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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

: 낯선 곳에서 나 혼자 쌓아올린 괜찮은 하루하루

리뷰 총점10.0 리뷰 14건 | 판매지수 9,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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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에세이 19위 | 에세이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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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294g | 128*188*20mm
ISBN13 9791169518352
ISBN10 1169518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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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상경 이야기

내 집은 어디에
가전제품을 사다
혼자 살기
방범 대책
새로운 내가
엄마가 오다
핫케이크
한밤중의 사건
언어의 터널
아르바이트 찾기
일러스트 영업
신기한 편집부
파친코를 하다
피팅룸에서
클럽에 가다
헤어컷 모델
윗집 사람
한밤의 햄버거 가게
헤어짐
맛군

2. 도쿄 허둥지둥족

·2019년
유성 구경
A형 독감입니다
내가 제일 하고 싶은 것
학생수첩
도쿄 허둥지둥족
마들렌, 좋아해요?
적당히 하기 연습
모스라
바쁜 미래
나이트 가드
레이와 시대의 선풍기
보헤미안 랩소디
남의 집 내부
어울리는 음식 조합
악어 공원
곤란할 때는
지갑을 사기 좋은 날
밤새우기 좋아하는 사람

·2020년
재미있게 말하는 사람
발효의 힘
매화를 보다
꽃 비녀, 아르메리아
골목의 이름
아마릴리스
까만 전화기
온라인 회의
빵 굽는 기계
내 몸을 잣대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과자
스마트폰 너머의 친구
먹고 싶은 음식 베스트 5
나에게 보내는 편지
선글라스를 쓰고 사이클링
막막해지기 전에
마스크와 미용실
책의 용어
옛 사랑

·2021년
운동화 블루스
세 개의 소포
박력분으로 만들다
마지막 선물
감자샐러드 먹고 싶어!
마리토쪼
딴 길로 새는 멍멍이
막대 불꽃
무리하지 않는 어른
전부 싫어진 밤
최근 즐거웠던 일
최강의 조언
최애를 원해
기다리는 즐거움
오랜만에 귀성

·2022년
나쁜 버릇
인스턴트 누카도코
40년 만의 직소 퍼즐
팡데로
부를 수 있어요
지우개만 한 고양이
나보다 저 아이
후토코로모치
‘마음’의 무게
작약 봉오리

3. 막차가 떠난 후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동시에
영어 숙제
진지하게 놀다
막차가 떠난 후
그때의 우리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도쿄에 대해서라면 아는 게 전혀 없으므로 살고 싶은 동네도 없었다. 오로지 우연히 본 여성 잡지의 〈살고 싶은 도쿄 동네 베스트 10〉이라는 특집 기사에 의지해 집을 구하는 중이었다.
---「1장_내 집은 어디에」중에서

“엄마가 사줄게.” 그러는 엄마를 말리고 나는 직접 계산했다. 전부 내 돈으로 하고 싶었다. 이사 비용도, 집의 보증금과 사례금, 가전제품이나 가구까지 전부 단 한 푼도 부모님에게 기대기 싫었다. 도쿄에서 나를 시험한다는 건 그런 거다. 나는 하여간 황소고집이다.
---「1장_엄마가 오다」중에서

접골원에서 갈고닦은 드라마 말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아르바이트 동료들의 말투를 적극적으로 흉내 내기로 했다. 어미에 “~했잖아”를 쓰는 아이가 있으면 따라 했고 “있잖아~”도 도입했고, “그치”도 더 자주 사용해서 “저기, 있잖아, 이번 근무표 말인데”라는 말이 술술 나오기 시작했다.
---「1장_아르바이트 찾기」중에서

그날 무슨 이야기를 더 했는지는 전혀 기억 안 난다. 그래도 왠지 기뻤다. 절에서 일하는 사람과 일러스트레이터. 직종은 전혀 다르지만 도시에서 혼자 산다는 점은 같다. 같이 도쿄에서 열심히 해봐요. 이런 기분이었다.
---「1장_윗집 사람」중에서

그런 피아노 레슨도 10년 만에 일단락. 한번 그만두면 다시 못 치게 될 게 틀림없지만, 지금의 나는 시작하기 전의 ‘치지 못하는 나’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에 10년 치의 즐거운 화요일을 토핑할 수 있었다.
---「2장_내가 제일 하고 싶은 것」중에서

