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베스트셀러

연애편지

: 보부아르와 넬슨 올그런의 사랑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717
베스트
외국 에세이 93위 | 외국 에세이 top100 2주
정가
38,000
판매가
34,2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972쪽 | 1052g | 137*225*50mm
ISBN13 9788932475080
ISBN10 893247508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당신이 우리의 작은 집으로 돌아오면 저는 침대 밑이나 집 안 곳곳에 숨어 있을 거예요. 그러곤 항상 당신과 함께 있을 거예요, 시카고의 슬픈 거리에서, 지상철교 아래에서, 고독한 방안에서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있는 사랑스러운 아내처럼 당신과 함께 있을 거예요. 우리는 깨어나지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꿈이 아니니까요. 이제 겨우 시작인 현실의 멋진 이야기예요. 저는 당신이 저와 함께 있는 것을 느껴요. 제가 가는 곳마다 당신이 같이해요. 당신의 시선뿐 아니라 당신의 온 존재와 함께할 거예요. 당신을 사랑해요, 더 이상 덧붙일 말이 없어요. 당신은 저를 품에 안고 저는 당신을 꼭 껴안아요. 당신에게 키스한 것처럼 키스해요.
--- pp.30-31 「1947년 5월 17일 토요일 오후」중에서

우리는 추억과 희망을 통해 그리고 떨어져 있는 거리와 편지를 통해 서로를 사랑하고 있어요. 우리가 이 사랑을 인간적이고 살아 있는 행복한 감정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그래야만 해요. 우리는 성공하리라 믿지만, 쉽지 않을 거예요. 넬슨, 사랑해요. 그러나 당신에게 저의 인생을 주지 않으니 제가 당신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요? 왜 당신에게 제 인생을 줄 수 없는지를 설명하려고 했어요. 이해하나요? 그에 대해 원망하지 않나요? 결코 원망하지 않을 건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향한 저의 사랑이 진심이라는 걸 여전히 믿으시겠어요? 어쩌면 이런 질문들을 하면 안 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게 마음 아프네요. 하지만 이처럼 피할 수 없어서 저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에게는 거짓말하고 싶지 않고 무엇이든 숨기고 싶지 않아요. 제가 두 달 전부터 불안해했던 것은 이 질문들 가운데 하나가 제 마음을 떠나지 않고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에요. 모든 것을 다 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서 자기 일부를 준다는 게 옳은 일인가? 만일 그가 요구한다면, 그에게 인생 전부를 줄 의도 없이 그를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언젠가 그는 날 미워하게 될까?
--- pp.87~88 「1947년 7월 23일 수요일」중에서

그의 이름은 자코메티예요. 다음 달에 뉴욕에서 그의 많은 작품이 전시될 거예요. 그가 성공을 거둔 지 그리고 초현실주의에 영감을 받은 조각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지 20년이나 됐어요. 돈 많은 속물이 그에게도 피카소에게처럼 엄청난 액수의 돈을 지불했지요. 갑자기 그는 자신이 어디에도 가지 않고 자신을 소모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속물들에게 등을 돌리고 생활에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팔지 않고 홀로 예술을 추구하기 시작했어요. 그는 더러운 옷을 벗지 못하고 무척 가난하게 산답니다. 게다가 저는 그가 더러움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네요. 그에게 목욕한다는 건 너무 큰일이지요.
--- p.158 「1947년 11월 5일 수요일」중에서

한 번도 내 집을 가져 본 적이 없지만, 앞으로도 내 집이란 걸 갖지 않기로 했어요. 자기 집을 갖는다는 건 너무 많은 걱정거리를 만들어요. 어릴 적에 부모님이 가난하셨고 추하고 보잘것없는 소부르주아로 격하됐기 때문에, 저는 거의 더럽기까지 한 서글픈 우리 아파트를 증오했어요. 여동생과 저는 침대 두 개가 겨우 들어갈 만한 아주 조그맣고 형편없이 남루한 방을 함께 썼지요. 아침에 일어나면 겨울에 유일하게 난방이 되는 아버지 서재에 모두 모여 종일을 보내야 했어요. 저는 그 음산한 방에서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걸 몹시 싫어했어요. 집이 비어 있는 오후에만 그곳을 좋아했어요. 그때 금서를 탐독하기 위해 가죽으로 된 깊숙한 안락의자에 앉아 있었지요. 뮈세, 빅토르 위고의 작품을 읽을 때면 여왕처럼 느껴졌었어요. 하지만 저녁에 이 집에 돌아오는 것, 그곳의 더러운 계단을 오르는 것, 그리고 혼자 쓸 수 있는 공간 하나 없이, 어떤 평화도 갖지 못한 채 춥고 황량한 이 집에서 말다툼하는 부모님과 함께 잠드는 것을 무척 싫어했어요. 어쩌면 이런 이유에서 내 집을 소유하는 것에 그토록 관심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군요. 집과 제 어머니 같은 좋은 아내의 생활양식과 관련된 모든 것이 제 안에서 죽음과 같은 공포를 불러일으킨답니다.
--- pp.183-184 「1947년 11월 27일 목요일」중에서

