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5년 10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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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60쪽 | 806g | 153*224*25mm |
ISBN13 | 9788954637954 |
ISBN10 | 8954637957 |
포함 국내도서 1만 5천원 ↑ 세계문학 북마크 OR 모비딕 간식접시머그 증정(택1/포인트 차감)
발행일 | 2015년 10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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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60쪽 | 806g | 153*224*25mm |
ISBN13 | 9788954637954 |
ISBN10 | 8954637957 |
사람이 전쟁보다 귀하다(일기장에서) _11 1978~1985년 _13 17년 후 2002~2004년 _37 출판 검열 당국이 삭제한 내용에서 _41 출판 검열관과 나눈 대화에서 _44 내가 지워버린 이야기에서 _51 그 일은 생각조차 하기 싫어 _61 얘들아, 더 자라서 오렴 너희는 아직 어리단다 _87 맹세와 기도에 대하여 _91 공포의 냄새와 사탕 가방에 대하여 _110 일상과 존재에 대하여 _137 나 혼자만 엄마한테 돌아왔어 _159 우리집엔 두 개의 전쟁이 산다 _189 전화기는 사람을 쏘지 않잖아 _203 우리는 작은 메달을 받았어 _225 인형과 소총에 대하여 _233 죽음, 그리고 죽음 앞에서의 놀라움에 대하여 _239 말과 새들에 대하여 _245 그건 내가 아니었어 _253 지금도 그 눈길이 잊히질 않아 _269 우리는 쏘지 않았어 _297 단화와 빌어먹을 나무의족에 대하여 _300 특별비누 ‘K’와 영창에 대하여 _310 녹아버린 베어링과 러시아 욕에 대하여 _322 군인이 필요하다는 거야 아직은 더 예쁘고 싶었는데 _335 남자 장화와 여자 모자에 대하여 _337 아가씨의 고음과 해병의 미신에 대하여 _353 끔찍함의 침묵과 허구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_366 아가씨들! 공병대 지휘관은 오래 살아야 두 달이라는 거, 알고나 있소 _371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_391 빌어먹을 여편네와 5월의 장미에 대하여 _396 하늘 앞에 선 기묘한 정적과 잃어버린 반지에 대하여 _413 총알과 인간의 고독에 대하여 _427 씨감자에 대하여 _433 지뢰 바구니와 벨벳 장난감에 대하여 _438 엄마와 아빠에 대하여 _454 작은 삶과 커다란 이념에 대하여 _464 엄마, ‘아빠’가 뭐예요? _477 아이의 목욕에 대하여, 그리고 아빠를 닮은 엄마에 대하여 _479 빨간 모자에 대하여 그리고 전쟁터에서 고양이를 만난 기쁨에 대하여 _492 이제 말을 해도 되는 사람의 침묵에 대하여 _503 그리고 그녀는 심장이 있는 곳에 손을 갖다댔어 _509 살인이 혐오스러워지는, 전쟁 끝자락의 날들에 대하여 _511 어린애 같은 실수투성이의 작문과 코미디에 대하여 _524 조국과 스탈린 그리고 붉은 사라사 천에 대하여 _531 갑자기 미치도록 살고 싶어졌어 _539 옮긴이의 말_ 인간의 가장 추악하고 잔인한 밑바닥에서 살아남은 여자들의 목소리 _555 |
실제 전쟁에 참전했던 여성들의 인터뷰 내용은 참으로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인간의 모든 광기와 잔혹함 그리고 비애를 매번 접하는 것이 곤혹스러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무적으로라도 이 책은 읽어야만 할 것 같다. 전쟁을 하나의 불가피한 수단으로 여기는 이들, 전쟁을 은연중 선동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선물로도 사고 저도 사고 총 두 권을 샀네요.
