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비숲

비숲

: 긴팔원숭이 박사의 밀림 모험기

[ 반양장 ]
리뷰 총점8.0 리뷰 8건 | 판매지수 360
베스트
자연과학 top20 3주
정가
19,500
판매가
17,55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5월 08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148*220*30mm
ISBN13 9788983717313
ISBN10 8983717319

이 상품의 태그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

11,700 (10%)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 상세페이지 이동

착한 소비는 없다

착한 소비는 없다

11,700 (10%)

'착한 소비는 없다' 상세페이지 이동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15,120 (10%)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상세페이지 이동

2050 거주불능 지구

2050 거주불능 지구

17,820 (10%)

'2050 거주불능 지구' 상세페이지 이동

파란하늘 빨간지구

파란하늘 빨간지구

14,400 (10%)

'파란하늘 빨간지구' 상세페이지 이동

관찰한다는 것

관찰한다는 것

9,900 (10%)

'관찰한다는 것' 상세페이지 이동

닭답게 살 권리 소송 사건

닭답게 살 권리 소송 사건

10,350 (10%)

'닭답게 살 권리 소송 사건' 상세페이지 이동

고기로 태어나서

고기로 태어나서

15,120 (10%)

'고기로 태어나서' 상세페이지 이동

수소경제

수소경제

18,000 (10%)

'수소경제' 상세페이지 이동

묻다

묻다

11,700 (10%)

'묻다' 상세페이지 이동

탄소 사회의 종말

탄소 사회의 종말

26,820 (10%)

'탄소 사회의 종말' 상세페이지 이동

수박이 먹고 싶으면

수박이 먹고 싶으면

14,850 (10%)

'수박이 먹고 싶으면' 상세페이지 이동

두 얼굴의 에너지, 원자력

두 얼굴의 에너지, 원자력

11,700 (10%)

'두 얼굴의 에너지, 원자력' 상세페이지 이동

멋진 하루

멋진 하루

15,300 (10%)

'멋진 하루' 상세페이지 이동

식량 불평등

식량 불평등

10,800 (10%)

'식량 불평등' 상세페이지 이동

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물건 10

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물건 10

13,500 (10%)

'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물건 10' 상세페이지 이동

10대와 통하는 환경과 생태 이야기

10대와 통하는 환경과 생태 이야기

11,700 (10%)

'10대와 통하는 환경과 생태 이야기' 상세페이지 이동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10,800 (10%)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상세페이지 이동

열매 하나

열매 하나

12,510 (10%)

'열매 하나' 상세페이지 이동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

12,600 (10%)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 상세페이지 이동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장 도착 9쪽
2장 추적 23쪽
3장 관찰 41쪽
4장 식사 55쪽

5장 사랑 73쪽
6장 일상 89쪽
7장 손님 107쪽
8장 가족 123쪽

9장 생물 141쪽
10장 도시 155쪽
11장 고생 173쪽
12장 친구 189쪽

13장 관계 205쪽
14장 여유 223쪽
15장 기록 243쪽
16장 여행 261쪽

17장 기억 277쪽
18장 녹지 293쪽
19장 앨범 313쪽
20장 떠남 333쪽

감사의 말 349쪽
사진 저작권 351쪽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숨을 가슴 깊이 들이켜 보라. 그리고
지구의 허파에서 내뿜은 산소의 맛을 보라.”

하늘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가 난다. 한발 앞서 불어온 바람에 긴박한 소식이 실려 있다. 공백도 잠시, 작품의 서곡처럼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가 내린다.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진다. 적시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검은 흙은 넘쳐흐르는 물을 담다가 그만 벅차 포기하고 하염없이 흘려보낸다. 몸부림처럼 땅을 파고든 뿌리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물을 들이마신다. 왕성한 생명 활동에 박차가 가해진다.

