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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의 논 … 7
푸가 … 31 백조의 노래 … 125 고쿠리상 … 211 옮긴이의 말 …307 |
저기시 유스케
관심작가 알림신청Yusuke Kishi,きし ゆうすけ,貴志 祐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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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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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은 꼭 땅 밑에만 있는 게 아니야. 이 세상 어디에나 있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에게 각각 존재하고 있지. 평범하게 사는 사람의 바로 옆에 지옥에 떨어진 망자들이 있는 거야.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조용히…….”
--- p.14 나는 죽을힘을 다해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나는 어디에도 가고 싶지 않다. 어디에도 끌려가지 않겠다. 나는 여기에, 이 세계에 머물 것이다. 다시는 나에게 간섭하지 마라! 나는 어쩔 도리도 없이 머나먼 곳으로 끌려간 곤충이나 새끼 고양이와는 다르다! --- p.63 청룡과 백호, 주작, 현무라는 이름의 거미 네 마리가 방의 동서남북에 매달린 드림캐처 네 개의 원 안에서 경쟁하듯 둥근 그물을 치기 시작했다. 거미줄의 한가운데에 짜 넣어진 하얀 문양인 스타빌리멘텀은 지능이 낮은 거미가 만들었다곤 생각할 수 없는, 육망성과 범자를 조합한 듯한 복잡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나는 이렇게 해서 기이한 결계의 보호를 받으며 잠들게 되었다. 진짜 악몽은 그날 밤부터 시작되었다. --- p.81 “결국, 그 어떤 악기도 인간의 목소리에는 상대가 안 됩니다. 그것도 여성의 목소리엔 말이죠. 내 오디오 편력도 궁극에는 최고의 소프라노를 듣고 싶기 때문이랍니다. 마리아 칼라스, 갈리쿠르치, 달 몬테, 레나타 테발디…… 요즘이라면 안나 네트렙코겠죠. 그들의 노래를 즐길 때 가장 좋은 건 콘덴서 스피커입니다. 중저음을 내기에는 맞지 않지만, 투명하고 부유감이 있는 노랫소리를 재생하기에는 이것보다 더 좋은 건 없답니다.” --- p.139 거룩하고도 심오한 노랫소리였다. 그런데 그 안에는 악마적인 느낌을 주는, 벌의 날갯짓 같은 소리가 섞여 있었다. 본래의 목소리에 그림자처럼 딱 달라붙어 있는 배음이다. 한 사람이 동시에 내는 목소리일까? --- p.169 “도시전설? 그게 뭔데?” 다쿠야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지만, 하루토의 대답을 듣고는 더욱 아연해할 수밖에 없었다. 하루토가 진지하게 말했다. “고쿠리상.” “엉?” 고쿠리상? 하루토의 입에서 나오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말이다. “지금 제정신이야? 넌 그런 걸 제일 싫어했잖아?” “응. 멍청한 여자애들이 10엔짜리 동전으로 집단 히스테리 놀이를 하는 사이코 같은 장난이라고 생각했어.” --- p.218 “고쿠리상, 고쿠리상, 저희 무력한 자들의 간절한 소원을, 부디, 부디 들어주십시오.” --- p.244 |
네 가지 공포와 네 가지 절망을 다룬,
항거할 수 없는 운명에 농락당하고 고통받는 인간의 이야기 「아귀의 논」 회사에서 가는 여행으로 미다가하라에 온 미하루는 새벽에 잠이 깨어 밖으로 나갔다가 평소에 마음에 담아두었던 아오타와 만나 그와 산책을 하게 된다. 미하루는 단둘이 함께한다는 두근거림에 한껏 설레지만, 아오타는 자신이 전생에 아귀였다는 뜻밖의 사실을 고백하는데……. 「푸가」 편집자 마쓰나미 히로시는 원고의 독촉을 위해 아오야마 레이메이 작가에게 연락한다. 하지만 그는 실종된 상태였고 비서가 대신 ‘푸가’라는 미완의 원고를 보내준다. 비서는 실화인 것 같다며 미묘하게 말을 흐리고, 마쓰나미는 원고를 읽기 시작한다. 아오야마는 어렸을 때부터 기묘한 꿈을 꾸면서 순간이동을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순간이동하는 거리가 멀어져서 다음에는 대해원이나 우주로 날아가 아예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힌다. 그는 결국 자신을 순간이동시키는 신에게 맞서기로 결심한다. 마쓰나미는 생각한다. 순간이동이라니, 대체 말이 되는가! 「백조의 노래」 사가 헤이타로는 망막색소변성증에 걸려서 이제 곧 완전히 시력을 잃어버린다. 여생을 암흑 속에서 보내게 된 그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디바의 노래를 듣는 것이다. 그는 미쓰코 존스라는 일본계 미국인의 노래를 듣고 소름 끼칠 만큼 감동해서, 그녀의 발자취를 더듬기로 한다. 그래서 제임스 로스라는 탐정을 고용해 사건을 조사하고, 오니시에게 그 조사 결과를 함께 들으며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한 미쓰코의 이야기를 써달라고 의뢰한다. 「고쿠리상」 열두 살의 곤도 다쿠야는 지난 며칠간 겪었던 괴로움을 견디다 못해 학교 옥상에 올라간다. 하지만 함께 힘을 모아 ‘고쿠리상’이라는 주술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하루토의 제안에 흔들린다. 그렇게 아이들은 고쿠리상이 알려준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18년의 세월이 흐른다……. 죽고 싶은 사람이 시도하는 금지된 의식, 목숨을 건 게임의 결말은 무엇인가? |
현대 호러의 일인자 기시 유스케가 선사하는 공포의 정수
