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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 이후 임홍택 저자가 4년만에 젊은 세대를 들여다본다. 이들은 공무원보다 대기업 직장인을 원한다. 결혼과 출산을 지향하기보다 지양한다. 이러한 Z세대의 인식이 공정의 기준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분석하며 모든 세대를 아우를 공정함을 모색했다. - 손민규 인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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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공정함을 바라는 세대라는 착각
당신들의 공정이 진짜 공정인가요? 애초에 불가능한 완벽한 공정이라는 개념 그들의 언어는 단지 ‘부당하다’는 것이다 PART 2. 부당함의 관점으로 다시 읽는 공정 이슈 현세대가 공무원과 중소기업을 원하지 않는 공통의 이유 조직 안에서의 새로운 외침 ‘그것은 부당합니다’ 국가의 정책 차원까지 파고든 부당함의 외침 왜 아이를 낳지 않는가? 부당하니까! PART 3. 왜 유독 더 부당함을 느끼는가? 부당감을 ‘느끼게’ 만든 시대의 변화 디지털 시대의 통제가능성과 공정(정당함) 모든 것을 제로의 시점으로 바라봤을 때 달라지는 점 그동안 누구도 묻지 않았던, 자격에 대해 묻는다 두 개의 심장을 가져야 하는 사람들 태생적인 불평등(천운)에 대한 반대급부 부모보다 가난해지지 않는 세대가 되는 방법 PART 4. 부당하지 않은 세상의 기본 원칙 부당하지 않은 시스템 찾기 줄 서기에 새로운 규칙을 발견한 순간 그들이 받아들이는 또 다른 방식의 줄 서기 PART 5. 새로운 세대와 시대의 균형점 도덕심이 아닌 시스템으로 만 명이 아닌 만인을 위한 법 조직 사회에서 부당함 논란을 줄이는 방법 관행이라는 총체적 부당행위 |
저임홍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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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공정, 공평, 평등]
그는 우영우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사실을 언급하며 인신공격을 하지도 않고, 특별히 동정적인 선의를 베풀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는 장애인과 일반인 모두 똑같은 룰에 의해 경쟁하고, 평등하게 대우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초반에는 권민우의 모습이 오히려 진짜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극 중반 이후 그가 함께 맡은 사건의 자료를 경쟁자인 우영우에게 공유하지 않는 반칙 행위를 일삼고, 장애인에게 편한 이동권을 보장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모습이 그려진다. (중략)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다시 한 번 공정 이슈가 공론화되면서 권민우가 말하는 공정은 진짜 공정이 아니라 기계적인 평등 혹은 공평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등장했다. ---「1 공정함을 바라는 세대라는 착각」중에서 [직업으로서 공무원 인기가 떨어진 이유?] 젊은 공무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단순히 적은 월급이 아니다. 그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하위직들에게 유독 일이 더 몰리는 현실 때문이다. 공무원을 준비하던 시절에 들어왔던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공무원 생활’도 지금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도 돌아오는 것은 파격적인 보상과 승진이 아닌 더 많은 일이다. 이 와중에 (나와 같이) 절대로 잘리지 않는 선배들의 지시는 쉽게 거부하지도 못한다. 게다가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인지, 민원인들의 부당한 요구나 과격한 행동에도 정작 공무원인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시스템은 구현되어 있지 않다. 요즘엔 일반 음식점에서도 (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반말로 주문하시면 반말로 주문 받습니다”와 같은, 자신의 종업원을 지키겠다는 문구를 종종 볼 수 있지만, 이는 공무원 사회에서 쉽게 이뤄낼 수 없는 일이다. ---「2 부당함의 관점으로 다시 읽는 공정 이슈」중에서 [보상과 인사가 부당합니다] 1990년대 출생의 세대들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사회로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기업을 비롯한 조직 사회에서 보상과 인사 문제가 부당하다며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 정치나 사회 분야에서도 본격적으로 실력 행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보다 먼저 세상을 살아온 선배 세대 입장에서는 예전에는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런 생각들은 젊은 세대로 하여금 기성세대를 불편한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다. 반대로 1980년대 이전에 태어난 선배 세대들 입장에서는 억울함을 느끼는 것도 그리 이상하지 않다. (중략) 현재의 노동 시장에서는 노동자의 선택 범위가 과거에 비해 확대됐다. 10여 년 전 이직을 고려하던 노동자들은 보통 동종 기업군의 범위 내에서 탐색을 하는 편이었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에 근무하는 직원이라면 통상적으로 동종 기업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으로 이직하는 것을 고려하는 식으로 이직의 범위가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직무와 업무 범위만 맞는다면 동종 기업이 아니어도 관계가 없다. 