당신은 콜레트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었을 거예요. 그녀는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위대한 여성 작가지요. (…) 일흔다섯 살인 그녀는 매혹적인 시선과 매력적인 삼각형 얼굴을 간직하고 있으나, 살이 피둥피둥 찌고 손발이 부자유스러우며 귀가 약간 먹었어요. 그런데도 그녀가 이야기하고 미소 짓고 웃기 시작한다면 누구도 그녀보다 더 젊고 더 예쁜 여자를 바라보려 하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저녁 내내 콕토와 함께 이웃에 대해 잡담했어요. 여담이지만, 둘 다 파리에서 아주 아름다운 장소 중 한 곳인 팔레루아얄에서 살아요. 그들은 이곳을 떠나지 않는 늙은 매춘부들의 존재와 초라한 상점들, 작은 카페들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무리를 어찌나 인간적으로 그리고 유머러스하게 환기하는지,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 귀를 기울였어요.
--- pp.301-302 「1948년 3월 7일 일요일」중에서

사흘 전에는 스카치를 마시러 니스로 내려갔다가 우연히 우체국 앞에서 늙은 앙드레 지드와 마주쳤어요. 그를 알아요? 작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예요. 미국에서 그의 『일기』가 번역됐는데, 그 책은 미국인에게 길고 지루할 거예요. 다수의 이해하기 어려운 프랑스인과 그들에 얽힌 일화 그리고 전적으로 프랑스적인 세부사항들이 인용되어 그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모를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는 예전에 프랑스 문학의 리더였고, 대단히 똑똑하며 때때로 재미나기도 했어요. 그리고 자유와 동성애를 위해 투쟁했지요. 지금은 매우 연로하고, 안경과 펠트 모자를 쓰고서 저를 웃게 하지요. 왜냐하면 무척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우리의 만남이 3분을 넘길까 노심초사하기 때문이에요. 그는 쉬 피곤해져요. 노년이에요.
--- pp.380-381 「1948년 10월 18일 월요일」중에서

최근 파리 지성계의 최고 사건은 카뮈의 지독한 실패랍니다. 그가 소설 『페스트』를 길고 야심 찬 연극으로 만들어 일류 무대에 올렸지요. 저는 총연습에 가지 않았어요. 그곳에선 모든 사람이 턱시도와 야회 드레스를 보란 듯이 과시하는데, 사르트르와 저는 이를 혐오하지요. 우리 친구들 대부분은 연극에 대한 언론 의견에 동의해요. 지독한 실패작이라는 거예요. 맙소사! 사람들은 참으로 냉혹하고 악의에 차 있어요! 카뮈의 실패에 모두가 그렇게 만족해할 수 없답니다. 사람들은 사르트르가 이를 기뻐한다고 확신해요. 괴상해요. 작가들은 그렇게 질투하지 않고 서로 증오하지도 않지만, 연극계에서는 칼부림이 난무한답니다.
--- p.388 「1948년 11월 2일 화요일」중에서

저의 에세이는 『제2의 성』이라고 부를 거예요. 프랑스어로 듣기가 좋아요. 또 여자들이 두 번째에 온다는 것과 남자들과 동등하지 않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한편으로 남자 동성애자들을 항상 ‘제3의 성’이라 부르기 때문이지요. 서열은 은연중에 암시되어 있어요. 참으로 두꺼운 책이 될 거예요!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 찬.
--- p.417 「1948년 12월 21일 화요일」중에서

현재 프랑스에서는 많은 낙태 사건이 일어나고 있어 분노가 치밀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산아제한도 존재하지 않아요. 그것은 불법이에요. 그 결과 매년 출생 수만큼의 낙태가 행해지는데, 1백만 건 정도예요. 낙태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요. 제가 잘 아는 의사가 얼마 전에 체포됐는데, 제가 난처한 처지에 있는 많은 여자를 그에게 보냈어요. 그는 부유한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가난한 여자들도 도와줬어요. 지난주에는 다른 한 외과의사가 창문 밖으로 투신했는데, 사람들이 그를 이런 추잡한 사건에 연루시켰기 때문이지요. 반면 아들을 거의 죽을 지경까지 때린 아버지는 법정에서 징역형이 아닌 가벼운 징계만 받았을 뿐이에요. 일단 아이가 태어나면 필시 죽일 수 있다는 거지요, 재미로 말예요. 그리고 그가 전쟁터에서 죽는다면, 그러기 위해 아이를 만들어 냈다는 거고요. 그러나 아이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한 아이에게 행하는 일은 무엇이든 살인이라는 거예요. 당신 앞에서 저는 고발합니다. 당신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아무 일도 하실 수 없나요?
--- p.436 「1949년 2월 9일 수요일」중에서

작은 사건이 있었어요. 비서가 사르트르에게 장난쳐서 골탕 먹인 거예요. 그 자리에 저는 없었지요. 비서는 사르트르에게 찰리 채플린이 초대한다고 하고 채플린에게는 사르트르가 초대한다고 말했어요. 결국 그들은 비서와 기요네, 보스트와 올가 그리고 피카소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지요. 모두가 채플린 때문에 대단히 즐거워했어요. 채플린은 아이젠하워가 당선되면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하는 등 수많은 이야기를 해 줬어요. 그가 어찌나 우호적이고 다정하며 기분 좋은 사람이었던지 유혹에 잘 넘어가지 않는 사르트르조차 넘어갔대요. 그러나 피카소는 노여움을 가라앉히지 않았어요. 어디를 가든 중심인물이 되는 데 익숙한 그가 주변으로 밀려나고 관심이 온통 채플린에게 쏠렸으니까요.
--- pp.796-797 「1952년 12월 9일」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34,2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