광합성과 호흡에의 열정이 발산한다. 빛을 향한 생장과 만개로 서로를 뒤덮는 녹음의 축제가 숲의 체온을 상승시킨다. 비가 탄생하고, 비가 몸을 맡기는 숲. 숲을 가능케 하고, 숲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비. 비라는 하늘과 숲이라는 땅의 맞닿음과 상호 침투. 지구상의 가장 완벽한 자연 현상. 정글, 밀림, 열대 우림. 이것이 바로 비숲이다. 나는 비숲에 살았다.-본문에서

잘린 가지에서는 어느새 새 잎이 돋아나고, 돌아보면 어느새 시들어 있다. 모든 것이 쑥쑥 자라고, 모든 것들이 죽어 아래에 켜켜이 쌓인다. 짙은 흙 밑엔 생명의 심장 박동이 진동하고 녹음마다 활기의 땀이 맺혀 흐른다. 폭죽이 터지듯 질주하는 빗속에서는 왕성한 생명 활동에 박차가 가해진다. 수분과 영양 물질, 무기물의 빠른 순환으로 매순간 가쁜 숨을 몰아쉬는 생명의 현장, 정글, 밀림, 열대 우림. 한국인 최초로 인도네시아의 열대 우림에서 긴팔원숭이를 연구하며 정글이 뿜어내는 생명의 다양성을 직접 목격하고 자연의 숨결을 피부로 호흡한 저자가 열대 우림인 ‘비숲’에서의 가슴 뛰는 모험을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아무런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척박한 밀림으로 혈연단신으로 떠나 인도네시아 구눙할라문 국립 공원 내에 한국 최초의 야생 영장류 연구지를 개척하고, 두 발로 땅 위를 걷는 인간을 조롱하듯 나무 위를 자유자재로 뛰어 달아나는 긴팔원숭이들과의 기나긴 줄다리기 끝에 마침내 긴팔원숭이들의 묵인과 암묵적 협조를 얻어 내기까지, 한국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 김산하 박사가 좌충우돌하며 겪는 갖가지 사연과 흥미진진한 모험담이 열대의 짙푸른 사진들과 저자가 직접 그린 형형색색의 그림들과 함께 풍성하게 펼쳐진다.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 『정글북』을 읽으며 어린 시절부터 야생에서의 삶을 꿈꾸었던 저자가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 안에서 숨 쉬고 생활한 2년 여의 기록을 담은 이 책 『비숲』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치열한 생명 활동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인 ‘비숲’과, ‘비숲’과 더불어 탄생하고 때로는 ‘비숲’과 더불어 스러지는 다종다양한 생명체들을 지금 만나 보자.

한국 최초 야생 영장류학자의 정글 탐험기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한 『비숲』은 인도네시아 구눙할라문 국립 공원에서 ‘자바긴팔원숭이의 먹이 찾기 전략’을 연구하여 대한민국 최초로 야생 영장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산하 박사의 밀림 모험기를 담은 책이다. 서울 대학교 동물 자원 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생명 과학부 대학원에서 ‘까치의 서식지 구성’과 관련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몇 년의 준비 기간을 거친 후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으로 뛰어들어 긴팔원숭이의 행동 생태를 연구하였다. 2년 여간의 관찰 기록을 바탕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에는 이화 여자 대학교 에코 과학부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때때로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을 방문, 후배 연구자들을 지원하며 긴팔원숭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야생 동식물의 연구와 보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인 구달 연구소의 ‘뿌리와 새싹(Roots & Shoots)’ 프로그램 한국 지부장 및 생명 다양성 재단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과학자들이 자연 생태계를 대상으로 새롭게 발견한 사실들을 일반인들에게 보다 설득력 있게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영국 크랜필드 대학교 디자인센터에서 생태학과 예술을 융합하는 연구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생태학자로서 자연과 동식물을 학문적 대상으로 연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과학적 연구 과정을 통해 생산된 각종의 내용들을 비전문가인 일반인들에게 효과적으로 ‘통역(interpretation)’하는 작업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새로운 시도들을 해 나가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비숲』 또한 지구의 허파인 열대 우림 한가운데에서 숨 쉬고 생활하며 겪은 자신의 모험담을 현장감 넘치는 사진 및 저자 자신만의 사색이 깃든 그림들과 함께 펼쳐 보임으로써 인공적인 도시에 갇혀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 열대가 지닌 역동적인 생명 다양성을 ‘통역’하고 소개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비숲’에서 ‘비숲’과 함께 숨 쉬고 생활한 2년 여의 기록

