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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절을 완주하면 보이는 것들] 친한 선배에게 사기를 당한 주인공 손열매가 좇아가듯, 혹은 쫓기듯 선배의 고향 완주마을로 떠난다. 그곳에서 각자의 사연을 품은 사람들과 한여름을 함께 보내며 인생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김금희 소설가의 문장이 더욱 빛을 발하는, 무제의 듣는 소설 시리즈의 첫 권. -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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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름, 완주
작가의 말 - 여름을 옮겨 온다는 기쁨 일러두기 추천의 말 |
金錦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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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매가 처음으로 성대모사 한 사람은 스탠리 입키스였다. 그는 짐 캐리가 연기한 영화 「마스크」의 주인공으로 고대의 나무 가면을 쓰면 평소와 전혀 다른 존재로 변한다. 히어로라면 히어로의 일종으로 분류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포장하기에 두꺼운 초록 버터크림의 그 얼굴은 토네이도처럼 무질서를 몰고 와 현실을 엉망으로 만든다. 우리가 알던 세계는 전혀 다른 것이 된다. 그러니까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실된 것.
--- p.7 양미: 야, 간디, 너 슬프냐고 이제 그만 물어. 율리야: 왜? 양미: (분노를 누르며) 그 말 너무 싫으니까. --- pp.66-67 열매는 자괴감이 들었다. 호흡을 더 고르자 드디어 생각마저 날아갔다. 버글거리던 것들이 사라지고 서 있다는 느낌만 남았다. 옆에는 과잉 흑담즙으로 고생하는 우울한 어저귀와 슬픔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맹렬히 저항하는 문제 학생이 서 있고 봄은 그냥 봄일 뿐이다. 그런 그들을 감싸며 마치 눈보라처럼 수양버들 씨앗이 날았다. --- p.87 손열매: 그러니까 그짝 얘기는 대가리도 꽁지도 없이 생선 가운데 토막이다, 그게 외계인의 삶이다, 이건가? 어저귀: 또 외계인…… 그리고 나는 삶이라는 말도 별로 안 좋아해요. 너무 덩어리 같고 물질적이고 그냥 그거보다 ‘유효’쯤이 살아 있는 상태를 설명하는 데 적당하지 않나? 인간, 나무 잎사귀, 물방울, 별 먼지까지 은은히 있다가 사라지는 모양을 다 담을 수 있잖아요. --- p.102 함께 수미 얼굴을 보고 있던 열매는 얼마 전 동창들이 야유하듯 전한 말을 근황 소식으로 바꾸어 들려주었다. 여의도에서 본 사람이 있는 걸 보면 어디 직장을 구했는지도 모르겠다고. 순간 얼굴에 안도의 빛이 흘러갔지만 수미 엄마는 표정을 감췄다. 기쁨이나 즐거움, 안도와 낙관 같은 것 대신 신산함, 피로감, 불안, 불편, 침묵이 더 안전하게 느껴지는 사람처럼 재빨리. --- p.110 느린 템포의 음악이 흐른다. 고독과 상실, 순수의 근원에 대한 염원, 무력감과 나약함 속에서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호혜적 사랑, 그 시절 신해철의 음악에는 그런 여린 신념들이 들어 있었다. --- p.117 열매는 하루에도 수백 번 마주치는 타인들 모두가 궁금했다. 운동화를 왜 그렇게 구겨 신었는지 어디를 가고 있는지 가면 환영받을 수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휴대전화에서는 무슨 얘기가 오가는지 혹시 ㅎㅎㅎ이나 ㅋㅋㅋ만 찍혀 있지 않는지. 그렇게 묻고 싶은 충동은 열매의 외로움과 관련 있다는 걸 이제는 알았다. 그런 질문은 결국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이었음을. --- p.152 구덩이 속에 있으니 열매는 전보다 더 또렷하게 냄새와 소리를 느꼈다. 원래 밤의 숲이 품고 있던 ㅡ 여름 여치들의 청아한 음색과 가지와 가지를 옮겨 가는 밤새들의 날갯짓과 여린 가지를 우르르 들추다 내려와 열매 귀를 먹먹하게 하는 골짜기 바람 ㅡ 외에도, 달을 비추기 위해 기꺼이 더 어두워진 연못의 물결 소리. 