하니까요. 그래서 가까운 친구들이 올린 해외여행이나 비싼 음식 사진에 댓글과 ‘좋아요’가 많이 달리면 더 불편한 감정을 느낍니다.
(p.65~66)
SNS를 보면 남들은 늘 좋은 것 먹고, 좋은데 놀러 다니고, 애들도 잘 크는 것 같고, 매일 행복해보입니다. 집도 어쩜 그렇게 예쁘고 깨끗하게 정리가 잘되어있는지. 나도 좀 배워볼까 하지만 곧 ‘현실자각’을 하게 되죠. ‘음, 이사 가야 하는구나.’ 하고요. ㅎㅎ.
저는 남의 옷이나 음식, 또는 여행 사진에 왜 그렇게 댓글과 ‘좋아요’ 많은지 잘 이해가 안 돼요. 사람은 본래 타인과 비슷해지고 싶은 욕구 때문에 남의 일에 신경을 쓴다지만 아무래도 SNS가 익숙한 세대가 아니라서인지 그 안에서 보이는 남의 일상에 무심한 편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신과 상담을 하는 저자에겐 SNS의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게 느껴지나 봅니다. 저자는 SNS 역시 TV처럼 편집된 화면을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최신형 필터로 예쁜 사진을 찍어 올리고, 좋은 일만 이야기하면 누구나 완벽해 보인다고 말이죠. 그래도 잘 나가는 지인들 소식이 들릴 땐 여전히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집니다. 못난 줄 알지만 그래서 더 힘든 감정들. 어떻게 할까요?
내가 모든 것을 잘 해낼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최상위권’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사는 사람은 많습니다. 어느 측면이든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면 자부심을 느껴도 됩니다. 의식주를 해결하고 세금을 내는 것도 사회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지 않더라도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 다시 말해 나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상대적 박탈감에서 벗어나 인생이 편해집니다.
(p.67~68)
‘의식주를 해결하고 세금을 내는 것도 사회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이 문장이 왜 그렇게 고마운지요. ‘이 정도만 살아도 괜찮단 말이지?’하고요. 사회적으로 성공한 것도 아니고, 부자가 되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공연히 세월만 보냈구나 싶어서 서글퍼지거든요. 아이들이 좋은 집안 출신 친구이야기를 하면 자식을 금수저로 만들어주지 못한 것도 미안하구요. 그래도 어쩝니까. 더 해줄 수 없어서 애면글면하기보다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해야 서로의 인생이 편해지는 걸요.
무례한 사람에게 대처해야할 때, 가스라이팅이 의심될 때, 우등생 자녀가 방황할 때...
사는 동안 어려움이 끝없이 찾아오지만 그럴 때마다 현명하게 대처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의 전문 지식과 학생들과 상담하면서 얻은 경험을 공유하며 우리가 조금 더 나은 방법을 찾도록 알려줍니다.
마음의 문제는 인생의 어느 시기에도 있기 마련이라 누가 읽어도 유익하겠지만 특히 20대와 그 부모님들이 같이 본다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제 경우엔 딸애가 먼저 읽은 책이라 행간에 적힌 메모를 보며 아이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내 마음이든 남의 마음이든 무언가 곤란한 일이 생길 때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다. 나는 왜 이러는가, 상대는 왜 저러는가, 심지어 이 사회는 왜 이러가. 그 이유를 쉽게 알아낼 수도 있지만 몰라서 오해하고 갈등하며 다투고 실망을 넘어 절망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안 그러면 좋겠지만 이래저래 편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바람대로 되는 일이 아닌 것이다.
책은 전문가의 친절한 서술로 쉽게 잘 읽힌다. 낯선 내용보다 낯익은 내용이 많았지만, 같은 말이라도 자꾸 들어도 괜찮은 내용이라 편하게 읽었다. 아무렴, 그렇지, 내가 미처 모르고 행동했던 어떤 일, 알고 했던 어떤 일들이 바람직한 방향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마음이 놓였다. 전문가가 짚어 준 괜찮은 상태라니 알았든 몰랐든 내가 나를 잘 돌보고 있다는 증거이니까.
교육 관련 쪽으로 오래 근무했다 보니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인데, 우리나라 교육에서는 어찌 그리도 세계적인 리더들만을 키우려고 하는 건지. 경쟁하라고, 경쟁에서 이기라고, 남들보다 뛰어나라고, 무조건 1등을 하라고, 어떤 종목에서든지 1등을 해야만 한다고, 1등을 하지 못하면 살기 힘들 것이라고…… 세금을 잘 내는 평범한 삶의 중요함과 소중함을 가르치는 데에 참 신경을 기울이지 못한 것만 같으니. 남들 핑계 댈 것 없이 우선 내가 그러하였으니. 미안하고 죄스러울 따름이다. 이 죄책감마저 이제는 놓아야 할 것도 같지만.
마음의 유연성, 오늘 틈날 때마다 확인을 해 봐야겠다. 나는 조금씩 더 유연한 태도로 나이 들면서 살고 싶으니까.
67-68 내가 모든 것을 잘 해낼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최상위권’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사는 사람은 많습니다. 어느 측면이든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면 자부심을 느껴도 됩니다. 의식주를 해결하고 세금을 내는 것도 사회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지 않더라도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 다시 말해 나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상대적 박탈감에서 벗어나 인생이 편해집니다. |
마음은 단단하게 인생은 유연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