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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살리는 말의 힘

: 이정헌 전 JTBC 앵커 깨달음의 말과 글

이정헌 | 새빛 | 2023년 04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10건 | 판매지수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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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642g | 150*220*21mm
ISBN13 9791197471766
ISBN10 1197471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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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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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 활짝 열리는 창문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거친 세상을 살면서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정화해 드리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음의 환기는 제가 깨달은 말과 글의 힘을 빌리면 가능하리라 확신합니다. 말도 피부와 같다고 합니다. 어린아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런 얘기가 수긍이 갑니다. 아이들의 말은 탱글탱글하고 톡톡 튑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그 말의 피부가 축축 처지면서 윤기를 잃고 무겁게 가라앉습니다. 피부가 탱글탱글해지려면 산소와 영양소가 몸속을 잘 돌아다녀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말이 탱글탱글해지려면 좋은 말, 좋은 글이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신나게 돌아다녀야 합니다. “와, 이런 멋진 말이 다 있어!” 이런 감탄사가 나오는 산소 같은 말과 글을 자주 접해야 하는 겁니다. 저는 이 책에서 그런 산소 같은 말을 전해드릴 것이고 그 말을 통해 저 자신을 살리고, 독자 여러분을 살리고 이 세상을 살리고 싶습니다.
---「프롤로그」중에서

저는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할 때마다 가지고 있던 모든 걸 내려놓았습니다. 나이 마흔 살에 JTV 전주방송의 안정적인 기자와 앵커직을 포기했습니다. 서른다섯 살부터 맡았던 보도국 간부직도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2022년 1월 JTBC에 사표를 내고 정치권에 첫발을 내디딜 때도 미련 없이 모든 걸 버렸습니다. 예측 가능한 삶을 살기보다는 하루하루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그게 위도일손의 정신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1장 네 글자의 힘, 위도일손」중에서

가을마다 열병을 앓았던 것 같습니다. 서울로 올라가려는 마음이 급해서 경력 기자 공채할 때마다 도전을 했지만 계속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좌절과 낙담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했고 사우나에 가서 흠뻑 땀을 빼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아쉬움을 털어냈습니다. 곧바로 다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땅에 넘어졌다고 땅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서강대학교 영문과도 전주 한옥마을에 있던 상아탑 학원에서 1989년 1년 재수한 끝에 입학했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 단 한 번도 1등을 하지 못했지만 끊임없이 도전했습니다. 넘어진 그곳에서 새로운 꿈을 꾸었습니다. 방송 일을 하면서 저 역시 참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주저앉지 않고 정면 돌파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1장 네 글자의 힘, 인지이기」중에서

저는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저 자신을 낮추지 않습니다. 제가 살아온 길은 죽죽 뻗은 탄탄대로가 아니었습니다. 조금 천천히 가도 굽이굽이 돌아서 나의 길을 갔고 주변도 돌아보고 이웃도 돌아봤습니다. 제 인생은 앞으로도 탄탄대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 주변에 저와 함께 하는 많은 사람들이 직선 길보다 고즈넉한 곡선 길의 매력을 높여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큽니다. 어느 나무 전문가가 이런 말을 합니다. 곧게 뻗은 나무는 목재로서의 가치가 좋아서 금방 잘려 나가고, 비틀리고 휜 나무는 그냥 산에 남아 있다고요. 그런데 아파트 조경 전문가는 다른 말을 합니다. 곧게 뻗은 나무는 예술적 가치가 별로 없는 나무이고, 비틀리고 휜 나무는 그 멋스러움이 예사롭지 않아서 비싼 아파트의 조경수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며 팔려나간다고 말이죠. 우리는 모두 가치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각자의 길, 각자의 삶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제2장 시 한 구절의 힘, 박노해 ‘굽이 돌아가는 길’」중에서