연구지로서의 제반 시설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인도네시아의 열대 우림 한가운데로 어느 날 갑자기 뛰어든 한국의 생물학자에게 밀림에서의 생활은 말 그대로 모험의 연속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스리랑카와 덴마크, 페루 등 서로 다른 생태적 환경에서 지냈던 경험이나 『정글북』을 읽으며 모글리와 같은 야생의 삶을 시종일관 꿈꾸었고 인도네시아로 떠나기도 전부터 자신의 방을 밀림, 정글을 뜻하는 ‘비숲’이라 불렀을 정도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음에도 실제 밀림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외지인을 경계하는 인도네시아 현 주민들과 융화하여 그들로부터 거주지와 연구에 필요한 자원을 최대한 끌어내야 했으며, 연구에 비협조적인 긴팔원숭이들과도 사투를 벌여야 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듯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두 발로 비탈진 진흙탕 길을 달려야 하는 인간을 비웃듯 나무 위를 껑충껑충 넘어 달리는 긴팔원숭이들을 쫓길 몇 개월, 드디어 세 그룹의 긴팔원숭이 무리에게 관찰 연구에 대한 암묵적 허락을 얻을 수 있었다. 연구지와 거주지 환경을 조성한 후에도 시시때때로 들러붙는 파리 떼와 풀숲에서 언제 할퀴어 올지 모르는 가시 식물들, 고생 끝에 얻은 소중한 기록이 담긴 관찰 노트를 공격하려는 습한 공기 및 흰개미 떼와 매일 전쟁을 치러야 했다. 전기나 수도, 전신 등 기반 시설이 부족해 컴퓨터나 핸드폰 등 전기 기기를 이용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외부 세계와 철저히 격리되었다는 외로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용히, 조금씩 더 가까이 곁을 내어 주는 긴팔원숭이들과 매일이 색다른 역동성을 펼쳐 보이는 ‘비숲’의 녹색 세계는 머나먼 이국땅에서 홀로 연구를 하고 있다는 고독감을 넘어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위로는 긴팔원숭이들과, 아래로는 현지 연구 보조원들과 고락을 함께한 2년 여 동안 나이와 민족, 종을 초월한 진심 어린 우정을 쌓으면서 그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강렬한 배움을 얻은 저자는 그들과 함께 숨 쉬고 생활하며 쌓은 소중한 기억들을 글과 사진, 그림으로 담아 마침내 ‘비숲’을 떠나왔다.

『개미제국의 발견』의 전통을 잇는 역작!

『비숲』은 자연 관찰자이자 과학자로서 저자가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에서 긴팔원숭이의 행동과 생태를 관찰하고 기록한 연구 결과물인 동시에, 다른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자연에서 태어났지만 이제는 인공적인 세계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색 생명체인 인간이라는 존재로서의 사색을 담은 에세이기도 하다.

