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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_중독을 벗어나 건설적인 권력으로
PART 1. 우리는 왜 권력에 끌리는가 1장 권력이란 무엇인가 권력에 대한 다양한 접근 ‖ 권력감의 반대: 학습된 무기력 2장 권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처벌에 기반한 권력 ‖ 보상에 기반한 권력 ‖ 합법성과 정당성에 기반한 권력 ‖ 전문성에 기반한 권력 ‖ 카리스마에 기반한 권력 3장 권력의 생리학: 권력과 중독의 메커니즘 무엇이 인간을 강하게 만드는가 ‖ 권력과 권력 상실이 불러오는 생리적 반응 ‖ 무력감의 생리적 반응 4장 권력은 우리를 어떻게 바꾸는가 경험: 권력은 행복을 준다 ‖ 인식: 권력자는 타인을 고정관념화하고 대상화한다 ‖ 공감: 권력은 연민을 앗아간다 ‖ 행동: 권력은 타락을 부르고, 억제력을 무너뜨린다 ‖ 권력자의 커뮤니케이션 방식 5장 권력으로 가는 길 자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권력 ‖ 리더십의 발현: 우리는 누구를 권력자로 받아들이는가 6장 권력의 구조: 위계는 왜 존재하는가 위계의 장점 ‖ 위계의 단점 ‖ 위계 구조의 가장 큰 약점: 맹목적인 권위 복종 PART 2. 권력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7장 개인을 위한 제안 제안 1: 자신과 권력에 대해 솔직하게 성찰하라 ‖ 제안 2: 비판적인 환경을 유지하라 ‖ 제안 3: 권력을 임파워먼트로 전환하라 ‖ 제안 4: 두려움 때문에 권위적인 권력에 빠지지 마라 8장 조직을 위한 제안 제안 1: 조직도를 ‘권력 지도’로 보완하라 ‖ 제안 2: 권력자를 제대로 선별하라 ‖ 제안 3: 조직에서 임파워먼트 중심의 리더십을 실천하라 ‖ 제안 4: 조직 내 분산된 권력 구조를 만들라 ‖ 제안 5: 권력을 내려놓는 문화를 만들라 9장 사회를 위한 제안 감사의 글 주 참고문헌 |
Carsten C. Scherm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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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사람을 중독시키고 자제력을 무너뜨리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권력의 작동 방식은 조직이 무너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권력이 책임감 있게 사용될 경우, 사람과 조직 그리고 사회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긍정적인 힘이 될 수도 있다. 권력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영향력, 역량, 자율성, 일의 의미를 경험하게 될 때, 그들은 보다 능동적이고 창의적이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경제적 난제들을 해결하려면, 바로 이러한 ‘건설적인 권력의 힘’이 필요하다.
--- p.7 카리스마를 지닌 사람들은 특정한 행동 방식과 주제를 통해 타인의 욕구에 연결되며, 그로 인해 상대방의 자아 개념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카리스마 권력과의 만남은 기 분 좋은 경험으로 기억된다. 이 긍정적인 감정은 집단 내 상호 작용을 통해 더욱 증폭된다. 추종자들 사이에서는 카리스마 인물에 대한 감탄과 열광이 전염처럼 퍼지며, 그 감정은 공동체적 열기로 진화한다. 이는 니코의 사례뿐 아니라, 오바마나 트럼프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사람들은 카리스마에 감화되는 경험을 즐긴다. 바로 이 점이, 카리스마 권력이 보상 권력이나 처벌을 기반으로 한 권력보다 훨씬 더 지속적이고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 중 하나다. --- p.77 연구 결과에 따르면, 권력을 소유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생리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권력을 가진 사람은 그 권력을 빼앗길 가능성이 있을 때 그 상황을 심리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강한 스트레스를 느낀다. 이와 관련해 한 연구진은 컴퓨터 게임 상황에서 다른 참가자에 대해 많은 권력 또는 적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심혈관 반응(혈압・심장 및 혈관 활동 등)을 조사했다. 그리고 이 권력이 지속되는지 혹은 언제든 빼앗길 수 있는지를 다르게 설정했다. 그 결과는 인상적이었다. 권력을 적게 가진 참가자들은, 자신의 권한이 안정적으로 지속될 때 오히려 더 강한 심혈관성 위협 반응을 보였다. 즉, 지속적으로 권력이 없다는 상태 자체가 스트레스 요인이 된 것이다(이 부분은 다음 장에서 다시 다루겠다). 반대로 많은 권력을 가진 참가자들은 그 권력이 ‘불안정’할 때 스트레스 반응을 나타냈다. 다시 말해, 권력은 없어도 문제지만 권력을 가지고 있어도 잃을 가능성이 있다면 그 역시 큰 스트레스라는 것이다. 결국 권력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 --- p.96 권력 심리학에서는 일관되게 나타나는 하나의 인식 패턴이 있다. 