“저녁을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 거기서 죽어가듯이 바라보라. 그리고 아침을 바라볼 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을 경탄하는 자이다.” 문장 전체를 다 외우고 싶을 정도로 좋은 말입니다. 저는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을 참 좋아하는데 저 구절도 앙드레 지드가 쓴 『지상의 양식』에서 발견했습니다. 인생을 꼭꼭 씹어 먹듯이 음미하는 자세가 느껴집니다. 우리 삶은 늘 힘들어서 과거에 집착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를 놓칩니다. 현재에 집중하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말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앙드레 지드는 같은 책에서 “삶이라는 이 눈부신 기적에 그대는 충분히 감탄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합니다. 사실 인생은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시시한 것들의 반복인데 이 시시한 것들을 정말 시시하게 바라봅니다. 시시한 것들이 반복되니 사는 게 지겹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제와 똑같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그저께랑 비슷한 음식을 먹으며 늘 같은 커피를 마십니다. 그 시시함의 반복 속에 무슨 의미를 찾을 수 있느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제3장 위대한 말의 힘,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이다」중에서

2022년 성탄절 저녁 조세희 작가가 별세했습니다. 80세. 유신체제 말 무허가 주택 난쟁이 가족의 삶을 통해 도시 빈민과 약자들의 아픔을 그려냈던 분입니다. 고등학생 시절 선생님의 추천으로 '난쏘공'을 읽고서 멍한 감정으로 하루를 꼬박 보냈던 그날이 생각납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불의한 체제에 맞서 분노할 힘마저 상실한 자신을 ‘송장세대’라고 얘기하신 분입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그분의 저항은 그다음 세대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불의에 맞설 분노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책에는 순응과 무저항을 따끔하게 경고하는 말들이 날처럼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악이 자선이 되고 희망이 되고 진실이 되고 정의가 되는 것을 가장 증오합니다. 하지만 그런 숱한 악의 가증스러운 행위들이 우리를 숨 막히게 했던 게 사실입니다. 책은 70년대 유신체제를 비판한 글들이 많은데 지금 읽어도 따끔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은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가님은 이제 우리 곁에 없지만 그분의 정신만큼은 여전히 우리에게 살아 있다는 걸 확신합니다.
---「제4장 책에서 뛰어나온 말,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중에서

셰익스피어는 1596년 아들 엠넷을 잃고 희곡 [존 왕]을 완성했습니다. [존 왕]에도 어린 아들을 잃은 여인, 콘스탄스가 등장합니다.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고통은 아이의 방을 가득 채웁니다. 콘스탄스의 고통은 곧 셰익스피어의 고통이기도 합니다. 부모에게는 아이가 남긴 모든 것, 아이를 떠올리게 하는 모든 것이 다 고통입니다. 사라진 건 아이의 몸일 뿐 아이에 관한 기억은 시간이 흘러도 생생합니다. 영화 [생일]에서는 아버지가 부재중인 상황에서 엄마 혼자 아이의 죽음을 오롯이 감내합니다.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한 가정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는지 처절하게 보여줍니다.
---「제5장 영화, 드라마에서 건진 말, 생일」중에서

제가 준비한 이 말과 글들은 다섯 겹의 카스텔라 빵이 되었습니다. 빵과 빵 사이에 딸기와 설탕에 절인 사과 등이 적절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케이크입니다. 지나치게 달지 않아서 나이 드신 분도 걱정 없이 드셔도 됩니다. 그렇다고 맛이 밋밋한 것도 아니어서 청년들의 축 처진 어깨를 곧추세워줄 수 있는 맛과 에너지도 있습니다. 글 사이사이에 땅콩이나 호두와 같은 견과류를 섞듯 제 생각을 조금씩 더했습니다. 읽는 모든 이들의 마음 건강을 세심하게 배려했습니다.
---「에필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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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에는 28년 동안 ‘사람을 살리는 언론’을 위해 노력해 온 이정헌 전 앵커가 왜‘사람을 살리는 정치’를 고민하게 되었는지, 그의 삶의 여정이 오롯이 녹아 있다. 민생이 위기일수록 ‘살리는 정치’의 책무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그가 꿈꾸는 ‘아침이 설레는 대한민국’ 의 비전이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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