물과 에너지, 그리고 먹을거리 등을 풍부히 공급해 주는 문명의 품을 벗어나서는 단 며칠도 생활하기 힘들면서도 도심 곳곳에서 녹색 빛으로 안구를 정화하길 기대하고 짬이라도 날라치면 산과 들을 찾아 야생의 기운을 충전하려는, 얼핏 모순적 존재인 우리 현대 인간의 모습을 저자는 오랫동안 갈망해 오던 야생의 삶을 마침내 밀림 한가운데에서 실천하게 되었을 때 스스로 체험하게 되었다. 물과 뭍 모두를 드나들어야 하는 개구리처럼, 우리 인간 또한 떠나온 자연과 현재를 살아가는 인공 세계 모두를 고향으로 둔 생명체이기에 열탕과 냉탕을 왕복하며 체온을 조절하듯 문명과 자연을 적절히 버무리려 하고 먼 미지의 자연을 동경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함께하며 자연 생태계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에게 최소한의 개입과 간섭만을 가하려는 저자의 독특한 관찰 방식 또한 ‘비숲’에서의 경험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자원의 제한과 외부 세계와의 단절을 못내 아쉬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 흠뻑 빠져들어 고요히 책을 펼쳐 행간을 음미하고 붓과 색연필을 집어 들어 긴팔원숭이를 비롯, 다양한 생명체를 품은 밀림과 우리 인간의 세계를 그림으로 이었다. 찰나의 사진이 미처 담아 내지 못한 섬세한 부분들과 저자만의 사색과 개성이 녹아든 그림들은 열대 우림의 경이감을 최고의 감동으로 전하기에 충분하다.

김산하 박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영장류 생태학자다. 무모한 지도 교수의 권유와 그보다 조금 더 무모한 저자의 선택이 자바긴팔원숭이를 대한민국의 ‘연구 부동산’으로 만들었다. 나는 지금도 손을 뻗으면 쓰다듬을 수 있을 듯 가까이 내려와 한참이나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던 ‘아스리’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잊지 못한다. 마치 손주를 본 할아버지마냥 내가 직접 이름을 지어 준 ‘아완’도 잘 있겠지…….

어린 시절 “미래에 대한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말자.”던 저자의 당돌한 인생철학 덕택에 오늘 우리가 이런 책을 다 읽는다. 『비숲』은 여러 해 전 내가 쓴 『개미제국의 발견』의 전통을 잇는 책이다. 이제 우리 과학자의 연구와 창작이 여기까지 왔다.-최재천 | 국립 생태원 원장

회원리뷰 (8건) 리뷰 총점8.0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긴팔원숭이가 밀림에서 뭘 먹건... [비숲]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e***i | 2020.03.06 | 추천24 | 댓글16 리뷰제목
우리나라 최초로 야생 영장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김산하 박사의 『비숲』은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의 밀림에서 야생의 '긴팔원숭이'를 2년여간 쫓아다닌 기록이다. 나무에서 나무로 빠르게 이동하는 긴팔원숭이 무리를 길 없는 밀림에서 추적하려니 얼마나 고생하였겠는가. '비숲'은 김 박사의 땀과 정열과 아련한 추억이 녹아든 그 만의 단어이다. 숲에 들어가면 무조건 젖는다고;
리뷰제목

우리나라 최초로 야생 영장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김산하 박사의 『비숲』은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의 밀림에서 야생의 '긴팔원숭이'를 2년여간 쫓아다닌 기록이다. 나무에서 나무로 빠르게 이동하는 긴팔원숭이 무리를 길 없는 밀림에서 추적하려니 얼마나 고생하였겠는가. '비숲'은 김 박사의 땀과 정열과 아련한 추억이 녹아든 그 만의 단어이다. 숲에 들어가면 무조건 젖는다고 한다. 마른 날도 지난밤의 비나 이슬이 식물의 잎에 맺혀 있어, 스쳐 지나가는 옷자락에다 방울방울 내린다. 이래저래 비숲이라는 거다. 그곳을 '비숲'이라 부른 의미를 쫓아가 보자.