뾰족한 전나무 잎들이 공기 중에 긋는 투명한 빗금 소리. 흙 알갱이를 짚으며 땅벌레들이 길을 찾는 소리. 부후된 통나무 껍질을 쪼개며 버섯이 피는 소리. 이불이 펼쳐지듯 밤안개가 너르게 이동하는 소리. 그러다 어저귀와 열매 위로 내려앉는 소리. 그렇게 밤이 존재하는 소리. --- p.155 손열매: 방금 뭐예요? 정전기 같은 건가? 어저귀: 굳이 설명한다면 친교적 조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살아 있는 것들이 살아 있는 것들을 돕고 싶어 하는 마음. --- p.157 신해철: (…) 글쎄요, 뒤에 생각하면 드라마틱하지만 본인들과 가족들 슬픔을 생각하면 세상에는 드라마틱한 사고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고는 사고죠. 죽음은 슬픈 거죠. 레너드 스키너드의 「심플 맨Simple Man」으로 문을 닫겠습니다. 오늘 완평군에서 사연 보내 주신 청취자분, 이런 말 무력하게 느껴져서 그렇지만 힘내시기 바라겠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몫을 또 완주해야 하니까요. --- pp.168-169 기말고사가 끝나고 양미는 전학 수속을 마쳤다. 개발과 상관없이 부모는 더 이상 양미를 혼자 두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그런 이후에도 양미는 여전히 학교 운동장에서 발견됐다. 혼자 운동장을 뱅글뱅글 돌며 달리기를 하다가 숨을 색색 쉬며 멈추고 먼 곳을 바라봤다. 자신을 가로막는 불행과 겨루어 보겠다는 그 날카로운 응시는 여름의 빛과 가장 닮아 있었다. --- p.186 손열매: 사람이 아니고 사랑을 잃었다고, 사랑. 할아버지: 사랑? 이, 사랑은 잃는 게 아니여. 내가 내 맘속에 지어 놓은 걸 어떻게 잃어? --- p.212 뭔가를 기다리는 간절함이 마음을 차게 쓸고 갔다. 뭔가 다른 것, 완평을 찾아간 그 봄처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실된 것. 완주 나무도 없고 숲의 친교도 느껴지지 않는 이 도시에도 가끔은 그런 기적이 일어나도 되지 않을까. --- p.213 |
우리 시대의 작가 김금희가 빚어내는 세심한 온정의 세계
출판사 무제의 듣는 소설 시리즈 첫 권 신형철 평론가, 가수 아이유 추천! “제목 그대로 이 소설이 다루는 건 여름이지만 우리는 사계절을 다 경험한 것 같다고 느낀다. 사계절, 그러니까 인생이라는 다면체의 다른 이름 말이다.” - 신형철(문학 평론가) “‘픽픽’ 웃음이 나면서도 어쩐지 마음 한구석 슬프지 않은 장면이 하나도 없다. 반대로 나뭇잎 한 장에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고(故) 신해철 선배의 유쾌한 대사 한 줄에조차도 필연 같은 슬픔이 서려 있지만, 어저귀의 숲에 취하기라도 한 건지 희한하게도 자꾸 ‘흥흥’ 웃음이 난다.” - 아이유(가수) 세심한 온정의 세계를 빚어내는 우리 시대의 작가 김금희의 신작 장편소설 『첫 여름, 완주』가 출판사 무제의 듣는 소설 시리즈 첫 권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낙담한 마음과 상처를 안고 완주 마을에 도착한 손열매가 사람들 사이의 “호혜적 사랑”과 다시 세상으로 나설 용기를 되찾는 뭉클한 이야기로, 사람의 슬픔도 온기도 사려 깊게 그려 내는 김금희 작가의 필치가 빛난다. 친한 선배 고수미가 투자 실패로 생긴 빚을 갚지 않은 채 사라지고 열매는 수미를 찾아 수미의 고향인 완주 마을로 향한다. 돈도 갈 곳도 없고 성우인데 목소리에마저 이상이 생긴 열매는 어물쩍 합동 장의사이자 매점인 수미 어머니 집에 눌러앉는다. 그렇게 열매는 매점을 지키며 거대한 완주 나무가 자리한 완주 마을의 각양각색 이웃들을 만난다. 외계인 같은 수수께끼의 청년 ‘어저귀’ 강동경과 춤을 좋아하고 슬픈 이야기는 싫어하는 옆집 중학생 한양미, 시고르자브르종 개 샤넬과 함께 사는 배우 정애라 등 생생하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열매와 함께 여름 한 철 저마다의 완주를 이어 간다. 이번에 선보이는 출판사 무제의 듣는 소설 시리즈는 시각 장애인 독자를 위한 오디오북을 먼저 발간하고 종이책을 이어서 펴내는 독특한 기획의 시리즈다. 