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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성냥갑

작은 성냥갑

[ 양장 ]
리뷰 총점9.9 리뷰 31건 | 판매지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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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1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60쪽 | 506g | 222*288*10mm
ISBN13 9791170289784
ISBN10 1170289789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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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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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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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어떻게 사냥하냐고?
상자를 열어 놓고 ━ 가급적이면 창가에 ━
밤이 오기를 기다려.
그러면 별이 혼자 내려올 거야. 심지어는 두세 개가 한꺼번에
내려온 적도 있어.

성냥갑 속에 별 세 개가 들어간다고?
소책자에는 은하계도 들어갈 수 있다고 나와 있어.
오래된 협정이래,
아이들과 하늘이 맺은 공조 협약,

지구보다 더 오래된,
노란 눈이 달린 괴물들보다 더 오래된,
어둠보다 빛보다

더 오래된.
---「두려움을 쫓는 법」(마리아 호세 페라다) 중에서


아이들은 내게 나비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는
떼 지어 나를 잡으러 나선다.
목적을 이루었다고 생각할 때
그들의 손가락 사이에 남는 것은
내 날개의 금빛 꽃가루뿐.
---「나비」(로사리오 카스테야노스) 중에서


한밤중에
판야나무가 뿌리를 떼어 내고
산책을 나갑니다.

한밤중에 길을 나섭니다,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납니다,
울퉁불퉁한 줄기, 바스락거리는 이파리와 함께.

한밤중에
들판을 걷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다른 나무들과 대화를 나누고,
별이 가득 뿌려진 개울물을 마시고,
말벌의 여린 꿈을 돌보겠지요.
---「판야나무」(안토니오 오를란도 로드리게스) 중에서


눈을 좀 감아 봐.
참새, 독수리 아니면 찌르레기?
넌 날개가 두 개야.
---「A」(마르 베네가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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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는 성인시를 주로 쓰는 사람이지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쓴 시도 가끔 써서 시집 속에 끼워 넣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애당초 어른이 읽을 시가 있고, 어린이들이 읽을 시가 따로 있는 건 아닙니다. 어떠한 나이의 사람이 읽든지 좋은 시는 좋은 시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만난 『작은 성냥갑』이란 시집은 매우 재미있고 귀여운 시집입니다. 어른이 읽으면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고, 어린이가 읽으면 어른의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시집으로 보입니다. 아이의 마음속에 사는 어른, 어른의 마음속에 사는 아이가 결국은 시인입니다. 이 시집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시인의 마음을 읽으며 코로나19로 지치고 우울한 마음을 달랬으면 좋겠습니다. 읽기만 하면 마음이 조금씩 밝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 나태주 (시인)
『작은 성냥갑』 안에는 이곳과 저곳에서 날아온 나뭇잎과 딱정벌레와 카나리아와 돛단배가 들어 있어. 우리가 어젯밤 잠들기 전에 한 생각과 오래전 꿈속에서 겪은 일, 그리고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 이야기도. 이 작은 상자 안에서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자랄지 아무도 몰라. 우리가 아는 냄새와 모르는 소리, 잃어버린 무늬가 들어 있는 이 상자 안으로 들어가고 싶니? 오래된 시와 막 태어난 시를 읽으면 지금이 언제인지 이곳이 어디인지 잊어버리게 될 거야. 우리가 마음과 심장으로 짓는 시간과 공간이 시작되니까 말이야. 거기가 얼마나 크고 넓을지는 우리가 정해. 나의 방에도 낯설고 아름다운 바람이 불어서 오늘 저녁 나는 다른 공기로 숨을 쉬어. 조금 더 자유롭고 새로워졌어.
- 김개미 (시인)
우리는 문학적 상상력이 고갈되고 갈수록 시를 읽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함축적인 언어에 깊이 있는 사유와 통찰, 지혜를 담고 있는 시에 우리 아이들이 익숙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시인은 “땅 / 아래서 / 녹색 칠을 하는 사람”(23쪽 「땅속에 손을 찔러 넣으면」 중에서)이고, 따라서 칠레 시인 라울 수리타의 말대로 “시가 없다면 세상은 눈 깜박할 사이에 사라질”지도 모르니까요. 엮은이의 말대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목소리들 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경이로움이 불타는 자신만의 성냥갑을 차곡차곡 채워 가길,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세상을 엿보게 되길 바랍니다.
- 김현균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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