○ 꿈에 그리던 밀림이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열대의 우림. 신비로운 자태의 나무들이 당당하게 이곳이 야생의 제국임을 선언한다. 내린 지 얼마 안 되는 비의 축축함이 숲의 혈액처럼 줄기와 가지에 맺혀 흐른다. 넘실거리는 녹음은 실타래같이 엮여 은은히 율동한다. 형체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덩굴과 잎이 뒤엉킨 녹색 골칫덩어리가 숲의 공간을 가득 메운다. 가지각색의 희한한 형태와 그에 못지않은 소리가 서로 질세라 다양성을 과시한다. (중략) 여기가 바로 지구의 허파, 야생의 궁극, 생명의 진원지이다.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내 힘으로 찾아온 것이다! (16~17쪽)


○ 또다시 비가 내린다. 숲을 향해 물이 질주한다. 비가 탄생하고, 비가 몸을 맡기는 곳이 비숲이다. 비와 숲이 서로 만나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곳.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자연현상이다.

정글, 밀림, 열대 우림. 이것이 바로 비숲이다. 나는 비숲에 살았다. (335쪽) 


열대 우림! 김 박사가 바라보는 열대 우림은 실타래처럼 꽁꽁 얽힌 관계의 도가니다. 생물이 산다는 것은 다른 생물에게 의지하는 것이라는 간단한 진리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곳이 열대 우림이라고 한다. '생명의 연(煙)이 모이고 모여 탄생하는 생명력의 폭발이 바로 열대 우림이다. 이곳은 진정한 야생의 공간으로, 지금 한창인 생명 활동의 연장이다. 그래서 이곳에 들어가면 더 살아있게 느끼게 된다.'라고 말한다. 도시보다 모든 것이 모자라 고단하지만, 대신에 자연을 감상하고 음미하는 새로운 시점을 얻게 된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런 '생명의 대축제에 초대된 영광과 환희'를 이야기하고 있다. 


긴팔원숭이가 밀림에서 뭘 먹건 우리가 무슨 상관인가?... 김 박사는 뜬금없는 이런 질문을 받곤 했던 모양이다. 똑똑하다는 젊은이들이 권력과 부를 좇아 법과 의학에만 매달리는 현실에서, 그런 연구자의 길을 가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세상이다. 그러하기에 이런 순수함이 참으로 싱그럽다. 저런 물음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직면하게 된다. 책의 글 맵시는 현란하지 않다. 그런데도 그 진솔한 문장이 은근히 감동을 준다. 읽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청소년들이 이런 책을 읽고 삶의 의미와 자세를 배웠으면 하는, 그런 책이다.


덧붙이기... (글이 짧아 그저 먹는 듯하여 책 속 내용으로 퀴즈 하나 내어봅니다...)

야외 사육장에 있는 침팬지를 실내의 실험부스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침팬지의 지속적인 침 세례를 받던 저자는 이를 피하기 위해 멀찌감치 거리를 유지하게 되고, 침팬지는 보기 좋게 실패를 하게 됩니다. 며칠 뒤 똑 같은 자리, 똑 같은 거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① 침팬지는 바나나를 손에 쥐고 있다가 갑자기 던져 저자의 얼굴을 맞힌다.
  ② 침팬지는 난폭한 춤사위 같은 행동으로 저자를 흠칫 놀라게 한다.
  ③ 침팬지는 상체를 한껏 뒤로 젖혔다가 입에 물고 있는 물을 힘차게 뿜어낸다.
  ④ 침팬지는 저자를 향해 민망스럽게도 오줌 세레모니를 선사한다.


정답은...
...