많은 내용을 아직 보진 못했지만, 어찌보면 잊혀진 사람들의 이야기라
접근하는 방식 자체의 흥미로움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인권은 현재보다 훨씬 처참한 수준이라 그들의 고생이 묻힌걸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활자로 나와 지금이라도 알려지는 것들에 대해
아주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총검으로 찔러 죽이고, 목 졸라 죽이고, 뼈를 으스러뜨리고, 울부짖는 소리, 비명 소리, 그리고 그 오도독 소리······. 오도독! 죽어도 잊히지가 않아. 오도독 뼈가 으스러지고······. 사람 두개골이 쩍쩍 소리를 내며 갈라지는 거야. P261
독소전쟁으로 벨라루스에서 일할 수 있는 모든 남자는 징집되었고 여성들도 위생, 통신, 건설 대대, 비행기 조종사, 저격수, 운전병, 전차병, 해병대 지휘관으로 조국을 위해 싸웠다. 일반적으로 성별분리 노동으로 여성을 배치했던 전쟁과 달리 모든 전장에서, 모든 위치에서 싸웠다.
그러나 전쟁은 누구의 언어로 표현되는가. 어떻게 최첨단 무기마다 그토록 위협적인 이름이 붙을 수 있으며, 어떻게 무기의 이름은 남성의 대명사가 되어 있을까. 어떻게 전쟁의 영웅은 모두 남자이며, 어떻게 여성 군인은 역사 속에서 지워지게 되었을까.
작가는 고개 들어 하늘을 보는 것, 갈아엎은 들판을 보는 것, 숲을 지나가는 것도 힘들었던, 빨간 패랭이꽃도 견디지 못하는 핏빛 전쟁의 각인들을 죄다 끄집어낸다. 일상에서는 사소해서 쓸모없음으로 취급받는 여성의 일, 전쟁 중에는 성 정체성 없는 다른 사람으로 취급받던 여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는 본성을 훼손하지 않고 존중하며, 전쟁이라는 일상의 모든 것, 색깔, 소리, 촉감까지 나열하며 들려준다.
적군과 아군의 시체가 함께 떠내려오는 붉은 강물, 잘려나간 팔, 다리를 본다. 시체가 즐비했던 숲에는 자작나무가 자라고, 전쟁 중에 키가 자라고, 생리를 시작한다. 대치 중 독일 병사의 눈을 마주치는 두려움은 끔찍하다. 공포로 머리는 하루 사이 백발이 된다. 친구는 오늘 돌아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장에서 몰래 솔방울로 머리를 말고 귀걸이를 한다. 원피스 입고 구두 신는 꿈을 꾼다.
조국이 우리를 어떻게 맞아줬을 것 같아? 통곡하지 않고는 이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 남자들은 나 몰라라 입을 다물었고, 여자들은 우리에게 소리 소리 질렀어. '너희들이 거기서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어! 젊은 몸뚱이로 살살 꼬리나 치고······" 우리 남편들한테 말이지. P429
영국 언론이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상한 존재가 러시아 해군에서 싸우고 있다’고 떠들어댔어. (모스크바 해병 중대 지휘관, 퇴역 중령) P362
우리는 동정이 필요한 게 아냐 우리는 우리가 자랑스러우니까.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역사를 고쳐
쓰라고 해. 스탈린을 넣든지 빼든지 알아서 쓰라고. 그리고 우리의 고통도, 우리가 겪은 그 아픔들도 그건 잡동사니 쓰레기도 아니고 타다 남은 재도 아니야. 그건 바로 우리네 삶이지. P225
독일에 의한 벨라루스 대학살, 가미카제가 된 여성들.... 제대 후 살아돌아 온 그녀들을 반기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전쟁의 진짜 얼굴을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그네들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읽지 않았다면 나는 다른 얼굴을 한 전쟁의 가해자가 되었을 것이다.
군화 코! 군화 코를 맞춘다!
네 번째 병사, 가슴 뒤로 뺀다!
당연히 우리는 그럴 수가 없었지. 그러자 특무상사가 다시 큰 소리로 외쳤어.
제군들, 상의 주머니에 뭘 집어넣은 건가? (소령, 저격군단대대, 통신대장) P345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눈을 뜨게 되었다. 필연적 우연으로 이 책을 선택한 나에게 감사하다. 알게 된 독일의 벨라루스 대학살, 국가주의와 영웅주의에 떠밀려 가미카제가 된 그녀들을 보듬어 발간한 작가에게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