즉,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타인을 고정관념에 따라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는 수많은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입증되었다. ‘고정관념’이란, 특정 집단의 구성원들에 대해 개인 간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모두가 동일한 특성이 있다고 일반화하는 인지적 편향이다. 이는 개인의 차이를 무시한 채, 나이, 외모, 출신, 성별 등과 같은 외형적 특성을 근거로 작동한다. 오늘날 특히 널리 퍼져 있는 고정관념 중 하나는 ‘젊은 세대는 게으르고 뻔뻔하다’는 것이다. --- p.109 사회심리학 실험에 따르면, 권력자는 타인보다 더 오래 그리고 더 많이 말하는 경향이 있으며, 대화의 흐름을 주도하곤 한다. 그리고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리더로 인식되거나 리더로 선택될 가 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이때 전문성과 직위 권력이 함께 작동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선호를 명확히 드러내고, 다른 사람의 말을 더 자주 끊으며, 반대로 자신의 말은 방해받지 않도록 잘 방어한다. 게 다가 그들은 항상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작은 표정 변화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발표 중인 부하 직원에게 상사가 살짝 짜증 섞인 눈길만 줘도 그 사람은 금세 긴장한다. 권력자는 말을 많이 하고 대화를 장악하며, 무의식적으로 발산되는 비언어적 지배 신호를 보냄으로써 우위를 점한다. --- p.126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한쪽이 다른 쪽보다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 크면, 그 순간부터 권력의 불균형이 생긴다. 보통은 관계에 덜 집착하는 사람이 더 많은 권력을 갖게 된다. 사회학자 윌 라드 월러는 1938년에 이러한 권력 구도를 분석하며 ‘최소 관심의 원칙’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인간관계에서는 대체로 한 사람이 더 많이 애정을 쏟고, 더 많은 이해를 구하고, 더 많이 맞추려 한다. 덜 집착하는 사람은 이 관계가 끝나도 잃을 것이 적다고 느끼기 때문에 관계에서 더 많은 영향력과 통제력을 갖는다. 이처럼 권력의 불균형은 연인이나 친구 사이에서 도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 p.139 “어떤 사람의 진짜 성격을 알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줘보라”는 말이 있다. 흔히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누가 말했든 핵심은 분명하다. 권력은 인격의 시험대다. 이 시험에서 통과하려면, 권력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스스로 자각해야 한다. 그것도 다양한 역할 속에서 말이다. 당신이 남편이든 아내든, 아버지든 어머니든, 직장 상사든, 동호회 회장이든, 교사든 간에 말이다. ‘나는 권력의 부작용 따위에는 흔들리지 않아’라고 믿는 것은 착각이다. 우리는 누구나 권력의 그림자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다른 권력자의 반사회적인 행동은 그 사람의 성격 탓이라고 단정해버리면서, 정작 자신의 경우는 ‘상황 탓’으로 돌리는 오류에 빠져서도 안 된다. 물론 당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권력에 덜 휘둘릴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영향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권력 자체는 본질적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그러나 권력의 자리는 사람을 쉽 게 무장해제시키고 제어력을 빼앗아간다. 그러므로 이를 자각하고 균형을 잡는 것이 곧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권력 사용의 핵심이다. --- p.218 사회심리학자 존 조스트는 ‘권위주의적 전환’이라는 매우 흥미로운 현상을 관찰했다. 사람들은 세상이 불안정하고 위험하다고 느낄 때, 권위주의적 태도가 강화된다. 이때 중요한 매개 요인은 바로 두려움이다. 위기와 불안, 손실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 권위적인 리더십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진다. 여기서 다시 순수한 권력 행사(강제)와 영향력(설득)의 차이를 떠올려보자. 사람들이 불안을 느끼고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권력이 집중되고 권위적인 리더십 행사를 받아들이게 된다. 하이노의 경우에도 그런 전환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그는 사회민주당 시장 후보를 지지했고, 2019년에는 극우 정당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적도 있었다. --- p.