..
(아래 연두색 띠를 마우스로 긁으면 정답이 보입니다.)
  3번 : 대단히 영리하죠...^^   

2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4 댓글 16
[2015 결산]우림雨林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r*****s | 2015.12.28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세상에 자바긴팔원숭이를 관찰하는 생물(동물)학자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이 자바긴팔원숭이에 대해 알고 싶다는 이유로 고를 수 있는 최선의 과학책이라고 여기지도 않는다. 그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평소 일반인들이 생물(동물)학자에게 가진 편견이 고스란히 보이는데 그럴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일반 이상의 관찰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
리뷰제목

세상에 자바긴팔원숭이를 관찰하는 생물(동물)학자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이 자바긴팔원숭이에 대해 알고 싶다는 이유로 고를 수 있는 최선의 과학책이라고 여기지도 않는다. 그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평소 일반인들이 생물(동물)학자에게 가진 편견이 고스란히 보이는데 그럴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일반 이상의 관찰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저자의 관찰기는 전문성보다는 일반성에, 지식성보다는 에세이에 맞춰져 있어 과학 문외한이나 동물 문외한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다만 자바긴팔원숭이에 대한 백과사전식 일반론을 유머러스하고 말빨좋게 풀어낸 것 외에 이 책으로부터 얻은 동물을 포함해 생물학적 지식이 별로 없다는 게 굳이 리뷰하는 까닭이다. 읽기 위해 책을 고를 때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과 기대감이 왜 유독 『비숲』에만 가혹하게 적용되냐고 묻는다면 이 책이 생물(동물)학 카테고리에 든 과학책이기 때문이다.

 

사진이 아주 좋지만 그조차도 원숭이보다는 인물에 맞춰져 있는 지점이 큰 데다, 사진 때문인지 과학(생물)이라는 특성 탓인지 단행본 가격이 올라갔다. 비숲이라는 제목에 등장할 법한 밀림의 정글기보다는 저자의 관찰 일기 혹은 생활 기록 단상처럼도 여겨지는데, 일반인에게도 쉽게 읽힌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전문성은 떨어진다. 어떤 책을 고를 때 가지는 기대감에 비하면 전문적인 동물 관찰 내용면에선 부실하다는 느낌은 개인적으로 가졌던 기대감에서도 오지만 최초 긴팔원숭이 학자라는 저자에 대한 호기심에서도 오는 건 확실하다. 과학(이라는 장르)이라는 장르가 우리나라에서 갖는 깊은 전문성과 초등학생 이하만 관심갖는 분야라는 인식이 강해서 일반 성인에게도 더 쉽고 더 간략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강박에 눌린 과학계의 고민도 알겠다. 그의 글쓰기는 쉽고 유머러스하지만 글 실력 자체가 그렇다기보다는 일기체로 적힌 일인칭이기에 필연적인 결과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문성을 높일 수 있었던 저자의 능력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 경험 자체는 당장 긴팔원숭이를 관찰하기 위해 밀림으로 떠나지 못하는, 숲을 직접 체험할 수 없는 독자들을 생생하면서도 환상적인 숲으로 안내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야생 영장류 학자, 영장류 특히 긴팔원숭이에 대해 대한민국 1호라는 자부심을 안고 남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위험하고 무모한 정글로 걸어들어가 긴팔원숭이 하나만을 오랜 시간 관찰하고 연구하는 행위는 믿음직하다. 우리는 그를 통해 밀림의 숲으로 떠날 수 있었고,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길을 걸어준 그의 덕으로 따뜻한 방 책상 위에 앉아 기분좋게 푸르른 숲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대체 글을 얼마나 못 쓰기에 일기 같기도 하고 메모 같기도 한 이 짤막한 에세이가 대박 과학자의 글이라는 칭찬을 받고 또 받는 건지 의아하다. 과학이 워낙 꾸준히 파야 하는 분야인데다 지식 위의 지식을 디딤돌처럼 밟고 건너고 올라서야 하는 분야라 배경지식이나 기초지식이 아예 없는 사람들이 쏙쏙 알아듣는 글을 쓰기가 어렵다는 건 알지만 이 책의 글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데 성공한 것도 아니고 특출한 이론이나 지식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며, 무엇보다 사탕보다 사탕을 감싼 포장지가 너무 두꺼워서 잘 쓴다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그를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

