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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20쪽 | 522g | 140*210*21mm
ISBN13 9791185851297
ISBN10 1185851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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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아파트에 오신 걸 환영해요. 짐 정리하는 동안 고양이 한 마리를 데려다줄게요.”
나는 그녀가 문을 닫지 못하도록 즉시 문에 손을 얹었다. “잠깐만요. 뭐라고요? 고양이요?”
“네, 새끼 고양이요.”
나는 그녀가 방금 한 말로부터 마치 나를 보호할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의 문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 “아니, 됐어요.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는 않아요.”
“나에겐 이미 너무 많아요.”
“전 고양이를 원하지 않는다니까요.” 나는 반복한다.
“대체 누가 고양이를 원하지 않아요?”
“저요.”
그녀는 내 대답이 말도 안 되게 불합리하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고양이를 데려가면 우선 2주 동안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줄게요.” ‘도대체 여기는 어떤 곳이지?’ “좋아요. 알았어요.” 그녀는 마치 나의 침묵이 훌륭한 협상 전략이라고 인정하는 듯이 이어서 제안한다. “한 달. 고양이 한 마리만 데려가면 한 달 동안은 보증금을 내지 않아도 돼요.”
--- p.9

로만이 내가 그녀를 쳐다보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는 카운터에 팔꿈치를 기대고 말한다. “이혼일까요, 사별일까요?”
로만은 혼자 이곳에 와서 남들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의 속사정을 추측하는 것을 좋아했다. 저 여자는 이혼 때문에 여기 온 것 같진 않았다. 여자들은 보통 전처라고 적힌 어깨띠를 자랑스레 두르고, 무리의 친구들과 함께 술집에 와서 이혼을 축하한다.
그녀는 슬퍼 보이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비통해하는 방식의 슬픔도 아니었다.
“난 이혼으로 할게요!” 로만이 말한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의 비극을 추측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혼도 죽음도 심지어 나쁜 하루도 아니었기를 바랐다.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그녀에게 좋은 일이 없었던 것만 같아서 그녀에게 좋은 일들이 일어났으면 싶었다.
--- pp.28~29

사람들은 사랑에 빠진다고 말하지만 ‘빠진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정말 슬픈 단어이다. 빠지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물에 빠지고 구덩이에 빠지고 비통함에 빠진다. 사랑에 빠졌다,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가 그 말을 할 당시는 이미 헤어 나왔음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았다면 훨씬 더 좋은 말로 표현했을 테니까.
스코티는 우리 관계의 중간쯤에서 내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날은 내가 그의 가장 친한 친구를 처음 만나기로 한 날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날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오래전이라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친구가 약속을 취소해야 했고, 스코티가 너무 슬퍼해서 나는 쿠키를 구워주고 마리화나를 같이 피운 다음, 그가 원하는 방식의 사랑을 해주었다. 최고의 여자친구인 셈이었다. 내가 그를 죽이기 전까지는.
--- pp.40~41

“안녕, 로만.” 디엠이 뒷좌석에서 단조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커피 한 잔밖에 못 마셨으니 말 걸지 마.” 로만은 스물일곱 살이지만, 로만과 디엠은 둘의 중간 나이 어디쯤에서 만나 애증의 관계를 맺었다. 둘은 서로가 12살짜리 중학생인 것처럼 굴었다.
디엠이 머리 받침대 뒤쪽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로만이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았다. “사장님이 여가 시간에 어린아이들을 돕는 이 모든 일이 사후 세계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을 거라는 거 알아요? 종교는 사람들을 규제하고 싶어서 사회가 만들어 낸 사회적 산물이에요. 천국은 만들어진 개념이라니까요. 우리는 지금 푹 자고 있어도 된다고요.”
“와우, 로만이 커피를 원하는 만큼 다 마시기 전엔 우리 만나지 않는 게 좋겠다.” 나는 차를 출발시켰다. “천국이 개념적이라면 지옥은 뭐야?”
“티볼 경기장.”
--- pp.68~69

그게 바로 내가 유일하게 바라는 것이다. 딸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난 그레이스와 패트릭을 전적으로 믿었다. 그들은 스코티를 사랑했고 디엠도 사랑할 게 분명했다. 그 둘은 디엠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디엠을 사랑했다.
내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은 날부터 그들은 양육권 소송을 시작했다. 아기의 폐도 채 발달하지 않았는데 아이의 삶을 놓고 싸우고 있었다. 디엠이 태어나기도 전에 난 양육권 싸움에서 졌다.
몇 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엄마가 가질 수 있는 권리는 많지 않았다.
--- p.88

“왜 이렇게 가난해요?”
“왜 내가 가난하다고 생각해?”
“음식도 맛없고, 침대도 가구도 아무것도 없잖아요.”
“난 감옥에 있었어.” 이러면 겁을 먹어 나갈지도 모르겠다.
“우리 아빠가 감옥에 있어요. 우리 아빠 아세요?”
“아니.”
“하지만 아빠 이름도 말하지 않았는데요?”
“난 여자들만 있는 감옥에 있었어.”
“에이블 다비. 그게 아빠 이름인데, 알아요?”
“아니.”
“누가 괴롭혔어요? 왜 울어요?”
내가 그녀에게 대답하고 싶은 게 믿기지 않는다. 내 허락도 없이 내 집에 무단으로 들어온 10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는 게 나를 더 한심하게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큰 소리로 말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았다. “나한테 딸이 있어. 그런데 아무도 딸을 만나게 해주지 않아.”
--- pp.114~115

엄마는 항상 먹을 건 챙겨줬어. 하지만 두 번이나 위탁 가정에 맡겨질 정도로 날 방치했어. 비록 두 번 다 엄마에게 돌려보내졌지만. 그건 엄마가 형편없다는 뜻이지만 형편없는 정도가 최악은 아니라는 건가 봐. 자라며 다른 가정을 보게 되면서 나의 엄마가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됐어. 심지어 좋은 인간도 아니라는 걸 말이야. 점점 같이 지내기가 정말 어려워졌어. 엄마는 나를 자기 편이 아니라 경쟁자로 여기는 것 같았어. 정말 지치는 일이었지.
--- p.173

디엠이 코를 찡긋했다. “우리 엄마한테도 내가 꽃을 줄 수 있어요?” 아이는 최근 집안 가계도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그것은 귀엽기도 했지만 걱정스러운 부분이었다. 결국에 아이는 자신의 가계도가 한때 번개를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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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린 후버는 슬픔과 죄책감을 깊이 탐구하고 사랑하는 만큼 치열하게 싸우는 등장인물의 다면적인 구원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 다양한 감정, 아름답게 짜인 이야기
- 뉴욕 포스트
★★★★★ 매혹적인 대화, 불안한 캐릭터, 그리고 사랑
- 커커스 리뷰
★★★★ 상실과 희망, 슬픔과 용서, 사랑의 힘. 감성적인 걸작
- 팝 슈거
★★★★★ 가슴 아프지만 희망적이다.
- 더 너드 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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