이름이 있다는 건 동료가 있다는 뜻이다. 별빛 아래, 커튼을 내린 방에서 나와 마찬가지로 부스럭부스럭 뭔가를 하는 사람들의 존재에 안심한다. 밤은 다정하다. 밖에 나가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자기 가치를 높여라! 이렇게 재촉하지 않는다.
---「2장_밤새우기 좋아하는 사람」중에서

그리고 지금 제일 먹고 싶은 건 오사카의 우리 엄마가 만든 찹쌀떡 ‘오하기’다. 부드러운 팥소에 고슬고슬한 찹쌀 알갱이. 신칸센을 타고 약 두 시간 반. 가까우면서도 먼 고향이다.
---「2장_먹고 싶은 음식 베스트 5」중에서

나는 무리하고 싶지 않은 어른이었다. 무리하고 싶지 않은 것과 노력하지 않는 것은 조금 다르다. 노력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도 있고, 노력하는 것은 때때로 즐겁다. 그러나 무리하는 건 괴롭다. 무리하는 건 언제나 즐겁지 않다. 무리를 한다는 건, 수면 시간을 줄이거나 식사 시간을 줄이는 것뿐만이 아니다. 산책 시간을 줄이거나 혹은 멍하니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 또한 ‘무리’다.
---「2장_무리하지 않는 어른」중에서

각양각색의 배움. 돌이켜보면 어려서부터 꾸준히 ‘좋아하는 마음’이 이어진 것은 그림 그리기뿐이다.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좋지. 핫핫핫(느긋한 부모님의 웃음소리).” 미술 성적도 보통인 딸인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고 계속 칭찬해줬다.
---「2장_나보다 저 아이」중에서

“오사카에는 안 돌아올 거니?”
‘나이를 먹어 언젠가 은퇴한 다음에’라는 의미다. 돌아올 생각이 없다는 말을 할 수도 없고 아니 뭐, 도쿄에도 익숙해졌으니까, 하고 어물어물. 도쿄에서는 표준어를 쓰며 생활하는데, 내 내면에는 언제나 간사이 사투리의 리듬감이 새겨져 있다. 사투리에 품은 애착은 평생 사라지지 않으리라. 그렇지만 나는 도쿄도 좋았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있고, 친숙한 생활이 있다. 자전거로 10분 거리에 노르웨이 숲이 펼쳐진다면 좋겠다고 망상할 때도 있지만, 동네 산책로에도 매화는 핀다. 벚꽃도 핀다. 창문 너머로는 소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3장_그때의 우리」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낯선 곳에서 비로소 찾은 나의 모습, 그
럭저럭 꽤 마음에 듭니다.”
사소한 행복, 고독이 주는 충만함, 함께하는 다정함까지


생활의 터전을 옮긴다는 건 지금껏 살아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하는 것과 마찬 가지다. 부모님과 떨어지고 죽고 못 사는 친구들과 멀어지고, 미래를 꿈꾸며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는 것. 그건 아마도 멀고도 긴 여행, 혹은 나무 옮겨심기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나를 시험해보고 싶은 기분. 가족과 떨어지기 싫은 기분. 갈 것인가 말 것인가 몹시도 고민한 끝에 상경한 도쿄였다.” 마스다 미리는 그렇게 고심해서 상경한 도쿄에서 치기 어린 허세를 부리기도 하면서(‘일러스트레이터처럼 영어로 된 직업을 가지려면 멋있는 것도 중요하니까 담배를 한번 피워볼까?’) 그동안 몰랐던 자신을 새삼스레 발견해나간다. 시행착오 속에서 자기다움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을 보노라면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절로 번진다.

굳이 지름길을 택할 필요가 없으니 골목길에 있는 이 집 저 집을 구경하면서 목적지에 가고, 뜨거운 커피를 담은 보온병을 들고 공원에 가서 초콜릿과 함께 즐기고, 맛있고 예쁜 갖가지 음식을 먹어 보며 취향을 넓혀가고……. 혼자서 누리는 사소하지만 충만한 행복이 책 곳곳에 흩뿌려져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날은 이렇게 말한다. “상경한 지 25년. 몇 년이 지나도 도쿄가 새롭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그곳이 좋고, 또 새롭게 발견한 나를 자연스레 받아들이기. 마스다 미리의 혼자 살이는 이렇게나 하루하루 충만하다.

아! 그렇다고 해서 도시생활과 혼자 살이가 마냥 고독한 것만은 아니다.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새로 사귄 사람들과의 다정한 에피소드도 마음 한편을 밝게 물들인다. 우리는 혼자서, 때로는 누군가와 함께 그렇게 어른이 된다.