너무 많은 잔가지 기록물들이 경험 자체를 삼킬까봐 중요한 것만 제외하고 파기한다는 저자의 자신감과 용기가 멋졌다. 빼곡하게 그려진 밀림에서의 추억이 담긴 그림은 사라지지 않기를 빌지만, 시작과 끝이 연결된 그의 생태 연구가 이번이 처음도 마지막도 아닐 듯한 예감에 더 생생한 글과 사진과 그림으로 언젠가 우리를 불러모으기를 바란다. 비록 기대와는 달랐지만 과학책 읽기를 시작하고 초반에 만난 책이다. 『종의 기원』이나 『다윈 평전』 으로 과학을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만으로도 고맙다. 어쩐지 지금의 각오로 보면, 아무리 어렵고 두꺼운 책도 더이상 무섭지 않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비숲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t******g | 2015.07.0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심각하게 '어른 대화'를 하던 이들도 원숭이에 한 번, 밀림에 한 번, 안색이 최소 두 번 밝아졌다.......긴팔원숭이 연구를 하러 떠남으로써 비로소 나는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야생에 대한 호기심과 그리움, 아직 죽지 않은 총기가 눈동자에 잠시나마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 12쪽 누군가가 "나 긴팔원숭이 연구하러 가"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면 저자의 지인들처럼 나 역;
리뷰제목
심각하게 '어른 대화'를 하던 이들도 원숭이에 한 번, 밀림에 한 번, 안색이 최소 두 번 밝아졌다.......긴팔원숭이 연구를 하러 떠남으로써 비로소 나는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야생에 대한 호기심과 그리움, 아직 죽지 않은 총기가 눈동자에 잠시나마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 12쪽


누군가가 "나 긴팔원숭이 연구하러 가"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면 저자의 지인들처럼 나 역시, "와, 대단한데" "멋지다" 라는 식의 대꾸보다 " 뭐라고? 정말? 긴팔원숭이를 연구하러 간다고?"라며 진위여부를 묻는 질문을 재차 했을 것이다. 그게 사실이라는 확인을 받은 다음에야 원숭이와 밀림을 떠올리며, 부러움 반 호기심 반의 심정으로 그를 우러러봤을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영장류 박사인 김산하 박사의 밀림 모험기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김산하 박사는 생물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이며 '개미제국의 발견'의 저자인 최재천 교수의 제자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깊은 밀림으로 인간과 같은 영장류이자 유인원인 긴팔원숭이를 연구하기 위해 떠나는 그의 모험에 책으로나마 동승하는 순간 내 마음도 같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극히 찰나의 정적이 흘렀다. 인간과 긴팔원숭이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두 영장류의 시선이 정확히 맞춰진 첫 순간이었다. - 28쪽


긴팔원숭이를 연구하러 갔으니,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자료를 최대한 많이 차곡차곡 수집해야 했다. 그러나, 긴팔원숭이가 복잡하기 그지없는 밀림 속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생물, 특히 인간이라는 특이한 종족에 대해 갖는 경계심은 당연한 것이었다. 마주치기도 어렵거니와 만나자마자 전속력으로 도망치기에 바쁜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바란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긴팔원숭이와 시선이 맞춰지고서도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비로소 인간에게 익숙해진 그들과의 근접 생활을 허락받을 수 있었다. 그 기간이 장장 8개월이었다.

그런데 애초에 왜 굳이 영장류를 연구하는가?

..........

인간이라는 생물이 속한 전체적인 '맥락'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친척을 둔 '대가족'의 일원이다. 그래서 그 집안의 특성과 분위기를 두루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과연 어떤 점이 특이하고 어떤 점이 평범한지 알 수 있는 것이다. -49쪽


뜬금없이 받은 질문은 대체 이런 연구를 왜 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긴팔원숭이가 밀림에서 뭘 먹건 우리가 무슨 상관인가? .................

존재는 기능주의적 근거로 자신을 증명해야 할 의무가 없다.........이해관계나 합리성을 훌쩍 넘어서 먼 세상의 이야기도 마치 나의 것인 양 소중하고 중요할 수가 있다.

