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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
꽃잎 휴일 산책 사거리 꽃집 사랑 물가에서 고목 뱀 사랑과 환경 겨울비 미리내 빌라 공터 물과 집 꽃피는 골목 고시원 흰 끝나지 않은 이야기 악수 백야 저수지 창가에서 수련과 수레 종 살림 청보리밭 시인 노트 시인 에세이 발문|영원한 오늘의 산책길_김동진 정우신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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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조금 더 걸을 수 있다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 어떤 농담을 들려줄까 그것은 도로 위의 고양이처럼 나를 통과하는 버스처럼 끝내려 했는데 내가 끝낼 수 없다는 것 ---「산책」중에서 무너져야 완성되는 하루가 있습니다 도시에는 죽은 친구도 살아가는 친구도 있고요 사과나무가 인부를 애먹이고 있네요 나의 청춘은 여기서 끝입니다 ---「미리내 빌라」중에서 렌즈를 통해 멀리 떨어진 별도 보고 세포도 볼 수 있지만, 당신을 볼 수 있는 눈이 아직 나에게는 없다. 당신은 느낌으로 오고 기분으로 증발한다. 당신과 조금 더 걷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좋겠다. 낯선 곳을 걷다 보면 당신이 내 곁에서 나란히 걷고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신을 행간에 녹여내며 시가 더욱 어려워진 것 같다. 사랑 없이 흘러가는 일상이 아깝다. 당신과 닿을 수 없지만, 닿을 수 없는 거리에 놓인 것들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나에게 남은 시는 얼마나 있을까? 시인으로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시가 들어간 질문 앞에선 늘 아프다. ---「시인 에세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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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품에서 나는 영원히 살아 있지만,
당신의 나는 나에게로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정우신 시인의 『내가 가진 산책길을 다 줄게』 한국어와 영어로 함께 만나는 K-포엣 시리즈의 29번째 시집으로 정우신 시인의 『내가 가진 산책길을 다 줄게』가 출간되었다. 『비금속 소년』 『홍콩 정원』에 이은 세 번째 시집이다. 현실 세계를 차분히 소요하는 듯한 시인의 산책길을 따라가다 보면 모든 감각이 선명해진다. 그 감각들을 만끽하고 있자면 어느 한순간 꿈속으로 들어와 있는 것만 같다. 뚜렷하고 명쾌한 풍경과 소리와 냄새들 속에서도 희미하게 손에 잘 잡히지 않는 것이 있고 어쩌면 그것만이 간절히 바라는 것인 듯도 하다. 그래서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모두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슬프다. “시인이 만들어낸 산책길은 사라지지 않는다. 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언제나 독자가 시를 읽는 지금, 이곳으로 되살아난다(김동진 문학평론가).”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과 〈K-픽션〉 시리즈를 잇는 해외진출 세계문학 시리즈, 〈K-포엣〉 아시아 출판사는 2012년에 기획부터 출간까지 7년이 넘는 시간을 들인 근현대 대표 작가 총망라한 최초의 한영대역선집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과 2014년에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K-픽션〉 시리즈를 출간하며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2019년에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유일무이 한영대역 시선집 시리즈인 〈K-포엣〉이 그것이다. 안도현, 백석, 허수경을 시작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의 시편을 영문으로도 번역하여 출간하고 있다. 영문 시집은 해외 온라인 서점 등에서도 판매되며 한국시에 관심을 갖는 해외 독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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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고하는 순간 글은 작가에게서 떨어져 나와 세계 속을 부유하는 사물이 된다. 독자들이 글을 읽을 때마다“, 당신”을 바라보는 시인의 산책길이 끊임없이 현재화되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당신”에게 부치는 글을 우리에게 남긴다“. 당신”이 언제까지고 현재로 귀환할 수 있도록, 그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이 항상 지금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자신의 산책길을 모두에게 주는 것이다. - 김동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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