“저는 무리하고 싶지 않은 어른입니다.”
마스다 미리의 하루를 뿌듯하게 채우는 ‘느긋한 최선’


도쿄에서 혼자 살며 작가가 알게 된 건 도쿄라는 도시만이 아니었다. 낯선 곳에서 홀로 생활할 때 기실 가장 많이 알게 되는 건 자기 자신이니까. 마스다 미리는 스스로를 ‘무리하고 싶지 않은 어른’이 라고 칭한다. 그러면서 잠자는 시간을 줄이거나 식사 시간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자신에게는 산책 시간을 줄이거나 혹은 멍하니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 또한 ‘무리’라는 걸 알았다고 말한다.

물론 노력은 한다. 노력하지 않는 것과 무리하지 않는 것은 다르다. 노력해야만 하는 일도 있고, 노력은 때때로 즐겁기까지 하다. 하지만 무리하면 결국 즐거움과 멀어지기 때문에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자신을 잃지 않는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언제나 ‘느긋한 최선’을 다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수수께끼 같은 스스로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슬며시 찾아온다. 계속해서 나를 알아가고 나와 화해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어른의 모습인지도.

회원리뷰 (14건) 리뷰 총점10.0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지금 이곳이 좋아 [산문-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벤 | 2023.08.19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또 들어도 좋을 때가 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을 좋은 마음으로 대하는 경우, 그 이야기 자체가 들어도 들어도 여전히 좋은 기분을 갖게 하는 내용을 품고 있는 경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호감을 유지하는 이유라고 마련해 본 말이다. 나는 이 작가도 좋아하고, 이 작가가 하는 말은 계속 좋게만 들린다. 이미 들었는데도, 알고 있는 내용이다 싶은데도, 또;
리뷰제목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또 들어도 좋을 때가 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을 좋은 마음으로 대하는 경우, 그 이야기 자체가 들어도 들어도 여전히 좋은 기분을 갖게 하는 내용을 품고 있는 경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호감을 유지하는 이유라고 마련해 본 말이다. 나는 이 작가도 좋아하고, 이 작가가 하는 말은 계속 좋게만 들린다. 이미 들었는데도, 알고 있는 내용이다 싶은데도, 또 들어도, 또 읽어도. 이게 사람이 가진 매력인 것일까.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일 수 있을까? 

 

잘 읽힌다. 그래서 섭섭하다. 금방 다 읽어 버리고 말겠군. 그래서 또 천천히 읽는다. 책장을 바로 넘기지 않고 책을 덮는다. 몇 장씩 감질나게 읽는다. 그래도 좋다. 부담도 없고 무리도 안 되고. 그러면서 나 역시 매일 이곳이, 지금 살고 있는 내 처지의 모든 것이 좋아진다. 고마운 일이다. 

 

사소한 일과 경험들을 사소하지 않은 자신만의 역사로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본다. 에세이라고 다 같은 품격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어떤 글은 지루하고 옹졸하고 유치하고 지긋지긋하기만 한데 그 정반대에 있는 담백하고 솔직하며 깔끔한 글, 그리고 인생. 내가 이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 

 

만화도 에세이도 모자람이 없다. 넘치지 않아서 이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넘쳐 보이려고 애쓰는 이들의 안간힘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더 배우고 익혀야 할 자세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파워문화리뷰 힘들어도 괜찮아질 나의 하루에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돼**스 | 2023.08.29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며 스물여섯에 도쿄로 상경한 마스다 미리의 일상 이야기가 담긴 『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를 읽으며 어느 한 시절을 떠올렸다. 마스다 미리는 오사카에서 일하며 모은 돈으로 도쿄로 왔다. 되도록이면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자립한다는 의지를 가지고서 말이다. 살 곳을 구해야 한다. 직업이 마땅치 않아 집을 구하기 힘들었다. 가는 곳마다;
리뷰제목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며 스물여섯에 도쿄로 상경한 마스다 미리의 일상 이야기가 담긴 『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를 읽으며 어느 한 시절을 떠올렸다. 마스다 미리는 오사카에서 일하며 모은 돈으로 도쿄로 왔다. 되도록이면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자립한다는 의지를 가지고서 말이다. 살 곳을 구해야 한다. 직업이 마땅치 않아 집을 구하기 힘들었다. 가는 곳마다 거절을 당했다. 