인간의 무기력과 절망감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경악의 암흑기담집 현대 호러의 일인자 기시 유스케, 작품 하나하나에 들이는 공이 커서 과작(寡作)으로 유명한 그가 오랜만에 신작 『가을비 이야기』를 들고 찾아왔다. 비가 내리는 가을의 스산한 날씨를 배경으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에 농락당하고 고통받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이 작품은 인간의 무기력과 절망감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며 공포를 극대화한 기담집이다. 1996년 『13번째 인격 ISOLA』로 호러소설 장편 부문 가작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한 기시 유스케는 1997년 『검은 집』으로 호러소설대상을 수상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2005년에 『유리 망치』로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2008년에는 『신세계에서』로 일본 SF대상을, 2010년에는 『악의 교전』으로 야마다 후타로상 등을 받으며 작품성은 물론이고 탁월한 심리 묘사로 독자와 평론가로부터 모두 사랑받고 있는 그는 특히 호러에 미스터리 기법을 절묘하게 접목시킨 작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1990년대 이후 일본 호러소설계를 이끌고 있는 일인자 자리에 올랐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저항할 수 없는 운명에 농락당하고 괴로워하는 인간의 이야기로 찾아온 것이다. 일상을 통해 드러난 인간의 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네 가지 공포담은 인간 근원의 감정을 건드리며 읽는 이로 하여금 좌절과 절망감, 그리고 무력감을 느끼게 하면서 진정한 공포를 선사한다. “현실은 공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전쟁에 팬데믹, 기후변화, 저출산 고령화에 경제 위기까지. 나쁜 것은 모두 재앙이라고 믿었던 옛사람들에 비해 현대인들이 훨씬 복잡한 공포를 맛보고 있습니다. 사회를 단절하는 방법, 인간이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공포는 얼마든지 늘어나죠. 사회가 존재하는 한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_ 기시 유스케(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진짜 지옥은 우리가 사는 이 세계야.” 대담하고 치밀한 전개로 다차원의 공포를 일깨운다! 책 제목인 ‘가을비 이야기’는 일본 설화문학의 진수로 꼽히는 에도시대의 고전 『우게쓰 이야기(雨月物語, 비 오는 달밤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우게쓰 이야기』는 1775년에 출간된 아키나리 우에다의 작품으로 아홉 가지 초자연적 이야기의 모음집으로 잘 알려져 있고, 또한 세계 100대 영화로 손꼽히는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동명 영화 〈우게쓰 이야기〉(1953년작)의 원작으로도 유명하다. 기시 유스케는 호러의 고전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우게쓰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데뷔작 『13번째 인격 ISOLA』를 그려낼 정도로 저자 자신에게 크나큰 목표와 같은 존재였는데, 그 너머에 있는 이야기를 ‘비’를 주제로 하여 두 권의 소설집을 쓰겠다고 마음먹는다. 2009년부터 쓰기 시작한 글들은 2022년이 되어서 마무리되었고, 그렇게 출간된 것이 바로 『가을비 이야기』이다. 인간의 절망과 무기력이라는 현실 속에서 다차원의 공포를 일깨우는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은 거대한 스케일과 함께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공포를 우리에게 안겨준다. SF, 호러, 미스터리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작품을 혼신의 힘을 다해 그리고 있는 기시 유스케. 그는 에도시대의 대표 모던 호러를 목표로 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호러로 우뚝 일어섰다. “기시 유스케는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꼼꼼한 취재와, 내놓는 작품마다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어쩌면 이렇게 다양한 분야를, 어쩌면 이렇게 세밀히 조사하고 어쩌면 이렇게 공부를 많이 했을까 하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사람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_ 옮긴이의 말 |
기시 유스케는 호러라는 장르의 정석을 그대로 밟아나가면서도 신선하고 범상치 않은 이야기를 높은 차원에서 달성했다! - 사와무라 이치 (『보기왕이 온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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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이야기』는 이 세상이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가공할 만한 박진감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 요시다 다이스케 (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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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이나 ‘아귀’처럼 비일상적인 단어들이 일상에 자연스레 파고들 정도로 리얼리티가 있는 힘찬 필치에 빨려든다. - 아사미야 운가 (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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