다른 책들이 시각 장애인‘도’ 읽을 수 있었다면 듣는 소설은 비시각 장애인‘도’ 읽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첫 권으로 선보이는 『첫 여름, 완주』는 오디오북을 우선으로 집필하여 희곡처럼 대사와 지문이 섞여 있는데, 이는 오디오북의 완성도를 한층 높일 뿐 아니라 종이책 독자들도 오디오를 상상하며 읽게 되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오가는 대사의 맛깔스러운 말맛과 섬세하고 유려한 지문들은 특별한 소설을 만나는 기쁨을 더한다. 박정민 배우가 직접 제작한 오디오북은 고민시, 김도훈, 최양락, 염정아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래, 그런 슬픈 이야기는 이제 하지 말자.” 슬퍼도 무너져도 각자 몫의 완주를 해내는 사람들 손열매는 어린 시절 글을 못 읽는 할아버지에게 자막을 대신 읽어 주다 성우의 길에 접어든다. 성우로 어엿하게 자리를 잡아 가던 열매는 십몇 년을 알고 지낸 룸메이트이자 선배인 고수미가 투자 손실을 빚으로 떠안고 사라지고 우울증으로 목소리도 변하면서 갑자기 길을 잃는다. 문득 떠오른 대로 수미 어머니 집으로 향하는 열매. 완주 마을에 당도한 열매는 사람도 돈도 일도 잃은 막막한 신세다. 그런 열매의 처지를 헤아린 수미 엄마는 “갈 곳이 저기하면 여기 있어도” 된다며 머물 곳을 내준다. 이런 열매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에게도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 어딘가 기이하기도 신비롭기도 한 어저귀는 인간에게 지친 나머지 “인류애 상실”이라고 외치고, 옆집 중학생 한양미는 춤을 연습하며 스타를 꿈꾸지만 변변히 돌봐 주는 보호자 하나 없이 방치되어 있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행방이 묘연한 딸을 마음 한편에 품은 수미 엄마는 장례 지도사 일을 하며 홀로 암 투병을 하고 있고, 이제는 활동이 뜸해진 배우 정애라는 무슨 사정인지 이곳에서 개와 함께 혼자 살고 있다. 그 밖에도 차별과 오해를 받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대형 재해로 자식을 잃은 아픔을 지우지 못하는 용운 엄마 등 진짜 우리의 이웃 같은 이들이 완주 마을을 생생하게 채운다. 이처럼 다들 한편에 슬픔을 간직한 인물들이지만 소설은 이들을 처량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삶이란 원래 그런 면이 있다고, 누구나 다 자신만의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고 말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러면서도 웃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고 다시 일어서서 나아갈 수 있다고도.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낙담과 실패를 속 깊은 시선으로 살피는 이 소설은 웃음 속에 담긴 슬픔도 슬픔 속에 담긴 웃음도 모두 아우르며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삶의 진상을 따듯하게 그려 낸다. 낙담과 상처에도 놓지 않는 서로를 보듬는 마음 눈부시게 내려앉는 여름 빛처럼 찾아오는 어떤 평범한 기적 “할아버지: 사랑? 이, 사랑은 잃는 게 아니여. 내가 내 맘속에 지어 놓은 걸 어떻게 잃어?”(212면) 세상을 떠난 열매의 할아버지는 꿈속에 나타나, 사랑을 잃었다고 말하는 열매에게 “사랑은 잃는 것이 아니”라고, “맘속에 지어 놓은 걸 어떻게 잃”냐고 답한다. 눈앞에 있는 현실의 무언가는 잃을 수 있지만 마음속에 지은 사랑은 잃을 수 없다고. 이는 연인 간의 사랑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어저귀는 자연과 연결되는 경험을 하는 열매에게 그것은 “친교적 조력”, 즉 “살아 있는 것들이 살아 있는 것들을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한다.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이 세계의 모든 살아 있는 것들과 나누려는 이 마음 역시 한번 지어지면 잃을 수 없을 터이다. 소설은 이렇게 마음속에 지어진 것들을 비추며 그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의 위안과 희망을 전한다. 