 - 65쪽


지금 당장 밥 먹고 살아가기 바쁜 현대인들에게 우주를 이야기하거나 먼나라 동물의 생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연구의 효용가치는 분명히 존재한다. 눈 앞에 바로 어떤 이득으로 나타나는 건 아니라하더라도 궁극적인 인간의 삶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지에 대한 인간으로서 삶의 의미와 자세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하며 때론 그 대답도 알려준다는 것이다.


또다시 비가 내린다. 숲을 향해 물이 질주한다. 비가 탄생하고, 비가 몸을 맡기는 숲. 숲을 가능케 하고, 숲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비. 비라는 하늘과 숲이라는 땅의 맞닿음과 상호 침투. 지구상의 가장 완벽한 자연 현상.

정글, 밀림, 열대 우림. 이것이 바로 비숲이다. 나는 비숲에 살았다.  - 335쪽


'비숲'

처음부터 제목의 의미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저자는 밀림, 정글, 열대우림을 '비숲'이라 표현했다. 인도네시아를 향해 가기 전부터도 그렇게 불렀다했다.

아...얼마나 시적이고 아름다운 말인지.

이 책은 저자가 2년 동안 밀림에서 긴팔원숭이를 연구하면서 겪은 모든 감정, 생각, 삶과 인간에 대한 애정, 자연에 대한 경이,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 관계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는 하나의 커다란 '생태적 서사시'다.

글도 참 잘썼고, 심지어 삽화도 모두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이다. 어렸을 때부터 동물과 자연을 좋아했던 그는 진실로 그들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었으며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자연을 소유하거나 제압하려는 식으로 자연과 상호작용하려는 태도에 반하는 그 진정성이 가슴 깊이 와닿았다. 자연을 대상화 하지 않고 진정으로 존중하려 하는 그의 자세가 책 전체를 통해 절실히 느껴졌다. 이를테면, 사진을 찍지 않고 그림으로 남기는 태도같은 것들이 그랬다.


진짜 숲, 진짜 야생 동물을 삶 속에 들여놓는 경험은 비가역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절대로 그 경험을 하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 원시림의 실재성과 근원성에 대한 감을 획득한 이상 도시의 편의보다는 결여가 먼저 눈에 띈다. 그래서 사는 게 어려워지기도 한다. 대신에 자연을 감상하고 음미하는 새로운 시점을 얻게 된다. 가령 야생 동물을 한 편의 시로 보게 되는 것이다. - 264쪽 여행

내 첫 발령지는 학교 안에 산이 있었다. 그곳에서 4년을 지내다 시내의 학교에서 근무하게 됐을 때 종종 심리적 호흡곤란을 느끼곤 했다. 산소가 부족해...그렇게 혼자 중얼거리기도 했다. 이런 내 작은 경험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밀림 속에서 자연에 푹 파묻혀 지내다 도시로 나왔을 때 저자의 심정을 충분히 공감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이 한 권의 책으로 나는 김산하 박사의 열렬한 팬이 되기로 했다. 과학자로서의 태도는 물론이거니와 뛰어난 문학적 감수성도 마음에 들었다.

알고보니 이미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TED' 강연을 비롯 여러 다큐멘터리를 통해 대중과 만나며 활발한 소통과 활동을 하고 있는 과학자였다.

다음 책을 들뜬 마음으로 기대한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4건) 한줄평 총점 9.6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비숲에서의 경이로운 경험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아름다운 책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k****9 | 2021.03.01
평점5점
작가의 강의보고 구매, 재미있을것 같아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로얄 y***0 | 2016.09.17
평점4점
영장류를 연구하는 과학자이지만 감성적인 문체로 긴팔원숭이 관찰로 인해 삶을 다시 돌아보게됨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w*****7 | 2016.06.22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7,5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