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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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인간을 시험하는 가장 강력한 심리적 장치다.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권력 앞에서 괴물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강한 권력’을 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경제의 불확실성, 반복되는 사회적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은 사람들로 하여금 더 분명한 질서와 강력한 리더십을 갈망하게 만든다. 불안이 커질수록 사람들은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누군가의 권위에 기대려 하고, 그 과정에서 권력은 더욱 공고해진다. 문제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며, 그렇게 부패한 권력을 쥔 사람들은 절대 권력을 내어주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권력은 왜 사람을 바꾸는가? 그리고 왜 한 번 쥔 권력은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가? 《권력중독》은 권력을 단순한 지위나 영향력이 아니라, 인간의 뇌를 자극하는 하나의 ‘경험’으로 바라본다. 권력을 쥐는 순간, 뇌의 보상 시스템이 활성화되며 강한 쾌감이 형성된다. 그리고 그 감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권력을 잃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단순한 상실이 아니라 금단에 가까운 고통으로 경험한다. 이 반복 속에서 권력은 점점 더 강해지고, 인간은 점점 더 권력에 의존하게 된다. 결국 권력은 개인의 선택을 넘어, 불안한 시대가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중독이 된다. 권력을 쥔 사람은 변한다. 더 충동적으로, 더 둔감하게, 더 잔인하게 권력의 부작용은 중독에 그치지 않는다. 권력은 사람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공감 능력을 무디게 하며, 도덕적 경계를 흐린다. 권력자는 타인을 고정관념화하고 대상화하며, 충동성이 강해지고 억제력이 무너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 책은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한 정치 권력의 사례, 엔론 경영진과 같은 기업의 실패 사례를 통해 권력이 어떻게 개인과 조직을 무너뜨리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표면적으로는 권력 다툼에서 패배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의 해임에 반발해 700명이 넘는 직원이 사직 의사를 밝히자 오히려 통제 기구가 권력을 잃었다. 결국 복귀한 그의 사례는 권력이 직함이 아닌 관계와 신뢰에 뿌리를 둔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조직과 회사, 일상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회의실의 발언권, 의사결정 구조, 관계의 미묘한 힘의 균형까지, 권력은 늘 우리 곁에 존재해왔다. 《권력 중독》은 권력을 도덕이나 철학의 문제로만 다루지 않는 데 있다. 이 책은 심리학과 생물학, 특히 다양한 실험과 메타분석을 바탕으로 권력이 인간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왜 우리는 특정한 사람을 리더로 받아들이는가, 왜 조직은 위계를 만들고 유지하는가, 왜 권력은 반복적으로 집중되는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과학적으로 답하며 권력의 작동 방식을 해부한다. 권력을 없앨 수 없다면, 그 힘을 다르게 사용할 수는 없는가 《권력 중독》은 단순한 비판에 머무르지 않는다. 권력을 없앨 수 없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저자는 ‘임파워먼트’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권력이 타인을 억압하는 수단이 아니라 사람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개인은 어떻게 권력을 성찰해야 하는가, 조직은 어떻게 권력을 분산해야 하는가, 사회는 어떻게 권력을 통제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질적인 방향도 함께 제시한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인간관계를 지배하는 두 축으로 '사랑'과 '권력'을 꼽는다. 사랑에 대한 논의는 넘쳐나지만 권력에 대한 성찰은 여전히 부족하다. 권력은 사람을 중독시키고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이지만, 제대로 사용된다면 개인과 조직, 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기도 하다. 『권력중독』은 권력에 지배당하지 않고 그것을 건설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권력을 쥔 사람도, 권력 앞에 선 사람도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