 

빨리 집을 구해야 하는데. 낙담한 채 길을 걷다가 오래된 중개업소를 발견했다. 다행히 사람 좋아 보이는 사장님을 만나 역과 가까운 곳에 집을 구할 수 있었다. 낡았지만 햇빛이 잘 드는 곳이었다. 집을 구하러 다니다 보면 알게 된다. 나의 어제와 오늘이 얼마나 한심한지. 분명히 돈을 벌러 일을 다녔는데 왜 나의 잔고는 이 모양인지. 좀 더 분발해야겠다 와 이렇게 살아서 뭐해 사이에서 갈등. 그러다 그냥 이 집으로 할게요. 

 

마스다 미리는 집을 구하고 호기롭게 월세를 깎기도 한다. 한곳에서 사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엄마의 조언을 듣고 전자제품도 싸게 구입한다. 당장 일을 구할 수는 없어 저금한 돈을 가지고 생활한다. 밥은 해 먹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낮잠을 자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느긋한 생활을 한다. 원래 걱정이 많은 성격이었는데 그때만큼은 마음을 놓고 저금한 돈이 있는데 하는 생각으로 지냈다고 한다. 

 

모두들 그랬겠지만 코로나로 일을 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지나고 보니 그때가 얼레벌레 어찌어찌 살아도 좋았을 시간이었다. 걱정은 넣어두고 불안은 밀어두고서 말이다. 걱정과 불안과 슬픔의 함량을 빼면 시체라 그러질 못했다. 허둥지둥 부랴부랴 다음 직업을 갖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에게 괜찮아, 몇 달은 넷플릭스 보면서 누워 있어라고 말해주면 정말 정말 좋을 텐데. 

 

『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는 괜찮은 하루를 차곡차곡 쌓아서 보여준다. 일을 하지 않아도 걱정은 없다. 일을 할 예정이니까. 본격적으로 일을 찾는다. 그래도 불안하지 않다. 나만의 필살기를 활용해 영업을 하면 되니까. 연고도 없는 도쿄에서 일러스트레이터 일을 시작할 때 마스다 미리는 출판사에 찾아가 포트폴리오를 건넨다. 자신이 만든 필기도구와 함께. 

 

요즘에는 집꾸에 빠졌다. 집 꾸미기. 이사 온 지 5년째. 아직도 집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 필요 제품이 아닌 불필요 제품이지만 소유하고 싶은 제품들이 많다.  분리수거장에서 괜찮은 물건이 있으면 가져오고 색깔과 분위기를 고려하지 못하고 단순히 갖고 싶다고 해서 사버린 가구들이 한가득이라 집은 임시 거처의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이곳이 좋다. 매일 좋아지고 있다. 나의 집. 정말 정말 집에 가고 싶을 땐 찍어둔 나의 방 사진을 본다. 조금만 기다려. 곧 가서 누워 줄 테니까. 춘식이로 꾸민 나의 방아. 걱정을 한다고 해서 해결될 것 같으면 세상은 평화로 가득 찼을 것이고 허둥지둥한다고 해서 불안이 사라질 것 같으면 세계는 행복으로 충만해졌을 것이다.  『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는 걱정, 불안 없이 지금 여기 이곳이 좋아지게 만든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포토리뷰 낯선 곳에서 나 혼자 쌓아 올린 괜찮은 하루하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2*****u | 2023.09.0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일러스트레이터 이자 에세이스트로수짱 시리즈 등을 통해 그 이름만으로도최고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가, 마스다 미리.스물여섯 살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무작정 오사카에서 도쿄로 상경해 벌써 28년째'나혼산'의 삶을 살고 있는 싱글 여성이다.유명인들의 혼자 사는 집과 생활을 소개하는'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 덕에독립생활에 대한 로망과 기대치가 높아졌는데,좋아하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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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이자 에세이스트로
수짱 시리즈 등을 통해 그 이름만으로도
최고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가, 마스다 미리.

스물여섯 살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무작정 오사카에서 도쿄로 상경해 벌써 28년째
'나혼산'의 삶을 살고 있는 싱글 여성이다.

유명인들의 혼자 사는 집과 생활을 소개하는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 덕에
독립생활에 대한 로망과 기대치가 높아졌는데,
좋아하는 작가의 혼자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니
더없이 큰 기대로 펼쳐보게 되었다.

30대이지만 학창 시절을 포함해
대학생 시절에도 집에서 통학을 했고,
완연한 어른인 지금까지도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
'나만의 취향이 담긴 내 집'에서 살아가는 삶이 어떤지
실제 겪어보지 않았기에 참 궁금하던 찰나였다.