가령, SK하이닉스에 근무하는 개발자라면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를 비롯해 개발 업무를 할 수 있는 모든 곳이 비교 대상이 됐다. ---「3 왜 유독 더 부당함을 느끼는가?」중에서 [확실하고 통제 가능한 ‘줄 서기’] 오늘날의 줄 서기 현상에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경우로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가령 2018~2019년에 포방터시장의 돈가스집에서는 매일 선착순 35팀으로 제공 수량을 제한했다. 일행을 감안할 때 70명 정도만이 서 있었던 것이다. 또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매장 앞에 줄을 서는 경우도 혹시 몰라서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사전에 입고 수량을 파악해 확실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것이다.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줄 서기 풍경들은 통제 가능성을 점차 중요하게 여기는 지금의 시대적 풍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줄 서기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재화를 얻는 풍경은 오늘날 우리가 확실하게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줄 서기 이외에는 태부족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4 부당하지 않은 세상의 기본 원칙」중에서 [관행이라는 총체적 부당행위] 지역 경찰로 임용된 친구에게 “너도 시보떡을 했니?”라고 물어보니 자신은 더 비싼 호두과자로 돌렸다는 말과 함께, 일을 시작하는 시기에 괜히 미움을 살 필요는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좋은 게 좋은 것’은 바로 이런 곳에서 힘을 발휘한다. 모두가 그저 따르고 있는 일이고, 따지고 보면 큰일도 아닌데 괜히 이런 곳에서 총대를 멜 필요 없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선택이 비합리적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관행에 반기를 들었다가 돌아오는 위험과 기존과 똑같은 행동을 했을 때 잃는 손해를 비교해봤을 때, 단연 전자가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합리적 선택들은 결국 관행이란 이름의 부당함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게 만든다. ---「5 새로운 세대와 시대의 균형점」중에서 |
‘모두를 위한 공정’이란 존재하는가?
서로 다른 우리가 부당함과 마주하는 법 〈90년생이 온다〉 저자 임홍택이 새 책 〈그건 부당합니다〉로 돌아왔다. 여전히 미스터리한 존재 취급당하는 요즘 세대를 보며 저자는 단순히 나이 차가 아닌, ‘공정과 부당함’이라는 좀 더 근본적인 영역으로 논쟁터를 옮겼다. 90년생을 넘어 새롭게 성인으로 편입된 00년생도 바라보았다. 지난 몇 년간 이들은 빠르게 사회 중심부로 퍼져나가며 목소리에 물리적 힘을 싣기 시작했다. 연이은 대형 선거들은 그들의 영향력을 더욱 키웠다. 그런데 그들의 커진 목소리를 단순히 ‘관성에서 벗어나려는 청년 특유의 저항의지’ 정도로 해석해도 되는 걸까? ‘90~00년대 태어나 고된 사교육+공교육을 버텨내고, 80% 이상의 비율로 대학에 진학해 학위를 따고, 고된 취준생활을 거쳐 어렵게 사회에 진출하더니 이제는 고인물 기성세대를 곤란케 하는 청년들’ 정도로 단순 분류해도 되는 걸까? 그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사회에 나와 ‘어 이거 좀 이상하다?’ 갸웃거리게 만든 한 가지 키워드. 바로 ‘부당함’이다. 생각 이상으로 불공정하게 돌아가고 있는 세상. 공정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오히려 불공정하다 치부되고,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부당한 어떤 사안에 대해 기성세대는 ‘현실적으로’ 그 정도면 괜찮다며 넘어가기도 한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내가 잘못된 건가, 네가 잘못된 건가? 저자는 책을 통해 그간 우리가 찝찝해하면서도 그러려니 지나쳐왔던 수많은 반칙들을 되짚어보고, 특정 세대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의 부당함에 대해서 꼬집는다. 들여다볼수록 그 많은 문제들의 원인이 ‘세대 차이’가 아닌 ‘원칙 차이’였음을 알게 된다. 반칙하지 말자는 말이 그렇게나 이상한가요? 나는 스포츠 경기에 적용되는 기본적 수준의 ‘공정’을 우리 사회에 접목시키려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 두 가지를 뽑자면, 첫 번째로 ‘반칙 없는 경쟁 과정’을 만들고, 두 번째로는 ‘계속 변화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왜 애초에 공정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었는지 생각해보자. 그것은 바로 필드에서 뛰는 당사자들이 ‘반칙 행위’를 신고했기 때문이다. 혹은 문제를 일으킨 특정 행위가 지금의 시대에 비추어 옳은지 혹은 옳지 않은지 제대로 규정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림픽 경기에 뛰는 선수들은 출발선에 서서 ‘이 경기가 진짜로 공정하게 진행될까?’와 같은 고민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정해진 룰을 숙지하고 게임에 참여해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내달릴 뿐이다. (중략) 하나의 언어로 공정을 정의하긴 어렵지만, 세상을 조금 더 공정하게 만드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나와 의견이 다른 상대방을 무조건 배척하지 않고 인정해야 하는 부분은 인정하는 것이다. - 맺음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