때때로 우리의 현실은 엉망이 되고 “우리가 알던 세계는 전혀 다른 것이 된다”. “그러니까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실된 것”이. 열매는 서울로 돌아온 뒤 완주 마을을 찾은 그 봄처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실된 것”이 도시에도 기적처럼 찾아오길 기원한다. 열매의 그 바람이 이루어질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독자들은 이 소설에서 ‘다른 방식으로 진실된 것’을, 소설이 펼쳐 보이는 어떤 기적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 거짓 없는 사실, 완전한 올바름, 그것은 때로 삶을 수렴하기에 너무 옹색하다. 그보다는 더 수용적이고 오래고 성긴 것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우리가 알아채기도 전에 서로의 어깨 위로 내려앉는 여름의 방문 같은 것. (…) 많은 생각이 들지만 여기까지가 나의 완주다. 그리고 그것이 ‘부족한’ 완주라 하더라도 아쉽지 않고 기쁘다. 책 작업을 하는 동안 나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실된” 상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으므로. ― 「작가의 말」에서 |
오래된 이론이지만 노스럽 프라이에 따르면 네 개의 원형적 장르가 있다. 긍정적 변화인 ‘희극’과 부정적 변화인 ‘비극’, 이상에 대한 추구인 ‘로망스’와 현실에 대한 직시인 ‘아이러니’. 김금희 소설의 특별한 균형 감각은 이번 소설에서도 여전해서 그는 이야기라는 다면체의 무게중심이라고 할 만한 바로 그 지점으로 우릴 데려간다.
손열매가 배신감과 궁핍함이 겹쳐 우울증을 앓다가 완주로 떠날 때 우리는 힐링의 희극을 예상하고 소망한다. 그러나 과거에 큰 재난을 겪었고 이젠 개발을 둘러싼 갈등에 시달리는 그곳은 청정 구역이 아닌데 그래도 거기엔 강동경(‘어저귀’)이 있다. 못 하는 일도 없고 안 하는 일도 없는 슈퍼히어로 같지만 실은 그 패러디라고 해야 할 인물인데 왜냐하면 그는 가장 ‘사람다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현실의 압력 때문에 그가 대변하는 이상이 퇴장하고 말 때에도 우리는 손열매가 제 삶을 비극으로 끝내지 않으리란 걸 의심치 않는다. 손열매가 강동경을 통해 경험한 것은 그저 연애이기만 한 게 아니라 일종의 회복임을, 그것이 어떤 ‘동경’의 ‘열매’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 동경 혹은 열매란 “살아 있는 것들이 살아 있는 것들을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프라이는 위의 네 장르를 각기 사계절에 매칭하기도 했던가. 제목 그대로 이 소설이 다루는 건 여름이지만 우리는 사계절을 다 경험한 것 같다고 느낀다. 사계절, 그러니까 인생이라는 다면체의 다른 이름 말이다. - 신형철 (문학평론가) |
『첫 여름, 완주』는 시작과 동시에 높은 채도의 개성 넘치는 문체와, 드라마와도 같은 친절한 호흡으로 등장인물들을 눈 깜짝할 새에 독자에게 소개한다. 그 속도와 리듬감은 흡사 영화 「마스크」 속 스탠리 입키스, 그러니까 짐 캐리의 춤을 연상케 한다.
춤추듯 완주 마을로 따라가 보니, 그곳에는 뻔뻔하면서도 어딘가 미스터리한 매력을 풍기는 마을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마을과 숲을 지키고 있다. 동시에 그들은 나무와 꿀벌을, 비밀을, 그리고 자기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픽픽’ 웃음이 나면서도 어쩐지 마음 한구석 슬프지 않은 장면이 하나도 없다. 반대로 나뭇잎 한 장에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고(故) 신해철 선배의 유쾌한 대사 한 줄에조차도 필연 같은 슬픔이 서려 있지만, 어저귀의 숲에 취하기라도 한 건지 희한하게도 자꾸 ‘흥흥’ 웃음이 난다. 이끄는 곳마다 왱왱 꿀벌 소리와 보드라운 흙냄새와 억센 풀 냄새가 진동하는 완평에서의 걸음걸음. 방황이라는 레이스를 씩씩하게 ‘완주’해 가는 우리의 손열매. 그녀의 보폭을 따라 골목대장처럼 그 여름의 목적을 찾으러 다니다가 그만. 그 밤 그 숲에서, 영원의 신비(어쩌면 슬픔)를 느끼고 말았다. - 아이유 (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