독립생활이라고 하면 마냥 자유롭기만 하고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좋기만 할 것 같았는데
그 안에 담긴 나름의 고독과 외로움,
낯선 곳에 혼자 동떨어져 있다는 쓸쓸함이라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새삼 알 수 있었다.

본가에서 한참 먼 곳으로 터전을 옮기는 그 시작부터
아직 고정된 직업이 없는 그녀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어찌어찌 작고 소박한 상점가 앞 멘션,
낡았지만 볕이 잘 드는 그 집에 처음 들어선 날
'바로 이 집이다'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으리으리하지는 않지만 그 소박한 집에서
오히려 포근함과 안도감 같은 걸 느꼈으리라
글을 통해서나마 인생 첫 '혼자 사는 집'을 맞이한
작가의 기분을 짐작해 보았다.

낯섦으로 시작하는 타향살이,
나였다면 '어서 직장을 구해서 안정된 삶을 살 거야' 하고
부담 어린 생각에 사로잡혔을 텐데
그녀는 특유의 느긋함과 태평함으로
냉동실 속에 쟁여둔 맛있는 빵 하나와
푹 자는 낮잠에 행복해하며
새로운 도화지를 선물받은 아이처럼
미래를 내 손으로 하나하나 색칠해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온통 삶을 채워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방범을 위해 남성용 트렁크 팬티를 하나
베란다에 널어놓기도 하고,
때로는 아래층으로 번진 누수에 사과하러 가는
쩔쩔매는 사건들을 처리하기도 하며
점점 혼자 살아가는 삶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기댈 곳 없이 상경해 오로지 혼자 힘으로 사귄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고독하지만 외롭지만은 않은 이 도시에서
진짜 어른이 되어간다.

나를 시험해 보고 싶은 기분,
한편으로는 가족과 떨어지기 싫은 기분.
그 양가의 기분 속에 결심한 독립생활에서
그녀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자기다움을 발견하고
비로소 '진짜 나'를 스스로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쌓아간 스물여덟 해의 생활이
지금 발표하는 작품마다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녀의 기억을 따라 스물여섯 살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혼자 사는 삶을 엿보며 독립생활에 대한 대리만족,
겪어보지 않은 그 안에 담긴 희로애락을
이렇게나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된 책이었다.

혼자 사니까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내고 챙겨야 한다,
내가 가장이자 보살펴야 할 대상이라는 책임감으로
하루하루의 삶을 꾸려가며 비로소 찾은
본인의 모습이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 것은
어쩌면 긴 시간 애써온 노력을 생각하면
당연한 마음이 아닌가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보낸 반 년여,
그 시절의 한마디를 지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일러스트 영업을 위해 출판사를 오가는 그녀.
얼핏 태평해 보이지만 사실은 간절하면서도
주도면밀하게 자신을 기억하게 하기 위한 노력이
한편으로는 애잔하고 일명 웃프게(웃기면서도 슬픈)
느껴지기도 했다.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해 환상은 이만큼 덜어내고
있는 그대로의 '혼자인 삶'을
제대로 체감하고 생각해 본다.

짐짓 어설프게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한 도시살이,
평온하게 매일을 잘 살아내는 듯싶지만
이따금 한 번씩 찾아오는 고독과 걱정스러움.
그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낸 '나'라는 결과물이
한 번씩 얼마나 애틋하고 기특하게 느껴질까 싶다.

이제는 척척 익숙하게 나만의 호흡과 리듬으로
오히려 더 익숙한 도시생활.
그녀의 성장을 따라가며 한 사람의 인생 흐름과
설렘, 위로, 한 조각의 위로가 스며든다.

독립생활의 좌충우돌을 보며 피식 웃으며 시작해서
한 사람의 인생의 시간을 엿보며 마음이 몽글해졌다.
그녀의 시간을 따라 혼자서, 때로는 누군가와 함께
계속해서 나를 알아가고 나와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배웠다.

마냥 단꿈 같게만 느껴지던 독립의 현실과
그로 인해 성숙해질 스스로에 대한 모습까지
또 다른 의미로 독립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더 가지게 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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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9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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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가장좋아하는잭가! 신간은무조건필독!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골드 i*******8 | 2023.08.16
구매 평점5점
좋아하는 작가! 기대됩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로얄 t******e | 2023.08.10
구매 평점5점
도쿄 적응기, 지방에서 상경한 사람들이 읽으면 감정이입 됨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사**군 |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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